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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문화예술
세계 도시와 충주

문화예술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영국의 리버풀, 에스토니아의 탈린 등 산업의 쇠퇴와 지역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던 도시가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사회는 생기를 되찾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도시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해외 사례와 함께
2025년 문화도시를 준비하고 있는 충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_신재민(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 센터장)
지난 2년간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7개국 20개 도시와 문화 교류를 넘어 협업을 진행해 왔다. 미국 시사이드시의회와 충주시의회가 교류하며 충주시립예술단의 공연을 선보였고, 미국 포틀랜드의 파머스마켓에 참여하며 포틀랜드주립대학(PSU) 및 아시아태평양문화센터(APCC)와 파트너십 구축을 하였다. 또한 영국의 문화도시 브래드포드(Bradfor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올해 11월에는 2026년 유럽 문화수도 오울루(Oulu)와의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충주의 젊은 예술인을 브래드포드에 파견하여 양 센터 간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예술인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년간 충주와 교류한 도시 중 예술과 문화로 변화한 도시를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소개한다. 관련 자료의 분석과 관계 기관에 대해서는 예술감독 및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① 에스토니아의 ‘탈린’:
문화예술로 경제적 활기를 되찾다
탈린(Tallinn)은 에스토니아의 수도로 중세 건축물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특히 구시가지의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예술 장소가 어우러져 매년 관광객 약 300만 명이 방문한다. 2011년에 유럽 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 ECOC)로 선정된 이후, 도시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시내의 중심에 있는 기차역인 탈린 중앙역(Tallinn Balti Jaam)을 중심으로 관광지로 유명한 구시가지의 반대편에 있는 카라마야(Kalamaja)와 텔리스키비(Telliskivi) 등의 산업 지역이 놀랍게 바뀌었다.
카라마야는 이전에는 주거와 산업 지역이었으나 유럽 문화수도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적인 문화와 창의적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였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탈린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하여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발티야마시장(Balti Jaama Turg)이 있다. 이 시장은 매년 관광객 20만 명이 방문하는데 전통적인 농산물 시장에서 혁신적인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재개장하여 신선한 식료품과 특산물부터 수제 공예품, 빈티지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음식 축제와 에스토니아 공연, 예술 및 공예 워크숍 등으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텔리스키비 지역은 과거에는 공장 지구였으나 유럽 문화수도 기간을 통해 현대적인 창의성과 역사적 배경이 풍성하게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이곳은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Telliskivi Creative City)로 불리며 문화수도 이후 예술과 혁신이 만나는 지점으로 지속해서 변화하며 250개 이상의 갤러리·스튜디오·공연장 그리고 예술인이 운영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상점·음식점·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2023년에는 주말 시장, 예술 축제, 공연 등의 문화 행사 약 300개가 활발하게 개최되었는데 약 2만 5천 명이 문화예술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방문객의 60%가 거리 예술을 관람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았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독특한 숙박 시설이 있는데 이는 텔리스키비의 산업적 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한 것으로 매년 2만 명 이상에게 인상 깊은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이 두 지역의 변화는 탈린의 경제적 활기로 이어졌다. 『유럽 문화수도 보고서』에 따르면, 카라마야와 텔리스키비의 부동산 가치는 유럽 문화수도 프로젝트가 열리기 전보다 평균 20% 이상 상승했으며 신규 고용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발티야마시장과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는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연간 약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주민에게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활기찬 지역 커뮤니티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탈린 올드타운 전경 ⓒtallinn.ee

탈린 올드타운 전경 ⓒtallinn.ee

발티야마시장 전경 ⓒMarek Metslaid / Visit Tallinn

발티야마시장 전경 ⓒMarek Metslaid / Visit Tallinn

발티야마시장 전경 ⓒMarek Metslaid / Visit Tallinn

발티야마시장 전경 ⓒMarek Metslaid / Visit Tallinn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 전경 ⓒTelliskivi Loomelinnak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 전경 ⓒTelliskivi Loomelinnak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 전경 ⓒKadi-Liis Koppel / Visit Tallinn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 전경 ⓒKadi-Liis Koppel / Visit Tallinn

