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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닿은 역동적 DNA,
K-Arts 다음을 꿈꾸다

소박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조선 후기 예술의 특징은
지금의 역동적인 한국 음악으로 진화했다. 긴 시간 전승된
구술 문화적 전통은 디지털에 최적화된 문자 한글과 만나
인터넷을 빠르게 문화적 소통의 놀이터로 전환했다.
우리 민족의 DNA가 고스란히 담긴 전통음악의
매력과 잠재된 가능성을 풀어본다.
글_원일(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구술 문화의 유전자,
디지털 유목민1 시대를 만나다
말과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의 파동을 통해 메시지와 정서를 전달하는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소통 표현 수단이다. 특히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이 가장 잘 담긴 한국의 전통음악 속에는 역사를 거쳐 형성된 ‘문화적 혼’의 정수가 담겨 있기에 전통음악 유산은 한국인에게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예술과 기초예술 장르와 영역을 불문하고 오늘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현대 한국 아티스트들의 뛰어난 역량은 잘 알려져 있다. 각종 콩쿠르와 대회의 수상 결과나 음악, 영화, 드라마의 글로벌 인기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통해 우리는 ‘K-Arts’로 대변되는 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적 요인들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이 글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DNA’의 핵심 구성 요소를 전통음악의 특징을 통해 살펴보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생각해야 할 과제를 검토해보고자 한다.
서구 유럽처럼 문자로 기록하는 문화가 아닌 구술 문화적 전통을 전승해 온 문화권의 음악은 유동적이며 즉흥적인 변화 양식을 발달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문자 문화가 시각적, 논리적 구조를 발전시키는 특징이 있다면 구술 문화는 감정적, 청각적, 촉각적 정서를 발전시킨다. 한국 사람들이 디지털 유목민 시대에 잘 어울리는 이유 중 하나는 구술이 중심인 말하기 기능이 온라인, 컴퓨터 문화를 통해 마치 말하듯 타이핑하고 복제하고 전파할 수 있는 첨단 매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선천적으로 내재해 있던 구술 문화의 전통적 습성이 ‘한글’이라는 디지털에 최적화된 문자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구술과 문자 문화를 접목해 인터넷을 빠르게 문화적 소통의 놀이터로 전환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술 전통의 시대에 남아 있던 말의 리듬과 음악적 요소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판소리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 Ⓒ국립국악원

