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피클 속 핸드백 두 개, 2 handbogs in a pickle
- 전시기간
- 2008.11.22~2008.02.08
- 관람료
- 오프닝
- 장소
- 작가
- 부대행사
- 주관
- 주최
- 문의
입장료
3,000원 ㅣ 일반 (19세-64세)
2,000원 ㅣ 할인 (18세 이하)
50%할인 ㅣ 20인 이상의 단체
무료 ㅣ어린이(6세 이하), 노인(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제작, 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 2008 John Bock. All rghts reserved.
Courtesy: Anton Kern New York, Klosterfelde Berlin
후원: 하나은행, 독일문화원, 미디어빈
미디어후원: 네이버 컬처플러그
협찬: 루프트한자
프로젝트 구성
기자간담회
2008년 11월 20일(목) 아르코미술관
오프닝
2008년 11월 21일(금) 오후5시 아르코미술관
"강연"
2008년 11월 21일(금) 오후6시 아르코미술관
<평행 - 이면체,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는> 50:18분, 2중 채널, PAL 비디오 / 설치
기간: 2008년 11월 22일(토) - 2009년 2월 8일(일)
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 2전시실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설명: 주중(오후 2시, 4시), 주말(오후 2시, 4시, 6시)
감독 욘 복
제작, 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Courtesy Klosterfelde, Berlin; Anton Kern, New York
"필름, 비디오"
기간: 2008년 11월 22일(토) - 2009년 2월 8일(일)
장소: 인사미술공간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상영작
<커피 소용돌이 속에서 신경성 피부질환적인, 부서진 상황의 도자기 동일이종 주방행위,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주 비싸다> 2001, DVD, 1:55 min.
<복서> 2002, DVD, 2:30 min.
<앨리스 쿠퍼> 2001, DVD, 4:54 min.
<운집한 동물> 2007, DVD, 9:26 min.
<흥미진진 동그란 케잌> 2008, DVD, 50:48 min.
<그림자 모서리들이 출발하다> 2008, DVD, 7:53 min.
<트랙터> 2003, DVD, 3:26 min.
<가자!> 2007, DVD, 4 min.
<손님> 2004, DVD, 11:26 min.
금요 필름 상영
기간: 2008. 12. 5 - 2009. 2. 6까지 매우 금요일 오후 5시
장소: 인사미술공간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 금요 상영작
12.5, 12.12 <원천의 발열> 2004, DVD, 37 min.
12.19, 12.26 <스키폴트> 2005, DVD, 54:57 min.
1.2,1.9,1.30 <야자수>, 2007, DVD, 59:14 min.
1.6, 1.23, 2.6 <내면을 넘어>, 2007, DVD, 46: 31 min.
와이드 플로어 토크 "당신의 실존형태"
- 자세한 소식은 미술관 홈페이지 `이벤트`란을 참고하세요.
욘 복은 풍부한 시각적 스펙터클과 역동적인 액션, 원초적 감수성과 고전적 여운이 혼합된 독특한 작업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작가입니다. 욘 복의 작업은 오브제, 퍼포먼스, 비디오 뿐 아니라 문학, 음악, 영화, 건축, 패션 등의 형식과 특성을 자유분방하게 차용하며 혼성(싱크로나이즈)한 하나의 거대한 다중체와 같습니다. 욘 복의 다중, 혼성, 복합의 기계를 굴리는 원동력은 욕망, 긴장, 불안, 분노, 혼돈과 같은 인간의 원초적 감성에 대한 탐험과 호기심입니다. 자칫 추상적이고 모호해 지기 쉬운 욘 복의 탐험은 그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즉물적이며 경험적인 상황에서 벌어집니다. 그는 부엌에서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경험하고, 경운기를 타고 돌진하며 우주와의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경험하고, 경운기를 타고 돌진하며 우주와의 합일을 느기고, 전선줄에 국수가닥을 연결하며 에너르기를 유도합니다. 이론적 설명과 이해로 접근하려하면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직관과 감성의 세계를 도달하기 위해 그는 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공의 상황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과 연출도구는 지극히 친숙하고 낯익은 일상의 것으로서 사적인 기억과 원형적 기억이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욘 복의 작업에서는 오브제와 어떤 개인이 오브제에 보이는 반응(말 또는 행위로 표출되는 퍼포먼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관계의 매커니즘이 핵심이 됩니다.
