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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의 진정한 조우를 위한
‘예술과기술융합창작지원 사업’ 현황 분석

기술의 진화에 따라 예술 창작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예술 창작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2017년부터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예술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기술 학습과 융합에 대한 창작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글_한하경(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연구원)
들어가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급격한 기술의 발전 등 예술 창작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창작 분야의 미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2017년부터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이하 지원사업)’1을 시행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동 지원사업 시행이 6년 차에 접어듦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책적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원사업의 정책 목표와 정책 수혜자의 실수요 간 격차를 파악하고, 예술 현장의 수요에 더욱 부합하는 지원사업의 중장기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자체 연구(2021년, 질적연구) 및 아르코리서치랩(2022년, 융합예술부 협업(전 미래사업부, 담당 직원 참여) 양적연구)을 통해 본 연구를 추진했다.2 연구 조사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① 지원사업 참여자의 참여 경험 조사 및 현황 파악, ②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참여자의 기술 인식 및 창작활동에 미친 영향, ③ 지원사업 참여 이후 기술 융합 창작활동의 지속 의도 파악, ④ 지원사업이 나아갈 중장기 정책 방향 모색 및 도출이다.
이를 위해 역대 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이 혼합 연구를 설계 및 진행했다. 정책 수혜자의 현황과 실수요 파악을 위해 질적연구 방법에 기반한 개별 심층 인터뷰(Personal In-depth Interview, PII)를 실시했다. 이후 도출된 PII 분석 결과에 얼마나 많은 사례가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양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개요

연구 개요

질적연구 내용 및 분석 결과
Wong(2012)이 제시한 ‘문화예술 온라인 참여를 위한 혜택 분류 체계’를 토대로 ‘기술 융합 예술 창작자의 창작 과정 체계’를 재구성해 연구 분석틀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지원사업을 통한 동 분야의 본격적인 입문부터 작품성과 창출까지 총 다섯 단계에 걸쳐 발전해 나가는 기술 융합 예술 창작 과정과 이러한 경험이 이후 기술활동에 대한 인식 및 창작활동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고찰했다.
연구 분석틀 설계안

연구 분석틀 설계안

본 연구 분석틀을 기준으로 역대 지원사업 수혜자(2017~2020) 중 수월성3 있는 창작 성과를 낸 12개 팀 13명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를 보면 평균 연령대는 40대이고, 기술 융합 창작활동 경력을 평균 7.15년 보유한 예술가 겸/또는 기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세대별 기술에 대한 접근성 격차를 고려해 남녀 성비와 연령층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자 했다. 인터뷰는 2021년 8월 한 달간 이뤄졌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했다.
인터뷰 대상자 목록

인터뷰 대상자 목록

다음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 진행을 위해 연구 분석틀을 중심으로 한 반구조화된 인터뷰문항을 설계했으며, 인터뷰 질문은 아래와 같다
인터뷰 질문 문항

인터뷰 질문 문항

개별 심층 인터뷰 내용의 종합 분석 결과 및 정책 개선 방안 제언을 통해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면의 한정으로 인터뷰 상세 분석 내용은 생략함) 우선 연구 분석틀에 따른 종합 분석 결과를 차례대로 살펴보면, [1. 접근·진입] 과정에 있어 첫째, 지원사업 참여를 계기로 기관 또는 동 사업에 대한 예술 분야 내 인지도에 따라 전문가와의 협업에 용이한 점, 유관 기관 대비 높은 지원금을 제공하는 점이 유인책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기술 융합 창작 계기로는 창작(방식) 및 표현의 확장과 관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시도가 도출됐다. [2. 학습] 단계에서는 다수가 놀이처럼 즐기거나 표현 및 창작 영역 확장의 기제로서 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학습하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3. 창작]-[4. 시연, 공유]-[5. 후속 창작] 순서로 진행되는 창작 과정에서 여러 한계점이 나타났다. 대다수의 경우 기술 활용에 따른 예산 및 기술 전문가 수급의 어려움이 공통으로 파악됐고, 기존 창작 방식 대비 상용 기술을 작품에 최적화하기 위한 추가 자원(비용, 시간, 노력)의 소요 또한 어려움으로 도출됐다. 이외에도 일부 창작자의 경우, 기술 융합에 따른 최종 작품 결과의 예측이 어려운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3~5]의 창작 과정에서 창작자가 기획부터 홍보까지 전 창작 주기의 다양한 역할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존 대비 더 새롭고 종합적인 창작 역량을 함양하게 되는 부분은 어려움인 동시에 장점으로서 나타났다. 작품 시연 후 [5. 후속 창작] 시 ‘기존 기술 파트너와의 지속 협업 의향’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게 파트너십을 형성한 만큼 대다수 창작자는 계속 협업할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참여 후 기대 효과’를 살펴보면 지원사업을 통한 일련의 창작 과정 이후 다수의 창작자는 기술을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고, 작품에 대한 관객의 상호 반응에 주목하게 됐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또한,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창작 재원 확보와 작품 구현을 위한 상상력의 확장, (신규) 관객층 확대의 계기가 됐다는 점을 종합해 볼 때, 동 지원사업이 기술 융합 창작 활동에 본격 입문해 예술 창작 및 표현 방식을 확장해 나가려는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책으로써 당초 설정한 정책 목표 대비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원활히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정책적 개선 방안
정책적 개선 방안

