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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

세계와 한국을 문화로 연결하는
세계 속의 한국문화원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교류 활동을 펼치기 위한
한국문화원은 현재 전 세계 30개국 35개 시에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도 주재국의 역사와 문화, 지역적인 특수성을 바탕으로
문화원만의 고유한 방향성을 설정하여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한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문화적 전략 거점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문화원 3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_노지영·우한솔·이성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케이팝을 알리는 전략거점
주LA한국문화원
주LA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한국 문화의 매력과 우수성을 미주 지역에 알리고 한미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1980년 4월 LA에 설립되었다. 미국에는 LA, 뉴욕, 워싱턴DC 등 세 곳에 문화원이 있다. 그중에서 LA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이자 세계 최대의 한인 사회가 위치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BTS의 빌보드 차트 석권,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흥행 등이 좋은 사례이다. 그러나 전통문화와 순수예술 분야는 대중문화의 급성장에 비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이에 문화원은 LA의 역사적, 전략적, 문화적 강점을 활용해 한국의 역사부터 케이팝, 전통예술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를 미국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한인 5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다른 한인들과 함께 오렌지 농장에서 노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던 지역이다. 문화원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2024년 3·1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LA특별전을 개최하여 미주 한인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과정을 현지 사회에 소개했다. 또한 2023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문화원은 소프라노 조수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 국립전통예고 등을 초청하여 월트디즈니콘서트홀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하모니 포 더 퓨처(Harmony for the Future)>를 열었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및 샌디에이고미술관과 협업하여 한국 채색화를 주제로 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순회전시 <생의 찬미>를 개최했으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도서관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한미 양국 청소년과 함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문화행사 및 세미나를 진행했고,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다큐 영화 <하와이 연가>와 <무지개 나라의 유산>을 상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LA특별전 현장사진 ⓒ주LA한국문화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LA특별전 현장사진 ⓒ주LA한국문화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하모니 포 더 퓨처> ⓒ주LA한국문화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하모니 포 더 퓨처> ⓒ주LA한국문화원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순회전시 <생의 찬미> ⓒ주LA한국문화원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순회전시 <생의 찬미> ⓒ주LA한국문화원

LA는 문화·예술·스포츠·관광 산업의 중심지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도시로 꼽힌다.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는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서 영화 제작사부터 명망 높은 영화 아카데미까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미국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그래미어워즈(Grammy Awards)도 LA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LA다저스(LA Dodger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an Diego Padres) 등의 스포츠 팀은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한국인 김하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에 문화원은 다양한 현지 기관과 협력하여 여러 행사를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대중음악 산업의 아이콘인 그래미뮤지엄과 협력한 ‘케이팝 댄스 나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문화축제’가 있다. 그래미뮤지엄에서는 올해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케이팝을 테마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이와 연계해 문화원에서는 현지 케이팝 동호회 및 한류 팬들과 함께하는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했으며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의 작가로 유명한 ‘지비지’ 작가의 벽화를 박물관 입구에 설치했다.
또 스포츠 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기리는 ‘헤리티지 나이트(Heritage night)’를 개최하는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지난 9월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night)’로 선정한 바 있다. 문화원에서는 야구 팬 4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길놀이1, 사물놀이, 한국 무용 등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이고 케이팝 댄스 등으로 한국의 멋과 매력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문화원은 매년 우수한 한국 영화·콘텐츠의 현지 진출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업 등을 표창하는 ‘다리어워드’를 진행하고, 방문객 15만 명 이상이 찾을 만큼 영향력 있는 LA타임즈 도서축제에서도 한국 문학·도서와 문화를 홍보하는 등 한국의 매력을 미국 주류 사회에 소개하고 있다. LA 지역뿐만 아니라 중서부 지역의 유타주에 직접 찾아가 유타대학교, 브리검영대학교, 글로벌 푸드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컵밥(CUPBOP), 밥심재단 등 주류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한국문화종합축제를 연례적으로 개최하여 한국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케이팝 댄스 나이트’ ⓒ주LA한국문화원

