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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예술의 동행
사회 혁신을 위한 창조적 파트너십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의 테이트 모던 후원부터
정몽구 재단의 계촌클래식축제, 복합문화공간 운영 등
문화예술 후원을 통해 기업이 예술의 변혁적 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글_최재호(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공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문화예술의 힘
문화예술은 공간을 변화시킨다. 1898년 남산 자락 아래의 허허벌판에 프랑스 신부님들이 세운 명동성당은 그 자체가 명동이라는 공간을 변화시킨 예술 작품이 되었다. 높은 건물이 없었던 당시의 한양에서 벽돌로 지어진 고딕양식의 명동성당은 첨탑까지의 높이가 45미터에 달하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명동은 100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손꼽히는 화교촌이었다. 1885년에는 청나라의 실권자였던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임오군란 때 파견 나온 청나라 병사들의 주둔지였던 명동에 공관을 짓고 10년 가까이 머무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1894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김에 따라 중국인이 물러가자 명동은 일본인의 차지가 되었다. 이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1925년까지는 이곳에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설립된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은 영화관, 공연장, 예술극장 등으로 활용되며 한국 문화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명동성당과 명동예술극장으로 시작된 명동의 문화예술적 유산은 1980년대 명동에 있었던 쉘부르 음악 카페로 이어진다. 그 당시의 청년 세대는 명동성당을 거점으로 민주화운동을 하고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였으며, 음악 카페를 중심으로 통기타와 청바지, 생맥주 등 그들만의 문화를 더하여 명동을 젊음의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문화예술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1958년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긴장 상황에서 구소련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해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를 개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1회 우승자는 당시 24세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Van Cliburn)이었다.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미국과 구소련의 군비 경쟁으로 치열했던 냉전시대였지만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심사위원들은 이념을 넘어 미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도전과 열정에 감동한 것이다. 구소련의 피아니스트가 우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인 반 클라이번이 우승한 것은 이념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소 냉전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미국은 반 클라이번을 기념하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를 시작하였다. 이후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시대에 이념을 뛰어넘은 음악의 힘을 상징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예술의 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2022년에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념과 인종을 뛰어넘는 헤리티지가 된다.
문화예술의 공간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은 기업이 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업 또한 사회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주체로서 사회와 항상 연결되어 성장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그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4,000조 원을 넘어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자원과 역량을 가진 기업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외부 효과를 고려하면 남는 투자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계층 간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 창의성과 혁신성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적 평판을 높일 수 있다.
1898년 명동성당 축성 직후의 모습 ⓒ명동성당

1898년 명동성당 축성 직후의 모습 ⓒ명동성당

1936년 설립된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 ⓒ국립중앙도서관

1936년 설립된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 ⓒ국립중앙도서관

명동 쉘부르 음악 카페 ⓒ경향신문(1987.11.03.)

명동 쉘부르 음악 카페 ⓒ경향신문(1987.11.03.)

기업 문화예술 후원의 효과
①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적 평판 개선
현대자동차는 2014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과 11년 장기 후원 계약을 맺었다. 테이트 모던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기 전에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위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의 장기 후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2012년 후원 계약이 만료된 후, 브리티시 퍼트롤리엄(British Petroleum)을 후원사로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그 당시 환경오염 은폐 등 여러 가지 비도덕적 관행이 드러난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전례 없는 전폭적 문화예술 후원은 영국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10년에 걸친 문화예술 마케팅의 효과 덕분인지 올해 현대자동차는 영국의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40년 만에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5년부터 강원도 평창군 해발 700미터의 계촌마을에서 ‘계촌클래식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계촌마을이 클래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촌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당시 교장선생님께서는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별빛오케스라를 창단하였다. 오케스트라는 외지 학생도 하나둘 끌어들였고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 사연을 들은 본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계촌마을에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연 26회 계촌초등학교에 방문하여 오케스트라를 지도해 주고 재단에서는 악기를 기증하였다. 또한 계촌마을에는 클래식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 14회 강연을 제공함으로써 마을 주민이 클래식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매년 1회씩 최고 수준의 야외 클래식 공연을 2박 3일간 개최하였다. 2022년 계촌클래식축제에서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임윤찬이 참여하여 1만여 명이 산골 마을을 찾아왔다. 2024년 5월 말에 개최된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보기 위해 2만여 명이 참여하면서 계촌클래식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야외 클래식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본 재단은 클래식 대중화와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에 기여한다는 우호적 평판을 쌓고 있다. 더불어 평창군은 계촌클래식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민관협력 지역상생 사업비 110억 원을 지원받아서 올해부터 3년간 세계적인 클래식 마을로 성장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계촌클래식축제 현장 사진 ⓒ계촌클래식축제
계촌클래식축제 현장 사진 ⓒ계촌클래식축제
계촌클래식축제 현장 사진 ⓒ계촌클래식축제
계촌클래식축제 현장 사진 ⓒ계촌클래식축제

