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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문학 독자는 누구인가
독자 특성 및 독자 개발 사례 분석

출판시장 위기론이 매년 들려오는 가운데,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역주행을 통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구의 증명』등
눈부신 성과를 보이는 문학 작품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급감하는 독서율 속, 베스트셀러 소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문학 독자의 모습을 살펴보고,
독자층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글_김동혁(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조교수)
책을 읽지 않는 사회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회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게 없다. 모르는 게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을 붙들고라도 물어야 옳다.” 이는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자 문장가로 존경받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남긴 말이다. 1700년대 후반, 다독가인 박지원은 우연히 청나라에서 들어온 책을 접하고는 그곳에 가서 서양 문물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어렵사리 떠난 청나라에서 하찮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쉬지 않고 메모한 결과, 스물여섯 편의 명작인 『열하일기』를 남긴다.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모르는 게 있으면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은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그보다 어린 미취학아동도 쉽게 할 수 있다. 성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넷과 참고 문헌을 발췌하고 재정렬해 작성하던 과제와 레포트는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적당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몇 분 안에 원하는 결과물을 근사하게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이런 활동마저도 ‘글을 읽어야 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나머지 영상 미디어에만 오롯이 의존하는 경향도 심해지는 추세이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읽을 필요가 없는 우리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열하일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열하일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매년 급감하는 독서율과
꾸준히 사랑받는 문학 분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43.0%이다. 이는 조사가 이뤄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셈이다. 그나마 책을 읽는다고 답한 성인 10명 중 4명의 독서량은 연간 3.9권에 그치므로 평균적으로 3개월에 1권도 채 읽지 못하는 실정이다1.
그렇다면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을까. 응답자는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3.3%),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9.0%) 등을 꼽았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독서 장애 요인은 매년 비슷하다. 모바일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검색의 생활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도와 반비례하게 독서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매체별 독서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최근 10년간 매체별 독서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독서 장애 요인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독서 장애 요인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이처럼 출판 시장이 ‘단군 이래 최대 불황’과 ‘국민 최저 독서율’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문학작품의 우수성과 내실’이다. 문학은 예로부터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을 일컫는데, 우리 조상이 살던 오랜 옛날부터 지금의 최첨단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애환을 작품에 녹여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 모든 매체에서 독자는 책을 선택할 때 ‘소설’ 분야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매체별로 나누어 보면 종이책은 ‘소설’(31.4%), ‘취미, 오락, 여행, 건강’(10.2%), ‘경제·경영’(10.0%), ‘수필’(8.0%) 순이며, 전자책은 ‘소설’(63.3%), ‘취미, 오락, 여행, 건강’(6.8%),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서’(각 4.7%) 순으로 나타났다. 종이책은 소설, 수필, 시 등 문학작품의 선호도가 눈에 띄는데 소설에 대한 선호도는 매년 독서 조사 때마다 가장 높게 나타난다. 특히 전자책은 종이책보다도 소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성인 독자가 가장 선호하는 독서 분야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성인 독자가 가장 선호하는 독서 분야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국내 출판산업의 구조는 출판사-유통사(서점)-독자로 이어진다. 출판산업 구조에서 독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2의 독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도서 구매에 대한 성별 분포는 남성 32%, 여성 68%이며, 도서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는 40대 여성(76%)과 60대 이상 남성(58%)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 서점 기준3으로 2023년 소설 분야의 구매 비중을 연령대로 보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40대(34.5%)가, 『불편한 편의점』도 40대(36.7%)가 가장 많았으며, 『구의 증명』은 20대(41.1%)가 가장 높았다. 매년 전반적인 독서 시장에서 40대 이상의 연령층의 구매력은 꾸준하다. 한편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오른 도서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설 분야가 22종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많은 종 수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종합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종 수의 분포를 살펴보면, 소설은 2022년이 가장 높았으며 에세이는 2021년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4년 5월 독자 통계 ⓒ출판유통통합전산망

2024년 5월 독자 통계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종합 100위권 분야별 도서종수 분포 ⓒ교보문고 『2023 연간 베스트셀러 동향』

