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노마딕 파티
- 전시기간
- 2010.08.07~2010.09.05
- 관람료
- 오프닝
- 장소
- 작가
- 부대행사
- 주관
- 주최
- 문의
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
노마딕 파티 Nomadic Party
“아르코미술관과 마로니에공원을 유목적 축제의 장으로”
2010 8. 7(토) - 9. 5(일)
노마딕 파티 Nomadic Party
“아르코미술관과 마로니에공원을 유목적 축제의 장으로”
2010 8. 7(토) - 9. 5(일)
전시기간 : 2010. 8. 7(토) - 9. 5(일)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마로니에공원
전시관람 : 11:00 a.m - 8:00 p.m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초대작가 : 14개국 26명의 국외, 국내 작가 (상세명단 별첨)
[전시 개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의 2010년 전시기획 공모프로그램은 그동안 주류적 시각예술의 문맥에서 빗겨나 있거나 ‘다른’ 영역이라 간주되었던 예술행위들을 새롭게 다루고자 합니다. 이번 2010 <노마딕 파티>는 환경, 도시, 축제, 미술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파생될 수 있는 보다 변화된 예술적 상황를 다루는 프로젝트로서, 진정한 상호소통의 가치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아르코미술관과 나인드래곤헤즈(다국적 작가 공동체)가 공동기획한 2010 <노마딕 파티>는 여행, 공연, 전시, 사운드, 퍼포먼스, 라운드 테이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말 그대로 “유목적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1996년 국제적 종합예술의 성격을 가지며 시작된 나인드래곤헤즈는 장르적 경계를 가로지르고, 표현의 관습적 규정을 유연하게 넘어서고자 노력한 작가 공동체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다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소통”과 “협업”의 공동체를 이루어왔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나인드래곤헤즈가 지향하는 가치의 실천적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1. 노마드, 노마딕 파티
노마드(Nomad)는 한 곳에 뿌리내림 없이 계속 유랑하는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지만, 현대의 여러 관점 속에서는 21세기 인간의 지향적 존재방식을 의미합니다. 한 곳에 정박하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변화무쌍한 환경을 스스로 선택한 노마드는 매순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강요된 관습적 태도을 거부하고, 사회 일반의 일방적 논리에서 벗어나 상호소통적 관계를 형성해나가고자하는 사람들을 노마드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대예술 고유의 본성 자체가 위에서 언급한 노마딕 가치를 지향하는데다가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 스스로 물리적, 정서적 경계 허물기를 지향하며, 유랑을 자발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들 작가들을 21세기 노마드의 실천적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국내외 예술가들 사이의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DMZ, 사라예보, 스위스, 뉴질랜드 섬 등을 돌아다니며 생태적‧환경적 균형, 조화를 예술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이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동하기를 지속하다 잠시 머무는 “그 곳”에서 판을 벌여 그 지역 사람들과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보여줍니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8개국 12명, 아메리카 2개국 2명, 오세아니아 2개국 8명, 한국, 일본 등 아시아 2개국 4명 총 14개국에서 온 26명의 작가들로, 영국의 브루스 알란, 네덜란드의 폴 던커, 뉴질랜드 알리 브람웰, 필 대드슨, 미국의 가브리엘 아담스 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우하기를 주된 작업으로 보여줍니다.
2. 노마딕 예술행위의 정수 - 파오 투 파오(Pao to Pao)
이번 전시에서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은 지난 15년간의 활동이 보여준 자신들의 ‘노마딕 예술행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각 나라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모인 작가들은 우선 아르코미술관을 거점삼아 상징적 파오(Pao)를 꾸리고 난 다음, 행보를 사막으로 옮깁니다. 이들은 돈황,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을 경유하여 천산산맥에 이르기까지 실제 유목민들의 이동가옥이자 생활단위인 ‘파오(Pao)’에서 생활하며, 이를 예술작업 단위와 오버랩 시키고, 주어진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예술적 행위를 발굴해냅니다. 다시 사막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돌아온 이들은 도심 속 인공자연 ‘마로니에 공원’에 놓인 파오, “아르코미술관” 안에 자신들의 온갖 경험들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이로 인해 작가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덧씌워지기 과정을 거치게 되고, 관객들은 박제된 형태의 작품이 아닌 물리적으로나 의미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목민들의 이동식 집인 파오(Pao)는 원통형의 벽과 둥근 지붕으로 된 구조로, 쉽게 분리와 조립이 가능한 형태의 집입니다. 유목민들이 여러 동물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풀을 먹이며 이동해야 하는 환경이 잘 반영된 집의 형태라 하겠습니다. 작가들도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며 파오를 짓고, 그 곳에서 주변 환경에 귀 기울이며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예술활동은 바로 이렇듯 환경과의 균형어린 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오 투 파오(Pao to Pao)`는 그동안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이 고민하고 지향한 가치의 구체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그 곳의 인간, 자연, 그리고 환경을 살피고, 어루만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3. “또 다시” 파티
작가들이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천산산맥 등을 옮겨 다니며 체득한 다양한 경험은 영상촬영, 오브제,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되며, 즉흥적이고, 다소 날 것의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공간에 머물더라도,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서 채집된 사막의 풍경은 그들이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와 미술관 전시실 안에서 수렴되어, 보다 다이내믹하고 흥미로운 광경을 펼쳐낼 것입니다.
