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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전시

  • 미쓰-플레이
    미쓰-플레이
    전시기간
    2014.01.24~2014.02.28
    관람료
    오프닝
    장소
    작가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미쓰-플레이>는 오해/오독을 의미하는 miscommunication과 놀이를 뜻하는 play의 합성어로 오차 발생을 통한 창의적인 움직임을 발견하고자 만들어낸 제목이다. '오차'란 사전적 의미에서는 이론적으로 정확한 값과의 차이를 뜻하며 실수, 잘못을 통칭한다. 무수한 말 던지기를 통한 주제와 목적의 불분명함 그리고 대화의 결과에 대한 불분명함이 곧 관계의 어긋남을 만든다. 이 전시에서 ‘오차’는 곧, 목적지를 향해 쏘아 졌지만 착륙의 지점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미끄러짐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오차발생은 비단 일상의 대화를 통해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에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에게 오차에 대해 질문했고, 작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겪었던 다양한 미쓰-플레이(mis-play)를 인미공 전시장에서 구현한다. 이러한 실험의 전개에 참여하는 작가는 시각예술 콜렉티브 KKHH(강지윤+장근희), 안무가 장현준, 디자이너 강문식이며 지금까지 스스로의 활동 속에서 몸짓과 사회적인 입장의 합의와 차이, 시각적인 오해에 대한 실험과 재해석적 측면에서 ‘오차’를 폭넓게 고민해온 2,30대 예술가들이다.
 
 


▲ 장현준_나는 협소한 창문으로 출입하라_퍼포먼스, 2014

 
안무가 장현준은 ‘흉내내기’라는 방법을 통해 오차를 실험한다. 그는 즉흥적으로 움직임을 발생시키고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정확히’ 따라 하도록 요구한다. 이에 따라 움직임은 느리게 지속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처음의 메시지의 의미와 형태를 상실하게 되고 ‘몸의 움직임’이라는 현상만 남게 된다. 지난 2013년 <와의와의과의과 같이>공연으로 페스티벌 봄에서 초청되었던 안무가 장현준은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나는 협소한 창문으로 출입하라>에서 이러한 시간과 신체에 의한 정보 변이의 과정을 ‘전시’라는 조건으로 실험한다. 인사미술공간의 2층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는 관객에게 전시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관람과 참여를 유도한다. 본 전시에서는 퍼포먼스와 함께 스크리닝룸이 마련되어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 KKHH_여지가 있는 대화_합판, 사무용품과 혼합재료, 여러 가지 사물로 균형을 맞추어 설치_가변설치_2014






▲ KKHH_균등한 양으로 맺어진 합의_2채널 비디오영상_4’33”_2014
 
KKHH는 더 나아가 오차의 문제를 공동체 안으로 확장한다. 5명의 참여자가 등장하는 영상작품 <균등한 양으로 맺어진 합의>는 익명의 참가자들이 진행한 워크숍의 도큐멘트(기록) 영상이다. “자신이 마시고 싶은 물의 양” 이라는 미션의 기준이 주어지고,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컵에 물을 덜거나, 다른 참가자의 컵에 부음으로써 워크숍을 진행한다. 서로의 컵에 담긴 물을 교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말을 주고 받지는 않지만, 어색한 배려와 함께 개인의 기준에 대한 느슨한 포기가 일어나고 워크숍의 결과는 5명 참가자의 물의 양이 모두 동일해지는 무언의 ‘합의’로 종료된다. 이는 공동의 합의라는 것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평범한 기준으로 귀결되며 그것은 합의를 위한 공동의 강요, 기준의 포기를 통해 일어나는 것임을 암시한다. 한편 주목할 것은 <여지가 있는 대화>의 설치과정인데, 해당 그룹의 2명의 작가(강지윤, 장근희)는 각 각의 다른 날 전시장에 나와 번갈아 가며 설치를 하게 되고, 전날 작업한 A는 다음 날 릴레이식으로 설치를 진행할 B에게 설치과정에서 느꼈던 보완할 점들을 메모로 전달하며 진행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물리적, 시간적으로 단절된 합의의 과정을 메모라는 형식으로 보완하는 구조를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도저히 지탱하지 못할 물건들이 간신히 수평을 이루어내는 작업이 완성된다. 작가 두 명이 설치하면서 나눈 대화는 슬라이드쇼 <미끄러지는 말들>로 편집되어 상영된다.


