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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 성장의 동력
미술 전시 관람객 현황 분석

최근 10만 관객을 돌파한 미술 전시가 등장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세계 박물관 중 관람객 동원 6순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미술 전시를 향한 관객 반응이 뜨겁다.
젊은 관객층의 유입으로 새로운 동향이 나타나고 있는
미술시장의 현황과, 새롭게 탄생하는 관람 문화를 살펴 본다.
글_조소현(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 팀장)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인
미술 전시 관람객 현황
지난 10년간 3천억~4천억 원대의 규모를 유지하던 미술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2024년 현재 다소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고는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미술시장의 성장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하였을까? 미술시장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고도 하고 보복 소비의 영향도 있다고 하지만 주요 요인 중의 하나는 대중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간하는 『미술시장조사』에 따르면 미술작품의 거래는 조정 국면에 있지만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과 아트페어의 관람객 수를 매년 집계하는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술관의 관람객 수는 2020년에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제한 때문에 급감했다가 2021년부터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아트페어는 2022년 기준 관람객 100만 명 수준으로 조사되어 역대 최고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였다.
2014~2022년 미술관 및 아트페어 관람객 수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조사』

2014~2022년 미술관 및 아트페어 관람객 수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조사』

미술 전시 관람객의 특징
엠제트(MZ)세대를 비롯한 미술 전시 관람객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미술 전시 관람객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조사 통계는 찾기가 어려웠다. 다만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2022년부터 발간한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의 ‘전시 관람 현황에 대한 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는 소비자의 미술품 구매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2022년부터 아트페어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조사이다. 매년 전국의 8개 아트페어 개최 현장에서 관람객 3,000명 이상에게 아트페어 관람 현황과 작품 구매 현황 그리고 향후 작품 구매 행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전시 관람 현황이 조사된 『2022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미술 관람객의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조사 참여자의 95.4%는 전년에 1번 이상 미술 전시 또는 행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응답1하여 아트페어 관람객은 비교적 미술 관람 경험이 많은 고관여 소비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본 조사를 통해 진행된 전시 관람 행태가 미술시장 관람객의 특성을 파악하는 견본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관람객 총 3,550명 중 여성은 68.1%, 남성은 31.9%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만 19~39세가 60.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미술 전공자가 31.4%, 비전공자가 68.2%로 비전공자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직업을 살펴보면 사무·엔지니어 15.2%와 학생 15.1%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전문직 14.5%, 전업주부가 10.9%였으며 미술시장 관련 종사자는 8.0%, 문화예술산업 종사자는 7.4%에 그쳤다. 이러한 분포는 『2023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아트페어 관람객의 인구학적 특성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아트페어 관람객의 인구학적 특성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 전시 관람객의
전시 관람 경험 분석
조사 참여자의 대부분은 전년도에 1회 이상 전시 관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시 기관별로 미술관이 84.7%, 아트페어 66.6%, 복합문화공간 59.7%, 화랑 52.4%, 야외 전시 50.8% 순으로 응답하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미술관, 화랑, 아트페어, 경매 등의 경험률이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복합문화공간, 대안 공간, 온라인 미술 전시 등의 관람률이 높았다.
관람 만족도를 살펴보면 미술관이 4.09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아트페어 3.99점, 화랑 3.84점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미술관 전시에 가장 많이 방문하고 또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기에 향후 미술작품 전시 관람 의향도 미술관이 95.6%로 가장 높고, 아트페어 90.8%, 복합문화공간 80.6%, 야외 전시 79.3%, 화랑 77.2%로 응답하여 주제별로 잘 큐레이션이 된 미술관 전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2021년 미술작품 전시관람 경험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2021년 미술작품 전시관람 경험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관람 만족도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관람 만족도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향후 미술작품 전시관람 의향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향후 미술작품 전시관람 의향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전시 관람 선택 기준 및
관람의 주된 목적
조사 응답자가 미술작품 전시회 및 행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작가의 인지도가 25.2%, 작품 인지도가 24.1%, 전시의 이슈성이 19.2%로, 20% 내외의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다만 연령대별로 20대는 전시의 이슈성이 가장 높고, 30~40대는 작가의 인지도, 50세 이상은 작품의 인지도를 주된 선택 기준으로 꼽아 연령대별로 선택 기준이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가 미술작품 전시나 행사를 관람하는 주된 목적으로는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꼽은 경우가 31.4%로 가장 높았으며, 이외에 여가 시간 향유 27.5%, 특정 작가의 미술작품 감상 18.1%, 작품 구입 13.0%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 관람 목적 항목 역시 연령대에 따라 다소 달랐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도 향상 목적의 비중이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작품 구입 목적으로 전시를 관람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관람객이 미술작품 전시 정보를 수집하는 주된 방법으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시 홍보가 46.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지인 추천이 33.8%, 인터넷 광고 및 전시 홍보가 29.8%, 화랑・경매・아트페어가 24.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30대는 소셜미디어 전시 홍보, 40대 이상은 화랑・경매・아트페어를 통해 전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작품 전시 및 행사 선택 주된 기준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 및 행사 선택 주된 기준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 및 행사관람 주된 목적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 및 행사관람 주된 목적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 관련 정보를 주로 수집하는 방법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미술작품 전시 관련 정보를 주로 수집하는 방법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예술성·대중성을 동시에 포용하는
관객 저변 확대 방안 필요
조사된 미술 전시 관람객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현재 미술 관람을 주도하고 있는 관람객층은 20~40대로서 비교적 젊은 관람객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미술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일반인이 대다수이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 대안 공간 등 신생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도 적극적으로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는 작가의 인지도나 전시의 화제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동시에 미술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해하기를 위해 노력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인이 경험한 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확산하는 엠제트세대의 특징까지 결합한다면, 현재 미술전시를 적극적으로 관람하는 관람객이 어떻게 전시를 선택하고 그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현시대의 미술 관람객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작품을 경험하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젊은 세대인 것이다.
시각예술 현장에서는 시각예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사적 연구를 기초로 국민이 감동받을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연달아 기획하여 관람객 10만 명을 넘긴 전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도슨트를 활용하는 미술관도 확대되고 있으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배리어프리 전시와 어린이를 위한 교육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다. 여기에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성수동의 팝업 전시 공간이나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Artist Run Space)2, 사립 미술관들의 힙한 전시까지 더해져서 전시 관람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중의 관심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머무르게 하려면 미술 자체의 본질, 즉 시각예술의 시대성과 역사성 그리고 미학적 의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정부도 더 다양한 전시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디어 바바뇨냐: 해양도시 속 혼합문화> 포스터 및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디어 바바뇨냐: 해양도시 속 혼합문화> 포스터 및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음 지음> 포스터 및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음 지음> 포스터 및 전시 전경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현재 미술시장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지형이나 변화를 보여주는 객관적 통계 자료는 아직 제한적인 실정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미술시장조사』 및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지만 구조화된 조사지를 활용한 조사 방법의 특성상, 시장 변동에 대한 평균적인 흐름은 확인할 수 있으나 계절에 따른 전시 관람의 변동이나 관람객이 선호하는 전시의 특징, 전시 장소 등 세부적인 지형 변화를 포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도 미술 전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FIC)’처럼 언젠가 미술 전시 분야도 실시간 집계 시스템이 도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1. 예술경영지원센터, 2022,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2022)』, 15쪽.
  2. 예술가가 전시를 직접 기획, 운영하는 대안적 전시 공간.
조소현
조소현(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 팀장)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10년간 예술 분야 조사·지원사업을 하였으며, 현재 시각정보팀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문화예술 시장과 산업, 소비자를 관찰하고 이슈를 발견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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