사막에서 아르코미술관으로 돌아온 작가들은 그 여정의 생생함을 단순히 전시물로써만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들은 다녀온 느낌과 경험을 보다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공유하고자, 8월 19일~20일 라운드 테이블, 퍼포먼스, 공연, 사운드 믹싱, 스크리닝 등의 방법으로 풀어냅니다. 이러한 퍼포밍은 미술관 안 전시장, 세미나실 뿐 만 아니라,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펼쳐집니다. 예술, 소통, 협업, 공동체 등 그들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어휘는 “신명나는 축제”로 귀결됩니다. 세계 각국의 미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벌이는 노마딕 파티는, 올 여름 친구, 가족과 함께 도심 속 공원, 미술관에서 경험하게 될 낯설고도 익숙한 다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공간 및 작품설명 - 제1,2전시실 및 마로니에공원]
1. 제1전시실 - “총체예술의 향연”
오랜 기간 세계 여러 곳을 함께 누빈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은 미술과 자연 “사이”, 지역 사람들과 예술가 “사이”, 그리고 서로의 작품과 작품 “사이”에 있는 강요된 경계를 허물고 그들을 둘러싼 모든 주변 환경 요소와 자유로이 소통하고자합니다. 이들의 이러한 열린 태도와 포용적인 세계관은 제1전시실 안에서 개념적으로 뿐 아니라, 실제 물리적으로도 작품간 섞임을 통해 보여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품들 간의 섞임이 의도적인 합작품이라기 보다는 개별작가가 공간과 교호하면서 주변환경에 반응하며 발생된 극히 자연스런 행위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1. 필 대드슨, “바람의 숨결”, 사운드 퍼포먼스, 2채널 영상, 2010
그렇기에 제1전시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된 작품들 간의 적극적인 상호교류와 소통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제1전시실은 마치 전체가 하나의 복합 무대예술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 전체가 총체적인 유기적 환경으로, 영상과 설치구조는 그 앞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와 공연과 상호관련성을 맺으며 내러티브를 구성해나갑니다.
필 대드슨(Phil Dadson)의 브라스밴드 사운드와 영상이 바로 앞에 설치된 막스 뷰헬만(Max Buhlmann) 퍼포먼스와 보다 환상적인 풍경을 구성해냅니다. 사운드&인터미디어의 거장 필 대드슨은 뉴질랜드의 리듬&퍼포먼스 그룹의 창시자이자, 올해 시드니 비엔날레에서도 각광을 받은 작가입니다. 스스로 악기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창출해내는 그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자하며, 그것을 새로운 사운드로 이끌어냅니다. 그의 사운드 퍼포먼스 작품 “바람의 숨결”은 17명의 브라스 밴드가 열기구를 타며 사운드가 구름을 가로 지르듯 움직이는 영상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는 경쾌한 밴드의 음악들과 함께 열기구에 열을 불어넣는 소리도 들리고, 자연의 바람의 소리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이들 소리의 조합은 소음과 음악의 간극을 넘나들며 듣는 이에게 묘한 매력을 시청각적으로 전해줍니다.
필 대드슨의 영상 속 하늘을 나는 열기구 그 옆에는 알로이스 쉴드(Alois Schild)의 거대한 구조물이 공중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알로이스 쉴드는 오스트리아 작가로 비닐천을 이용해서 규모가 큰 설치물을 만듭니다. 이 마법 양탄자의 미묘한 흔들림은 필 대드슨의 열기구가 공중을 가르는 소리와 섞이며 다소 비현실적인 환영을 만들어냅니다.
