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윤리 없이 스며든
디지털과 AI(인공지능)
디지털과 AI(인공지능)
‘윤리 없이 스며든 디지털과 AI(인공지능)’은 디지털 강국으로서 빠르게 AI 기술이 도입되어 활용되는 반면 디지털 윤리의식은 저조함에서 비롯된 트렌드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디지털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의 디지털 신기술 도입률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통상 55세 이상의 인터넷 취약계층이 불편을 겪는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공공행정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디지털 격차는 문화 격차로 이어지는데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은 음악, 영화,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지만 디지털 취약계층은 이러한 서비스를 누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과 AI의 빠른 도입과 활용의 대중성은 딥페이크 등의 범죄로 활용될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카피레프트(Copyleft)는 지적재산의 보호를 고집하지 않으며 이를 공유하고 널리 유통시켜 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카피레프트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술인과 AI가 합작한 작품의 수요와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CT(Cultural Technology)의 발전으로 문화예술교육 방식이 정보통신기술(IT)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개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자동화 시장의 성장과 협동 로봇의 보편화는 예술인의 작업 환경에 변화를 주고 창작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② 세계가 품은 한국문화
‘세계가 품은 한국문화’는 국제사회에서 한국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특히 한류 콘텐츠의 흥행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로의 관심도 증대될 것을 예측하는 트렌드이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문화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글로벌 언어로서의 학습 면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생활 한복의 대중화는 케이팝 스타들의 한복 착용에서 비롯해 MZ 세대의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 음식(K-food)은 건강에 좋으며 맛있는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어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는 과거 식민지 시대의 일방적인 문화 교류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동등한 관계에서의 상호 교류로 발전해 왔다. 현재는 주고받는 교환을 넘어 함께 만들어 나가는 ‘횡단적 문화 교류’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발전 속에서 한류 콘텐츠는 문화 교류의 핵심 매개로써 계속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배경하에 한류 콘텐츠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생활양식 등 한국문화 전반이 글로벌 시장으로 계속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수예술은 현재 흥행하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만드는 가장 원천적인 소스로 작용하고 한국문화의 깊이 있는 탐색을 원하는 이들의 관심을 더욱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새로운 중심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하여 더 많은 국가에 지원과 진출을 추진할 것이며 한국문화는 향후 3년간 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③ ‘나만의 삶’에 빠져든 대한민국
‘나만의 삶에 빠져든 대한민국’은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와 기술발전이 맞물리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소비 방식에 큰 변화가 오는 트렌드를 뜻한다.
개인화가 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초개인화는 개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니즈를 파악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기술, 마케팅 등이 초개인화를 뜻한다.
초개인화의 확산은 문화소비 양극화를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 대형 공연장에서의 콘서트나 연극은 여러 사람과의 집단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소규모 스튜디오 공연이나 소극장 공연은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한다. 그러나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대형 공연장의 예매 수와 판매액이 압도적으로 더 높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대형 공연장과 소형 공연장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의 빠른 초개인화는 근무 환경의 유연성이 높아진 것과도 연관이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양한 협업 도구와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확산되었고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취지하에 유연근무제 및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적용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나만의 삶’은 개인주의가 더욱 팽배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혼자서 일상을 영위하고 일과 여가를 보내는 것에 더욱 익숙해지며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뤄지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에서 지역과 혈연 관계성을 벗어나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알파 세대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가 근 3년 내에 창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기존의 자원 채취-생산-소비-폐기의 ‘직선 경제’ 산업구조를 대체하는 ‘순환 경제’ 모델도 ‘나만의 삶’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개인의 노동 인식이 변화됨에 따른 트렌드로서 문화예술계에서는 한정된 자원에서 생태계를 존속하기 위한 선순환 체계의 마련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삶 속에서 모든 소비를 ‘맞춤형’으로 이끌어 내고자 하는 초개인화 시대에 대응하는 예술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④ 스핀오프와 K-시대, 끊임없이 펼쳐지는 세계관
‘스핀오프와 K-시대, 끊임없이 펼쳐지는 세계관’은 디지털과 플랫폼의 발달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직접 지식재산권(이하 IP)과 스핀오프 콘텐츠를 생성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IP는 단순한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OSMU)를 넘어 세계관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OSMU는 기존의 콘텐츠를 그대로 영상화하거나 다양한 매체로 재생산하는 방식이지만 세계관 방식은 원작 IP의 캐릭터나 배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원작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기존 팬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팬층을 유입할 수 있다. IP의 확장은 문화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세계관을 소비자가 공유하며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도구를 기반으로 재생산하는 것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팬 소설, 숏폼 제작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의 증가는 세계관을 끝없이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핑크퐁아기상어’부터 ‘NCT’, ‘라이즈’, 넷마블 ‘신의 탑’까지 … 슈퍼 IP 세계관, 이제 웹툰으로 글로벌 팬덤 확장한다. ‘핑크퐁아기상어’ 스핀오프 웹툰 공개 … ‘문샤크’로 Z세대 공략 ⓒ뉴시스(2023. 9. 26.)