    


▲ 인사미술공간 간판의 뒷면
 
 
▲ 강문식_○○○_종이에 인쇄_140X200mm_2014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는 의뢰자(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완성되지만, 동시에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이너 스스로의 시각적 미학과 의뢰자의 미적 취향의 사이에는 현실적인 오차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강문식은 본 전시 기획자의 ‘오차의 시각적인 구현’에 대한 제안을 받고 인사미술공간의 디자인적인 요소 중 건물 외부 조명간판을 선택했다. 행인이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인사미술공간 간판의 시각적 오해는 <○○○>의 출발점이다. (인미공 간판은 건물 반대편에서 보면 완전한 구가 아니라 잘려진 반쪽 짜리 부분만 보인다.) 강문식은 앞서 경험했던 시각적인 오해를 그가 주로 다루는 인쇄물에 적용하고 이를 다시 인사미술공간 1층 전시장에서 설치의 형식으로 변주한다. 간판을 연상시키는 스포트라이트 조명과 원형의 미러볼을 활용한 라이팅 플레이(lighting-play)는 얼핏 무대의 조명과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의 출발점이자 목적이 되는 녹색원형의 모티브(motive)는 전시장의 ‘보(상층부에서 건물의 하중을 벽으로 전달하는 구조)’에 부딪혀 반쪽이 되고 통상적인 전시연출에서 늘 조명과의 마찰과 효율적인 디스플레이의 장애로 여겨졌던 ‘보’의 제한적 장치는 오히려 작품의 중요한 핵심으로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 강문식_○○○_조명, 미러볼_가변크기_2014
 
 
해결되지 못한 미끄러짐은 ‘독백’이 아닌 관객과의 공통의 화제가 되어 전시장에 펼쳐지게 된다. 참여작가들은 미묘한 엇갈림과 마찰, 곧 관계 안에 어긋난 오차들을 시작으로 기준의 혼란과 모방, 오인을 통해 오차의 작동법과 오독의 결과가 만들어내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쓰-플레이(mis-play)>의 기획자와 작가들은 오차를 줄이는 것을 거부하고 이를 다각도의 실험과 놀이로 상정하면서 그 과정과 결과물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 전시기획자 소개
기획자 김미정, 이설, 이수민, 주현서는 지난해(2013) 1월, 아르코 신진기획자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아르코미술관의 전시기획과 홍보, 교육, 운영 등, 현실적인 미술현장의 구조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시간을 보냈다. 20대의 비슷한 또래인 우리 넷은 모두 학부에서 실기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미술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기 위해 본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되었다. 공동의 목적을 가진다는 것, 여러 달에 걸친 협의와 합의의 과정이 인미공에서 구현된다는 것은 벅찬 일이지만, 동시에 목적지를 향한 우리의 두드림이 과연 어디에, 언제 도착할 것인가의 문제는 앞으로의 삶에서 겪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베케트의 표현과 같이 ‘더 나은 실패’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우리의 출발은 <미쓰-플레이>의 전시장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 작품참여안내


장현준 <나는 협소한 창문으로 출입하라>

희망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시간 : 해당 스케줄 2:00pm~4:00pm (2h), 회당 5-10분 소요
///On-line Performance
1/24, 1/28, 1/29, 2/9, 2/11, 2/18, 2/21, 2/25, 2/27
노트북에 연결된 이어폰 착용 후 작가의 안내에 따라 관람 시작
///Off-line Performance
1/24, 1/26, 2/12, 2/19, 2/20, 2/26, 2/28
참여를 희망할 경우, 가림막 안의 참석자가 퇴장한 후 입장

* 2월 4-8,13-16일은 
작가의 개인사정으로 퍼포먼스가 없습니다.
 


월요일 휴관 / 설연휴 1.30-2.2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 02-760-4722
 

# Curatorial Statement 


Who identified ‘miscommunication’ as failure, how could this be verified? 


4 people are talking. A opens a conversation. B brings up a different subject. C questions. D stays silent. The conversation keeps falling apart, remained at the same point. Only were the 'misunderstandings’ and ‘frictions’ maintained through each other's verbal words and bodily movements. 


However, would the misunderstandings and the frictions be the only elements left after a series of the conversations? The conversation is still going on in the meantime... 


All of the stories were begun from conversations amongst the four who curated the exhibition. Embarking on their careers in the field, the young curators have experienced the asymmetry and frictions from their endless discussions for the common purpose of 'making an exhibition.' They have attempted numerous trial-and-errors for the refined mutual agreement. They tried picking words 
randomly for the title of the exhibition and discussed on-line chat rooms in a more casual way of exchanging opinions. However, they hardly met the moment of a tight connection. Just as Vladimir and Estragon, waiting for the Godot whose identification is not particularly disclosed and constantly talking to each other, the 'focus' was out and the conversation brought dissensus, and subsequently, fell apart. Every meeting was recorded and complied but the documentation was not necessarily credited. And they paused and ponder on. If the conversations they have shared and the methods tried were all confirmed as being failed, would the minutes and proposals with a handful of discrepancies be remained as outlets from the failures? Who, then, would identify the ‘miscommunication’ as failure, how could this be verified?' 