2. 유진 한센, 사운드 퍼포먼스, 2010
‘VJ Rex’라 불리는 유진 한센(Eugene Hansen)은 현장 사운드를 채집해서 작업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아르코미술관 전시공간을 포함해서 주변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소리를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하여 사운드작업으로 구현합니다. 이후 실크로드를 다녀와 그 곳에서의 청각적 경험을 미술관의 사운드와 결합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3. 막스 뷰헬만, “돌아온 우주비행사”, 설치, 퍼포먼스2010
필 대드슨과 유진 한센의 사운드 작업은 스위스 작가인 막스 뷰헬만(Max Buhlmann)의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무대를 채우는 별도의 음향작업으로도 변이됩니다. 막스 뷰헬만은 높이 약 1.5m의 나무합판으로 제작된 우주선을 만들어 그 위에서 퍼포먼스를 합니다. 그의 퍼포먼스는 사전 기획된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퍼포밍하는 그 날의 분위기,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 놓인 작품들의 조형적 환경에 반응하며 전개합니다. 그의 퍼포먼스 무대는 전시장 전체입니다. 그렇기에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승택의 거대한 설치 작품 또한 서로의 존재를 상호인정하며 조우한다는 기치 아래, 스스럼없이 그에게 좋은 무대장치가 됩니다.
2. 제2전시실 - “포용과 화해의 메시지”
제1전시실이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의 협업, 공동체의 지향가치를 공간전체를 통해 입체적으로 경험하게끔 하였다면, 제2전시실에서는 개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소통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4. 우슬라 스탈더, “만남”, 설치, 2010
스위스 작가 우슬라 스탈더(Ursula Stalder)는 유럽, 이집트, 한국 등 해당 지역의 강가나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주워 모은 오브제들을 여러 기준으로 분류, 배치하고 그것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사회적 지층을 꿰는 작업을 합니다. 그녀는 나인드래곤헤즈 활동은 물론,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스탈더는 유럽과 한국에서 채집한 길가의 오브제들을 다채롭게 배열한 설치 작품 “만남”을 보임으로써, 보잘 것 없이 여겨지던 작은 물건들을 통해 문화적 소통의 출구를 찾고자 합니다.
다소 직접적으로 환경의 불균형과 부조화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통해 환경과 인간 사이의 어긋난 관계를 바로잡고자 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있습니다.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로 오랜기간 참여한 작가이자 전시기획가인 알리 브람웰(Ali Bramwell)은 폐타이어와 버려진 와이어로 만든 연꽃 모양의 설치작품 “연꽃밭”을 보여주고, 호주작가 수 칼라난(Sue Callanan)은 일회용 젓가락과 그 포장지를 엮어 만든 사생활 보호막 기능을 하는 작품 “깨지기 쉬운 경제”를 설치하여 환경에 대한 이슈를 예술적 창조물로 제안합니다.
5. 수 칼라난, “깨지기 쉬운 경제”, 설치, 2010
우슬라 스탈더가 오브제를 바닥에 나열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수 칼라난은 오브제를 쌓아 올리는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녀는 일회용 젓가락과 그것을 싸고 있는 종이포장지를 이용하여 매트와 칸막이를 만들어 닫힌 형태의 공간을 지었습니다. 환경이 악화되고, 매일 사용하고 버려 넘쳐나는 폐기물들이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모습을 무겁기 보다는 다소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6. 알리 브람웰, “연꽃밭”, 폐타이어, 와이어, 2010
그와 비슷하게 알리 브람웰은 폐자전거나 폐자동차에서 구할 수 있는 검은 타이어 튜브를 이용해 연꽃 모양을 만들고, 그것을 와이어로 엮은 후, 바람을 넣어 연꽃 송이들을 만들었습니다. 이 연꽃들은 전시장 바닥에 설치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버려진, 그래서 더 이상 쓸모없는 대상들이 쌓여가는 우리 환경을 어떻게 어루만져야하는 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7. 고르다나 안델리치, “만트라”, 비디오, 설치, 2006-2010
크로아티아 작가 고르다나 안델리치(Gordana Andelic)의 작품 “만트라 Mantra”는 제2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영상입니다. 유고슬라비아 출생이지만, 국가가 여러 번 정치적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국적이 바뀌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국적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품 “Mantra”는 그녀가 직접 사라예보 변두리에서 걷기 시작하여, 지나가는 곳마다 그녀에게로 수많은 국기가 넘겨지는 영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하나 둘씩 넘겨지게 되는 국기들은 그녀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어버리고, 결국 힘에 부쳐서 떨어뜨리지만, 그 국기를 모두 담으려는 그녀의 노력이 안쓰럽게 담겨있는 영상입니다. 영상과 더불어 영상 속 국기들이 실물로 전시장에 설치될 것입니다. 나인드래곤헤즈는 단지 환경, 생태에만 국한해서 이야기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균형과 조화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회와 인간 등 모든 “사이” 관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들 작품은 일방으로 쏠려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서로를 포용하고자하는 그들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3. 마로니에공원 - “잠시 머묾, 또 다시 출항”
언제든지 주저 없이 떠나기를 감행하는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이기에, 그들에게는 야외공간이 더욱 편안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마로니에공원으로 관객의 동선을 끌어냅니다. 전시기간동안(8.7-9.5) 공원에는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고, 퍼포먼스도 진행됩니다.
