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배윤환 개인전_WAS IT A CAT I SAW?
- 전시기간
- 2014.05.09~2014.06.05
- 관람료
- 오프닝
- 장소
- 작가
- 부대행사
- 주관
- 주최
- 문의
배윤환 개인전_WAS IT A CAT I SAW?
2014.05.09 - 2014.06.05
배윤환
ENGLISH
DIALOG
PHOTO
배윤환 개인전 < WAS IT A CAT I SAW? >
2014. 5. 9(금) ~ 6. 5(목)
[…] 이야기를 발생시키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에 선 보일 배윤환의 작업은 이미지에서 관찰되는 단편적인 서사(narrative), 즉 이야기 전달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이야기의 “발생”, 그것의 조건과 방법적 해결을 실험해보고자 출발하였다. 그의 작품은 주로 그날그날 경험한 바를 토대로 종이나 캔버스 위에 오일 파스텔, 물감 등을 사용하여 그려진다. 이렇게 그린 그림은 일종의 서술적 회화이다. 작가의 서술을 들여다 보자면, 그것은 개인적인 일상의 모음이라기보다는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거나 축적된, 실체가 없이 떠도는 이야기, 혹은 괴담이나 전설, TV드라마나 정치적 사건, 뉴스, 인터넷 덧글, 새벽에도 울리는 스팸 문자의 이미지를 주워 담아 마치 판타지 동화와 같이 은유적인 장면으로 재구성한 것들이다. 다수의 난립하는 작은 이야기 그림의 모습은 사회풍자 중심의 회화가 가지게 되는 양식적 진부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시각적인 구현만을 위한 소재주의적 접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캔버스 위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217cm x 5000cm (전체 중 일부), 2014
[…]
‘거대하고,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텍스트는 캔버스이다. 이야기 그림의 물신(物神), 그 자체가 스스로의 서사적 욕망을 오마쥬(homage)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작가는 총장 50미터의 캔버스 연속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거대 화면에 대한 불안, 그린다는 태도, 드로잉 행위에 수반되는 신체성에 대하여 고민한다. 대형 규모의 연속 드로잉은 절반은 펼쳐지고 절반은 펼치지 않은 채, 말려있는 형식으로 전시되고 이로 인해 전체 이미지를 추측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그리기의 실험은 아직 “말려있는, 롤에 말린 채 이야기의 전말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 형식 때문에 나타나는 어떤 확장에 대한 기대이다. 무엇보다 인사미술공간 2층의 벽과 통로 사이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화면을 마주한 관객들은 캔버스를 따라 걷겠지만 중반 이후의 이야기는 확인 할 수가 없다. 작업실의 작가조차도 그 길고 긴 캔버스 화면을 한번에 펼쳐 기승전결을 확인 해본 적이 없다. 한쪽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한쪽을 말아야만 한다. 무한히 펼쳐진 이미지가 내포하는 스토리를 단선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가 상실되지 않은 각 파편들의 소란스러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심리적, 신체적 층위… 그것은 어쩌면 재현의 시대가 막을 내린 시점에서 이미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형상의 발생,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집념을 상기시킨다.
전시 제목는 앞에서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같은 문장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문이다. 본 전시의 장치적 구조는 이미지가 재현하고 있는 분절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와 형상 사이를 엮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시간과 경험이 혼재된 비선형적 이야기를 지시하고 있다. (회문:回文, palindrome.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언어유희를 차용)[…]
_ 이단지/인사미술공간
● 인사미술공간 1층
▲, 캔버스 위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150cmx210cm, 2013 (인사미술공간 1층 설치 전경)
, 는 무의식 속에 잠재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 대한 풍자로써의 작업이다. 형형색색의 팔다리로 괴물의 무게를 떠 바치고 있는 인간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는 사회 시스템에서 실패하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처한 현재의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에 대한 오마쥬이다.
● 인사미술공간 2층
, 캔버스 위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217cm x 5000cm, 2014 (인사미술공간 2층 설치전경)
총장 50미터 길이의는 기존 회화의 도상학적 의미, 이미지의 재현, 기승전결의 서사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부정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서사와 형상의 분절안에서도 그것을 엮어 내고자하는 예술가의 집념, 서술적 회화에 임하는 태도와 조건에 대한 시도이다.