The exhibition defies the experiences of misunderstandings to be considered as failure but rather is conceived as base of the process. The exhibition brings the disunifying process to the fore in order to reconsider ‘dissensus’ derived from each conversation and subsequently, to set a motivating platform to open up a new discourse. The exhibition, , combined with miscommunication and play, was entitled in order to discover more creative challenges through generation of the reasonable dissensus. The subject established through repeatedly tossing meaningless words and through uncertainty of its purpose and aims of constant conversations bear dislocation of relationships. The ‘dissensus’, in this exhibition, implicates procedures during which it was originally aimed at completing an exhibition but resulted in subtle slips at the concluding point. As daily conversations are not the only factors that cause miscommunication, the curators have asked artists as well as designers, choreographers questions on miscommunication. The participating artists compose the IAS gallery space based on their own experiences on miscommunication. The artists who 
participate in such experiments are visual art collective KKHH(Ji-yun Kang, Gun-hee Jang), the choreographer, Hyun-joon Chang, and a designer, Moon-sick Gang. The artists are in their twenties and thirties who have taken the ‘miscommunication’ into consideration through their own practices in terms of differences between social perspectives and agreements and through experiments on visual 
misunderstandings. 


Firstly, the choreographer, Hyun-joon Chang, experiments the miscommunication with a means of ‘mimicking.’ He improvises his movements and requests participants to imitate his movements at their bests. In so doing, whilst each movement maintains, its original meanings and forms are diluted as time goes by, which consequently bears ‘the physical movement of a body’ only. Thus, the different outcomes derived from each participant’s different interpretation are shown. The choreographer, Hyun-joon Chang, who has shown his performance, As andofofand, andandofwith, at Festival Bo:m 2013, practices an experiment on a transition process of information by using time and body in a condition of an exhibition. In his new work, I, Pass the Narrow Window, he utilizes the gallery space on the second floor as a new form of a stage on which the audience can become a subject of the exhibition and at the same time can be led to participate in. During the exhibition, a screening room is provided so that the audience who was not present at the performance can witness what has happened during the performance. 


KKHH expands the issue of miscommunication to that of a community. The moving image piece, A Consent through an Equal Amount, is a documentary video taken from a workshop that 5 anonymous people participated. Given the regulation of the mission, ‘the amount of water that each participant wants to drink’, each participant could choose to pour water into other’s cup or vice versa. While exchanging each other’s water, a series of awkward considerations for each other and give-up trades occurred and it subsequently reaches to a tacit agreement by sharing 5 of the even amount of water. This implies that a mutual agreement often brings to a conclusion with extremely ordinary results that no one would question, which occurs under compulsion and give-ups of a certain standard. Besides, the installation process of was worth noting. The two members (Ji-yun Kang, Gun-hee Jang) of the group, KKHH, progressed their installation by working one by one at the space. After one worked alone, then the one would leave notes for the other one to share what she thought on the piece and what to fix further. Such process of exchanging opinions supplements the physically fractured process of their communication, which enabled the disparate objects and props to physically maintain level. The slide show, Words for Digress, contains the two artists’ conversations occurred during the installation. 


Lastly, Moon-sick Gang, as a designer, composes a space based on his experiences of the asymmetry. Even if an identity of a designer is normally established through a series of meetings for a client’s demands, there could be practical disagreements caused between the designer’s own aesthetics and that of the clients’ during the process of working together. The designer, Moon-sick Gang, accepting the curators’ suggestion of the ‘visual representation of asymmetry’, chose a sign attached to the building of the IAS as a design motive. The sign that creates misunderstandings with different visual perceptions from different angles is the departure of his work, OOO. (The spherical sign of the IAS building is looked as a hemisphere from the back side of the building.) This visual misconception experienced by the designer himself is applied to a set of printing distributions with which he is more familiar and reconstructed into a form of an exhibition. The spotlight, similar to signs, and lighting play equipped with a mirror-ball seem to be typical lightings on a stage. A departure and an ultimate purpose of OOO, the green, spherical motive, hit by beams hung on the ceilings, becomes a hemisphere. Thus the beams, often considered as obstacles of an effective display, could rather constitute an important element of the work. 


Becoming a common issue, not a mere ‘monologue’, a series of unsolved slips from conversations is unfolded throughout the gallery. The participating artists open up a new platform of practices that are resulted from the manuals of the intentional dissensus and misunderstandings by subtle frictions, discrepancy, confusing of the existing standards, and mimicking. In a purpose of achieving ‘Fail better’ referred by Samuel Beckett, the curators and the artists reject minimizing the discrepancies and define the discrepancies as experiments and plays so that the results from the practices could be more palpably shared with the aud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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