욘 복은 다중적이고 혼성적인 면모 때문에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도 극단적으로 선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표면적인 총체성에 대해서는 `스펙터클`이라 폄하하고 집요하고 첨예한 감성의 탐구에 대해서는 `엽기`, `과장`, `광기`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욘 복은 이해가 아니라 같이 경험하고 공감해야 하는 작가입니다. 욘 복과 같이 소우주를 만들어가며 그 안에서 함께 각종 기물들과 씨름을 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감성의 스펙트럼을 발견해가는 것이 욘 복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욘 복의 작업이 선사하는 이러한 즐거움, 호기심, 경험과 공감, 본능과 직관, 구체적인 상황과 원형적 깊이 때문에 그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동시대적이고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실존적이고 고전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다재다능하고 왕성한 열정을 지닌 작가가 믹싱하는 시, 연극, 미술, 천체 물리학, 록큰롤, 패션, 슬랩스틱코미디, 철학, 심리학, 경제학, 뮤직비디오, 싸이코스릴러 필름, 공상과학영화, 포르노그라피 등 무한한 참고들은 순수한 그 자체의 즐거움이면서 그와의 탐험으로 초대하는 티켓과 같습니다.
욘 복은 90년대 중반 미술계에 대뷔한 이래 10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50여 회의 라이브 "강연"과 90여 회의 개인전, 60여 회의 단체전이라는 경이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ICA(런던), MoMA/PS 1(뉴욕), Hamburger Bahnhof(베를린), Secession(비엔나), Schirn Kunsthalle(프랑크푸르트), Stedeliik Museum(암스텔담), Center Pompidou(파리) 등 세계 주요미술관은 물론 베니스 비엔날레(48, 50, 51회 3회초청), 리옹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이어 카셀 도큐멘타에까지 초대되면서 이른바 요셉 보이스 이후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로 불립니다. 현재 Klosterfelde(베를린)와 Anton Kern(뉴욕) 전속작가로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미술기관이 연계하여 기획하는 첫 번째 시도로서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 따라 각 기관이 각자의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인사미술공간은 프로젝트 전반부인 프로덕션 단계에서 작가의 현지신작제작에 적극 협업하는 프로덕션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이어 아르코미술관은 새 프로덕션을 전시로 구성하고 작가에 대한 주체적 수용을 유도하는 토론 프로그램과 작가 아카이브, 교육, 공공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였습니다.
전시 제목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욘 복의 세계에서 대략 어떤 소우두(시스템, 개인, 유기체, 구조 등) 안에 내재된 두 원소 - 또 다른 소우주 - 를 의미합니다. 내재된 두 원소는 명암, 음양과 같은 절대적, 추상적 대칭을 의미할 뿐 선악, 전후 같은 상대적 가치가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욘 복은 두 원소를 분열의 양상이 아닌 등가적 의미의 대칭적 관계축으로 볼 뿐이며 여기서 그의 관심은 둘 간의 관계선상에서 발생하는 상호변이와 에너지, 즉 관계의 메커니즘입니다. 두 원소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각 원소는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변이체(mutant)가 됩니다. 이 두 원소는 서로 평행을 유지하며 달리다가도 상호 연결, 투과가 가능한 순환 회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제목은 여러 가지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원형적 기호이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적 상황, 우리의 일반적인 사회관계, 생리적 구조로서 우리의 몸, 우리의 심리적, 철학적 자아, 심지어 두 미술기관 간의 관계로까지 해석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욘 복은 작품이 어떤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총체가 그 주제를 실연하게 전체를 기획합니다. 평행 - 이면체인 핸드백 두 개는 그러니까 미술관과 인미공, 미술관 1 전시장과 2 전시장, 그의 오브제와 퍼포먼스, 그의 퍼포먼스와 비디오, 그의 비디오와 설치 등 여러 층위의 전개방식으로 반복, 확산되면서 욘 복이라는 피클(이것도 사실 천연 오이가 아닌 또 하나의 구조화된 소우주일 수밖에 없는) 안에서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아르코미술관 제 1 전시실에서 전시될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강연"과 퍼포먼스 비디오입니다. 욘 복의 "강연"은 핸드백들 간의 상호관계성과 메커니즘, 핸드백과 피클간의 관계에 대한 그의 의사-과학, 의사-우주천체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입니다. 미술사에서 요셉 보이스의 강연 전통을 따른 욘 복의 강연은 교육과 학습 대신 수용자의 개방된 시각을 자극하고자 하는 행위 도구로서, 보이스의 계몽적 비장함을 위트와 블랙 유머로 대치하여 이론의 매커니즘을 관객들이 즉물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아르코미술관 제 2 전시실에서는 신작 비디오 <평행 - 이면체,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는 PARA - SCHIZO, ensnarled>(2008, 40분, PAL)와 오브제가 전시됩니다. 이 오브제들과 비디오 역시 <평행 - 이면체, ~>라는 피클 속에 있는 두 개의 핸드백이라는 로직 선상에 있습니다. 일상용품들에 최소한의 조각적 개입을 가한 욘 복의 오브제는 전체 욘 복 작업의 기초조형언어이자 욘 복 작품세계의 메커니즘을 굴리는 말단 재료입니다. 즉 일체의 상호작용(개인과 개인, 개인과 주변 환경, 개인과 자신의 내면 등)을 일으키는 관계의 촉매 매체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오브제는 계속 결합, 해체, 재활용, 재생산되며 어떤 관계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층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전시장의 오브제들은 그 자체로 아트 포베라(art povera) 계열의 구상 조각이면서 영화의 소품, 설치의 오브제 역할을 합니다.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필름, 비디오 전시는 아르코미술관 전시에 대한 또 하나의 핸드백 역할을 하면서 욘 복을 세계적 작가로 부상시킨 대표적인 단편 비디오 8편과 필름 4편을 소개합니다.