우리의 말하기 방식이 가장 창조적 예술로 꽃핀 음악은 판소리이다. 구술 문화에서 발전한 말과 리듬의 유희와 드라마 연기의 관계, 구술 문화에서의 음악과 즉흥성 등 다양한 방식의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이른바 ‘떼창의 민족’, ‘3박자 장단의 민족’, ‘흥과 신명의 민족’ 등으로 불리는 한국인들은 음악적인 요소가 정체성을 구분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정체성에 전통음악의 어떤 요소가 깊이 각인돼 남아 있을지 궁금해진다. 실제로 구술 문화권에 속했던 조선 후기까지 한국의 문맹률은 거의 90%에 가까웠다. 소리로 전달되는 말과 음악은 글자나 악보와 달리 지역(사투리, 방언 등)과 시간(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또한 사회적 공간(지역)과 국가(역사, 사조, 정부), 공동체 구성원에 따라 달라진다. 안타깝게도 고대 국가 고조선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인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실제 악보 등으로 재현할 수 있는 음악은 대부분 조선시대 것들이다. 음악에는 부정할 수 없는 그 민족만의 고유한 정서와 혼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한국 음악의 A to Z
필자는 음악 현장에서 전통음악이 지금의 사회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고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세계 속의 한국 음악’과 ‘문화교류’라는 큰 시각에서 오늘날 한국 전통음악의 위상과 의미를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이니셜 ‘K’는 그야말로 다양한 문화예술이 혼합된 우리 문화의 특수성을 압축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는 힘, 활력, 에너지, 박력 등의 의미를 지닌 ‘다이내믹스(Dynamics)’라고 생각해 왔다. 역동의 미학이 한국 음악의 특징이자 소박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조선 후기 예술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K-팝으로 대표되는 대중음악과 K-드라마, K-무비 등 전 세계의 대중문화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하는 힘의 원동력이 우리 민족에게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역동적 DNA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보면 나름의 수긍이 간다. 그렇다면 한국 음악에 담긴, 다른 민족의 음악과 다른 특징이 무엇일까? 디지털 유목민 시대를 맞아 잠들었던 역동적 DNA를 깨우고, 전 세계에 한류 전파를 가능하게 한 이유를 전통음악의 핵심적인 요소와 특성을 통해 알아본다.
첫째, 풍류(風流)와 정악(正樂)의 미학이다. 풍류는 속되지 않고 운치 있는 일이나 음악을 가리키는 예술 용어로 신라의 유학자 최치원은 ‘신라 전통의 현묘한 도’를 풍류라 했다. 풍류는 화랑의 무리들이 도의로써 서로 연마하고 노래와 음악으로 서로 즐기고 산과 내를 찾아 노닐며 교화하는 것을 뜻했다.2 공동체의 의례나 축제를 비롯한 지금의 우리 문화 일반의 기저에서도 발견되는 요소로 과거 풍류는 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자유분방함이 아닌 지식인(사대부)과 양반의 정신 수양(수련)을 위해 가까이 한 사상이었다. 정악은 희로애락의 격앙된 감정을 지양하고 치우침이 없는 자연스러운 상태에 이르게 하는 소리를 말한다. 정악이 지향했던 소리를 탐구해보면 들을수록 그 음악은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작곡) 소리 <여민락(與民樂)> 같은 음악이 있지만 실제 음들의 배경은 기존의 정악이 지향한 음악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악관현악 <여민락>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좋은 아악(雅樂)3과 정악 연주는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태도를 겸허하게 변화시킨다. 곡을 연주하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도 예의 있고 우아하게 만든다. 선비들이 자신의 수양을 위해 연주했던 여러 악기 중 거문고가 유독 사랑받았던 이유도 검은색이 북쪽을 상징하고 지혜를 의미하는 이유도 있지만, 거문고 소리가 지닌 깊이와 치우침 없음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치세지음(治世知音)4을 통해 수신제가(修身齊家)5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지나치게 탐미적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욕망과 욕심이란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소리와 음악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이 너무 아름답거나 슬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전통음악은 영적인 지혜 영역에 도달하려는 절제와 버림과 비움을 담아낸 미학을 지향했다. 이러한 음악적 유산은 자극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기에 간과되기 쉽고, 당장 소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한국 음악 깊은 저변의 힘과 영역에서 우아함과 격조의 중심을 잡아주는 음악인 것이다. 희로애락의 지극히 인간적 감성에 치우치지 않는, 우아한 단계에 이르기 위한 고차원의 음악 유산이 한국인의 미학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풍류 정신을 통해 음악적으로 더 깊이 확장돼야 한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GugakTV

둘째, 자유분방함과 미적 감수성을 담아낸 산조(散調)이다. ‘기악 독주 음악의 꽃’인 산조는 느림에서 점차 빠름으로 이어지며 장단을 타고 변화한다. 이러한 음악 양식은 고대 페르시아, 인도 등 예술 발전을 이룬 아시아 주요 문명국가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산조는 장단 형식을 지키며 연주된다는 점에서 시나위보다 엄격한 형식미를 지닌다. ‘산(散)’자가 의미하듯 흩은 가락들을 장단의 시간 안에서 자유 자재롭게 풀어내는 능력이 관건인 장르로 연주자 개인의 모든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셋째, 연주자 중심 창작의 진수, 시나위다. 시나위는 즉흥성의 다양한 측면이 허용되며 한국적인 주술성과 제의적인 ‘풀이’가 공존하는 음악이다. 한편으로는 연주자의 창조적 역량이 가장 광범위하게 담겨 표현되는 현대음악이다. 미국의 재즈와 비교되는 한국적 즉흥 양식으로 시나위가 거론되기도 한다.

