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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허영선 제민일보기자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올해로 40년의 역사를 맞는 한국민속예술축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열자 새천년, 빛내자 민속문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명예를 걸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이북 5도를 포함해 전국 20개 시도에서 1천246명이 참가, 경연부문과 6개팀 169명,시연 6개팀이 출연했다. 이번 민속축제는 부산 민속놀이 ‘부산구덕망깨터지는 소리’와 대구의 농악 ‘비산농악’, 인천의 민요 ‘별상물림굿’, 서울의 민속놀이 ‘남이장군놀이’와 제주 민속놀이 ‘전상놀이’, 광주의 민요 ‘용전들놀이’, 함경남도의 민요‘돈돌날이’와 경남 민속놀이‘양산농청장원놀이’등이 기와예를 겨뤘다. 이번 축제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인 종합최우수상은 강원도 철원군 주민들이 출연한 ‘상노리지경다지기’가 차지했다. 강원도팀은 지난 여름 수해피해 때문에 수해복구와 농사일에 지친 심신을 달래며 밤늦도록 횃불을 들고 연습에 참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집지을 땅을 다지는 장면을 그대로 원형대로 실감나게 연출했다.종합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광주광역시의 ‘용전들노래’에 돌아갔고, 부문별 우수상은 제주도의 ‘전상놀이’와 경기도‘농기고두마리’, 충청남도‘농바우끄시기’, 전북의 ‘호남우도정읍농악’, 전라남도의 ‘전라좌도 농악’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부산광역시‘부산구덕망깨터다지기소리’, 충청북도의 ‘보은북실기세배’, 경상북도‘안동한두실행상소리’가, 장려상은 경상남도‘웅상농청장원놀이’, 대전광역시‘산내공주말디딜방아뱅이’가 받았다. 이밖에 서울·대구·인천·울산·황해도·평남·평북·함남대표에게는 노력상이 주어졌고, 입장상은 제주팀, 지도상은 강원도의 이해규씨, 연기상은 서울의 신현주씨에게 각각 돌아갔다.이번 축제는 너무 경연에 집착하다 보니 새로운 작품 발굴과 고증에 의한 원형찾기라는 측면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다는 강한 지적에 따라 올해 대회는 대회 명칭을 지금까지의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로 이름을 달리하고, 출연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썼다. 또 팔도굿의 묘미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경연의 형식을 취했고 운동장이라는 곳에서 공연을 하다보니 관중과의 거리가 멀어진 점 등은 여전한 한계를 드러냈다. 김선풍 심사위원장은 “경연은 배제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민속은 민속현장에서 살아숨쉬는 예술품이기 때문에 현장을 떠났을 때 사뭇 변질되거나 굴절돼 버릴 수 있어 원형찾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새천년에는 무엇보다 달라진 민속예술축제가 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내년에는 9월 전라남도에서 경연을 배제한 순수 축제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