● 인사미술공간 지하 층
▲ 우) <개미>, 캔버스 위 오일파스텔 572x167cm, 2014 (인사미술공간 지층 설치전경)
지하 전시장은 이야기의 욕망을 쫓는 심리적인 심층에 대한 반전의 공간으로 설정되었다. 욕망에 대한 뤼앙스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은 검은 드로잉들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가시적인 형태나 풍자, 재현적인 묘사에 집중하였던 여러 작업을 부차적으로 활용한다. 웹 상의 이야기를 수집하거나,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경험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이 덧대어 그려진 <버나드쇼>, <코모도아가리>,<야맹증>등 종이작업은 전설이나 떠도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위해 설치하고, 이와 대조적으로 설치되는 검은 드로잉들은 화면 속 실체를 인식하지 않음에도 어떤 진동으로써의 욕망을 확인하게 만드는 목적을 가진다.
2014.05.09 - 2014.06.05
배윤환
ENGLISH
DIALOG
PHOTO
배윤환 개인전 < WAS IT A CAT I SAW? >
2014. 5. 9(금) ~ 6. 5(목)
[…] 이야기를 발생시키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에 선 보일 배윤환의 작업은 이미지에서 관찰되는 단편적인 서사(narrative), 즉 이야기 전달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이야기의 “발생”, 그것의 조건과 방법적 해결을 실험해보고자 출발하였다. 그의 작품은 주로 그날그날 경험한 바를 토대로 종이나 캔버스 위에 오일 파스텔, 물감 등을 사용하여 그려진다. 이렇게 그린 그림은 일종의 서술적 회화이다. 작가의 서술을 들여다 보자면, 그것은 개인적인 일상의 모음이라기보다는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거나 축적된, 실체가 없이 떠도는 이야기, 혹은 괴담이나 전설, TV드라마나 정치적 사건, 뉴스, 인터넷 덧글, 새벽에도 울리는 스팸 문자의 이미지를 주워 담아 마치 판타지 동화와 같이 은유적인 장면으로 재구성한 것들이다. 다수의 난립하는 작은 이야기 그림의 모습은 사회풍자 중심의 회화가 가지게 되는 양식적 진부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시각적인 구현만을 위한 소재주의적 접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
‘거대하고,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텍스트는 캔버스이다. 이야기 그림의 물신(物神), 그 자체가 스스로의 서사적 욕망을 오마쥬(homage)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작가는 총장 50미터의 캔버스 연속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거대 화면에 대한 불안, 그린다는 태도, 드로잉 행위에 수반되는 신체성에 대하여 고민한다. 대형 규모의 연속 드로잉은 절반은 펼쳐지고 절반은 펼치지 않은 채, 말려있는 형식으로 전시되고 이로 인해 전체 이미지를 추측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그리기의 실험은 아직 “말려있는, 롤에 말린 채 이야기의 전말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 형식 때문에 나타나는 어떤 확장에 대한 기대이다. 무엇보다 인사미술공간 2층의 벽과 통로 사이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화면을 마주한 관객들은 캔버스를 따라 걷겠지만 중반 이후의 이야기는 확인 할 수가 없다. 작업실의 작가조차도 그 길고 긴 캔버스 화면을 한번에 펼쳐 기승전결을 확인 해본 적이 없다. 한쪽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한쪽을 말아야만 한다. 무한히 펼쳐진 이미지가 내포하는 스토리를 단선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가 상실되지 않은 각 파편들의 소란스러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심리적, 신체적 층위… 그것은 어쩌면 재현의 시대가 막을 내린 시점에서 이미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형상의 발생,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집념을 상기시킨다.
전시 제목
_ 이단지/인사미술공간
● 인사미술공간 1층
▲
● 인사미술공간 2층
총장 50미터 길이의
● 인사미술공간 지하 층
▲ 우) <개미>, 캔버스 위 오일파스텔 572x167cm, 2014 (인사미술공간 지층 설치전경)
지하 전시장은 이야기의 욕망을 쫓는 심리적인 심층에 대한 반전의 공간으로 설정되었다. 욕망에 대한 뤼앙스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은 검은 드로잉들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가시적인 형태나 풍자, 재현적인 묘사에 집중하였던 여러 작업을 부차적으로 활용한다. 웹 상의 이야기를 수집하거나,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경험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이 덧대어 그려진 <버나드쇼>, <코모도아가리>,<야맹증>등 종이작업은 전설이나 떠도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위해 설치하고, 이와 대조적으로 설치되는 검은 드로잉들은 화면 속 실체를 인식하지 않음에도 어떤 진동으로써의 욕망을 확인하게 만드는 목적을 가진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