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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기술의 발전,
문화예술 향유의 새 지평을 열다

기술의 발전이 수많은 변화를 가져온 가운데
문화예술을 만나고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OTT 서비스를 통해 공연을 보는 것이 일상화됐고,
메타버스로 예술을 즐기는 것 역시 더이상 놀랍지 않다.
기술로 예술의 창작 방식과 향유 풍경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제한 없이 대중과 더 면밀이 호흡하는 예술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글_김수현(SBS 문화예술전문기자, 보도본부 부국장)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은
예술의 감동
지난해 열린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이하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모든 경연 실황이 유튜브로 중계됐다. 카메라는 현장을 생생하게 잡아냈다. 때로는 질주하고, 때로는 속삭이는 손가락의 움직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임윤찬의 표정, 오케스트라 쪽으로 신호를 보내는 듯한 몸짓, 지휘자 마린 알솝(Marin Alsop)의 서포트, 혼신의 힘을 다해 긋는 현악 파트의 보잉, 강렬했던 연주가 끝나고 마치 눈물을 닦는 듯했던 마린 알솝의 제스처까지. 화면 속 열광적인 환호를 들으며 나도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다. 곧 TV 화면은 클라이번 웹캐스트 중계석으로 바뀌었다. 중계석에 앉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Elizabeth Joy Roe)가 눈물을 글썽이며 ‘일생일대의 명연’이라고 극찬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경연 실황 ⒸThe Cliburn

나는 오래도록 그 연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콩쿠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유튜브 중계가 현장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감동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얘기했지만, 어차피 현장에 갈 수 없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유튜브도 훌륭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다. 뉴욕 타임스는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결선 연주를 2022년 올해의 공연 10편 중 하나로 꼽았다. 콩쿠르 경연 실황을 ‘올해의 공연’으로 꼽은 것도 그렇지만, 평론가가 이 연주를 현장이 아닌 유튜브로 보고 올해의 공연으로 선정했다는 것도 이례적이었다. 전에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Queen Elisabeth Competition) 같은 유명 콩쿠르의 실황 중계를 종종 보긴 했지만, 이 정도로 몰입해서 본 건 처음이었다. 물론 이는 임윤찬의 연주가 그만큼 흡인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생생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잡아낸 중계 영상 덕분에 집에 앉아서도 연주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콩쿠르가 끝난 후가 아니라 진행되는 그 순간을 생중계로 봤다는 점도 현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콩쿠르를 주관하는 반 클라이번 재단은 40명의 웹캐스트 팀을 꾸렸고, 로봇 카메라를 포함해 모두 12대의 최신형 카메라로 공연장 구석구석을 잡아냈다. 클래식 콩쿠르 중 처음으로 4K HDR1 중계를 시도했고, HYFI 사운드 리마스터링 버전도 따로 제공했다.
전달을 뛰어넘어
교감과 상호작용을 실현하다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연주는 기술과 예술 향유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 사례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나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같은 대곡을 실제 음악회에 가서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생생한 유튜브 중계가 가져온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8살이던 2006년, 권위 있는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Leed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했다. ‘국내파’였던 김선욱이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은 당시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관련 보도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결선 연주를 실제로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콩쿠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외에는.
콩쿠르 중계를 본다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과 같다. 쇼팽, 반 클라이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같은 유명 콩쿠르는 음악 팬들이 기다리는 비대면 공연의 연속이다. 콩쿠르 중계가 시작된 지는 꽤 됐지만, 촬영과 전송 기술의 진보 덕분에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공연 실황이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찾아간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며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유튜브나 OTT를 통해 공연을 즐기는 데 훨씬 익숙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86회에 걸쳐 온라인 공연 소개 기사를 시리즈로 쓰면서 전 세계 온라인 공연을 섭렵했다. 한동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영국 국립 극장(Royal National Theatre)의 <프랑켄슈타인> 같은 화제작을 날마다 집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물리적 거리나 시간, 경비 문제로 공연장에 갈 수 없지만, 꼭 보고 싶은 공연은 돈을 내서라도 온라인 공연을 보게 됐다. 이 경우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선택지가 됐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온라인 공연을 집중해 볼 수 있으려면 먼저 영상에 담기는 본 공연 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영상 제작과 송출의 품질이 뛰어나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았지만. 그런데 화질이 떨어져도, 카메라 앵글이 단순해도, 음향이 최상급이 아닌데도 재미있게 본 경우가 있었다. 돌이켜보니 내가 고립돼 수동적으로 보기만 한 게 아니라 어떤 방식이든 소통과 연결의 느낌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공연 시작 전부터 채팅창에서 활발한 대화가 이뤄졌거나 예술가들이 관객의 온라인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공연에 반영했다든지, 혹은 이미 촬영한 영상을 송출하는 동안 예술가가 관객과 채팅에 참여했다든지 하는 식이다. 공연을 본다는 것은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 또 관객과 관객 사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렇게 실제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온라인에 맞는 방식으로 적용한 셈이다.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을 줌(Zoom)으로 인터뷰했을 때 이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랑랑은 한동안 내 질문에 대답하고 나서, 바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일부를 연주해 들려줬다. 연주를 촬영해서 TV 뉴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지만, 나는 이 ‘즉석 연주회’의 관객이 되었다. 랑랑은 중국 베이징의 한 스튜디오에 있었지만, 그 순간 바로 나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실제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처럼 숨죽이고 그의 연주에 몰입했다. 줌으로 본 이 연주의 감흥이 왜 이렇게 컸을까. 랑랑을 인터뷰하며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일종의 현장감 혹은 소통과 연결의 느낌이 조성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공연을 영상화해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만드는 데 기술을 활용하는 것인데, 기술 자체가 공연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영국 극단 ‘콤플리시테(Complicité)’의 <인카운터(The Encounter)>는 예술감독 사이먼 맥버니(Simon McBurney)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을 연극 무대로 옮겨왔다. 작가가 아마존 깊은 삼림 속에서 길을 잃고 낯선 부족을 만나 인간 의식의 한계를 탐험하는 이야기다. 맥버니 혼자 이끌어가는 1인극으로, 무대에 설치된 입체 음향 마이크를 이용해 여러 인물을 목소리로 연기하거나, 다양한 물건을 활용해 효과음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헤드폰을 쓰고 여러 겹의 소리를 따라가며 극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입체 음향 기술을 혁신적으로 활용한 ‘인카운터’는 2015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초연한 후, 2016년 런던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er)에서 열린 공연은 ‘더 스페이스(The Space)’로부터 지원받아 온라인 스트리밍도 병행했다. 더스페이스는 2014년 영국 예술위원회와 BBC가 공동으로 설립한 지원기관으로, 예술가들이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작품에 접목하고 새로운 예술 향유 방식을 시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작품은 영상과 음향, 전송 기술을 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3주간 리허설을 마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진행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인카운터’의 무료 온라인 스트리밍이 진행된 덕분에 나도 집에서 헤드폰을 끼고 이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효과적으로 촬영 편집된 영상과 함께 고막 깊숙이 꽂히는 입체 음향의 효과가 과연 대단했다. 내 귀속에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의 힘은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동안 봤던 수많은 온라인 공연 가운데 단연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다크필드> 3부작 ⒸLG Arts Center