종합 100위권 분야별 도서종수 분포 ⓒ교보문고 『2023 연간 베스트셀러 동향』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위로와 공감의 힘으로 사랑받은 판타지 소설
매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을 의미하는 베스트셀러는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를 통해 독자의 선호도, 심리와 사회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의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위로와 공감을 준 문학’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고단한 삶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문학작품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즐거움을 느꼈다.
위드코로나로 분위기가 전환되던 2021년에는 희망적인 앞날을 꿈꾸고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라는 판타지 소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당시 100만 부를 이상이 판매된 한국 소설이다. 그로 인해 국내 판타지 소설이 180%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2022년에도 독자들은 『불편한 편의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 공간을 무대로 한 힐링 소설을 통해 위로를 얻고자 하였다. 2023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필두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등이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자기계발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독자들은 힐링 소설을 통해 힘든 시기에 각자 개인의 삶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고자 한 셈이다.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의 응답자 중 ‘책 읽기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성인 67.3%, 학생 77.4%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성인은 독서를 통해 ‘풍부한 정서와 감성 발달’(25.9%), ‘정보 수용과 해석 능력 향상’(21.9%) 등을, 학생은 ‘정보 수용과 해석 능력’(37.6%), ‘전문 지식의 습득’(15.6%) 등을 도움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독서 경험이 있는 독자층은 꾸준히 독자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독자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이야기라면 도서를 선택할 독자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최근 경제적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미래가 주는 불안감과 지친 마음에 위로와 꿈을 전하는 도서가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매체의 다양성을 포함하여 독자가 도서를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성인 독자가 가장 선호하는 독서 분야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성인 독자가 가장 선호하는 독서 분야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독자층 확대를 위한
출판시장의 향후 과제와 방향성
앞서 소개한 작품들처럼 국내 작가의 우수한 문학작품은 콘텐츠의 다양성, 흥미도, 작품의 완성도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렇게 좋은 문학작품을 독자가 일상에서 좀 더 쉽고 가깝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출판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첫째, ‘도서 발견’이다. 2022년 기준 신간 발행 종 수는 6만 1,181종이며, 발행 부수는 7,291만 992부4이다. 한 달에 5천 종 이상의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지고 있다. 국내 출판 시장의 신간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개념이 바로 ‘도서 발견’이다. 도서 발견(discovery)과 도서 발견가능성(discoverability)은 주로 콘텐츠나 정보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어 왔으며, 출판산업에서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독자에게 도서가 ‘발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의 근본적인 변화로 수용자 중심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지식과 정보가 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갈수록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다른 미디어와 대비할 때 시간 점유율도 감소함으로 인해 결국 도서에 대한 정보를 독자에게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신간의 종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출판의 다품종 소량 생산 환경에서 독자가 도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독자의 선택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출판사, 저자 및 유통사는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도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독자는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그 도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거나, 인지하게 된다. 도서 발견 가능성도 추천 알고리즘에서 어떻게 해당 도서를 찾아낼 것인가, 즉 ‘독자가 책을 어떻게 찾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출판사, 저자 및 유통사 등이 독자를 찾기 이전에 도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독서의 문턱을 낮춰 숨어 있는 독자를 발견하기 위해 챗북5, 도슨트북6, 오브제북7 등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출판사는 기존 마케팅팀에서 채널팀으로 부서명을 변경하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독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좌)챗북 (우)오브제북 ⓒ밀리의서재

(좌)챗북 (우)오브제북 ⓒ밀리의서재

둘째, ‘선(先) 전자책, 후(後) 종이책’ 출간 방식이다. 디지털 읽기는 최근 독서 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독서의 수단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으로 매체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중 특이점은 20대의 ‘전자책 독서율’(58.3%)이 ‘종이책 독서율’(47.4%)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디지털 전환 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이용자는 평균 2.7개의 유료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에 대한 디지털 구독 시장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독자의 독서 습관과 구매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기반해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를 먼저 선보인 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출판계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전자책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로 처음 알려졌으며, 전자책 콘텐츠를 읽은 독자의 요구를 반영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출판물로 선보인 책이다. 이 외에도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김영하의 『작별인사』,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 등의 베스트셀러 도서도 밀리의 서재,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전자책으로 선보이고, 이후에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기존 전자책은 종이책 출간 이후 디지털로 변환하여 출간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들은 반대로 먼저 전자책으로 출간한 원고를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방식이다. 이는 애자일 출판(agile publishing), 린 퍼블리싱(lean publishing)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좌)『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우)『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

(좌)『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우)『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