정책적 개선 방안

이어서 도출된 지원정책 개선 방안은 검토 시점 및 적용 기간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단기 과제로 심사위원의 전문성 강화와 기술 융합에 따른 실험성을 용인하는 유연한 심사 및 평가 기준의 보완 필요성이 도출됐다. 둘째, 중기 과제로 전문 매개자 풀 확충에 따른 참여자 대상 단계별 멘토링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다수가 언급했다. 또한 네트워크 지원 강화의 필요성 외에도 후속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품성과의 해외 진출 연계 지원 등 대폭 강화된 사후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셋째, 중장기적 차원에서는 동 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중장기 비전의 제시와 외부 발신의 필요성을 다수가 강조했고, 유관 기관 대비 창작자를 중점 지원하는 동 지원사업의 차별성을 드러내고 발신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향후 지속성 있는 예술과 기술 융합 창작 생태계 견인에 있어 동 지원사업에 대한 참여자들의 기대 역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기관 차원에서 관련 생태계의 조성 및 확장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역대 지원사업 전체 참여자로 대상을 확대해 살펴봤을 때, 지원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은 어떠한지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양적연구로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양적연구 내용 및 분석 결과 설명
설문조사 진행을 위한 연구 조사도구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① 동 지원사업 참여 동기, ② 참여 창작 과정에서의 어려움 및 한계점, ③ 기술에 대한 인식과 태도, ④ 지원사업 참여가 기술 융합 예술 창작활동에 미친 영향, ⑤ 기술 융합 창작활동 지속 의도를 중심으로 측정변수와 문항을 구성했다. 이 중 기술에 대한 인식 부분 문항은 확장된 기술 수용모델(ETAM, Venkatesh & Davis, 2000)에서 제시한 지각된 유용성과 수용성 측정 요인을 참고해 설계했다. 본 고에서는 전체 문항 중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조사도구

연구 조사도구

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역대 참여자 170명을 대상(중복 인원 제외)으로 2022년 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모바일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는 총 83명으로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연령대는 40대가 48.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 40대를 합하면 79.5%로 중진급 연령대의 참여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대는 6%로 신진 창작자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인구통계학적 특성

응답자 인구통계학적 특성

거주 지역은 서울 및 인천/경기가 86.8%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성별은 여성이 60.2%로 남성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를 나타냈다. 학력에서 대학원 졸업은 71.1%이며 참여자 전원이 대학 졸업 이상으로, 전체적으로 참여자의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평균 경력의 경우, 예술 분야는 14.7년인데 반해 기술 융합 창작 분야는 5.9년으로 예술 분야 창작 대비 기술 융합 창작 분야의 경력이 상대적으로 약 두 배 이상 낮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창작자가 기존 활동 예술 분야의 창작 문법에서 나아가 기술 활용을 통해 창작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창작 활동 추이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예술 장르는 시각예술이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을 공연예술로 합산하면 53.1%로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거의 동일한 비율을 차지했다.
중점 사용 기술 분포 현황

중점 사용 기술 분포 현황

다음으로 창작자들이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증강·가상현실(AR/VR), 인공지능(AI), 컴퓨터 그래픽스 순서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 중 다수는 사운드 공학 기술로 나타났고, 미생물 배양 분석과 같은 과학을 접목한 창작자도 소수 분포했다.
기술 융합 창작(개발)방식 현황

기술 융합 창작(개발)방식 현황

마지막으로 기술에 대한 학습 태도 및 구현 수준과 기술 전문가와의 협업 방식에 따라 기술 융합 창작(개발) 방식을 아래 세 개의 유형으로 구분해 질의했다. 이 중 기술의 기초 원리를 학습하고 일정 부분 이상 직접 구현하는 두 번째 유형의 창작자가 56.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필요 기술을 대체로 직접 개발하며 높은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세 번째 유형의 창작자가 20.5%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은 필요 기술 및 제반 창작 여건에 따라 모든 기술을 직접 구현하지 않고, 전문 기술자에게 부분적으로 기술 과업을 일임할 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사업 참여 동기

