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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표현의 자유, 시민과 함께 되찾겠습니다.

  • 조회수 1,194
  • 작성자 박*의
  • 등록일 2007.11.26
예술표현의 자유, 시민과 함께 되찾겠습니다!

공연 이틀 전 5․18문화센터 대동홀 대관취소 통보를 받은 저희 놀이패 신명은 끝내 열리지 않은 공연장을 바라보며 11월 하순의 한기 속에서 관객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5․18문화센터는 자신들이 모시고 보호해야할 광주 시민들과 예술인들을 차디찬 야외로 내몰았습니다.

처음 대관신청서와 공연 내용이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공연 이틀 전에 대관을 취소했다는 사실에 초등학생도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공연을 본 초등학생이 저희 홈페이지에 ‘광주 반성합시다’ 라며 글을 올렸더군요.
11월23일과 24일 양일간의 공연은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약식으로나마 무사히 진행하였습니다. 관객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했기에 야외공연이라도 불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범법자라도 되는 양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욕지거리를 듣는 것도 모자라서, 정문 앞 야외 휴게 공간에서 분장을 하다가 길거리로 쫒겨 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공연은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온기로 공연장을 지켜주신 모든 관객여러분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어제까지 3회의 공연을 경황없이 마친 저희 단원들은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이번 사태는 이미 신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통감하는 바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예술인들과 5․18항쟁을 온몸으로 이끌어낸 광주시민들의 명예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5․18문화센터의 사과와 함께 공연을 파행적으로 몰고간 책임을 지게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행정권력이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반환받겠다는 보조금 문제도 그렇습니다. 광주시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겠다는 시청 문화예술과는 예술과 창작에 대한 기본 상식이나 제대로 있는지요? 온몸을 쥐어짜며 작품을 만드느라 죽을힘을 다하고 있던 저희들에게 그렇게 급하게 취소 통지를 보내지 않으면 안될 다른 이유라도 있으셨습니까? 아니면 보조금을 무기로 무조건 행정 권력을 휘두르면 저희들이 깜짝 놀라 시청비정규직의 문제를 다룬 작품의 공연을 취소할 줄 아셨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얼마나 당황하셨습니까?
저희는 원래 계획과 달라진 작품을 공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 보조금 교부결정을 취소한 행정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할 것입니다.
저희 신명은 전국의 예술인들, 그리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폭력적인 예술행정을 바로잡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예술인들이 나서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광주시민여러분! 반시대적 예술행정을 펼치고 있는 광주시청에 항의전화(062-613-3464)와 함께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항의 메시지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문화예술탄압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갑시다!

2007년 11월 25일
놀이패 신명 일동
◎ 사건진행 경과
- 11월 21일 오전 시청과 5․18문화센터에서 각각 작품내용에 대해 질의
- 11월 21일 오후 6시 45분 5․18기념문화센터 대관 허가 취소 통보
- 11월 22일 오전 11시 5․18기념문화센터 항의방문
- 11월 22일 오전 11시30분 2007 무대공연작품지원사업 ‘도깨비난장’ 보조금 교부 결정 취소 통지
- 11월 23일 오후 6시 5․18문화센터 정문 앞 길놀이 및 항의집회
오후 7시 5․18문화센터 옆 야외공원에서 1차 공연
- 11월 24일 오후 3시, 6시 5․18문화센터앞 길놀이 및 야외공원에서 2차,3차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