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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이삿날 / THE MOVING DAY
    이삿날 / THE MOVING DAY
    전시기간
    2016.12.23~2017.01.21
    관람료
    무료
    오프닝
    오전 11시–오후 7시(매주 일, 월 휴관)
    장소
    인사미술공간 B1, 1, 2F
    작가
    김다움, 김민정
    부대행사
    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인사미술공간
    문의
    02-760-4722






전시명 : 이삿날 / THE MOVING DAY
전시기간 : 2016.12.23.(금) - 2017.1.21(토)(오프닝 12.23(금) 18:00)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7시(매주 일, 월 휴관)
관람료 : 무료 
전시장소 : 인사미술공간 B1, 1, 2F
참여작가 : 김다움, 김민정
부대행사 : 작가와의 대화(2017.1.14)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인사미술공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차세대 예술가 발굴과 예술가의 창작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기존의 차세대예술가육성사업(AYAF)과 창작아카데미사업을 통합한 프로그램으로서 문학, 시각예술, 연극 등 7개 분야의 만 35세 이하 예술가를 선발하여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2016년 12월 23부터 개최되는 인사미술공간의 전시 <이삿날>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시각예술(작가) 과정을 수료한 김다움, 김민정 작가의 이인전이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올해 초부터 진행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 <이삿날>은 두 작가의 이삿날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사는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행위로서 특정한 공간을 전제로 한다. 두 작가는 모두 이사를 오거나 떠난, 특정 공간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흥미롭게도 이들이 공간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방식은 상이하다. ‘공간’의 사전적 의미중 하나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이다. 이 정의에 기대어 말하자면, 김민정은 물리적인 범위로서의 공간, 김다움은 심리적인 범위로서의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김다움 <맹지[盲地], Blind Land> 4 channel HD video with 8 surround sound, 2016. (스틸컷)




  김다움은 자신이 이사 온 집이 맹지(盲地)에 지어진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맹지는 도로와 맞닿는 부분이 없는 토지로서 사방이 타인의 토지와 맞물려 있는 땅이다. 맹지에 드나들기 위해서는 주변 토지 소유주에게 허락을 구하고 그들의 토지를 가로지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웃 소유의 주차장과 텃밭을 지나 이삿짐을 겨우 옮기고 난 뒤, 작가는 맹지에 살게 된 자신의 상황을 반추한다. 그리고 그는 맹지를 단순히 물리적인 토지로 보지 않고, 다양한 사회 환경과 조건에 둘러싸인 개인의 상태와 심리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맹지[盲地]Blind Land에 등장하는 세 명의 화자는 홍콩, 타이페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현재의 심리를 편지로 고백한다. 이들은 모두 맹지처럼 고립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스스로는 타개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세 화자의 감정이 각 도시에서 개인이 사회와 관계 맺으며 갖게 되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고 인식한다. 작가는 각 도시를 아우르고 있는 특수한 감정을 통해 도시를 설명하고자 한다.






김민정 <기억의 조각> 거울에 드로잉, 90x90cm, 2016 (부분사진)



김민정 <투영된 기억> 아크릴에 드로잉, 30x30cm, 2016.





 김민정의 작업에서는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집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이사를 떠나며, 자신과 이웃의 집이 비어지고 부수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가구와 집기가 빠져나간 텅 빈 공간이나 부서진 건물의 내부 콘크리트 철근 등은 늘 존재했지만 무언가에 가려져 있거나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실재하지만 인지할 수 없는 것을 목격했던 당시의 경험은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 작가는 과거 자신의 집에 있던 물건을 재조합하여 가려져 있을 법한 공간이나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 혹은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창조한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재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한다.

 김민정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빛과 그림자다. 작가는 거울 위나 투명 아크릴 판 위에 집과 관련된 다양한 공간을 그린 뒤 빛을 비추어 그림자를 만든다. 거울, 아크릴, 빛, 그림자 등과 같은 소재는 물리적인 공간을 고정된 상태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능성과 인지의 지평을 넓혀주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빛의 각도와 종류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는 달라진다. 그림자로 변환되면서 확대되거나 흐려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로 작가는 자신이 공간(집)의 물리적 측면을 새롭게 인지했던 경험을 제시한다. 