LG아트센터 서울이 지난해 말 개관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다크필드> 3부작 역시 음향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공연과는 다른 방식으로 즐기게 한 작품이다. 관객은 비행기 기내, 여객 선실, 혹은 병실처럼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360도 입체 음향, 그리고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특수 효과로 관객이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만든다. 나에겐 공연이라기보단 놀이동산의 ‘유령의 집’을 첨단화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확실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기대하며
기술과 예술의 만남, 하면 빠지지 않는 게 VR(Virtual Reality)이나 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공연과 전시들이다. 나도 몇 차례 관람할 기회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장시간 안정적으로 관람하기에는 아직 VR 제작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VR을 써야 할 필연적인 이유 없이 그저 기술을 한 번 활용해봤다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바엔 잘 찍은 전시 영상이나 공연 실황 영상을 보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드로 미 클로스> ⒸYoung Vic

VR 기술을 활용한 이머시브 공연(혹은 영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종종 <드로 미 클로스(Draw Me Close)>라는 작품이 언급된다. 영국 국립 극단의 몰입형 스토리텔링 스튜디오(Immersive Storytelling Studio)와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2017년 영화제에서 초기 버전을 먼저 선보였고 2019년 영국의 영빅 시어터(Young Vic)에서 초연됐다. 조단 타나힐(Jordan Tannahill) 감독의 말기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에 대한 회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연의 관객은 단 한 명이다. 관객은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듣고 난 후 VR 기기를 쓰고 무대로 들어간다. 무대에는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와 침대가 있다. 관객은 아들이 돼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와 대화를 나누고 접촉하게 된다. 모션 캡쳐 수트를 입은 배우의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VR 기기를 쓰고 보는 가상 현실 속에 구현되는데, 이 가상 현실은 실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에서 VR과 모션 캡쳐 기술은 라이브 공연과 가상 현실,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관객이 직접 작품 속 인물이 되어 타나힐 감독의 개인적인 기억을 경험하게 한다. 어머니 역할 배우의 체취를 느끼고 포옹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든 과정이 관객이 참여하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된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기술과 스토리의 이음매가 삐걱대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된 작품인 것 같다.