‘케이팝 댄스 나이트’ ⓒ주LA한국문화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문화축제 ⓒ주LA한국문화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문화축제 ⓒ주LA한국문화원

다리어워드 ⓒ주LA한국문화원

다리어워드 ⓒ주LA한국문화원

유타 한국문화종합축제 ⓒ주LA한국문화원

유타 한국문화종합축제 ⓒ주LA한국문화원

전통문화와 한국어는 한류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문화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언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는 전통미술 시리즈 특별전을 통해 민화, 한지, 공예, 수묵화, 한복 등 한국 전통미술의 아름다움을 연속해서 선보였다. 특히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인 한복 특별전에서는 작년 캘리포니아에서 제정한 ‘한복의 날’(10월 21일)을 기념해 전통 한복은 물론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장신구, 보자기 작품 등을 전시하며 한복 패션쇼도 개최했다.
또한 올해로 29년째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대면과 비대면으로 총 15개 반이 있는데 매 수강신청 시 조기 마감이 될 정도로 수강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외에도 매년 한글날에는 미주 한국어 시 낭송 대회와 각종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어 학습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의 LA공연, 송년 국악 한마당 등 다양한 전통음악 프로그램, LA경찰과 현직 교사 대상의 한국 역사·문화 교육 세미나, LA공립학교에서의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등 주류 사회와 연계한 교육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주LA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문화 도시 LA를 거점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견고히 하고 한국 문화의 멋과 매력,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LA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2028년 LA하계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인 만큼 주LA한국문화원의 활약에도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LA경찰과 교사 대상 한국 역사·문화 교육 세미나 ⓒ주LA한국문화원

LA경찰과 교사 대상 한국 역사·문화 교육 세미나 ⓒ주LA한국문화원

LA공립학교 대상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주LA한국문화원

LA공립학교 대상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주LA한국문화원

미주 한국어 시 낭송 대회 온라인 시상식 ⓒ주LA한국문화원

미주 한국어 시 낭송 대회 온라인 시상식 ⓒ주LA한국문화원

노지영
노지영(주LA한국문화원 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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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술시장에 한국 시각예술을 알리다
주홍콩한국문화원
홍콩의 아트 신은 요즘 참 흥미롭다. 현재 세계 3대 미술시장 중 하나인 홍콩은 사실 이전에는 이렇게 다채로운 미술을 선보이는 도시는 아니었다. 홍콩은 한동안 ‘시장’만 거대한 기형적인 미술 도시였다. 국제적 갤러리들의 아시아 지부가 위치해 있고 아트바젤 홍콩과 주요 옥션이 봄과 가을에 열리며 미술시장은 활기를 띠었지만 현지 특색이 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2019년에 CHAT(Centre for Heritage, Arts and Textile), 타이쿤(Taikwun) 등의 비영리 미술 기관을 론칭하기 시작하여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의 엠플러스 뮤지엄(M+ Museum)과 고궁박물관 등이 개관하며 홍콩에는 도시의 특성을 담으면서도 단순한 시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 미술관들이 생겨났다. 그와 더불어 홍콩의 개성을 담은 현지 갤러리가 하나둘씩 홍콩의 남쪽 지역으로 모여들며 미술의 허브는 금융의 중심지 센트럴에서 산업 지역이던 홍콩 남쪽의 웡척항으로 점차 옮겨가는 추세이다.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홍콩 미술계를 반영하여 주홍콩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 역시 공연, 케이팝, 한국어, 영화 등 수많은 사업 중 전시를 특화사업으로 선정하여 한국의 시각예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례 사업으로 ‘공모전’, ‘한국젊은작가전’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과 홍콩의 미술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전시, 한국-홍콩 교류전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한국 미술관의 해외 순회전시도 선보였다. 지난 4년간은 로컬 아트페어에도 참여하여 ‘한국도자관’에서 한국 도자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문화원이 기획하는 전시 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젊은작가전’ 시리즈이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의 문화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전시는 필연적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문화원으로서 전시의 방향성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현재 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카덴차(Cadenza, 2024 한국젊은작가전)>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간 한국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해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닫고 한국 회화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동양 고전 회화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손동현과 매체와 재료의 관계성을 탐구하여 수묵화로의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기민정, 다양한 시각 이미지가 담긴 알레고리 회화를 통해 여러 층위가 담긴 작업을 하는 우정수를 해외의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회화 작가로 선정하여 그들의 신작 총 14점을 문화원 전시실 두 개 층에 담았다.
(좌)<카덴차> 포스터, (우) <카덴차> 기민정 작가 작품 전경 ⓒ주홍콩한국문화원

