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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 개막

  • 조회수 32139
  • 등록일 2018.05.24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 개막

- 정부 주도 개발 계획의 첨병이자 싱크탱크였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에 대한 최초의 역사적 접근
- 새로운 시민 공간의 창출을 위해 대면해야 하는 서울의 가까운 기원을 추적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 위원장 직무대행 최창주)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미술계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5월 24일 현지시간으로 15:00,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한국관의 주제는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으로 19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의 싱크탱크이자 당시 한국 최고 건축가들이 모여 있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이하 기공)’의 작업에 주목한 전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가 한국관 예술감독으로서 전시를 총괄하며 최춘웅·박정현·정다영 공동큐레이터가 참여했다. 한국관은 두 개의 아카이브와 김경태, 정지돈, 설계회사, BARE, 김성우, 최춘웅, 서현석 등 건축가와 아티스트 7인(팀)의 신작을 선보인다.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은 아일랜드 여성건축가인 이본파렐(Yvonne Farrell)과 셸리 맥나마라(Shelley McNamara)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Freespace(자유공간)를 주제로 제시했다. 한국관은 시민사회(civil society)의 힘이 미약하고 시민 공간(civic space)이라는 개념이 부재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도시와 건축 유산을 파헤침으로써 건축의 보편적 가치이자 당위적 요구로서 제시된 ‘자유공간’에 대한 오늘날 건축가들의 대답을 들려준다. 2018년은 68혁명 50주년이 되는 해로 전 세계적으로 1960년대 말의 문화 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나고 있는데, 억압적인 국가체제 아래에서 일어난 건축적 실험을 바라보는 한국관 전시는 1960년대 말에 주목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춘다. 동시에 서구의 역사적 이해틀로는 포착하기 힘든 한국 현대성의 조건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한국관은 억압적 ‘국가’와 탈체제를 지향하는 ‘아방가르드’의 공존과 병치를 통해 기공의 작업, 나아가 1960년대 한국이 갖는 역설적이고도 모순적인 성격을 드러내고자 했다. 1960년대 말 기공의 도시계획부와 건축부에는 윤승중, 유걸, 故김석철, 김원, 김원석 등 한국 현대 건축사의 주역이 모두 모여 있었는데, 한국관은 기공의 2대 사장 김수근(1968-69년)과 그 팀이 주도한 네 프로젝트(세운상가 / 구로 무역박람회 / 여의도 마스터플랜 / 엑스포70 한국관)에 초점을 맞췄다. 토목과 인프라스트럭처 회사였던 기공의 역사에서 대단히 예외적이었던 김수근 팀의 존재는 한 개인의 신화가 아니라 1960년대 말 개발체제에서 건축이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오늘날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동시대 한국 건축을 이해하는 역사적인 맥락과 참조점을 생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연안개발, 삼일고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문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 등 현대 한국을 형성한 개발계획을 주도했던 기공은 1960년대 한국 건축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아카이브는 거의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다. 실체가 온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한국 건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공의 유산을 ‘유령’으로 설정함으로써 2018년 한국관은 이러한 상황 자체를 문제 삼고 전시의 조건으로 활용했다.
개발 시대 유산에 대한 역사적 해석에 기반한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주도의 개발 시대가 외면한 시민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시이다.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전체 주제인 ‘자유공간’과 관련된 새로운 시민 공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대의 유산을 시민들이 전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를 전시로 구현하기 위해 한국관은 두 개의 기공 아카이브와 7인(팀)의 참여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되었다. 공간 디자이너 김용주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fnt가 전시 디자인을 맡은 한국관은 기공의 건축가이자 한국관의 설계자인 故김석철이 1995년 설립한 한국관 건축물의 초기 설계 의도를 되살린다. 또한 반사, 증폭, 확장 등의 상황적 연출을 통해 윤승중, 김원 등이 참여한 기공의 마지막 작업이었던 엑스포 70 한국관을 오마쥬한다.
‘부재하는 아카이브’와 ‘도래하는 아카이브’로 이름 붙인 아카이브는 전시의 배경과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읽기 위한 맥락을 제공한다. 김성우(엔이이디건축사사무소)는 세운상가(1967)를 대상으로 <급진적 변화의 도시>를, 바래(전진홍+최윤희)는 구로 산업박람회(1968)를 대상으로 <꿈 세포>를, 설계회사(강현석+김건호)는 엑스포70 한국관(1970)을 대상으로 <빌딩 스테이츠>를, 최춘웅은 여의도 마스터플랜(1969)을 대상으로 <미래의 부검>을 선보인다. 또한 미디어 아티스트 서현석의 <환상도시>, 사진가 김경태(EH)의 <참조점>, 소설가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시 주제를 구체화한다.
또한 이번 전시의 공식 출판물인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프로파간다프레스 발행)은 전시에서 소개하는 세운상가, 구로 엑스포, 여의도 마스터플랜, 엑스포70 한국관을 비롯해 삼일고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문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 등 한국의 주요 개발계획을 주도했으나 그동안 시야에서 사라져 있던 한국종합개발공사(KECC)의 활동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 준비과정에서 발굴된 미공개 사료 등 풍부한 도판과 함께 구성된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기공의 주요 작업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이미지들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4명의 큐레이터 에세이와 7명의 학자들의 글이 흐르며 참여 건축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이 흐름을 깨고 개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전시와 책이 다루는 1960년대 말의 상황을 묘사하는 카툰과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두 작업은 부족한 사료로 온전한 역사 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내는 빈틈을 메우는 작업인 동시에, 이 책에 다채로운 성격을 부여한다.
베니스 현지시간으로 5월 24일, 오후 3시 국내외 약 200여명의 건축계 주요 인사가 방문한 가운데 열린 한국관 개막행사에는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유혜란 주밀라노 총영사, 김영준 서울시 총괄건축가, 임재용·프란시스코사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동 총감독,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등이 한국관을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은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5월 26일 공식 개막하며, 11월 25일까지 6개월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26일과 27일 양일에는 건축가 김원이 1968년 기공 사보인 <기공월보>에 게재했던 여의도와 관련된 픽션 <여의도의 낭만적인 하루>와 소설가 정지돈이 이번 전시를 위해 엑스포 70을 주제로 올해 발표한 단편소설 <빛은 어디서나 온다>를 낭독한다. 2018년도 한국관 전시는 커미셔너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SK, 아모레퍼시픽, 주성디자인랩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8.5.24)] : 기획조정부 이준형 02-760-4714
게시기간 : 18.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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