<이십삼각삼각> Ⓒ국립현대무용단

국내 작품으로는 송주원이 안무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이십삼각삼각>을 최근 흥미롭게 관람했다. <이십삼각삼각>은 무대와 객석,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없애고, 팬데믹으로 고립됐던 사람들이 연결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VR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지울 뿐 아니라, 사람들이 통상 정면으로만 보던 세상을 360도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1부에선 무용수들이 공간 중앙에 자리 잡은 관객 주변을 돌며 각자 춤춘다. 2부에선 관객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게 된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무용수가 독무를 추는 가상의 원룸 공간들을 지나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암석 해변으로 나아갔다. 무용수들은 바로 내 코앞에 있었지만 만질 수는 없었다. 3부에선 VR 기기를 벗고, 가상 공간에서 봤던 무용수들을 다시 현실에서 만난다. 이젠 무용수와 관객의 본격적인 상호 작용이 시작된다. 이전에 혼자 춤추던 무용수들이 여럿이 함께 춤추며 관객들 틈에 섞여 든다. 관객과 손을 잡기도 하고, 눈을 맞추기도 한다. 관객들은 어느 순간 내가 춤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2부의 춤은 360도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보일 것인지 검토하고 VR 촬영에 맞춰 세심하게 안무했으며, 영상 촬영과 편집에 공들였다는 게 느껴졌다. 다른 관객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VR 기기를 쓰는 순간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속도에 따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장면은 VR 기기를 쓰고 본 가상 공간의 춤은 아니었다. 내가 관람한 날, 관객 중에는 마침 임신한 여성이 있었다. 3부가 시작되자 무용수들이 이 여성의 배를 감싸는 손짓을 하며 이 여성과 동행 관객의 주변을 둘러쌌다. 전혀 계획되었을 리 없는 이 장면이 따뜻하고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남았다. 앞서 VR로 봤던 가상 공간의 고독한 춤은 결국 이 장면을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무언가 소통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안무가 본인이 얘기한 대로 ‘세상이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온라인 소통만으로는 고립감이 해소될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했다.
에베레스트 VR Ⓒ강릉국제영화제 GIFF

에베레스트 VR Ⓒ강릉국제영화제 GIFF

코로나19 와중에 공연 영상화 관련 전문가 대담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김홍준 감독(한국예술종학학교 교수, 현 영상자료원장)이 했던 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기술을 앞세운 공연이나 전시들이 대부분 재미가 없었다며, 핵심은 단순히 테크놀로지의 신기함이나 화소 수 같은 기술적, 물리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나 감정을 어떻게 건드릴 것인가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강릉국제영화제’ VR라운지에서 전시했던 <에베레스트 VR>이라는 콘텐츠에 일반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는 경험을 들려줬다.
“VR 전문가들에게는 크게 평가를 못 받았지만, 일반 관객들은 가장 좋아했다. 대단한 스토리는 없지만, 뒤로는 낭떠러지가, 앞에는 멋진 경치가, 위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그리 고화질도 아닌데, 내가 바로 에베레스트산에 올라 있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있으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거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술 수준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어떻게 상상력을 발휘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기술과 예술 향유 방식의 변화에 대해 쓰기 시작한 이 글에서 현장감, 연결, 소통, 상호작용 등 여러 얘기를 했는데,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핵심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예술 작품에 어떤 첨단 기술을 동원해도 기술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1. High Dynamic Range.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
김수현
김수현(SBS 문화예술전문기자, 보도본부 부국장)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BTS도 조성진도 쓴다. 사회부, 편집부, 정치부, 국제부, SDF기획부서를 거쳤고, 문화부에서 가장 오래 일했다. 공연관람과 수다, 피아노, 중국문화, 그리고 고양이 집사일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 『천재들의 유엔 TE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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