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beyond the door

 

이번 한국관 전시 제목 ‘Secret beyond the door’는 프리츠 랭 Fritz Lang의 1948년 동명의 영화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프리츠 랭은 아내가 금지된 방의 문을 열 때 마다 그 아내를 영주가 살해했다는 동화 <푸른 수염>을 프로이드 버전으로 각색, 표현주의적이고 느와르적인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의미상으로 프리츠 랑의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맺기 보다, 미쳐 발견하지 못하거나 간과되었던 영화의 사소한 요소들을 전시에 끌어 들인다. 그것은 영화의 제목이 갖는 신비함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의 배경, 공간의 구조 그리고 시간의 연결고리 등 모두를 포함한다. 영화가 내뿜는 이러한 부수적인 요소들은 전시를 구성하는 가상의 환경을 제공해 준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태도’와 ‘방식’을 보여준다. 동시대 한국 미술이 한국 사회의 변화 과정 속에서 획득하게된 문화적 의미와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된 그 양상들을 김범, 김소라, 김홍석, 나키온, 문성식, 박기원, 박세진, 박이소, 배영환, 성낙희, 오형근, 이주요, 정연두, 최정화, 함진 등 15인의 작가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는 지역적 맥락과 전지구적 흐름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그 너머beyond’의 다른 차원을 상상하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특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오히려 사회 문화적 변화 속에 야기된 동시대 한국 미술문화의 현장과 그 맥락을 드러낸다.

 

 

 

 

이러한 목적 아래서 이번 전시는 동시대 한국 미술의 흐름 속에서 박이소와 최정화의 작업을 그 출발점으로 놓고, 그들이 만들어온 변화 속에서 함께 했던 작가들, 그리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동시에 받아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젊은 작가들까지 함께 다룬다. 이러한 작가들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서 여러 가지 미술 안과 밖의 문제들을 하나의 풍경scene으로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