욘 복의 싱글채널 비디오들은 그의 강연, 퍼포먼스, 장편 비디오와의 관계 선상에 있는 연결 요소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뛰어난 매체성을 발휘한 작품입니다. 치밀한 구성 안에 탄탄한 촬영, 편집, 음향기술이 응집된 그의 비디오들은 감각적인 이미저리(imagery)와 활기찬 전개, 극적인 액션이 주축을 이루면서 일상에서 번뜩이는 감성의 현현을 생생하게 클로즈업합니다.
욘 복은 특히 긴장, 불안, 공황, 공포 상황에서 이들과 숨 가쁜 대접전을 벌이다 해방되어 이지에로의 탐험을 시작하는 라이트모티브(leitm otif)를 다각도로 그리고 있습니다. 욘 복은 단편 비디오에서 포착한 상황과 감성을 하나의 상황적 단위로 해서 점차 보다 복잡하고 긴 호흡의 영화적 구성으로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그가 포착하는 감성과 상황은 주변의 지역적 맥락에 닿아있을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는 사전 현지방문을 통해 재료와 장소를 체험하면서 현지 프로덕션을 구상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장편 비디오 상영회에서는 각각 이태리(원천의 발열>, 미국<야자수>, 아이스란드<스키폴트>에서 현지 제작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각 지역의 특성을 자신의 작업 속에 흡수해 구사하는 욘 복의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세한 소식은 인사미술공간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000원 ㅣ 일반 (19세-64세)
2,000원 ㅣ 할인 (18세 이하)
50%할인 ㅣ 20인 이상의 단체
무료 ㅣ어린이(6세 이하), 노인(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제작, 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 2008 John Bock. All rghts reserved.
Courtesy: Anton Kern New York, Klosterfelde Berlin
후원: 하나은행, 독일문화원, 미디어빈
미디어후원: 네이버 컬처플러그
협찬: 루프트한자
프로젝트 구성
기자간담회
2008년 11월 20일(목) 아르코미술관
오프닝
2008년 11월 21일(금) 오후5시 아르코미술관
"강연"
2008년 11월 21일(금) 오후6시 아르코미술관
<평행 - 이면체,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는> 50:18분, 2중 채널, PAL 비디오 / 설치
기간: 2008년 11월 22일(토) - 2009년 2월 8일(일)
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 2전시실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설명: 주중(오후 2시, 4시), 주말(오후 2시, 4시, 6시)
감독 욘 복
제작, 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Courtesy Klosterfelde, Berlin; Anton Kern, New York
"필름, 비디오"
기간: 2008년 11월 22일(토) - 2009년 2월 8일(일)
장소: 인사미술공간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상영작
<커피 소용돌이 속에서 신경성 피부질환적인, 부서진 상황의 도자기 동일이종 주방행위,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주 비싸다> 2001, DVD, 1:55 min.
<복서> 2002, DVD, 2:30 min.
<앨리스 쿠퍼> 2001, DVD, 4:54 min.
<운집한 동물> 2007, DVD, 9:26 min.
<흥미진진 동그란 케잌> 2008, DVD, 50:48 min.
<그림자 모서리들이 출발하다> 2008, DVD, 7:53 min.
<트랙터> 2003, DVD, 3:26 min.
<가자!> 2007, DVD, 4 min.
<손님> 2004, DVD, 11:26 min.
금요 필름 상영
기간: 2008. 12. 5 - 2009. 2. 6까지 매우 금요일 오후 5시
장소: 인사미술공간
전시관람: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 금요 상영작
12.5, 12.12 <원천의 발열> 2004, DVD, 37 min.
