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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수 픽업 그룹 - 볼레로 등

  • 조회수 1,461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08.02.16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안성수 픽업 그룹 - 볼레로 등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안성수 픽업 그룹 - 볼레로 등 >

현시대 무대예술로서의 무용의 미학적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 순수 표현 무대예술로서의 무용 움직임과 연예오락 움직임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 무용과 에어로빅은 어떻게 다른가? '2007 서울문화재단 무대제작지원 선정작'이라는 안성수 픽업 그룹의 공연이 지난 11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안성수의 작품에서는 예술적 '변화'를 찾기가 어렵다. 입체적인 공간의 개념 없이 그냥 서서 무용수 개별적으로 상체만 흔들어대는 단순힌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일 작품 내에서도 변화가 거의 없지만, 몇 년의 세월을 두고 보아도 그렇다.

과연 이번에는 작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하는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시작된 첫 번째 작품 < 그곳에 가다 >는 무용수들이 일렬로 서있는 이미지가 또 단순한 '반복'을 예고하고 있다. 마네킹처럼 서 있다가 좌우로 흩어져 나간 다음 두 팔로 흔들어 준다.

다시 난장을 이루다가 중앙에 군집하기도 하는데 작품의 예술적 에너지가 약하다. 아름다운 음악은 있는데 무용 자체의 참신함이나 느낌 같은 것은 없다. 다시 느리게 걷기도 하고, 몸을 휘두르기도 하고, 함께 무리를 지어 움직이기도 하는데, 왜 그런 움직임을 하는지 객관적 문맥이 살아나지 않는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의 명쾌함이나 이미지의 깨끗함이 사라지고, 무용수들은 그냥 음악에 취해서 몸을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반복된다. 그러면 이 공연은 무용이 아니고 음악회가 된다.

무용수들은 단지 음악에 맞춘 백댄스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되고, 무용 움직임의 의미나 메시지나 뉘앙스는 찾을 수 없게 되어간다. 계속해서 이런저런 움직임이나 포맷을 나열하는데 작품에서 '감동' 같은 것은 찾을 수 없다.

무려 20분 이상이나 인터미션을 가진 다음 시작된 두 번째 작품 < 볼레로 2007 >도 볼레로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명쾌함, 뚜렷함, 상쾌함 같은 것은 찾기 힘들었다. 무용수들이 투명하지 못하게 엉켜있거나, 억지스러운 동작만 반복되고 있던 이 작품도 답답하기만 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