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QUARE

지난호 보기

  • ∙VOL.14 [2025.01]
  • ∙VOL.13 [2024.11]
  • ∙VOL.12 [2024.09]
  • ∙VOL.11 [2024.07]
  • ∙VOL.10 [2024.05]
  • ∙VOL.09 [2024.03]
  • ∙VOL.08 [2024.01]
  • ∙VOL.07 [2023.11]
  • ∙VOL.06 [2023.09]
  • ∙VOL.05 [2023.07]
  • ∙VOL.04 [2023.05]
  • ∙VOL.03 [2023.03]
  • ∙VOL.02 [2023.01]
  • ∙VOL.01 [2022.11]

A SQUARE 에이스퀘어 둘러보기

SQUARE

지역 공연 유통 지원사업은
무엇을 바라보고 달려야 하나

지역 공공극장은 공연예술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라 불린다.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이자 공연예술 지원사업의 주요 대상으로서
지역 공공극장이 수행해 온 역할과 함께
공연예술 생태계와 지역의 관계를 분석하며,
모세혈관 모델을 넘어 ‘시냅스’ 모델로 지역 공공극장이
수행해야 할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을 탐구해 본다.
글_조형준(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
들어가며
방향이 구체적이고 여정이 매력적이면 몸속 엔도르핀이 돌면서 온몸의 근육이 있는 힘을 다해 달린다. ‘K-컬처 붐’이라는 지금 여기의 공연예술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어디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을까. 최근 ‘유통’이란 단어가 공연 생태계 안에서 자주 거론되며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유통’은 ‘지역’을 떠나 생각하기 힘든 단어이기도 하다. 지금 공연예술은 ‘지역’과 ‘유통’을 바라보고 그것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목표점을 바라보며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는 두 키워드를 제대로 연결하고 있는 것일까.
15년 넘게 지역의 공공극장에서 공연기획 업무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필자에게 글 청탁을 했을 때는 현장에서 이 두 키워드의 연결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알고 싶어서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지역 현장에서 기획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과, 공공기관에서 공공극장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유통’과 관련한 사업을 함께하면서 느낀 점을 갈무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써 내려가 보고자 한다.
공연 ‘유통’과 관련한 지원사업은 공연 생태계 영역에 경계를 그어준다고 할 정도로 생태계의 존재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태계란 일종의 체계이기 때문에 선순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선순환은 생태계 내 거점을 통해 생산물과 자원 그리고 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흐름을 확보하는 일이고 이를 통해 생태계가 존재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 거점들은 ‘지역’을 의미하며 흐름의 확보는 ‘유통’을 의미한다.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체적인 거점은 대체적으로 공공 ‘극장’과 공연예술 ‘축제’이다. 이 구체적 거점들 사이의 흐름이 어떤 신호와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호’는 특정 기능과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서 당연히 ‘가치 지향적’이다. 이 신호를 분석하면 공연예술 생태계가 균형 있고 건강한 상태인지, 편중되고 허술한 상태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있고 건강한 유통 모델을 전략적으로 예측하고 구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연예술 생태계, 유통은 선순환의 동력
생물학에서 시작한 ‘생태계’ 개념은 사회, 경영, 문화 각 분야로 확장되면서 구조와 경향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 적절한 모델을 제공한다. 생태계는 생명을 가진 생물들의 관계에 의한 존재 방식이고 체계이다. “생물군집 내부의 유기체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생태학적 시각은 모든 개별 개체는 그가 속한 환경 속에서 상호 연관된 체계를 지닌다는 중요한 개념을 지니고 있어 인간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고 이는 인간 생태학으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인문, 사회,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접목되면서 생태계 관점으로 해당 산업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각광받고 있다.”1 생태계는 관계망과 상호작용이 토대가 되는 조감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조감도를 통해 공연예술 생태계를 바라보면 ‘유통’이 ‘지역’을 연결하는 상호작용의 신호로서 생태계의 선순환을 담당하는 기본적인 동력으로 보인다. ‘유통’이라는 신호가 단순한 정보의 양적 흐름만 의미하는지, 충돌과 융합과 확장까지 열려있는지에 따라 ‘유통’의 기능과 역할은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유통이라는 흐름에는 창·제작된 작품 외에 생태계 내 다양한 자원과 창의적 기운까지 담겨야 한다. 우리의 유통 지원에서 단기적으로 제시되는 ‘워크숍’이나 ‘관객과의 대화’ 등만으로는 그런 것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유통이 상호작용의 신호라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진 흐름들의 충돌과 융합을 통한 섬세한 긴장과 창의적 확장을 상상할 수 있다. 이 긴장과 확장이 활성화를 꾀하면서 특별한 가치를 창출하게 한다면 유통의 기능과 역할은 우리 공연 생태계를 균형 있게 존재하게 하고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선순환의 흐름에는 생태계 내 연결망도 필요하지만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도 중요한 변수이다. 지역 공연 생태계의 존재나 활성화 여부는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환경적 요소와의 상호작용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회적인 공연 한 편의 지원이 아니라 지역의 구체적 전망과 자원들을 연결하는 노력과 그 과정의 지속성에 대한 다각적 지원이 요구된다. 생태계의 질적 전환과 선순환 흐름 창출에 대한 욕구와 지역 환경 등과의 연결 상황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중장기적 시각과 시간을 설정해야 한다.
공연 생태계 유통 지원사업에 대한 현황
우리 공연예술 생태계에서도 지역 공연 유통을 지원하는 사업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오랜 기간 운영했던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인데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로 이관되어 ‘지역 공연 유통 지원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은 지역의 공공극장을 유통의 거점으로 설정하며 지원 대상으로 삼았던 사업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2023년에 진행한 ‘지역 공연 유통 지원사업’은 그 대상을 공연 단체로 하였으나 2024년 공모부터는 다시 지역 공공극장을 거점 지원으로 변경하였다. 몇몇 변화된 지점이 있으나 이는 국내 지역 유통에 대한 현황과 실태 그리고 제기되는 질문과 분석의 대표적인 대상으로 삼을 만하다.
올해의 ‘지역 공연 유통 지원 사업’이 지원 대상으로 ‘극장’을 선택한 것은 유통의 거점에 대한 지원을 분명히 한 변화라고 보인다. 하지만 극장에 지원하는 것에 대한 성과 확장의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전 매칭’과 ‘사후 매칭’의 차이와 기준은 사업 방법에 관한 것이지 사업 자체가 빚어낼 비전에 방점이 찍히지는 않은 느낌이다. 사전 매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뒤에 언급하겠지만, 공연 선정, 극장 배분 등의 사업 결과로 볼 때 사전 매칭 작업으로 분주하게 움직였을 공연단체와 극장에게 그 수고만큼의 공연예술 생태계 변화 동력을 유발하게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 우수 공연을 기준으로 선정하여 공연장에 배분하는 것까지가 사업의 영역이자 기대 목표인 것 같다. 그 이후에 무엇이 남아 변화의 동력이 되는지를 상상하고 기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업 배분에 대한 전략적 선택부터 프로세스, 성과 관리까지 구체적 맥락과 공감대가 감각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공연 생태계의 변화 발전 동인을 도출하고 이를 지원 사업에 전략적으로 담아내는 중장기적 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설명회 ⓒ예술경영지원센터