MBC <문화 연예 플러스> 캡쳐 ⓒMBC

MBC <문화 연예 플러스> 캡쳐 ⓒMBC

핵심 포인트는 ‘출판사가 독자를 직접 발견하고 대면하면서 출간 전 도서 콘텐츠와 마케팅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출간 전 독자 경험 증대와 콘텐츠 경쟁력을 위한 사전 검증이 필요한 셈이다. 즉, 제품 중심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도서 콘텐츠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출간 전 독자의 경험을 증대하면서 독자층을 개발하는 것이다. 출간 전에 예상 독자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독자가 탄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윤지영의 『오가닉 미디어』이다. 저자는 ‘연결이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이라는 책의 주제에 맞게 독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유기적으로 콘텐츠를 완성하고, 독자는 저자에게 자신의 의견과 지지를 보냈다. 저자는 이렇게 소셜미디어 공간을 매개로 도서 콘텐츠가 확산되는 경험을 이끌어냈다. 또한 저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독자와 소통을 이어가며 독자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일반 독자를 충성 독자로 만들며 독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오가닉 미디어』의 사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자의 도서 발견 채널과 국내외 책의 발견성 강화 동향 연구』

『오가닉 미디어』의 사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자의 도서 발견 채널과 국내외 책의 발견성 강화 동향 연구』

‘책맹인류’를 넘어
다시 ‘책 읽는 인류’로 회복하기 위해
2023년에 EBS의 한 다큐멘터리에서 ‘책맹(冊盲)’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상태인 문맹률은 낮아지고 있는데, 디지털 환경에 의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지 않게 되면서 책 속의 글을 읽지 못하는 책맹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좌)EBS 다큐멘터리 <책맹인류> 포스터, (우)<책맹인류> 캡쳐 ⓒEBS

(좌)EBS 다큐멘터리 <책맹인류> 포스터, (우)<책맹인류> 캡쳐 ⓒEBS

이렇듯 국민의 독서율이 낮아지며 신조어까지 나타나는 가운데 출판 시장은 앞서 언급한 도서 발견, 전자책과 종이책의 컬래버레이션 외에도 북 클럽, 북 펀딩 등을 통한 독자와의 직접적인 소통 및 팬덤 문화 구축 등으로 일반 독자를 모으고 충성 독자로 연결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비독자의 독자 전환’을 핵심으로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2024년 4월에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독서율은 2023년 43.0%에서 2028년 50.0%까지, 독서량은 같은 기간 3.9권에서 7.5권까지, 독서의 유용성을 인식하는 지표는 67.3%에서 7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디지털 독서의 확산을 위해 국내외의 디지털 출판 시장 성장세 및 독서 환경 변화(신기술 활용 새로운 독서 매체 등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독서 진흥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교보문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를 보면 시와 에세이, 인문서의 판매가 늘었으며 소설 분야는 검증된 스테디셀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가 발굴되고 있으며 문학 분야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독자층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서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독자가 도서 콘텐츠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요약 서비스 등)를 제공하여 ‘읽게’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다른 미디어와의 경쟁에서 흥미로운 도서 콘텐츠가 ‘발견’될 수 있도록 하여 비독자의 독서 활동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1.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한 번씩 조사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는 2019년 55.7%, 2021년 47.5%, 2023년 43.0%로 연간 독서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연간 독서량도 2019년 7.5권, 2021년 4.5권에 이어 2023년에는 3.9권에 그쳤다.
  2.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국내 출판・유통 구조의 투명화와 선진화를 위해 구축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의 출판・유통 정보 통합관리시스템(서비스 플랫폼)이다. 출판물의 생산·유통·판매 과정을 실시간으로 정보화함으로써 지금까지 분산되어 있던 출판・유통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3. 교보문고(2023). 『2023 베스트셀러 동향』
  4. 대한출판문화협회, ‘2022년 출판 통계’, 2023.
  5. 채팅을 통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10분 내외로 전달하는 채팅형 독서 콘텐츠.
  6.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처럼, 어려운 난이도의 책을 전문가가 쉽게 설명해주는 형태로 구성한 전자책.
  7. 시와 에세이를 기반으로 일러스트와 감성적인 음악을 결합해, 영상 형태로 제공하는 독서 콘텐츠.
김동혁
김동혁(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조교수)

출판문화와 관련된 연구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출판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원동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도서관의 진화: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집필하였으며,  주요 연구로는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 서비스품질 분석에 관한 연구>,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에 대한 소비자의 중요도와 만족도 분석>, <독서치료를 통해 본 시니어 독서 활성화 방안 연구> 등이 있다. 2018년 <도서 발견과 소셜미디어 이용에 관한 연구>로 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학술상과 한국출판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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