<시나위일렉트로니카2>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필자는 오래전부터 컨템포러리 시나위 활동을 벌여왔고, 현재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서 시나위를 현대화하고 작곡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시나위-하기’6 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나위는 한국 음악의 현재를 포괄적으로 대변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필자가 활동했던 푸리와 바람곶은 물론 나무, 바라지, 잠비나이, 악단광칠, 정가악회, 블랙스트링,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이날치, 박지하, 서정민 ,노름마치, 김도연, 동양고주파, 백다솜, 달음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 전통음악을 전공한 후 음악 창작을 통해 한국과 세계 무대에서 꾸준하고 활동하고 있다. 시나위 전통은 이 같은 활동의 배경이자 중심이며, 이들의 음악을 모두 ‘시나위-하기’의 실천적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넷째, 말을 놀이하는 예술, 판소리이다. 판소리는 서사의 힘을 전달하는 말을 장단과 선율에 실어 노래하는 예술 장르이다. 음악적 시간을 유희하는 리듬 놀이로서 한국 고유의 리듬 체계 장단의 운용이 필수적이다. 전통 판소리 자체가 워낙 어려운 장르인데 전공자들은 이를 통달한 후 더욱 창의적인 방식으로 작창(作唱)해 새로운 판소리에 도전하며 보편적, 고전적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자람이 문학성과 판소리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극 무대의 가능성 개척했다면, 한승석은 우수한 타악기 연주력에 작창의 작곡적 가능성을 더해 이를 판소리다운 방식으로 극대화했다. 박인혜는 개성 있는 방식으로 그녀만의 메소드 판소리극을 선보이고 있으며,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창극의 서민적 소재와 일상의 소재를 극적으로 변화시켜 판소리의 대중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다섯째, 장단(長短) DNA이다. 앞서 이야기한 요소 모두 장단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음악이다. 장단은 가장 중요한 한국적 기질의 특징이자 한국적 자유분방한 미학과 역동성이 내재한 문화 유전적 DNA이다. 한국인은 리듬의 민족이다. 서양이 구축한 화성도 전체 이야기를 나타내는 주제 선율 없이 리듬으로만 음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아차려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단은 ‘길고 짧음’의 원리로 이 원리는 3수 분화의 체계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슬픈 음계를 올리거나 속도를 조절하며 정서적 공간을 만들고, 이야기를 더해 말을 놀이하는 예술 장르를 탄생시켰다. 모든 것이 없어져도 끝까지 살아남을 문화 유전적 힘이 바로 장단(長短)이다.
이해와 인정, 평화와 협력에서
발현하는 K-Arts의 잠재력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한국적 문화 유전자를 내재한 한국 전통음악이 K-Arts로 발전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예술의 필요성과 목적에 관한 끊임없는 환기와 재인식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싶다. 기초예술 분야의 지원은 국민의 심미적 풍요와 상상력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함이 크다. 상업적 대중문화 장르와의 단순한 비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만을 목표로 정책이 설계돼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진정한 문화예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지원정책을 위한 소통의 창구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둘째, 창의적 교육 과정의 도입이 필요하다. 전통음악은 생명의 음악이자 역동적 생동감을 핵심으로 삼는다. 역동적 생동감은 흥과 신명으로 살아나고 발현된다. 창조적이고 현명한 지혜는 역동적 에너지를 접하며 피어나며, 역동적 생동감을 지닌 음악을 자주 접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살아난다. 디지털 유목민 시대, 세계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반 교육 과정과 국악 전문 교육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한국 음악에 대한 교육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놀이와 상상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전통음악의 장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발해야 한다.

