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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아르코미술관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동백꽃 밀푀유]
    2016 아르코미술관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동백꽃 밀푀유]
    전시기간
    2016.12.09~2017.02.12
    관람료
    무료
    오프닝
    2016. 12. 9(금), 18:00
    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2 전시실
    작가
    강홍구, 김준, 구민자, 나현, 신제현, 천 졔런, 위안 광밍, 저우 위정, 무스뀌뀌 즈잉, 류 위
    부대행사
    주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 4625
2016 아르코미술관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동백꽃 밀푀유] 포스터

ㅇ 전시명 : 동백꽃 밀푀유(Mille-feuille de camélia)

ㅇ 전시기간 : 2016. 12. 9(금) ~ 2017. 2. 12(일) (오프닝 2016. 12. 9(금), 18:00)

ㅇ 관람시간 및 관람료 : 오전 11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및 신정, 구정 당일 휴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12.28, 1.25) 9시까지 연장운영)/무료

ㅇ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 1,2 전시실

ㅇ 참여작가: 강홍구, 김준, 구민자, 나현, 신제현 (한국작가),

 천 졔런, 위안 광밍, 저우 위정, 무스뀌뀌 즈잉, 류 위 (대만작가)

ㅇ 전시기획: 김현주, 조주리, 왕영린(대만)

ㅇ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ㅇ 전시문의 :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 4625 







동백꽃 밀푀유: 한국과 대만의 근현대사를 구성하는 수많은 레이어와 그 안에 얼룩진 붉은 핏빛에 대한 비유

  

1982년대 출시된 이래 한국인에게 사랑받아온 보드게임 부루마블이 있다. 부루마블 게임에는 한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타이페이와 서울은 서로 출발점 바로 좌우 옆 자리를 차지하지만 게임 시작과 동시에 2개의 주사위를 굴리면 2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출발점에서 첫 번째 자리에 있는 타이페이에 갈 수 없다. 결국 한 바퀴를 돌아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곳이 타이페이다. 부루마블은 원격접사(遠隔接寫), 즉 거리를 둘 때 오히려 가까워진다는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난해한 말을 놀이로 대신 이해하게 만든다. 한국-대만 큐레이터 협력기획전 <동백꽃 밀푀유>는 이와 같은 단서로부터 출발했다. 교류가 표류, 시찰, 여행의 경험과 기록이 축적된 후의 선택일 때 섣부른 이해보다는 시차와 거리를 두면서 건져 올린 양국의 문제의식과 돌출 지점을 여실히 드러내고자 한다. 열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대만의 각 나라가 지닌 특수성을 개별적으로 흩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둘 사이를 가로지르거나 합류하는 접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제한다. 나아가 둘 사이의 어떠한 보편성이 존재한다고 할 때 그 이면이 전하는 냉기는 전시로 표상되는 붉은 심상과 역설적인 대비를 이룰 것이다.
 




□ 작가 및 주요 작품 소개

 

강홍구 Kang Hong-Goo (b. 1956) 

종촌리-사라진 마을 여행하기, 캔버스에 디지털프린트, 가변사이즈, 2016
종촌리-사라진 마을 여행하기, 캔버스에 디지털프린트, 가변사이즈, 2016




지난 십 여 년 간 철거와 이주의 문제를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는 사라진 마을 종촌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행정도시 건설의 붐이 일어나기 훨씬 전, 도시 변화의 전조를 장난감 버스와 더불어 담담히 순회했다. ‘행정적’ 이유로 연출된 인공도시 세종시와 이곳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꾸려가는 오늘의 삶은 군사시설 배치, 댐 건설, 공항이나 도로 건설과 같은 거대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주를 종용받은 이들이 꾸려갔던 과거의 삶을 소거시킨 결과이다. 정책 결정의 여부와 별개로 진행된 종촌리 연작은 사진에서 기록의 의미가 바라보는 사람의 현재적 시선에 따라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는지 여실하게 드러낸다.

 

키워드: 소거, 이주, 개발, 행정도시, 흔적, 기억



구민자 Gu Minja (b. 1977)
Hill, Hill and Hills, 혼합매체, 가변사이즈, 2016 

Hill, Hill and Hills, 혼합매체, 가변사이즈, 2016 

구민자는 동아시아라는 큰 장 위에서 작가의 가족성인 언덕 구(丘)씨의 유래와 전파를 찾아 나선다. 작가는 지난여름 대만 방문에서 찾은 구씨들과 만나 최초의 구씨가 먹었음직한 당나라 시대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친연의 시간을 가졌다. 시간을 거스르는 유사 가족적 체험은 유교 사회에서 성씨와 핏줄이라는 말로 표상되는 친족관계나 가계도에 대한 배타적 애착에 대한 재현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의례로부터 가족성의 기원과 분기, 이산의 과정을 대과거로 소급하여 그려나가면서,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개인에 의해 수호되어 온 가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상에 가까운 허구에 기반하는지 제기한다.