지원사업 참여 동기

분석 결과4 지원사업 참여 동기의 경우 동 지원사업이 ‘기술 융합 예술 창작활동 몰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8.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기술 습득과 전문지식 함양 기회가 된다’는 것과 ‘경력 쌓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각각 79.5%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볼 때 동 지원사업이 기술 융합 창작활동에 대한 몰입과 관련 기술 및 지식의 증진은 물론 창작자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지원정책인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창작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과 한계점

창작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과 한계점

창작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과 한계점에 대한 물음에 72.3%가 기술 도입에 사용할 예산의 부족으로 답하며 기술 활용을 위한 예산의 수급이 창작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작품 창작에 부합하는 기술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38.6%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일부 참여자가 기술 전문가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술 이해 및 활용 역량(부족하지 않다 31.3% vs 부족 33.8%)과 자체 투입 가능한 기술 인력(부족하지 않다 30.1% vs 부족 33.7%)은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반해, 기술 활용 전략 수립(평가) 역량은 부족하지 않다는 응답이 44.6%(부족 19.3%)로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술 활용 전략 수립에 있어서 참여자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에 대한 지각된 유용성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에 대한 지각된 유용성

기술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작품 창작과 관련한 기술 활용이 번거롭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다수의 창작자는 기술 활용에 높은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응답자 중 ‘기술 활용이 쉽다’보다(20.5%) ‘쉽지 않다’(36.1%)가 소폭 높은 응답률을 나타낸 것을 볼 때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창작자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에 대한 지각된 수용성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에 대한 지각된 수용성

다수의 창작자는 ‘기술 활용이 작품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며(90.6%), ‘작품 창작에 있어서 기술 활용이 전반적으로 유용하다’고(89.2%)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대다수 창작자는 기술 활용이 예술 창작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 활용 태도 현황

(지원사업 참여 후) 기술 활용 태도 현황

기술 활용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면 ‘기술을 활용한 실험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향이 95.2%로 대다수의 창작자에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기술 전문가와의 소통과 협력 추진’이 91.6%, ‘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이 86.8%로 높게 나타났다.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창작 활동에 미친 영향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창작 활동에 미친 영향

지원사업 참여에 따른 변화 및 성과로는 ‘창의적인 작업의 질 향상’이 9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역량의 증대’가 91.6%, ‘유용한 창작 아이디어와 통찰력의 함양’이 91.5%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작품성과의 시연 방식이나 작업 방식에서 다수가 변화를 경험했고, 기존 작업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예산투자 노력’(68.7%)이나 ‘타 기관이나 다른 예술 프로젝트와의 협력 추진 노력’(50.6%)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난 것을 볼 때, 외부 자원 연계 및 확보를 통한 외연의 확장보다는 자체 창작 역량의 제고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원사업 재참여 의향과 이유