예술시장에서도 이러한 스핀오프의 확대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예술작품 생성은 세계관의 확장을 자유자재로 구상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스핀오프가 예술시장에서도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미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로 효과를 증명하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스핀오프는 지속될 것이며 이에 대응하는 예술작품도 발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⑤ 이코노-럭스(Econo-Lux) 시대의 도래
이코노-럭스(Econo-Lux)는 ‘경제적 럭셔리(Economic Luxury)’라는 뜻으로 경제적으로 고급스러운 것을 소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이코노-럭스(Econo-Lux) 시대의 도래’는 경제적 럭셔리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트렌드를 읽고 전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대별로 라이프스타일과 추구하는 가치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기 관리 소비와 자기 향상 소비를, MZ 세대는 특정인(특히 인플루언서)이 소비한 것을 따라서 구매하는 ‘디토(Ditto) 소비’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전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지속되는 경제 저성장과 위기로 인해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요노(You Only Need One, YONO)족의 증가와 인플루언서 등이 소비하는 럭셔리한 제품을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갖고자 하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교적 고가이자 럭셔리한 소비로 인식되는 예술작품의 소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트 인플루언서가 문화예술 소비에 주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며 디지털 예술작품 소장 등 비교적 저렴하게 예술품을 소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⑥ 멘털헬스, 숨기지 않는 자기 관리와 치유적 예술
‘멘털헬스(Mental health), 숨기지 않는 자기 관리와 치유적 예술’은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을 숨기지 않거나 예술 치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웰빙과 정신 건강은 점점 더 중요한 영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 및 인명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남과의 비교 등으로 인한 우울감, 취업 실패 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으며 비대면 진료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가 산업 육성 전략을 세울 만큼 각광받는 분야인데 이러한 기술은 정신 건강을 측정하는 데에도 유용하므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은 치유적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산되었다. 아직 의료적인 조치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으나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보조적 요법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치유적 예술 기법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정신 건강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 영역으로 드러난 만큼 디지털 기술과 예술 치유의 연계가 향후 3년 내에 크게 각광받으며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2022. 2.) ⓒ대한민국 정부
⑦ 에코 크리에이션(Eco creation), 환경과 문화예술의 조화
‘에코 크리에이션(Eco creation)’은 생태학(Ecology)의 앞 세 글자(Eco)와 창작을 뜻하는 ‘creation’의 합성어로서 ‘생태적 환경을 고려한 창작’을 의미한다. ‘에코 크리에이션(Eco creation), 환경과 문화예술의 조화’는 환경문제에 대한 문화예술인의 인식 제고와 실천적 움직임에서 비롯된 트렌드이다. 향후 문화예술에 있어 환경문제가 작품의 주제뿐만 아니라 작품 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과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는 세계적인 화두이다. 문화예술은 환경문제를 인지하는 데서 나아가 환경행동의 기반이 될 수도 있고 창의적 실천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또한 예술을 향유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에게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편, 환경문제가 기업과 창작인의 책임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항목으로 주목받으며 ‘그린워싱(Greenwashing)’도 대두되고 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제품 생산, 서비스 제공 또는 경영 전략의 운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의 이점을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하여 친환경적인 것으로 오해하도록 하는 마케팅이다. 즉, 환경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악영향을 주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인 것으로 포장되는 ‘그린워싱’이 예술계에서도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문제는 문화 기반 시설의 빠른 변화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문화 기반 시설은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을 요구받고 친환경 시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필수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후화된 문화 기반 시설은 향후 리모델링 등을 추진할 때 친환경 시설로서의 인증이나 제품 사용 등이 필수화될 것으로 보이며 문화 기반 시설에서 사용되는 제품 및 무대장치 등에서도 친환경 이슈가 대두될 것으로 예측된다.