(좌)<카덴차> 포스터, (우) <카덴차> 기민정 작가 작품 전경 ⓒ주홍콩한국문화원

<카덴차> 손동현 작가 ⓒ주홍콩한국문화원

<카덴차> 손동현 작가 작품 전경 ⓒ주홍콩한국문화원

<카덴차> 우정수 작가 작품 전경 ⓒ주홍콩한국문화원

<카덴차> 우정수 작가 작품 전경 ⓒ주홍콩한국문화원

추가로 문화원의 역할을 조금 더 서술하자면, 문화원은 물론 미술 전시만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다. 홍콩에서 한식, 케이팝, 공연, 한국어, 영화 등의 많은 행사를 선보이는 것부터 홍콩의 문화 동향을 파악하여 한국에 전달하거나 역으로 한국 문화예술 관광 정책을 홍콩에 홍보하는 일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다. 문화원에서는 매년 10월과 11월 ‘한국10월문화제’를 개최하며 두 달 동안 30-4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제 기간에는 홍콩의 주요 공연장에서 한국 공연을 개최하고 ‘한국광장’을 열어 홍콩 시민에게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는 ‘멍 때리기 대회’나 ‘어린이 EDM 클럽’을 진행하여 홍콩 시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문화원에서는 균형 있게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5 아트바젤 홍콩을 맞아 여러 한국 갤러리와 협력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순회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마카오까지 문화 외교 영역을 확장하여 한국-마카오 교류전도 지원할 예정이다. 홍콩 미술계와도 좀 더 적극적인 교류를 모색하여 전시 외 여러 미술 프로젝트가 성사되는 2025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한솔
우한솔(주홍콩한국문화원 전시 큐레이터)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2018년부터 전시 및 시각미술을 담당하며 해외에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문화원의 연례 전시 ‘한국젊은작가전’ 시리즈를 기획해 오고 있다. 한국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하고 홍콩에서 석사로 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올림픽, 노벨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화 이슈와
발 빠르게 연결되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1980년 프랑스 파리에 개원한 유럽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서 지금까지 44년간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불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처음에는 파리 에펠탑 근처 트로카데로 광장 부근의 협소한 공간에서 시작하여 2019년에 보에티 거리(Rue la Boetie)에 위치한 5배 더 큰 공간으로 확장 이전함으로써 한류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 관련 기관이 함께 입주한 유럽 최초의 ‘코리아센터’로서 한류 관련 원스톱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진 나라로서 전통문화부터 현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다. 문화원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한국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순수예술과 미디어아트, NFT 전시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와 공연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판소리 공연, 한식 수업, 한국 무용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해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4면 맵핑, 인터랙티브 등의 첨단 기술과 연등회, 한국의 전통 스포츠 등의 전통 콘텐츠를 접목한 미디어아트 전시에는 3개월 간 6만 명의 관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한식문화 교육강좌 K-Food 아카데미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식문화 교육강좌 K-Food 아카데미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도의 중심에서> 비디오 4면 맵핑 전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도의 중심에서> 비디오 4면 맵핑 전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인공지능 시대 부산의 초상> NFT 전시실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인공지능 시대 부산의 초상> NFT 전시실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 공연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 공연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문화원을 찾는 주요 방문객은 한국에 관심 있는 프랑스 및 유럽 관객층으로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나 순수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장년층 관객뿐만 아니라 케이팝, 한국 드라마, K-뷰티 등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젊은 세대도 많이 방문한다. 또한 문화원은 미래 한국 문화 애호가층을 발굴하기 위해 프랑스 문화부와 협력하여 1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프랑스의 다양한 방과 후 학교와도 협력하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각자의 주요 관심사에 따라 문화원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는데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설은 2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실과 2만여 권이 넘는 한국 관련 서적을 보유한 도서실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서관 열람실에 한국 문학을 조명하는 한국 도서 전시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한국어로 된 그림책부터 소설과 시 그리고 이북(e-book) 리더기로 열람할 수 있는 웹소설까지 다양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아주 인기가 많다.
K-POP 아카데미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K-POP 아카데미 현장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 도서 특별전 <K-Book>이 진행된 퐁텐블로 시립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 도서 특별전이 진행된 퐁텐블로 시립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 도서 특별전 <K-Book>이 진행된 퐁텐블로 시립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 도서 특별전이 진행된 퐁텐블로 시립도서관 내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2024년 문화원에서 주최한 행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단연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진행한 ‘한국의 놀이’ 스페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 맞춰 한국의 놀이 문화와 스포츠를 조명하는 전시, 공연,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6개월에 걸쳐 개최했다. 특히 신윤복과 김준근의 풍속화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놀이 그리고 카이스트와 아모레퍼시픽이 참여한 미래의 놀이까지 다양한 놀이 문화를 조명한 ‘한국의 놀이’ 특별전은 관객 4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동 전시는 2024 파리올림픽의 문화 프로그램인 ‘문화 올림피아드(Olympiade Culturelle)’라는 공식 라벨을 받게 되어 올림픽을 찾은 전 세계 관객에게도 우리 문화원을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놀이’ 특별전 현장 스케치 영상 ⓒ주파리한국문화원

