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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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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오후다섯시 : 기관의 경관
    전시기간
    2007.07.26~2007.07.26
    관람료
    오프닝
    오후 5시
    장소
    인미공 아카이브
    작가
    고현주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권력과 결부된 공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이로간된 시선으로 촬영한 작업으로 공간과 시간, 사회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국회의사당, 대법정, 검찰청 등은 일반사람들이 특별한 목적없인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이다. 더욱이 몇몇 장소들은 오랜 시간 동안 촬영이 금지되어 왔다. 대중에게 폐쇄적인 권력의 공간을 촬영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과정과 가치를 가진다. 고현주의 공간에 대한 관심은 이 권력적 공간에 머물렀고, ‘권력적 공간’을 지속적으로 섭외하고 수집하는 현재의 <기관의 경관>으로 발전했다. 

<기관의 경관>은 기관에서 홍보용으로 기록되거나 공공에게 공개를 목적으로 촬영한 사진도 아니다. 정부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작가가 침입해서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대형카메라로 촬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현주의 작업이 정면적 구도를 취하고 있지만 은밀한 침묵의 시선을 지닌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부 청사의 내부는 대형카메라가 갖고 있는 장점인 디테일의 선명함으로 인해 기관을 구성한 자의적 기호들을 발견하기 쉽다. 조악한 기능주의와 서구의 상업주의를 모방하고 있는 도시공간의 이미지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과도하게 과장된 크기의 소파, 전대의 인사들의 사진 정열, 혼성되고 왜곡된 장식품들이 하나의 이미지 안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기능적인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하지만 많은 부분 전통성과 통치 위엄을 표현하고자 하는 국가의 통치 권력을 표현 하는 듯하다. ‘국제적 건축양식’이 토착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요소들의 어울림은 어색한 신체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은 단지 사람이 머무르는 곳의 의미를 넘어 ‘시간-공간-사회’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지난 아파트 시리즈에서부터 최근 작업까지 고현주가 일정한 시선으로 공간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은 공간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사회의 현상들을 나타내는 데 의미 있는 작업이다. 

<기관의 경관1>은 그간 몇몇 전시에서 공개되었다. 이번 토크에서는 전시에서 감지하기 어려웠던 작업의 과정과 동기를 이야기 하면서 그간 관심을 두고 있던 권력의 의미를 폭넓게 잡고 콘텐츠를 심화시키는 작업을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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