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
- 12월 22일부터 2018년 1월 27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 성과보고전을 오는 12월 22일부터 2018년 1월 27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은 아카데미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연구 결과를 엿볼 수 있는 성과보고전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이다. 연구비 지원 및 멘토링은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및 예산지원, 전시 진행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 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설치작업과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는 강호연 작가의 개인전이다.

는 작가 강호연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아카이빙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선보이는 일종의 '백과사전 프로젝트(Project Encyclopedia)'의 첫 시작을 알리는 전시이다. 본 프로젝트는 태양계 구조를 지닌 가상의 세계 내에서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 세상을 인식하기 위한 인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식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정의 출발을 이번 전시의 컨셉인 '지구의 멸망, 그 이후'로 상정한다. 그리고 인사미술공간의 층별 공간 사이즈를 전시명으로 설정하여, 각 공간에 펼쳐지는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사운드, 영상, 빛, 설치작업으로 선보인다.

전시장 1층은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소리를 담은 사운드 작업과 암실에 펼쳐진 지구를 상징하는 행성의 모습이 펼쳐지고, 지하에는 비닐하우스 안에 마치 도시 속 농장을 떼어온 느낌의 여러 상추 화분들이 놓여있으며, 새소리와 풀벌레소리가 청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전시장 2층에서는 청명한 하늘색의 벽면과 태양빛이 내리쬐는 가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는 모두 작가의 상상력과 예술적 형식을 접목하여 구축한 가상의 세계이다. 이러한 유사-자연 풍경을 구축하기 위해 작가는 선풍기, 병, 음료 캔, 스크류 드라이버 등 주변의 사물들에 단순한 과학원리를 접목시킨다. 그리고 전시를 접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우선 각 공간의 자연 풍경을 경험하게 하고 그 세계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흔한 일상 용품의 용도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응용한 작가의 기량이었음을 추후에 깨닫게 하면서 전시 경험을 다양한 층위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강호연은 일상사물로부터 발생되는 다양한 감각과 정서를 재구성하여, 점차 이미지 중심적이고 간접 경험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의 경험방식을 복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작업을 통해 관객의 경험방식에 따른 인식의 차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마도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와 세상에 대한 인식의 방식은 관객들과의 공유와 소통 안에서 또 다른 인식의 틀을 구축해나가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크게 설치작업과 본 프로젝트의 리서치 결과인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로 구성된다. 1월 20일에 열리는 대화에서는 이번 전시와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출발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정보는 인사미술공간 홈페이지(http://www.insaartspace.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일, 월요일은 휴무이며 관람료는 무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