8.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 작동을 준비하는 가브리엘 아담스
특히 가브리엘 아담스(Gabriel Adams)는 관객과 혹은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미술관 주변을 찾은 시민들과 직접적인 교감을 갖기 위한 퍼포먼스를 합니다. 그는 가정용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를 가지고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야외에서 시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의 이 퍼포밍은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처한 환경에 따라 그 기억은 다르게 마련이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펼친 이 퍼포먼스는 실크로드 사막 여행에서도 진행됩니다. 도심 공원에서의 아이스크림과 실크로드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아이스크림,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같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다면 그 경험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장소를 떠돌면서 다양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실크로드와 서울의 파오를 이어주는 축제적 행위라는 데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9. 아이스크림기계로 만든 아이스크림
스위스 작가 수잔 뮬러(Susanne Muller)의 작품 “백만 번의 실험”은 아르코미술관 정면 외벽 모서리에 12미터의 길이로 낚시대에 카메라를 달아 바람에 흔들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움직이는 카메라는 미술관 주변의 풍경들을 매순간 담아 영상 모니터로 생중계합니다. 이는 미술관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을 역동적으로 보여주어, 노마딕 파티의 현장성을 배가시킬 것입니다.
또 하나의 파오 - 실크로드
이번 <노마딕 파티>에 참여하는 작가 26명 중 22명은 8월 8일부터 17일까지 전시기간 중간에 열흘간 중국 실크로드로 향하게 됩니다. 이 여행에는 나인드레곤헤즈 공동체 작가들 뿐 아니라, 그간 이들의 작업을 기획, 진행한 기획자, 평론가들도 함께합니다. 이들은 쏭좡, 돈황, 투루판,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천산산맥 등으로 이동해가며 지속적으로 자유토론과 창작 작업을 병행합니다. 이동하는 곳마다 생활할 파오를 짓고, 그 안에 주변 환경에 민감히 반응하여 감각한 이야깃거리를 켜켜이 쌓습니다. 그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모든 기억과 경험을 8월 19일과 20일 양일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쏟아 놓습니다. 퍼포먼스, 스크리닝, 설치, 드로잉, 사운드 등으로 경험담을 나누며 때론 이미 아르코미술관 전시실 내에 전시되어 있는 자신들의 작업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과정은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노마드에 대한 실천적 가치를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부대행사일정
1. 8월 6일(금) 저녁 6시
[이병욱과 어울림 축하연주]
[퍼포먼스]
: 이승택, 필 대드슨(뉴질랜드), 하인츠 지불카(오스트리아), 존 리알&크라우디아 벨(오스트리아)
2. 8월 7일(토) 저녁 6시
[공연 및 퍼포먼스]
: 유진 한센(뉴질랜드), 폴 던커(네덜란드), 유습 하지페조비치(보스니아), 수잔 뮬러(스위스)
3. 8월 19일(목) 저녁 5시
[2010 나인 드래곤 헤즈 - 컴백 ‘노마딕 파티’]
“한 여름 밤에 즐기는 노마딕 파티!”
: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 사운드, 공연, 다과
: 박병욱, 알리 브람웰(뉴질랜드), 막스 뷰헬만(스위스) 외 나인 드래곤 헤즈 작가들
4. 8월 20일(금) 저녁 5시
[Pao to Pao, `Silk Road` to `Seoul` : 소통으로 가는 길찾기]
: 실크로드를 다녀 온 나인드래곤헤즈 작가들과
영화프로듀서 김효정(세계 4대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래머, 전 영화제작사 “사이더스” 영화제작부장)이 함께하는 “우리가 알지 못한” 사막 이야기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