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볼> 08 귀신

 귀신
「볼」8호 주제는 귀신 (鬼神 Ghost)이다. 누구나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리는 귀신에 대하여 현재 우리 주변 문화와 연관시켜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는 그렇다고 확신하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귀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져 유포되고 다양한 문화 현상으로 재생산되는 점을 주목해 보았다. 결국 유령과도 같이 주변에 떠도는 귀신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새로운 각도로 포착해보는 작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종교학, 민속학, 국문학, 신화학 등의 시각을 빌어 철학, 영화, 미술, 사진, 음악, 건축의 영역에서도 귀신의 그림자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번 기획을 통해 전통사회 속에 깃들어 있던 귀신과 근대화 과정에서 왜곡된 귀신을 복원해보고, 계층과 성에 따라 단절과 차별이 작용하는 현상까지 분석함으로써, 우리에게 해코지하는 음침한 악령이 아니라 삶을 제대로 건사하게 해주는 영험한 전령으로서 귀신을 재고해 보고자 하였다. 


목차

접신
재해석된 식민지조선의 ‘귀신’ 관념 | 최석영
어떤 산 | 박찬경
귀신과 교신하기 - 양종승 귀신학회 회장 인터뷰 | 볼
엄마에게 가는 길 | 심흥아
시베리아 귀신 이야기 | 이건욱

몽환 
전복과 광기의 매혹적인 글쓰기, 시마(詩魔) | 김풍기
생명의 환상 | 강미재, 박세진 
여귀, 귀곡성의 은폐된 언어 | 최기숙   
물이 들어찬 벽장/자궁 안으로부터 : 현대일본공포영화에 드러난 여성성과 생식에 대한 불안 | 김규현
인간이 아닌 인간 : 일본 공포 영화와 공포 만화의 가능성 | 코헤이 카와사키 
유령 
귀신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전용에서 유령의 소환으로 | 얀 페르뵈르트
도플갱어 | 양철모
데리다의 유령학과 실천 문제 | 안상헌

영토 
모더니즘 미술의 (비)영토, 미술사와 대결하기 | 박소현

필자 및 저자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