서구나 가까운 일본 등지에서는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중심부로 진입하는 자생적인 지역발 유통이 눈에 띈다. 신진 예술인이나 초연 등의 경우가 지역에서 시작하여 거점 공연장과 공연 축제를 거치고 다양한 피드백을 흡수하면서 차별화된 공연으로 성장한다. 지역에서부터 확장의 기회가 생성되고 연결되는 것이다.

“영국 연극 생태계의 중심은 수도 런던이 아닌 지방이다. 지역 극장과 축제는 예술적 다양성, 접근성, 커뮤니티 참여를 촉진하며 투어링 시스템과 축제를 통해 지방 기반의 생태계가 수도권 중심의 예술(매스 마켓)과 차별화된 역동성을 만들어낸다.”2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공연 생태계에서는 지역에서 시작하는 자발적 유통의 형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것은 지역의 공연예술 생태계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불안정하고 지역 극장이나 축제가 대부분 공공극장으로 존재하며 대부분의 축제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통 지원사업의 대부분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일회성 지원의 하향식 방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지역을 공연 문화 소외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전제로 한 일방향적인 하향식 공연 지원이 현재 지역 유통 지원사업의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통에서는 상호작용의 긴장과 확장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제는 유통 지원의 중점 목표를 지역 공연 생태계의 창출과 회복에 두어야 한다. 지역의 ‘차별화된 역동성’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목표에 접근하려면 지역의 공공극장을 전략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연결’의 가치를 숙고해야 한다.
지역의 공공극장 모델, 모세혈관에서 시냅스로
예전에 지역의 공공극장을 우리 공연 생태계의 ‘모세혈관’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공연예술이 오직 향유를 위해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고자 한 목표를 반영했을 것이다. 지역의 공연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공연 생태계의 전국적인 접점(거점)의 대부분을 지역의 공공극장이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 공공극장의 비전과 미션 그리고 그 전략적 모델에 대한 논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점차 공공극장은 ‘관리’에 중점을 두는 기계적 가치중립과 무탈한 경영을 최고의 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공공극장은 ‘우리 공연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라는 모델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극장이 모세혈관에 비유됨으로써 생산적 활동보다는 외부 콘텐츠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유통의 경로’로서의 역할만을 담당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기계적 가치중립과 관리 중심의 태도, 그리고 ‘매뉴얼’을 중시하는 조직은 전문 역량의 강화보다는 순환보직을 통해 조직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공공극장은 시설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공공극장은 지역의 역사, 사회, 환경, 문화 등의 데이터가 공연 활동이라는 정서적 신호를 통해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이자 거점이다. 이 접점에서의 충돌과 융합을 통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 창출과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서 공공극장은 가치중립이 아니라 가치 지향적이어야 하며 관리 중심이 아니라 차별화된 총체성을 향한 긴장과 확장, 전문적인 경쟁력이 생성되는 곳이어야 한다.
공공극장 사이에도 경쟁을 통해 구성원 간 상호작용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경쟁이 선택과 도태라는 대립적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경쟁에서 생겨나는 상호작용의 확장은 중장기적으로 가치사슬 전체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이 경쟁에서 중장기 계획이나 혁신에 대한 전략적 요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이 경쟁의 현상을 평가절하의 관점에서 ‘상업화’ 또는 ‘전용화’라고 표현한다면 우리 공연 생태계는 관계자 중심의 기초예술 공연예술과 마니아 중심의 상업 공연이라는 고립적 이중 체계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결국 ‘공연’과 관련된 총체적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지역 공공극장부터 직관적 모델을 도입하고 전환적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역의 공공극장을 우리 공연예술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라고 비유하는 모델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는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신장에만 방점을 찍고, 지역의 공연 생태계를 만들며 회복하려는 중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목표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모델이다. 