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디어
박찬경
비행
2005, DVD, 13 min, Color & Sound
2000년 6월, 분단 50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고, 전후 처음으로 남북 직항로가 열렸다. 작가는 방송국의 협찬을 받아, 당시 방영되지 않은 촬영분을 포함한 소스 영상을 편집하여 실제 1시간 가량의 비행시간을 약 10분의 비디오 작업으로 만들어 냈다. 이 비디오에는 1977년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더블 콘체르토”의 앞부분이 삽입되었는데, 이 곡은, 왕의 벌을 받아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이를 불쌍히 여긴 새들이 다리를 놓아주어 1년에 한번 만난 다는 견우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윤이상은 이 설화를 남북관계에 비유했고, 곧 견우와 직녀의 만남은 통일을 상징한다.
신도안 Sindoan
2008, Single Channel Video, 45'
박찬경 작가의 2008년작 “신도안”은 작가가 2년 여 동안 계룡산 인근 지역에 대한 연구, 조사, 탐사, 인터뷰, 촬영 등을 통해 완성한 이 작업은 종교와 무속, 역사와 현재, 다큐멘터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총 6장의 이야기로 짜여져있다. 이 안에서는 조선 시대 새로운 도읍지로 예견되었으며,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6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신흥 종교와 무속 신앙의 집산지로 발전했던, 그리고 60년 이후 대대적인 정화사업을 거쳐 대규모 군사 시설이 안착하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은 '신도안'의 다층적 면모가 펼쳐진다. 특히 보도 사진, 기록 영상물, 객관적인 텍스트에 인터뷰 육성, 주문을 비롯한 각종 소리, 구성진 노래 등이 어우러지면서 이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기원하는 한 편의 정교한 텍스트 영상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