② 영국의 ‘리버풀’:
국제적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다
리버풀(Liverpool)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산업 쇠퇴로 인해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한때 번창했던 항구 지역은 낙후되었고 높은 실업률과 인구 감소로 도시는 생기를 점차 잃어갔다. 리버풀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센터인 블루코트(The Bluecoat)는 예술적 잠재력을 지닌 장소였으나 당시 리버풀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그 활동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리버풀은 역사적 유산과 더불어 ‘비틀즈’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2008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이후 리버풀은 빠르게 변화하였다. 『유럽 문화수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에 7천만 파운드(약 1조 1,760억 원) 이상의 직접적인 문화 투자와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약 350개의 문화 이벤트와 예술 프로젝트가 도시 전역에서 개최되어 97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베를린필하모닉의 공연과 테이트 리버풀의 현대 미술 전시 등 세계적 수준의 프로그램은 리버풀을 국제적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변화시켰다. 총 관람객은 수천만 명이었고 시민들은 쇼핑보다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더 많이 언급했으며, 공연장을 언급한 사람이 술집이나 클럽이나 나이트 라이프를 언급한 사람보다 많았다. 이는 관광산업으로 연결되어 그해 7억 5천만 파운드(약 12조 6천억 원)의 경제적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통계는 리버풀의 문화적 자산이 경제적 자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리버풀의 대표적인 아트센터인 블루코트는 유럽 문화수도 기간에 예술적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곳은 다양한 국제 전시와 지역 예술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루코트 주변 상가는 이러한 문화적 부흥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상점, 갤러리, 카페 등은 새롭게 문을 열거나 기존의 사업을 확장하여 평균 매출이 15~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부동산 가치도 증가하여 임대 및 부동산 가격이 평균 20%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에게 더 나은 경제적 여건을 제공했다.
블루코트 전경 ⓒBluecoat

블루코트 전경 ⓒBluecoat

테이트 리버풀 전경 ⓒTate

테이트 리버풀 전경 ⓒTate

③ 미국의 ‘포틀랜드’:
예술교육으로 세대간 교류를 강화하다
포틀랜드주립대학교는 포틀랜드 도심에 위치하여 학생들과 지역주민에게 접근성이 좋고 지역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포틀랜드는 이 대학 학생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플렉스 패스(Flex Pass)’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포틀랜드 전역에서 학습과 생활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게 했다.
이 대학의 예술학부는 포틀랜드시와 협력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민 대상의 커뮤니티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 공연과 전시,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작품 개발 등이 있다. 특히 매년 열리는 ‘첫 번째 목요일 예술 산책(First Thursday Art Walk)’은 학생들이 자기 작품을 도시 내 갤러리와 공공 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예술인과 협력해 실험적인 연극과 콘서트, 거리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결집하고, 해당 학과의 학생에게는 실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문적 발전과 지역사회 참여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 대상의 워크숍 프로그램 중 ‘인터제너레이셔널 아트 프로젝트(Intergenerational Art Project)’는 다양한 세대 간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커뮤니티의 회복과 연계를 위해 지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가자들은 공동으로 벽화를 그리거나 즉흥 연극을 준비하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술교육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공공장소에서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포틀랜드주립대학교의 ‘첫 번째 목요일 예술 산책’ ⓒFirtst Thursday

포틀랜드주립대학교의 ‘첫 번째 목요일 예술 산책’ ⓒFirtst Thursday

④ 오스트리아의 잘츠카머구트:
지역의 문화예술로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다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장면의 배경인 할슈타트(Hallstatt)와 온천 도시 바트이슐(Bad Ischl) 등이 유명하다. 이 지역은 매년 관광객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여 관광산업으로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4년 유럽문화 수도로 선정된 후에는 관광산업에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참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츠카머구트의 프로그램은 지역 내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주민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Community Art Project)’ 는 지역주민이 협력하여 대형 벽화나 지역 문화와 관련된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다양한 세대의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이 작업은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특히, 두 세대 이상이 참여하는 공예 워크숍 ‘핸즈 온(Hands ON!)’은 지역 예술인의 전통 공예를 배우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어린이와 노인이 함께 참여하여 각자의 기술과 지식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예 워크숍 ‘핸드 온’ 현장 사진 ⓒElias Wassner / Salzkammergut2024

공예 워크숍 ‘핸드 온’ 현장 사진 ⓒElias Wassner / Salzkammergut2024

공예 워크숍 ‘핸즈 온’ 현장 사진 ⓒElias Wassner / Salzkammergut2024

⑤ 영국의 브래드포드:
다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을 화합하다
2025년 영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브래드포드는 53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15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요크셔 지역의 다문화 도시이다. 이 도시는 충주와 비슷하게 영국 중심에 위치하며 과거에는 양털 방직 기술이, 현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 인구의 4분의 1이 18세 미만인 젊은 도시로서 도시의 혁신과 활발한 문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래드포드는 청소년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내셔널 키즈 커넥션’은 지역 청소년이 전 세계의 또래 세대와 문화 교류를 하며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 펜팔 프로젝트, 온라인 문화 교류 세션, 교차 문화 프로젝트 등을 포함하여 청소년이 문화적 배경이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다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커뮤니티 레시피 교환 프로그램’은 각 가정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고유의 음식 조리법을 서로 공유하고 각 문화의 독특한 맛과 전통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 축제와 커뮤니티 대화 및 워크숍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다문화 리더십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에게 리더십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고자 한다.

