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자유게시판

  • 이 곳에 게재된 각종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 고객님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하여 개인정보는 기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십시오.
  • 우리 위원회의 운영이나 문예진흥기금 사업추진과 관련된 정책 사항이나 건의, 질의 사항에 대해 답변을 원하시면 정책제안 질의, 민원사무처리를 원하시면 사이버민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상업적광고, 저속한 표현, 사람, 단체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등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통지없이 삭제 (근거:예술위 정보화 업무규정 34조 2항)와 함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 제 61조’에 의거 처벌을 의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인의 정보 및 주민등록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집니다.

<대안공간 풀> 주제기획 < Me & You & Yoko >

  • 조회수 1,236
  • 작성자 김*희
  • 등록일 2008.02.10
2008 대안공간 풀 주제기획 : 탈식민과 기억의 성별 정치학
< Me & You & Yoko >


기간_ 2008년 2월 13일 (수) - 2월 29일 (금) / am11:00-pm7:00, 매주 월요일 휴관
초대_ 2월 13일 (수) 오후 6시
참여작가_ 김화용, 신현, pk
장소_ 대안공간 풀 alternative space pool
후원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7년 우리에게 도착한 일본소녀의 아시아 횡단기인 [요코 이야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출판 금지, 공교육 교과서 채택, 출판 후 전량 회수 등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았다. 여성에 대한 전쟁폭력, 세계 제 2차 대전을 둘러싼 한중일의 관계, 식민 지배와 전쟁의 책임 소재, 공교육의 공공성과 책임, 미국의 오리엔탈리즘과 다문화주의 등에 대해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민족주의 정서에 ‘다른’ 피해를 인정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는 점에서 [요코 이야기]는 우리에게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텍스트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일본인 처까지, 일제 시대 여성들의 수난의 역사는 압도적인 고통으로 재현되고, 그 고통의 무게 앞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요코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다른 정서들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우리에게는 도전적이지만 풀어가고 싶은 숙제이기도 했으며 공유하고픈 것들이기도 했다.


[요코 이야기]처럼 공식적인 역사에서 감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타자’의 경험들은 그 공식적인 역사의 틈을 드러낸다. 이 '타자'들이 말하는 순간, 공인된 인식의 틀은 균열이 나며, 당연하다고 여겨져온 ‘우리’는 서로 다른 '나'들로 구성된 이질적인 집단이 된다. [요코 이야기]는 낯설고 불편한 타자와의 조우였다. 이 조우는 일본-한국이라는 국가/민족의 구성원들의 만남이 아니라, 역사를 살고 경험하는 구체적인 존재로서 나와 요코와의 만남이었다.


기존의 국가적 민족적 담론의 경계 밖에서 만들어지는 만남들은 기존의 인식 세계 속에서는 잡히지 않는 비언어적인 사건으로 출현하며,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영역들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정체성이 출현하는 이 접경지대에서 기존의 질문들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읽힐 수 없다. 국가/민족이라는 틀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우리는 결국 우리가 가진 질문들이 과연 지금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누구를 향해 말하여지고 있는가'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과연 그 질문들이란 도대체 어떤 인식체계에서 나왔으며, 그 인식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전시 준비 과정은 그 자체로 '요코'라는 타자를 만나는 과정이었고, 그것은 곧 나의 한계에 대면하는 수렁 같은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우리가 딛고 나온 이 수렁들이 인식을 확장시키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정체화시키고, 마침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번 전시가 ‘나’와 ‘요코’ 그리고 수많은 ‘타자’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접경지대의 경험을 언어화하고 재현하는 실험 중의 하나이기를 바란다.


[요코 이야기] 전시기획팀 (오혜주, 박세정, 김화용, 신현, pk)



대안공간 풀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56-13 (110-803) t:02_396_4805 f:02_396_9636 altpool@altpool.org www.altpoo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