 

키워드: 정체성, 가족, 가족성, 민족, 허구, 유교

 




김준 Kim Joon (b. 1976) 

Flissen, 물탱크, 사운드, 1.9 x 2.3m, 2016

Flissen, 물탱크, 사운드, 1.9 x 2.3m, 2016


김준은 도시와 자연 속에 있지만 인간의 감각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신호들을 채집하여 시청각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 속 낡은 물탱크에 주목하고 있는데 물탱크는 과거 건축법에 의해 건물 옥상마다 설치되어 건물의 단수나 화재에 대비하여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공룡처럼 70-80년대 건설된 아파트 단지나 상가건물 등지의 옥상에 방치된 채 남아있다. 이 작품에서는 마치 흔적으로만 남겨진 장치를 통해 지금은 그 쓸모가 정지되고 비어져 있는 물탱크로부터 물의 흐름과 도시의 리듬을 전혀 다른 성질의 신호와 정보들로 대체하고자 한다. 전시장 바닥으로 내려온 물탱크의 내부는 일상적 리듬에 따라 채집된 물의 맥박들로 채워지고, 물통의 내부로 들어선 관람객들은 저수장치의 일부가 된 듯 몸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가두었다 뱉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키워드: 개발, 흔적, 채집, 존재와 비존재, 순환




나현 Na Hyun (b. 1970)
빅풋을 찾아서, 영상 및 아카이브 설치, 가변사이즈, 2016 

빅풋을 찾아서, 영상 및 아카이브 설치, 가변사이즈, 2016 

나현은 같은 시각, 다른 공간에서 발생한 두 사건과 그로부터 파생된 비-역사적 존재들의 ‘실종’에 주목한다. 1980년 5월 18일, 한국에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그 이후 갑자기 거리와 다리 밑 거지들이 사라졌다. 정확히 같은 날, 미국의 세인트 헬렌 화산이 느닷없이 폭발했는데, 그 지역에 출몰하곤 했던 빅풋(Big Foot), 일명 사스콰치라고도 불렸던 털복숭이 거인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 역사학자들이 개별 사건을 깊이 다루는 방식인 그 내부를 세세히 들여다보는 방식 대신 비슷한 시기 다른 나라의 평형적 상황을 연구해야 한다는 제럴드 다이아몬드는의 주장과 흡사하게 작가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진 두 지점에서 발생한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의 실종 사건을 연결지어 평형적 관점에 서 관계맺기를 모색한다.

 

키워드: 실종, 평형적 관점, 기록, 80년 광주, 미국 세인트헬렌스 화산

 




신제현 Shin Jehyun (b. 1982) 
설탕만다라, 혼합매체, 가변사이즈, 2016 

설탕만다라, 혼합매체, 가변사이즈, 2016 

신제현은 과거 유럽과 일본의 제국주의와 현재에도 잔존하는 경제 식민지화의 역사 속에서 플랜테이션 농업을 상징하는 사탕수수와 제당산업의 부산물이자, 미각 산업주의의 표상인 사탕에 주목한다. 신제현은 전시를 통해서 사탕을 설탕으로 되돌리는 역공학적 퍼포먼스를 고속카메라로 촬영한 HD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의 삼각구도로 완성해 나간다. 작가는 전시기간 내내 설탕으로 미술관 바닥 위에 제국주의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아시아 내의 경제식민화와 관련된 텍스트의 파편들을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일종의 만다라의 형태로 만들어 채우고 파괴하기를 반복할 예정이다.

 

키워드: 식민, 제국주의, 미각 산업주의, 사탕, 제도 비판

 




천 졔런 Chen Chieh-jen (b. 1960) 
잔향의 영역, 싱글 채널 영상, 104분, 2014 

잔향의 영역, 싱글 채널 영상, 104분, 2014 

<잔향의 영역>은 이미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과거의 사건들이 실제로 끝난 것인지 반문한다. 이 작품은 1930년 일제 식민지 정부가 대만 타이페이 신좡구에 해당하는 지역에 세운 한센병 환자를 위한 르어셩(樂生)요양원의 강제 이전, 그리고 이에 따른 보존 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요양원의 목적은 한센병 환자를 강제 수용 및 격리하고 정부의 결본 금지 및 강제 불임 정책 시행이었다. 작품은 요양원과 요양원 보존 운동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대신 관련된 인물과 요양소의 잔해, 풍경의 조각, 무척이나 모호한 다양한 오브제와 소리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사건으로 간주되지 못하는 역사의 사건들이 지니는 출구 없는 절망감을 자아내지만 절망은 관객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유도하며, 인식과 관점의 변화를 자극한다.