브래드포드 영국 문화도시 프로그램 발표 현장 사진 ⓒbradford_2025

브래드포드 영국 문화도시 프로그램 발표 현장 사진 ⓒbradford_2025

브래드포드 영국 문화도시 프로그램 발표 현장 사진 ⓒbradford_2025

브래드포드 영국 문화도시 프로그램 발표 현장 사진 ⓒbradford_2025

문화예술의 힘으로 충주의 변화를 꾀하다
2025 대한민국 문화도시 충주
문화와 예술은 도시를 변화시키고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한 도시들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르지만 모두 문화와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책 설계의 이전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민의 요구와 미래상을 인터뷰와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조사하고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8년까지 각 도시가 지닌 특성에 맞게 정책을 설계하였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었다.
지난 3년간 충주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 3,800여 명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청취하였다. 그 결과, 충주에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충주는 사실 조선 후기에는 남한강 수운의 최대 중심지인 ‘목계나루’(현 충주시 엄정면 소재)에서 물류와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도시의 규모가 전국에서 2~3번째였던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충주는 교류를 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충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를 불꽃극 전문 공연예술 단체 ‘예술불꽃 화랑’과 함께 2022년부터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 공연은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 대회 시 지어진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그랜드스탠드(조정 경기 관람석)’ 1천 석을 관객석으로 활용하여 탄금호의 뛰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2년간 유료 관객 7,800명을 끌어모아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특히 공연 후에는 입소문을 타며 매일 현장에서 약 100매의 입장권 구매가 이뤄질 정도로 큰 성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호수 위 우주>는 충주 시민의 자부심이 되었으며 도시에 새롭고 활기찬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 공연 사진 ⓒ충주문화관광재단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 공연 사진 ⓒ충주문화관광재단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 공연 사진 ⓒ충주문화관광재단

또한, 지난해에 복원한 근대 건축물인 옛 조선식산은행(현 ‘아트뱅크 243’)에서는 올해 9월 초, 음악 전문 미디어 ‘엘이맥(LEmag)’의 주목을 받은 한국형 개라지 파티(Garage Party) <레이크비츠(LakeBeats): 충주본색>을 이날치, 이박사, 윈드 시티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개최하였다. 이 공연은 서울 사람들도 충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새로운 문화적 효과를 누렸다.
이와 함께 충주의 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기도 하고 충주의 예술단체가 해외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포틀랜드 파머스마켓에 진출하여 로컬 브랜드 문화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충주 예술단체가 오스트리아, 핀란드, 미국 등 총 7개국 9개 도시에 진출하였는데 기존의 포괄적인 지원 형태에서 벗어나 충주는 항공료 등 일부 비용만을 부담하고 해당 지역의 파트너사가 공연장, 기술 및 공연료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또한 충주를 방문한 영국 문화도시 예술감독 및 해외 공연예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충주의 다양한 예술인의 쇼케이스를 열어 해외 홍보와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이로 인해 2025년 영국 맨체스터 및 유럽에서 열리는 축제와 핀란드의 국제 아틀리에 등에 충주의 예술인이 참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방소멸의 시대에도 각 도시에는 각자의 소명이 있다. 기존의 성공한 프로그램을 차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특성에 맞춰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써 도시의 새로운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야 할 시대가 도래하였다.

‘레이크비츠: 충주본색’ 공연 사진 ⓒlakebeats_chungju

‘레이크비츠: 충주본색’ 공연 사진 ⓒlakebeats_chungju

‘레이크비츠: 충주본색’ 공연 사진 ⓒlakebeats_chungju

<레이크비츠: 충주본색> 공연 사진 ⓒlakebeats_chungju

신재민
신재민(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 센터장)

문화와 예술로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몽상가로 마당의 가치와 문화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꾸는 지역 전문 문화기획자이자 공연 제작자이며 축제에서는 감독의 역할도 수행한다. 극단 ‘미추’를 시작으로 10여 년간 경상도(포항, 경주), 전라도(여수), 충청도(충주)를 거치며 각 도시의 문화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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