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근 / Hein-kuhn Oh
오형근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가수, 배우, 아줌마, 광주이야기, 소녀 연기 등의 연작 시리즈들은 형식적으로 흑백의 전통적인 인물 초상형식을 크게 벗어나기 않는다. 그러나 그의 사진들은 피사체가 있는 모습 그대로를 찍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가 외부를 의식하며 만드는 가장된 포즈, 표정, 더 깊이 들어가면 자의식까지를 냉철하게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오형근은 영화 <꽃잎>의 촬영 현장을 보여준다. 영화 <꽃잎>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실제 사건을 극화한 영화이다. 영화의 촬영 현장과 실제의 공권력이 동시에 나타난 아이러니한 풍경에 작가는 주목했다. 이 작업에서 영화(허구)를 만드는 공간은 (공권력이 개입한) 실재의 공간인 동시에 (영화를 촬영하는) 가상의 공간이 된다. 작가는 이 모호한 공간을 가장 전통적 사진 재현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현실의 풍경과 가상의 풍경 사이에 발생하는 대립과 긴장을 보여준다.
1963년 서울 출생. 미국 브룩스 인스티튜트 및 오하이오 대학 졸업. 소녀연기전(2004, 일민미술관) 이미지 코리아전(2003, 디자인미술관) 광주 Biennale(2002, 광주) Herten 국제사진전(2001, Herten) 일상과 서사(2000, 보다갤러리) 아줌마전(1999, 아트선재센터) 등 다수의 기획전 참여. 현재 서울 거주 작업.
www.heinkuhnoh.com
<작품 이미지 캠션>
- 오형근, 아버지 그리고 아들과 딸, Sept 28, 1995, 젤라틴 실버 프린트, 68x68cm
- 오형근, 고등학생 자원 연기자, Sept 28, 1995, 젤라틴 실버 프린트, 68x68cm
- 오형근, 태극기를 흔드는 4명의 배우들, Sept 28, 1995, 젤라틴 실버 프린트, 68x6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