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국제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한국관에서는 정소익 예술감독과 박경 예술감독이 공동 기획한 전시 《2086: 우리는 어떻게?》를 선보인다. 건축가, 지역 활동가,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 모은 이 프로젝트는 세계 인구가 정점에 이른다고 알려진 해인 2086년까지 현재와 미래의 환경 위기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진보에 대한 우리의 파우스트적 이념과 산업화, 서구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무한한 물질적 쾌락을 추구해왔는지를 심문하고자 하며, 과거 식민지 개척에 대한 배상이 자연과의 화해의 첫 단계임을 인지하고자 한다.

전시의 중심은 〈Together How 게임〉으로, 관람객들이 상상력에 기반해 만들어진 다양한 미래 조직들의 대표자가 되어 사회, 정치 등의 현안에 관한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퀴즈 쇼 형식의 ‘기후 종말 게임’이다. 그들의 답은 11.9m x 2.2m 전광판의 420개의 색깔 조명으로 등록되는 동시에 ‘기후 종말 게임’을 진보의 역사와 연결시키는 44개의 질문을 보여준다. 매일의 누적 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의 온도, 해수면의 높이, 난민자/이민자, 지구 소비 정도, 물 소비 정도, 지니 계수 등 7개 수치로 변환되어 7개의 칠판으로 만들어진 "에코그램"에 기록된다. 전체 전시 기간에 걸쳐 이 수치들은 박경 예술감독이 제시하는 2023년부터 2086년까지의 연간 리포트와 함께 한국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게시된다.

게임은 한국의 도시와 농촌 상황에 초점을 맞춘 건축가들과 지역 공동체 활동가들의 세 가지 협업 작품들로 둘러싸여 있다. 군산에서 SoA는 도시의 오래된 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 문화에 기반한 게릴라 행사를 개최하는 젊은 단체인 우당탕탕(UDTT)과 협력하여 어떻게 동시대의 유목민들이 지역의 유산을 되살릴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군산팀의 디자인은 자연을 버려진 지역에 다시 도입하는 프로젝트 〈파괴적 창조〉에서 철거된 집 구조물의 부분적 재현 안에 제시된다. 

〈미래로서의 폐허, 폐허로서의 미래〉 프로젝트에서는 Urban Terrains Lab과 지역 활동 단체인 스페이스 빔이 협력하여 동인천의 역사를 담은 배다리 공동체를 연구하였다. 공동체의 많은 부분을 파괴한 고속도로의 건설을 멈춘 배다리의 저항은 인류세와 신 홀로세 사이의 미래에 대한 시급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 결과를 보여주는 설치 작품은 과거의 간척 사업과 해수면 상승 전에 가능했을 해안선으로의 복원을 포함한 인천의 진화 과정을 제시한다. 원형의 설치물은 동인천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한 두 개의 큰 파노라마 형식의 페인팅 콜라주와 함께 배다리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주하는 미래〉 프로젝트에서 N H D M은 안산 주변의 농촌 지역 사회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이주자들의 시공간적 풍경을 조사한다. 기존의 국가 및 종교적 경계를 넘어 횡문화적 및 측면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며 도시 및 국가 중심의 주변부에서 주체들이 자기 결정을 위해 이동해 다닐 미래 영토를 상상하여 6가지의 콜라주로 표현한다. 김월식 작가는 협업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태양을 따라 움직이고 바람으로부터 숨는 장소인 “차이의 공동체”에서 샤먼의 다양한 움직임들을 제시한다. 아이돌 가수, 곰, 호랑이, 사자와 같은 동물, 책상이나 돌과 같은 물체로 구현되는 모습이 일부 사람들은 신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또한 기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허구적인 “신의 아이”에 관한 영상 프로젝트인 〈어느 미래〉를 선보인다. “신의 아이”가 예지한 이미지들은 매일 전세계 수십 억 명에게 보여지고 그녀에 대한 특별한 전시와 공연들이 생산된다. 인류가 살아남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모두의 필사적인 궁금증 덕분에, 그녀는 대중들과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감탄과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2086: 우리는 어떻게?》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환경 위기가 우리에게 더 나은 생태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부분은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인류가 될 수 있는 최선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