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점
김경태(EH)

1960년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의 네 프로젝트(세운상가, 구로 무역박람회, 여의도 마스터플랜, 엑스포70 한국관)에서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참조점들을 설정한 뒤, 그에 걸맞은 기법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재구성한 작업이다. 과거의 자료와 오늘날까지도 실재하는 흔적이 결합했을 때 우리 앞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유령과도 같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령의 형태는 온전하지 않을뿐더러 대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해석하고 나아가는 역할은 온전히 유령을 만난 당사자의 몫이며 눈앞의 유령을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한 결정 또한 마찬가지다. 각각의 이미지는 건축화된 이미지로써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병합된 파노라마로 구성된다. 이미지 속에 나타나는 형태의 유사성에 따라 접합되거나 과도한 변형을 거친 뒤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며 이는 바닥과 인접하게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