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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길들이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

  • 조회수 1,190
  • 작성자 박*의
  • 등록일 2007.11.22
5 ․ 18 기념문화센터의 대관 취소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저희는 1982년에 창단한 마당극 전문연희단체인 놀이패 신명입니다.
어제(21일) 정기공연을 이틀 앞두고 공연장 사용허가 취소라는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기공연은 한 극단의 지향점을 표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준비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고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그렇지만 관객과 만난다는 기쁨 하나로 그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냅니다. 그러한 저희로서는 정기공연 이틀 전 공연장 사용허가 취소 통지를 받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용허가 취소의 표면적인 이유로는 신청당시의 공연내용과 실제 공연 내용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작품의 내용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대관이 취소되었다는 이 웃지못할 일이 대한민국, 그것도 문화수도를 하겠다는 광주, 5․ 18기념문화센터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공연 내용에 대한 부분까지 일일이 문화센터에서 검열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놀이패 신명은 정기공연으로 마당극 ‘도깨비난장’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대관을 하였으며 이 내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수정과 보완이 늘상 이루어집니다.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극장 관리자에게 검사를 맡아야 한단 말입니까?

사용허가 취소의 진짜이유는 저희들의 작품내용 입니다.
시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괘씸죄가 적용되어 공연장의 사용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서슬 퍼렇던 5공, 6공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 광주 5․18문화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고 공연예술을 탄압하는 행위입니다. 대관을 해주는 곳에서 공연의 내용까지 관리감독 까지 하겠다는 말입니까?

우리는 5․ 18문화센터의 일방적인 취소 결정에 따를 수 없으며 빨리 바로 잡아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많은 관객들과 약속을 하였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파행적인 운영으로 인한 불상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5․18문화센터에 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그간 광주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당극 극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온 저희들 놀이패 신명 단원들로서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희들이 다시 열정적으로 창작과 공연에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해온 광대들의 소중한 꿈을 짓밟는 야만적 행동은 즉각 중지되어야 합니다. 만약 오늘 중으로 사용허가 취소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전국의 모든 문화예술인과 함께 연대하여 예술탄압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빨리 수습되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나려는 광주의 이미지를 더 이상 실추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2007년 11월 22일
놀이패 신명 일동

박강의, 오숙현, 김호준, 김정훈, 지정남, 나양채, 정찬일, 김현경, 강혜림, 김종일,
소윤정, 정이형, 유윤기, 김주미, 백 민, 김혜선, 곽혜경, 김은숙



◎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도깨비난장은 예정대로 공연합니다.
금요일 오후7시, 토요일 오후3시 6시에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입니다.
공연장 사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5․18문화센터 야외에서라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062-527-7295 / 061-381-7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