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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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르코미술관 남화연 개인전 [시간의 기술 Time Mechanics]
- 전시기간
- 2015.04.10~2015.06.28
- 관람료
- 오프닝
- 장소
- 작가
- 부대행사
- 주관
- 주최
- 문의
○ 전시제목: 2015 아르코미술관 남화연 개인전 <시간의 기술 Time Mechanics>
○ 전시기간: 2015년 4월 10일(금) - 2015년 6월 28일(일)
○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관)
-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 전시실(1층)
○ 작품: 영상, 사운드, 사진 작품
○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 전시 개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융합, 다원예술 전시 및 창작협력 사업을 지향하는 미술관의 운영방향에 맞춰 실험적인 다원예술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작가를 초청하고, 작가의 신작에 집중된 개인전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남화연 개인전은 이러한 미술관의 비전에 부합하고, 일반적으로 국내의30대 후반 - 40대 후반의 작가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본격적인 성장과 활동기에 있음에도 국내의 양극화된 지원 속에서 개인전의 기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문제에 주목하여, 국내 중급 공립 미술관으로서 이러한 작가의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기획되었다.
남화연의 국내 최초 개인전 <시간의 기술>은 지난 1-2년간 작가가 발전시켜 온 관심사는 물론 기존의 퍼포먼스적 특성에 기반한 영상, 사운드, 사진 작업을 신규 제작하여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살펴본다. 특히 사물, 공간, 시간의 실체와 실존, 사회 시스템의 구조를 인식해 가는 남화연 작업의 특유한 언어적 퍼포머티비티와 형식적 특이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작품 소개
1) 필드 레코딩 Field Recording, Video, 7min 26sec, 2015
이 작업은 새소리를 수집, 분류, 기록하기 위해 사용하는 필드 레코딩의 방식을 차용한다. 퍼포머는 다양한 새소리가 수집된 아카이브에서 작가가 선별한 소리를 헤드폰으로 들은 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새소리를 흉내 내는 과정을 촬영 및 녹음 한 것이다.
2) 코레앙 109 Coréen 109, Video, 11min 10sec, 2014
작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Coréen 109라는 레이블로 분류되어 있는 직지심체요절의 열람을 요청했는데 도서관이 실물 책 대신에 인터넷 아카이브 링크만을 제공했고, 결국 전자책 형태로만 책을 열람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인터넷에 산재한 더 많은 직지심체요절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의 사물인 책이 겪은 소유의 경로를 추적해 나가며 과연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는 인터넷 데이터가 물질과 공간의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3) 유령 난초 Ghost Orchid, Video, 6min 53sec, 2015
19세기 중반 영국과 벨기에 등의 식물 콜렉터나 식물 관련 사업자들은 남미, 아시아 등으로 난초 사냥꾼들을 보내 희귀하고 이국적인 난을 유럽으로 들여왔다. <유령난초>는 빌렘 미콜츠(Wilhelm Micholitz)라는 난초 사냥꾼이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프레드릭 샌더(Frederick Sander)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목소리 위에, 베를린의 달렘 식물원(Berlin-Dahlem Botanic Garden)에서 어떤 모양을 흉내 내며 춤을 추는 퍼포머의 움직임이 겹쳐지면서 희귀한 난초들의 모습과 이에 대한 인간의 괴이한 수집욕 등을 타악기 리듬에 병치하여 은유하는 작업이다.
4) 동방박사의 경배 The Adoration of the Magi, Video, 11min 32sec, 2015
핼리혜성을 본 화가 지오토(Giotto di Bondone, 1267~1337)는 그것을 자신의 그림인 <동방박사의 경배> 안에 그려 넣었다. 1980년대 유럽 우주 항공국(European Space Agency)은 지오토가 핼리혜성의 과학적 드로잉을 남겼다고 보았고, 역사상 최초로 핼리혜성의 클로즈업 이미지를 촬영하는 어려운 미션에 지오토라는 이름을 붙인다. 작가는 혜성이라는 자연 현상이 크리스천 믿음의 체계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인간의 ‘보는 것에 대한 욕망’에 접근한다.
(5) 개미시간 Ant Time, 27.5 x 34 cm, photo documentation, 2014
개미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90cm 길이의 실로 개미가 움직인 궤적을 남기고 그 보이지 않는 작은 움직임의 시간을 측정하는 퍼포먼스 기록 사진이다.
▣ 전시 공간 구성
관람객은 전시장 입구에서 연결되는 긴 통로 끝에 새소리를 흉내 내는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영상 <필드 레코딩>을 통해서 낯설고 기괴한 새소리를 처음 접하게 된다. 세 편의 영상작업은 제 1전시장에 벽이 없이 설치되며, 이 세 편의 비디오 뒤에 숨겨지듯 마련된 좁은 복도형 공간에서는 사람이 흉내 낸 새소리들이 다시 흘러나와, 이를 따라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마지막 작품인 <개미시간>의 사진작업을 함께 살펴보게 된다. 전시는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시각요소, 역사적 자료나 이미지를 활용한 풋티지 기반의 비디오 영상, 동물과 식물을 모방하는 인간의 소리와 움직임, 인간의 강렬한 욕망에 대한 작가의 관조가 한 공간 속에서 뒤섞이는 흥미로운 시청각적 감각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작업 하나하나가 지닌 개별적 요소들의 특수성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모든 작업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한 공간에서 상호 변주하는 총체적 퍼포먼스의 공감각적 경험을 마련할 것이다.
▣ 작가 소개
남화연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수 년간 페스티벌 봄을 통해 퍼포먼스와 무대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프랑스 FRAC Lorraine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이미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주요 작가로 관심을 받았다. 현재 2015년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 하에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되어 있기도 하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내재된 시간, 그리고 사회적 합의로써 도출된 시간 개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남화연의 작업은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중심으로 현재(the present)라는 시간에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트루기의 방식을 고민하고, 다양한 시간대를 넘나드는 작업의 과정을 안무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왔다. 남화연은 <가변크기>(2013-)에서 “걸음”, “두 개의 꼭지점”과 같은 10가지 시간의 단위를 담은 지시문을 만들었다. 이 ‘단위’는 특히 전시 공간 안에서 시간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퍼포머들은 각자의 해석에 따라 ‘시간의 단위’를 수행했다. <가변크기>는 서로 다른 퍼포머들과 함께 3개의 공간에서 공연/전시된 바 있으며, 측정된 시간의 크기도 매번 달랐다. 또한 <이태리의 정원>(2012)에서는 한국 근대 무용가 최승희(1911-1967/1969)의 남겨진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아카이브에서 파생된 퍼포먼스를 공연하고자 했다. 이 외에도 실제 전쟁 중에 쓰였던 작전명을 토대로 쓴 짧은 시나리오를 따라 참여자들이 각각 서울과 위트레흐트에서 퍼포먼스를 수행했던 작업 <오퍼레이셔널 플레이>(2009)와 미술관의 관람시간 동안 미술관을 창고처럼 점유했던 오브제를 관람시간이 끝난 후에 미술관 입구에서 전시했던
▣ 부대 프로그램
아르코미술관은 남화연 개인전 <시간의 기술 Time Mechanics>의 연계 부대행사로 오는 6월 6일(토) 오후 2시에 3층 세미나실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전시기간 내 평일 2시와 4시, 주말 2시, 4시, 6시에는 도슨트의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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