그다음으로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한강 작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본 문화원의 도서관 선생님께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불어판을 번역했는데 이를 계기로 2023년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했다. 한강 작가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2023년에 수상했고 2024년에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화원은 메디치상 수상 직후 한강 작가의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 소식을 한국에 알렸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는 프랑스 매체의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원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한국 문학 도서전을 개최하고 <채식주의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탈리아 연극 <La Vegetariana>의 홍보를 지원하는 등 큰 자부심을 가지고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23년 한강 작가와의 만남 ⓒ주프랑스한국문화원

2023년 한강 작가와의 만남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 문화 도서전 ‘한강의 기적’ ⓒ연합뉴스

한국 문화 도서전 ‘한강의 기적’ ⓒ연합뉴스

그 외에도 문화원은 재불 예술가의 활동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공모전과 젊은 연주자(Jeunes Talents)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예술인이 현지 예술계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재외 한국문화원 최초로 세계적인 예술 트렌드로 자리잡은 NFT 전시를 개최하고 여러 기관과 협업하여 이스포츠(e-sports) 문화를 보여주는 팝업 행사를 개최하는 등 현지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원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통예술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최신 예술 트렌드를 반영한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국의 순수예술에 자연스럽게 열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이 10년, 20년 후에는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한류 팬층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6년에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14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국내 및 현지 기관과 협력하여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30주년에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500여 건의 문화 행사가 개최되면서 프랑스 내 한국 문화예술 전반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받았다. 문화원은 140주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전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성은
이성은(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언론홍보 및 대외협력 담당)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 홍보 기획자. 성공한 덕후를 목표로 축제, 스타트업, 광고, 영화를 거쳐 홍보 영역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유럽 내 한류 확산 거점인 파리 코리아센터에서 한국 문화예술 전반을 현지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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