지원사업 재참여 의향과 이유

지원사업 참여 이후 기술 융합 창작활동 지속 의도를 묻는 문항에 ‘지원사업 참여 후 기존 협업 기술 파트너와 작업을 지속할 의향’은 83.1%, ‘기술 융합 창작활동 지속 의향’은 97.6%, ‘동 지원사업 재참여 의향’은 96.4%로 대체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원사업에 재참여하고 싶은 이유’에 대한 주관식 답변으로는 작품의 확장과 심화에 도움, 새로운 도전 의욕 제고, 안정적인 예산의 확보 등 창작 역량 및 여건 제고의 측면에서 다수 의견이 도출됐고, 예술 분야에서 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인정해주는 거의 유일한 사업이기 때문에, 아트앤테크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처럼 독자적인 기술 융합 예술 창작 생태계 조성을 모색하거나 이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 및 건의 사항’으로 지원 예산 규모의 확대, 충분한 사업 기간 확보(공고 및 착수 기준 1년), 기술 인력풀 연계·제공 강화, 자부담 및 행정 문서 작업에 대한 부담 완화, 작품 홍보 지원 강화, 다년도 중장기 지원 강화, 우수 성과에 대한 사후 지원 강화(국내외 유통 지원 강화 포함) 등 지속가능한 동 지원사업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 도출됐다. ‘기술 융합 예술 창작 생태계 조성 활성화를 위한 기관 차원의 지향점’으로는 ‘예술의 가치가 중심에 선 기술 융합 창작 지원사업의 방향 정립’이 언급되며, 예술 분야 내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 제고에 기여하길 바라는 의견이 도출됐다. 또한 첨단기술뿐 아니라 로우테크(Low-tech)의 접목도 동일하게 인정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종합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로서 개별 심층 인터뷰와 양적연구로서 설문조사를 토대로 동 지원사업의 정책 목표 대비 역대 참여 창작자의 실수요 현황을 비교·분석한 뒤, 지원사업의 지원 현황 진단 및 향후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자 했다. 혼합연구 결과, 동 지원사업은 창작자의 기술 융합 예술 창작활동 몰입 증진, 기관 및 사업의 인지도에 따른 외부 협업 시 용이함 확보, 유관 기관 대비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예산 지원 등에 있어서 지원사업의 참여 동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창작 과정에서는 기술 융합이 필수로 수반되는 동 분야의 특성상 기술 도입에 사용할 예산과 전문 기술 인력 등 기술 관련 소요 자원의 부족이 다수에서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지원사업 특성에 부합하는 지원 금액 기준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타 예술 장르 대비 투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 분야에서 우수한 창작 성과를 지속 양산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호흡의 중장기(2~3년) 지원사업 트랙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정 중에 나타난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본 지원사업은 창작자의 기술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적극적인 태도 함양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질적연구 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양적연구에서도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대다수 창작자에게 창의적인 작업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창작 아이디어와 통찰력 함양, 기술에 대한 이해 및 활용 역량 증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양적연구 결과, 지원사업 참여 후 기존 협업 기술 파트너와 작업을 지속할 의향, 기술 융합 창작활동 지속 의향, 동 지원사업 재참여 의향이 대체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을 볼 때 참여 창작자들의 기술 융합 예술 창작 지속 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앞선 혼합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해 볼 때, 동 지원사업은 6년 이상 발전과 확장을 거듭하며 새로운 예술 창작 지원을 통한 창작자의 창작 역량 강화, 예술의 미래 지평 확장, 지속가능한 기술 융합 예술 창작 생태계 조성 등 당초 정책 목표에 따라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향후 더 다채롭고 풍성한 기술 융합 예술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중진급 고학력 창작자가 다수를 이루는 현재 대비 신진 창작자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의 모색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지원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본 연구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본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2022년 제 3회 아르코현장대토론회’(세션 6) 토론 제언인 (예술과 기술 융합 생태계 확장을 위한 중장기 대응 방안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문·예술적 소양이 겸비된 전문 비평 인력의 육성 지원 또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 본 연구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지원사업 이후 향후 참여 창작자들의 후속 창작활동 현황(예산 수급 현황 포함)에 대한 추적 연구를 통해 동 지원사업의 중장기적 파급 효과를 가늠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예술과기술융합창작지원 사업을 계기로 보다 많은 창작자들이 예술과 기술의 진정한 조우와 융합을 통해 창조력을 발산하고 예술의 미래 지평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1. 동 지원사업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됨
    •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예술 영역·가치 확장 및 예술적 창의성·표현 확대
    • 사회·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예술현장 대응력 제고로 지속가능한 창작 기반 구축
    •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술 창작 및 향유 활성화
  2. 본 원고는 2022 제3회 아르코현장대토론회 세션6(예술과 기술의 만남, 현재와 미래) 발제를 재구성한 내용임
  3. 수월성 기준 : 지원/교부신청서 대비 최종 결과 보고 내용의 완성도, 언론 보도 및 후속 활동 여부, 지원사업 담당자 의견, 지원금 수혜 규모(1회 선정 기준 최소 1,950만 원 이상, 평균 5,200만 원 수혜), 동 지원사업 지원 트랙 내 다년간 선정 여부(2회 이상)
  4. 긍정형 문항은 상위 두 개의 보기(매우 그렇다, 약간 그렇다)를 긍정적 응답으로 상정하고 이를 합산한 응답 수치에 따라 분석했다. 부정형 문항은 상위 두 개의 보기(매우 그렇다, 약간 그렇다)와 하위 두 개의 보기(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를 각각 합산한 응답 수치 결과를 비교 대조해 분석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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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경
한하경(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연구원)

문화 정책학을 전공하던 중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예술 장르의 다변화에 호기심을 느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술 전담 연구 기관인 한국문화기술연구소에서 ‘문화기술 R&D 정책지정과제’ 및 관련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기술 주도 문화기술 R&D에서 느낀 한계점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예술이 중심에 선 기술 융합 창작 지원정책의 연구 및 예술 현장 연계 확산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정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로우테크부터 하이테크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작품의 창작과 관련 창작 생태계 조성을 지지하며, 기술과 조우해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예술생태계의 변화 양상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연구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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