12.19, 12.26 <스키폴트> 2005, DVD, 54:57 min.
1.2,1.9,1.30 <야자수>, 2007, DVD, 59:14 min.
1.6, 1.23, 2.6 <내면을 넘어>, 2007, DVD, 46: 31 min.
와이드 플로어 토크 "당신의 실존형태"
- 자세한 소식은 미술관 홈페이지 `이벤트`란을 참고하세요.
욘 복은 풍부한 시각적 스펙터클과 역동적인 액션, 원초적 감수성과 고전적 여운이 혼합된 독특한 작업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작가입니다. 욘 복의 작업은 오브제, 퍼포먼스, 비디오 뿐 아니라 문학, 음악, 영화, 건축, 패션 등의 형식과 특성을 자유분방하게 차용하며 혼성(싱크로나이즈)한 하나의 거대한 다중체와 같습니다. 욘 복의 다중, 혼성, 복합의 기계를 굴리는 원동력은 욕망, 긴장, 불안, 분노, 혼돈과 같은 인간의 원초적 감성에 대한 탐험과 호기심입니다. 자칫 추상적이고 모호해 지기 쉬운 욘 복의 탐험은 그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즉물적이며 경험적인 상황에서 벌어집니다. 그는 부엌에서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경험하고, 경운기를 타고 돌진하며 우주와의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경험하고, 경운기를 타고 돌진하며 우주와의 합일을 느기고, 전선줄에 국수가닥을 연결하며 에너르기를 유도합니다. 이론적 설명과 이해로 접근하려하면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직관과 감성의 세계를 도달하기 위해 그는 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공의 상황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과 연출도구는 지극히 친숙하고 낯익은 일상의 것으로서 사적인 기억과 원형적 기억이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욘 복의 작업에서는 오브제와 어떤 개인이 오브제에 보이는 반응(말 또는 행위로 표출되는 퍼포먼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관계의 매커니즘이 핵심이 됩니다.
욘 복은 다중적이고 혼성적인 면모 때문에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도 극단적으로 선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표면적인 총체성에 대해서는 `스펙터클`이라 폄하하고 집요하고 첨예한 감성의 탐구에 대해서는 `엽기`, `과장`, `광기`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욘 복은 이해가 아니라 같이 경험하고 공감해야 하는 작가입니다. 욘 복과 같이 소우주를 만들어가며 그 안에서 함께 각종 기물들과 씨름을 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감성의 스펙트럼을 발견해가는 것이 욘 복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욘 복의 작업이 선사하는 이러한 즐거움, 호기심, 경험과 공감, 본능과 직관, 구체적인 상황과 원형적 깊이 때문에 그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동시대적이고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실존적이고 고전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다재다능하고 왕성한 열정을 지닌 작가가 믹싱하는 시, 연극, 미술, 천체 물리학, 록큰롤, 패션, 슬랩스틱코미디, 철학, 심리학, 경제학, 뮤직비디오, 싸이코스릴러 필름, 공상과학영화, 포르노그라피 등 무한한 참고들은 순수한 그 자체의 즐거움이면서 그와의 탐험으로 초대하는 티켓과 같습니다.
욘 복은 90년대 중반 미술계에 대뷔한 이래 10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50여 회의 라이브 "강연"과 90여 회의 개인전, 60여 회의 단체전이라는 경이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ICA(런던), MoMA/PS 1(뉴욕), Hamburger Bahnhof(베를린), Secession(비엔나), Schirn Kunsthalle(프랑크푸르트), Stedeliik Museum(암스텔담), Center Pompidou(파리) 등 세계 주요미술관은 물론 베니스 비엔날레(48, 50, 51회 3회초청), 리옹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이어 카셀 도큐멘타에까지 초대되면서 이른바 요셉 보이스 이후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로 불립니다. 현재 Klosterfelde(베를린)와 Anton Kern(뉴욕) 전속작가로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미술기관이 연계하여 기획하는 첫 번째 시도로서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 따라 각 기관이 각자의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인사미술공간은 프로젝트 전반부인 프로덕션 단계에서 작가의 현지신작제작에 적극 협업하는 프로덕션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이어 아르코미술관은 새 프로덕션을 전시로 구성하고 작가에 대한 주체적 수용을 유도하는 토론 프로그램과 작가 아카이브, 교육, 공공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였습니다.