⑧ ‘갈라치기와 팬덤’ 양극화를 해결할 다양성 시대
‘갈라치기와 팬덤 양극화를 해결할 다양성 시대‘는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에서 비롯된 트렌드이다. 갈라치기와 팬덤 정치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사회적・정치적 그룹 간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고 특정 세력의 지지층을 결집하게 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곧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전략은 정책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특히 문화예술의 제도, 예산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문화정책이며 그중에서도 ‘문화다양성’ 정책이라는 것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했다. 또한 문화예술계에서도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을 문화다양성 확보를 통해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⑨ 지역이 새롭게 진화한다, 하이퍼로컬 커머스 시대
‘지역이 새롭게 진화한다, 하이퍼로컬 커머스 시대’는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역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을 것을 전망하는 트렌드이다.
하이퍼로컬(Hyperlocal)은 '지역밀착'이라는 뜻이고 상품을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와 연결되면 ‘하이퍼로컬 커머스’ 곧, ‘지역밀착형 상품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이퍼로컬 커머스는 동네 커뮤니티, 지역 중고거래, 지역광고 등 주로 지역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뜻하며 지역 특화 상품, 지역 맞춤형 제품 생산과 같이 포괄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도권 외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빈집 등을 활용한 유휴 공간 활용이 문화정책에서 주목하고 시행해야 하는 주요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퍼로컬 커머스 시대에는 행정적 지역 경계가 아닌 생활 반경을 중심으로 경제와 문화 영역의 개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개성 있는 상업 활동이 확산되며 지역 경제와 지역 문화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상품은 지역의 고유한 오리지널리티를 지니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그에 대한 수요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구감소에 따른 변화는 가까운 3년 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로 인한 도시 축소는 유휴 공간이 확대되게 하고, 이 공간을 문화적으로 활용하여 도시가 변모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시의 역사 자원이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작용하여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⑩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문화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문화 공급망 재편’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 변수를 통해 도출한 트렌드이다.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안보 위기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관계성에서 비롯된 정치적 파급력과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력은 문화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은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초래하여 예술활동에 지장을 준다.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로 인해 예술시장의 경로가 변경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는 원자재 구매, 작품 수출 등에 큰 영향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창작 주제에도 영향을 미치며 예술 사조에도 변화를 준다. 또한 기업들의 시장 위축으로 인해 메세나도 축소될 수 있다.
많은 예술활동이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을 하고 있으며 예술 생태계도 국제시장의 변동에 영향을 받으므로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문화예술계가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화예술 생태계의 불안정성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3년간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무리하며
향후 3년간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위와 같은 흐름 속에서 개인에게는 맞춤형 서비스와 더불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고, 신중하게 소비하는 이코노-럭스 시대에 선택받기 위해 더욱 많은 콘텐츠와 세계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멘털 관리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치유가 빠른 속도로 도입될 것이며, 환경문제에도 예술인과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에 정책은 사회적 변화와 트렌드에 발맞추어 문화예술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초개인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장기적으로는 사회 환경 변화와 정치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문화예술정책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 열 가지의 트렌드는 각각의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점과 이점 그리고 추구해야 할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이에 향후 3년간 중요도에 근거하여 해당 트렌드에 대응할 문화예술정책을 연구하는 것이 남은 과제이다.
[참고 문헌]
- 노수경.이경진.박재현.김찬우(2024),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5-2027, 한국문화관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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