 두 작가의 작업을 물리적 혹은 심리적 범위로서의 공간이라는 사전적 정의에 기대어 살펴보았지만, 현실에서 두 측면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김다움은 공간과 관련된 심리를 재현하기 위해 도시를 구성하는 건물, 도로, 사람과 같은 물리적인 요소를 차용했다. 김민정은 물리적인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그것에 감정이나 기억 등을 투영했다. 실제로 우리가 어떤 공간을 기억하거나 설명할 때도 두 가지 측면은 동시에 활용되기 마련이다. 흥미로운 대조를 보이는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이삿날>에서는 이러한 공간의 양면성을 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 연계 부대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
참여작가: 김다움, 김민정
일시: 2017년 1월 14일(토) 오후 3시

Arts Council Korea has organized ARKO Creative Academy from 2016
with a purpose to discover emerging artists and improve the creative
competence of the artists. ARKO Creative Academy is a program that
integrates the previous programs such as ARKO Young Art Frontier
and Creative Academy, supporting research and creative activities of
artists aged under 35 in seven fields including literature, visual art, and
theatre etc.
"The Moving Day," opening in December 23, 2016 at Insa Art Space, is
an exhibition of two artists - Daum Kim and Min Jeong Kim - who have
completed ARKO Creative Academy's visual art (artist) course. The
artists will present new works based on the researches that started
from early this year.
“The Moving Day" begins with the artists' moving days. In this exhibition,
the term of ‘moving’ indicates an act of moving to another residence,
with a specific space as a presupposition. These artists have begun
their work with particular spaces that have been left behind or to which
one has newly moved to. Yet, interestingly, the ways they perceive and
represent the space are different from each other. One of the definitions
of ‘space’ is "a sphere that is spread physically or psychologically."
  Daum Kim has found out that the house he had newly moved
into had been on a land-locked property; the ground on which the
house stood is without a point of contact with the road, completely
surrounded by other people's lands. He has had to put up with crossing
someone else's land with their permission in order to come in and out
of the house. After unpacking, passing across the neighbor's parking
lot and garden, he has came to reflect on his living situation. And he
has decided to develop this situation to a concept that elaborates the
state and mentality of an individual surrounded by diverse social
environment and conditions.
Three young narrators of "Blind Land" are each from Hong Kong, Taipei,
and Seoul. They confide to one another on their circumstances and the
psychological state by letter. They are all isolated, or land-locked. They
are in a situation where they cannot take control over the reality around
them. The artist recognizes how the sentiment of three narrators are
not far away from those that we get from the relationship we have with
our society. The artist attempts to demonstrate the city through the
particular sentiments that surround it.
Min Jeong Kim's work constantly evolves around the house she used
to live in. The artist has had to move due to the redevelopment project
and witnessed her house and neighbor's get emptied and destroyed.
A vacant space with all the furniture and supplies removed and
the concrete and iron bar within a crumbling building had always
been around us. Yet they were hidden behind something or stayed
invisible. The experience of witnessing something that was present yet
unperceivable is the departure of her work. The artist, in this context,
creates a space that seems to be hidden, invisible in reality, or in a
new dimension by restructuring the objects that was used to be in her
previous home. As such, the artist experiments with various means to
represent space.
   The most important components of Min Jeong Kim's work in this
exhibition are light and shadow. The artist draws a variety of spaces
that are related to the house on the mirror or a slate of transparent
acrylic. Then she casts light on it to make the shadow. Material such
as mirror, acrylic, light, or shadow loosens the rigid perspective on
the physical space while functioning as a mediator that widens the
possibility of new forms and the horizon of perception. The form of the
shadow changes depending on the light's angle and type. When the form
transforms into the shadow, it gets exaggerated, faded, or distorted. The
artist uses such visual effects to present the experience of opening up
to a new perception on the physical aspect of her space(house).
The works of these artists can be viewed in relation to the definition of
space as a physical or psychological sphere. Yet these two aspects of
space are not clearly distinguished in reality. On the one hand, Daum
Kim employs the physical aspect of the city such as the building, street,
and people in order to represent the mentality that is involved in space.
On the other hand, Min Jeong Kim reflects the motions and memories on
the physical space to represent the physical aspect. Through the artists'
perspectives that show an interesting contrast, "The Moving Day" will
put forth an experience of drastic ambivalence of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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