전시 제목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욘 복의 세계에서 대략 어떤 소우두(시스템, 개인, 유기체, 구조 등) 안에 내재된 두 원소 - 또 다른 소우주 - 를 의미합니다. 내재된 두 원소는 명암, 음양과 같은 절대적, 추상적 대칭을 의미할 뿐 선악, 전후 같은 상대적 가치가 개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욘 복은 두 원소를 분열의 양상이 아닌 등가적 의미의 대칭적 관계축으로 볼 뿐이며 여기서 그의 관심은 둘 간의 관계선상에서 발생하는 상호변이와 에너지, 즉 관계의 메커니즘입니다. 두 원소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각 원소는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변이체(mutant)가 됩니다. 이 두 원소는 서로 평행을 유지하며 달리다가도 상호 연결, 투과가 가능한 순환 회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제목은 여러 가지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원형적 기호이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적 상황, 우리의 일반적인 사회관계, 생리적 구조로서 우리의 몸, 우리의 심리적, 철학적 자아, 심지어 두 미술기관 간의 관계로까지 해석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욘 복은 작품이 어떤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총체가 그 주제를 실연하게 전체를 기획합니다. 평행 - 이면체인 핸드백 두 개는 그러니까 미술관과 인미공, 미술관 1 전시장과 2 전시장, 그의 오브제와 퍼포먼스, 그의 퍼포먼스와 비디오, 그의 비디오와 설치 등 여러 층위의 전개방식으로 반복, 확산되면서 욘 복이라는 피클(이것도 사실 천연 오이가 아닌 또 하나의 구조화된 소우주일 수밖에 없는) 안에서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아르코미술관 제 1 전시실에서 전시될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강연"과 퍼포먼스 비디오입니다. 욘 복의 "강연"은 핸드백들 간의 상호관계성과 메커니즘, 핸드백과 피클간의 관계에 대한 그의 의사-과학, 의사-우주천체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입니다. 미술사에서 요셉 보이스의 강연 전통을 따른 욘 복의 강연은 교육과 학습 대신 수용자의 개방된 시각을 자극하고자 하는 행위 도구로서, 보이스의 계몽적 비장함을 위트와 블랙 유머로 대치하여 이론의 매커니즘을 관객들이 즉물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아르코미술관 제 2 전시실에서는 신작 비디오 <평행 - 이면체,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는 PARA - SCHIZO, ensnarled>(2008, 40분, PAL)와 오브제가 전시됩니다. 이 오브제들과 비디오 역시 <평행 - 이면체, ~>라는 피클 속에 있는 두 개의 핸드백이라는 로직 선상에 있습니다. 일상용품들에 최소한의 조각적 개입을 가한 욘 복의 오브제는 전체 욘 복 작업의 기초조형언어이자 욘 복 작품세계의 메커니즘을 굴리는 말단 재료입니다. 즉 일체의 상호작용(개인과 개인, 개인과 주변 환경, 개인과 자신의 내면 등)을 일으키는 관계의 촉매 매체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오브제는 계속 결합, 해체, 재활용, 재생산되며 어떤 관계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층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전시장의 오브제들은 그 자체로 아트 포베라(art povera) 계열의 구상 조각이면서 영화의 소품, 설치의 오브제 역할을 합니다.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필름, 비디오 전시는 아르코미술관 전시에 대한 또 하나의 핸드백 역할을 하면서 욘 복을 세계적 작가로 부상시킨 대표적인 단편 비디오 8편과 필름 4편을 소개합니다.
욘 복의 싱글채널 비디오들은 그의 강연, 퍼포먼스, 장편 비디오와의 관계 선상에 있는 연결 요소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뛰어난 매체성을 발휘한 작품입니다. 치밀한 구성 안에 탄탄한 촬영, 편집, 음향기술이 응집된 그의 비디오들은 감각적인 이미저리(imagery)와 활기찬 전개, 극적인 액션이 주축을 이루면서 일상에서 번뜩이는 감성의 현현을 생생하게 클로즈업합니다.
욘 복은 특히 긴장, 불안, 공황, 공포 상황에서 이들과 숨 가쁜 대접전을 벌이다 해방되어 이지에로의 탐험을 시작하는 라이트모티브(leitm otif)를 다각도로 그리고 있습니다. 욘 복은 단편 비디오에서 포착한 상황과 감성을 하나의 상황적 단위로 해서 점차 보다 복잡하고 긴 호흡의 영화적 구성으로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그가 포착하는 감성과 상황은 주변의 지역적 맥락에 닿아있을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는 사전 현지방문을 통해 재료와 장소를 체험하면서 현지 프로덕션을 구상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장편 비디오 상영회에서는 각각 이태리(원천의 발열>, 미국<야자수>, 아이스란드<스키폴트>에서 현지 제작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각 지역의 특성을 자신의 작업 속에 흡수해 구사하는 욘 복의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세한 소식은 인사미술공간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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