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 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ㆍ 전 시 명 : “사진에 대한 예의” - 박종현 사진전
ㆍ 전시기간 : 12. 24(월) ~ 12. 30(일)
ㆍ 참여작가 : 박종현
ㆍ 전시작품 : 20여점
ㆍ 작가노트
아직도 사진이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사진가는 오늘도 사진을 찍을 뿐이다. 각자 저마다의 사진에 대한 평가와 정의는 엇갈라지겠지만 최소한 사진가 본인에게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 사진은 단지 복제예술, 기계 산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가의 깊은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물이라는 것을 감상자들은 알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사진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알테니까...

ㆍ 프로필
1976 부산 출생
2001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졸업
2003 계명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2006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전공 박사 수료
개인전
2000. 9. <잃어버린 풍경> S 갤러리, 대구
2001. 2. <잃어버린 풍경> 영광도서갤러리, 부산
2003. 5. <山水> 극재 갤러리, 대구
2003. 5. <山水> 룩스 갤러리, 서울
2005. 3. <식욕찬가> 금정문화회관, 부산
2005. 5. <식욕찬가> 룩스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00. 9. <오늘의 조선족> 대구 문화예술회관
2001. 5. <젊은 사진가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2002. 5. <전달자로서의 사진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2002. 5. <젊은 사진가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2002. 9. <정물사진 소품전> 고토 갤러리
2003. 8. <세계대학생 아트 페스티발> 대구 문화예술회관
2003. 9. <사진, 세 가지 풍경전> 고토 갤러리
2004. 9. <2004 국제 영상/설치/행위 페스티발> 부산광역시청 전시실
2007. 1. <오래된 정원 - 1부 공간의 시학> 영광도서갤러리
한국사진학회 회원
부산미술협회 영상설치 분과 회원
현대사진영상학회 회원
광복회 부산지부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지원 작가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대학원 출강

2007년 한해 동안 영광도서갤러리에 보내주신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리며,
2008년 돌아오는 새해에도 보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연말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 광 도 서 갤 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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