모세혈관은 심장에서 내보내진 피가 온몸을 돌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심장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이와 달리 지역은 연결을 통해 심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연결과 확장을 통해 물질적 신체를 통제하고 정신적인 활동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뇌’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모세혈관’ 모델보다 뇌의 신경망을 구축하는 ‘시냅스’ 모델을 제안한다. 시냅스는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접합부이다. 특정한 기능을 담당하는 뉴런들을 잇는 가치사슬의 접점이기도 하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접점의 기능을 하는 공공극장의 시냅스 모델은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네트워크나 가치사슬 방식의 총체적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과 흡사하다.
공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둣돌로서의 유통 지원사업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기준으로 공연 작품을 선정해서 지역 공연장에 배치하여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신장하고 창작자들의 작품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유통 지원사업의 목표일 것이다. 지원 대상을 공공극장으로 하고 ‘사전 매칭’이라는 방식을 도입하여 극장이 선택과 그 과정에 대한 경험과 책임을 통해 차별화된 프로그래밍을 지원할 수 있게 한 것이 2024년 공모의 특징이다. 전년도에 비해 유통의 실제적 목표에 좀 더 근접한 방식을 선택한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그 변화에 아쉬운 점도 있다. 공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유통의 접점인 공공극장의 변화를 이끌 만한 동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전 매칭’으로 동기부여를 했다면 유효한 성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과제를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전 매칭은 단기가 아닌 중기적으로 ‘창·제작’을 목표로 활용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창·제작 사업은 공공극장에 생태계와의 역지사지적 경험 그리고 가치 지향에 대한 동기부여를 내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지역으로부터 시작되는 상향식 유통 지원사업의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공연 유통 지원사업’ 유형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 공연 유통 지원사업’ 유형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리고 시냅스 모델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지역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창의적으로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냅스망에 존재하는 지역의 지식과 기억 등의 다양한 공공 정보가 다른 요소와 연결되어 활성화되면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자원이 된다. 이 자원들이 창·제작 과정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지역별 콘텐츠 경쟁의 장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지역 공공극장이 지역을 넘어 보편적 관객과의 상호작용의 경험을 통해 창·제작 사업의 성과를 관리하고 이후 과정을 기획하는 것을 지원사업의 한 세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역 공공극장이 스스로 유통을 기획하며 생태계 내 역지사지적 경험을 획득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 공공극장이 공연 창・제작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자원을 반영할 수 있는 상호작용 구조를 만들어내는 등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장기적 목표가 수립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연극 생태계는 공연 자체뿐만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에 있으며, 신인 예술가들은 지역 투어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넓은 무대와 관객을 만나는 기회를 얻는다. 따라서 지역 연극은 곧 영국 연극의 미래를 가늠하는 리트머스라 할 수 있다.”3

한국 공연예술도 공연 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도 건강해야 장밋빛 상상이 가능하다. 생태계와 지역사회, 생태계와 생태계, 지역과 지역의 연결과 확장, 다양한 외부 환경과 내적 가치의 연결과 융합으로 건강한 총체성을 만들어 내는 생태계, 즉 효율적 상호작용의 관계망이 구축된 생태계가 필요하다. 유통 지원사업은 그 효율성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데 노둣돌이 되는 전략적 존재 이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조형준
조형준(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

대학로 극단과 아르코예술극장 기획자로 기초 예술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프로그래머로 독립예술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카르멘’ 제작PD로 우리 뮤지컬을, 현재는 지역 공연장 프로듀서로 공연장 시냅스 모델을 꿈꾸며 우리 공연예술 생태계가 최적의 연결로 탄탄하고 유기적인 망을 형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