2022 서울국악축제 Ⓒ서울국악축제

2022 서울국악축제 Ⓒ서울국악축제

2022 서울국악축제 Ⓒ서울국악축제

2022 서울국악축제 Ⓒ서울국악축제

2022 서울국악축제 Ⓒ서울국악축제

셋째, 역량 있는 국제적 프로듀서 또는 기획자를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음악 분야에는 다양한 국제적 모임과 축제가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안에서 세계적인 명성과 역량을 지닌 매개자들이 나와야 한다. 국제적 네트워크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재능을 가진 프로듀서나 예술감독, 기획자를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넷째, 지속 가능한 축제와 아티스트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예술 축제가 많지 않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거나 장소적 특수성이 돋보이는 축제를 개발하거나 육성해 국제적 명성을 지닌 음악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축제를 중심으로 예술가들 간 협력과 창의적인 네트워크가 이뤄져 구체적인 작업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설계된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축제든 프로그램이든 좋은 브랜드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섯째 영상 콘텐츠 개발과 지원 강화이다. 영상은 현대 사회의 기본 소통 창구이자 콘텐츠를 가장 쉽게 전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오디오 품질을 강화하고 우수한 역량을 지닌 연출가가 함께하는 다양한 방식의 뮤직비디오 콘텐츠가 더욱 활발하게 생산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논리와 비평의 힘을 키워야 한다. 상상과 아이디어에 그치기 쉬운 디지털 시대의 정보는 스스로를 통찰하는 철학적 깊이와 선한 영향력의 지혜에 다다르지 못한다. 논리와 비평의 힘은 고찰의 역사가 응축한 고전문학에서 나온다. 문화예술 콘텐츠가 고전, 그리고 전통적 뿌리의 깊이와 닿아 흐른다면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규모에서 K-Arts와 대중문화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업적 차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게임, 영화, 대중음악 등의 장르와 기초예술 영역의 지원금 규모는 비교하기 어려우며, 대중문화의 상업적, 대중적 성공과 기초예술 속에서 예술의 본질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의 양이 같더라도 그 결과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점은 숫자나 손익계산서를 들고 K-Arts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목적과 방향, 방법을 찾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지원해주는 방식을 통해 중∙장기적인 인식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이 아닌 문화 교류의 진정한 목적처럼 상대방과 내가 서로를 진정으로 깊이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차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바로 그때, 한국 문화예술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남을 이기거나 과시하기 위한 예술이 아닌, 전 인류의 문화 수준을 향상하고 서로가 협력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 이를 목표로 삼았을 때 K-Arts는 세계 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1.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족’으로도 불리며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고 무한한 네트워크의 세계를 횡단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정착하기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기질의 유목민에 비유한 말이다. (“디지털 유목민”,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70932&cid=42028&categoryId=42028 참고)
  2. “풍류”, 한국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0373 참고
  3. 고려와 조선시대에 궁중과 상류층에서 연주되던 전통음악. 민속악(民俗樂)에 대비되는 궁중음악의 총칭(“아악”, 한국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4368 참고)
  4. 잘 다스려진 세상의 음악, 태평한 세상의 음악. 『정조실록』 권50에 의하면, 난세지음(亂世之音)의 반대말인 치세지음은 촉급(促急)하거나 초쇄(焦殺) 또는 번음촉절(繁音促節)하지 않은 음악을 의미하는 말이다. (“치세지음”,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59088&cid=60486&categoryId=60486 참고)
  5.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국가를 다스림
  6. 남도와 경기 시나위의 전승된 전통음악은 ‘전통 시나위’ 또는 ‘재현 시나위’로 구별해 부르고자 한다.
원일
원일(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국가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음악으로부터 발생하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다양한 공연 예술 작품으로 실현했다. 월드뮤직그룹 ‘푸리’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2007)을 창단하며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한국 음악을 선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작곡과 교수(2002-2012),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2012-2015),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2018),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서울 개·폐막식 총감독(2019)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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