계촌클래식축제 현장 사진 ⓒ계촌클래식축제

②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임직원의 자긍심 고취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 2013년 5월 현대차의 임금 단체 협약을 시작하기 직전에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노사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공장 임직원을 비롯하여 현대차 그룹의 부품 협력업체의 가족과 울산 지역의 문화 소외계층 등 1만 5천 명을 초청해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이라는 콘셉트로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공감콘서트 H-Festival in 울산>을 개최하였다. 자동차의 날을 맞이하여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의 1부는 서희태 지휘자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으로, 2부는 이문세 미니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하이브리드 공연이었다. 콘서트에는 당시 울산 시장과 현대차 사장, 노동조합 지부장이 함께 참석하여 자동차 산업과 지역, 노사가 하나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렇듯 문화예술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처럼 극한의 이념 대립도 이겨낼 뿐만 아니라 노사 화합을 도모하고 협력사와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공감콘서트 H-Festival in 울산>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공감콘서트 H-Festival in 울산>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공감콘서트 H-Festival in 울산>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③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
한 나라 인적자본의 창조력은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문화예술은 이런 창조력의 원천으로 국가 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1970~80년대에는 풍부한 인적자본에 투자하여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 전략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선진국을 따라하는 모방형 인적자본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문화예술을 접목한 창조형 인적자본을 육성해야 한다. 문화예술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 고소득국가에 걸맞은 문화적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이로움은 경제사회 발전의 토대가 된다. 이러한 문화자본의 시대에 기업이 문화예술에 투자하고 문화예술인의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사회적 투자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런던의 웨스트 앤드 등 특정 문화예술 산업 클러스터의 집약적인 성장은 관련 산업과 기업, 공연장의 커뮤니티 형성을 촉진한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은 문화예술 산업의 중심지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현재 한국의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등 한류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가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가의 문화 콘텐츠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수많은 외국인이 글로벌 선호도가 증대된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서 관광 산업과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 등 국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 자원이 되고 있다.
④ 사회와 기업의 혁신성과
창조성 증진 효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22년부터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Ondream Society, ONSO) 명동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명동이라는 공간의 역사성과 시대성을 이어받아 미래세대가 모이고 배우고 교류하는 소셜 임팩트 플랫폼이다. 1층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온소 페스티벌(ONSO Festival)’, ‘온소 퓨처스 컬리지(ONSO Futures Colleage)’, ‘온소 익스피리언스(ONSO Experience)’ 등 청년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연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온소 스테이지(ONSO Stage)’를 통해 클래식, 재즈 등으로 예술인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고 도심의 시민에게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6층 임팩트 스페이스에는 친환경 임팩트 스타트업 4팀이 입주해 있으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난 10년간 육성한 임팩트 스타트업 350여 개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센터이자 커뮤니티 센터인 것이다.
이러한 온드림 소사이어티의 공간과 문화예술에 대한 의미를 인정 받아 2022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어워즈’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다. 공간 디자인 콘셉트인 ‘블루로드(Blue Road)’1에 따라 맞은편 명동성당을 축으로 명동의 길이 공간 내부로 연장되는 길을 ‘블루로드’로 명명하고 이 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공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복합문화공간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한곳에 둔 이유는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사람들을 이 공간에 모으고, 모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활동을 알려서 사회 전반적으로 혁신성과 창조성이 확산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드림 소사이어티 전경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 전경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 전경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 전경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4 온드림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4 온드림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4 온드림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4 온드림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⑤ 기업과 기업인의 문화유산 구축과
사회적 임팩트 창출
장르를 불문하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악가가 공연했던 영예로운 공연장은 뉴욕 맨해튼의 카네기홀이다. 미국의 위대한 기업가 중 한 사람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뉴욕 심포니 소사이어티의 지휘자 월터 담로시(Walter Damrosch)와 우정을 맺고 그에게 뉴욕 최고의 음악 공연장을 지어주기로 약속하면서 카네기홀의 건립이 시작되었고, 1891년 5월에 개막 공연을 올렸다. 본래 명칭은 ‘뮤직홀’이었으나 유럽에서 뮤직홀이 술과 대중적 쇼를 즐기던 곳이었기 때문에 1893년에 ‘카네기홀’로 명칭을 바꾸었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말러, 호로비츠 등 클래식계의 거장들과 루이 암스트롱, 밥 딜런, 비틀즈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카네기홀의 무대에 섰다. 한 기업가의 기부로 시작된 카네기홀은 지난 133년 동안 세계 음악사에 없어서는 안 될 장소가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이 문화예술계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였다.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은 예술가와 학자는 그들의 작품과 연구를 통해 인류의 지식과 문화의 지평을 넓히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늘날 메디치 가문과 카네기는 사라졌지만 기업과 기업가가 후원한 문화예술의 유산은 현재까지 남아서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다.
⑦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
이렇듯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회적 평판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협력사와 기업 임직원의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문화예술의 고도화와 플랫폼화를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와 기업의 혁신성과 창조성이 증진됨과 동시에 문화예술 증진에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은 영속적인 문화유산을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문화예술 지원의 효과는 다른 기업과 기업인에게 더 많은 문화예술 지원을 촉발하는 원동력이 된다.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에 기여하므로 어떻게 보면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통한 사회공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인정과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에 대해 조건부(지정) 기부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조건부 기부에 따른 기업의 세제 혜택이 파격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국민의 삶의 질과 안전을 대신하는 기관과 마찬가지로, 문화예술 후원 매개 대표 단체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법정기부단체로 지정하고 이곳에 기부하는 기업에는 확실한 규모의 세제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화예술 후원 우수 기업이나 재단을 국가에서 인증하고 차별화된 후원자 예우 시스템을 확충해야 더 많은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평판이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기 위해 문화예술 후원에 참여할 것이다. 문화예술 지원의 궁극적인 목적과 결과물은 문화예술을 누구나 차별 없이 향유함으로 인해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과 투자는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1. ‘Between Leverage Unite Environment’의 약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협력하여, 환경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최재호
최재호(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현대차그룹에서 기업 CSR 전략, 지속가능경영, 공익재단 설립 및 운영, 문화예술 사회공헌, 기업가정신 연구 및 스타트업 창업지원 분야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아왔다. 2021년부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사무총장으로서 재임하며 재단의 경영전략, 리더십과 인재육성,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재단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 운영과 자산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한국메세나협회 운영 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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