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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광주시 ‘비정규직 해고’ 다룬 공연은 “안돼!”

  • 조회수 1,273
  • 작성자 박*의
  • 등록일 2007.11.30
광주시 ‘비정규직 해고’ 다룬 공연은 “안돼!”
“신청때와 작품 달라” 대관 취소·보조금도 반환 요구
놀이패 신명 항의 집회…“치부 가리려 압박” 지적도


안관옥 기자

광주시가 예술단체의 공연 내용을 문제삼아 공연 전날 공연장의 사용을 막고, 이미 지급한 보조금마저 반환하도록 요구해 눈총을 사고 있다.
광주의 놀이패 신명(대표 박강의)은 지난 23~24일 세차례 5·18기념문화센터 야외마당에서 ‘도깨비 난장-하느님, 우리들의 하느님’을 공연했다.

신명은 애초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의 대관 신청을 마쳤으나 무대설치 하루 전에 갑자기 사용허가를 취소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야외공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명의 공연은 무대가 허술하고 날씨도 추운 탓에 75분 짜리를 40분으로 줄여 약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광주시는 22일 공문을 통해 “신명이 무대공연사업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내용을 서민아파트의 임대금 애환을 다룬다고 했다가 광주시청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문제로 바꿨다”며 “작품내용을 멋대로 바꾼 만큼 이달 초 지원한 보조금 1500만원을 12월3일까지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시가 운영하는 5·18기념문화센터도 “대관 신청 때 기재한 작품의 내용과 실제가 다르다”며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문화단체는 이번 주 안으로 항의성명을 내고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신명 단원 18명은 공연을 마친 뒤 “폭력적인 예술행정을 바로잡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26~27일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2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항의집회를 지속할 예정이다.

나양채 신명 기획실장은 “서슬퍼런 5공 정권때 5·18마당극을 했어도 공연을 취소당한 적은 없다”며 “광주시청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의 생활과 생각을 담았다고 보복을 한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도 성명을 통해 “광주시가 치부가 감추려고 공연단체를 압박하고 길들이려 한다”며 “자신한테 불리하다고 예술활동을 막는 일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누리꾼 ‘노래하는 청년’은 광주시청 시민소리방에 “민주·인권·문화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사전 검열, 공연 불허, 지원금 반환 등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글을 남겨 항의했다.

신명은 1982년 창단 이래 ‘일어서는 사람들’ ‘넋풀이’ ‘광대’ ‘안담살이 이야기’ 등 창작극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마당극운동을 펼쳐온 광주·전남의 대표적 놀이패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