 

키워드: 경계, 폭력, 보존, 개발, 집단 기억, 실천

 

 

위안 광밍 Yuan Goang-Ming (b. 1965) 
에너지의 풍경, 싱글채널 영상, 7분, 2014 

에너지의 풍경, 싱글채널 영상, 7분, 2014 

<에너지의 풍경>은 보이지 않는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드론과 케이블캠을 이용하여 담은 대만의 폐허는 그곳만이 처한 현실이 아니라 국가 주도 에너지 발전을 위해 외면당하는 우리의 삶과 일치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고효율 에너지 정책이 낳은 파국에 모두를 절망하게 했으며 한국 또한 예외 상태가 아니다. 하늘, 땅, 성스러움, 그리고 인간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하는 하이데거의 “시적인 주거”라는 말은 여전히 귓가를 맴돌지만, 그 상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실은 우리 를 길들이고, 통제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안주하는 삶의 안락함은 단지 환상일 뿐이라고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일갈한다.

 

키워드: 에너지, 원전사고, 폐허, 국가, 정책, 주거

 
저우 위정 Chou Yu-Cheng (b. 1976)
직업의 이력, 혼합매체, 5.4 x 5.4m, 2012 

직업의 이력, 혼합매체, 5.4 x 5.4m, 2012 

저우 위정은 작가의 위치를 수많은 사회 제도와 예술 사이를 매개하는 자로 간주한다. <직업의 이력>은 그 연장선에서 신문 광고를 통해 모집한 60세 정도의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익명의 글쓰기 노동자가 인터뷰를 하여 정리한 기록물을 중심으로 한다. 주인공이 대만 남부의 농장에서 시작해서 경제적 이유로 타이페이로 이주하고 중국으로 진출하며 벌어지는 일대기는 대만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변화와 교차한다. 담백한 문체로 기술된 <작업의 이력>은 동참하는 이들을 작가의 의도 아래 포섭해 낸다기 보다 전시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와 관계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키워드: 노동, 매개, 미시사, 거시 경제, 역사의 재구성

 

 

류 위 Liu Yu (b. 1985) 
기차역에 정박한 바보들의 배, 2채널 영상, 25분 16초, 2016

기차역에 정박한 바보들의 배, 2채널 영상, 25분 16초, 2016


111명의 바보를 싣고 표류하는 배에 대한 세바스찬 브랜트의 동명의 소설에서 빌려온 “바보들의 배(Ship of Fools)”로부터 출발한 류 위의 작업은 타이페이 중앙역의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타이페이 기차역은 실업자, 장애인, 혹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과 같이 사회로부터 추방된 이들이 모이는 바보들의 배가 되었다. 2014년부터 홈리스와 접촉해 온 작가는 그 과정에서 타이페이 중앙역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공공장소에 이르게 되었다. 작가는 그곳에서 점차 이 사람들이 심각한 질환을 갖고 있어서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고 사회적 구조가 원인임을 목격했다. 이 작품은 우리 또한 바보들의 배의 승객임을 고발한다.




키워드: 배제, 사회 구조, 시선, 추방, 공공성, 비정상

 




무스뀌뀌 즈잉 Musquiqui Chihying (b. 1985)
The Camera (36), ORWO 35mm B&W Film, 1:10 on Loop, 2016 Berlin, Soundtrack from Olympia 1. Teil - Fest der Völker
The Camera (36), ORWO 35mm B&W Film, 1:10 on Loop, 2016 Berlin, Soundtrack from Olympia 1. Teil - Fest der Völker


The Camera (16), HD Video, 1:46 on Loop, 2016 Seoul, Soundtrack from Twice Global: Tzuyu’s Official Apology

The Camera (16), HD Video, 1:46 on Loop, 2016 Seoul, Soundtrack from Twice Global: Tzuyu’s Official Apology


작가는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건인 1936년의 베를린 올림픽과 2015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짧은 동영상의 사례로부터 검열과 국제적인 경쟁 구도에 주목한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는 일본 일장기를 흔들 것을 강요받았으며, 한 대만 가수는 자기 나라 국기를 흔든 것이 중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의 민감한 사안이 되어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했다. 이 두 사건은 국가 권력 구도가 개인에게도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The Camera (36)와 The Camera (16)은 두 사건을 기록한 카메라 시선을 역전시켜 실제 영상에서는 카메라가 담았던 피사체의 입장에서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제국의 열망이 기록한 사건은 작가에 의해서 반성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전환된다.




키워드: 제국, 국가, 권력, 외교, 카메라 시선, 시선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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