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인천

 

 

 

                                                     구준회 인천일보기자                   

                                                                                                  

 

인천에도 연극영화학과를 세우자.
시립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 종합대학을 추진하면서 예술학과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천연극협회가 대학에 연극영화학과 개설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와관련, 연극협회는 지난 3월 4일 인천대에 예술대학을 설립할 것과 연극영화학과를 개설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인천예총을 통해 인천시, 의회, 인천대 총장, 인천대 통합안을 만들고 있는 인천대개편기획단등에 제출했다.협회는 건의서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산실로서 인천지역에 예술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학 통합과정때 예산 부족으로 예대 설립이 어려울 경우 연극영화학과를 우선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협회는 인천에 관련학과가 없는 만큼 연극영화과를 둔다면 공연예술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연극영화학과가 음악 등 타분야에 비해 소요예산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협회는 더욱이 인천지역 고등학교중 30%에 해당하는 25개 학교에 연극동아리가 결성돼 연극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다 학생들이 연극이나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연극학과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일반인, 예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가 현재 2천여명의 지지자를 확보한 상태, 협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지 서명운동을 펼쳐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인천대는 학과 통합 개편을 추진하면서 연극영화학과 개설을 하나의 안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여러 어려움 때문에 개설 가능성은 낮다. 인천대개편기획단 관계자는 "현재 예술관련학과는 기존 미술.무용학과 정원을 확대하거나 그대로 살리고 음악이나 연극영화학과중 한개 과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그러나 교수 정원확보나 예산 문제등 제약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아동극, 「진돗개 백구의 모험」

 

극단 동쪽나라가 3월 9일부터 4월 18일까지 아동극 「진돗개 백구의 모험」을 주안4동 소극장 연극실험실 무대에서 공연했다.「진돗개 백구의 모험」은 연극놀이의 형식을 바탕으로 깐 뒤 흥겨운 노래와 춤, 그리고 팬터마임이 어우지도록 꾸민 세미 뮤지컬 형식의 아동극, 연극의 놀이성과 음악성을 최대한 살리고 여기에다 교육적인 내용을 담아 교육성을 가미했다.실제 일어났던 일을 우리 정서에 맞게 꾸며 취학전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 눈높이에 맞췄다. 줄거리는 진도에서 자란 진돗개 백구가 개도둑에 의해 납치돼 대전으로 팔려간 뒤 우여곡절을 겪으며 옛 주인을 찾아간다는 내용. 특히 여러 종류의 개를 외인회해 마임 동작과 아크로바틱을 선보여 흥미거리를 제공했다.극단 대표 안순동씨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극단 「보물상자」

 

어린이 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 「보물상자」가 클로버서비스전화를 개설, 적극적인 공연마케팅에 나섰다.클로버서비스전화는 보물상자가 공연할 수 있는 여러편의 창작품을 갖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어린이극을 원하면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연극작품을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가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 작품당 공연회전을 높이기 위해 개설한 것.국내 어린이연극계의 경우 전국에 극단들이 난립. 어린이연극이 횡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창작품을 무대에 올린 뒤 몇번 순회공연하다 막을 내리면서 제작비나 인건비를 제대로 뽑아 내지 못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초청하는 곳에서 원하는 작품을 여러편 만들어 놓고 원하면 언제나 공연할 수 있는 순환 레파토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극단의 입장.이를 위해 보물상자는 대공연장용의 뮤지컬 탈인형극, 출장용의 손인형극, 부대행사용의 복합인형극, 명작인형극, 과학인형극, 영어인형극 등 다양한 종류의 인형극 10여편을 준비해 놓고 있다. 또 각기 다른 공연장에서 동시에 3편 정도를 공연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6개월 단위로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방 어린이극단으로는 드물게 지난해부터 천안, 원주, 안양 등 전국 5개 도시에 상주직원까지 파견해가며 연극공연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대표 오영일씨는 "지방극단들의 현실을 보면 좋은 창작품을 만들어 놓고도 시장 개척의 어려움으로 순회공연을 못해 대부분 영세하다"며 "공연작품들이 실패하면 극단을 지탱하기가 어려운 만큼 공연에도 마케팅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인형극 전문극단이란 이미지 관리를 위해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창작품만을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주 시인의 아내 박광숙씨 산문집
타계한 김남주 시인의 부인 박광숙씨는 아들 토일과 함께 강화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외롭게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김 시인의 5주기(2월 13일)을 맞아 시인을 그리는 산문집 좧빈들에 나무를 심다좩 (도서출판 푸른숲 펴냄)을 최근 냈다. 김 시인 타계 이후 처음 낸 책.30여편의 산물을 모아 펴낸 산문집에는 떠난 남편을 그리는 사부의 노래와 함께 익숙치 않은 농촌에서의 생활 기록들이 꾸밈없이 담겨져 있다.「그가 떠난 자리, 황량한 겨울을 청청한 푸른 빛으로 / 지켜줄 나무를 심고 또 심었습니다./ 남향받이 뜰에 봄햇살 가득 쏟아져내리는 아침……/ 이젠 몸도 마음도 자연을 닮아갑니다.」「그리움을 가슴에 묻고」「막막함이 안개처럼 밀려올때」「곡식이 여물듯 마음도 여물어 갑니다」 등 4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 시인뿐만 아니라 아들 토일, 그리고 사회에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가지고 함께 활동했던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각 산문에는 사부의 정을 가슴에 묻고 강화에서 농사 지으며 정착하려는 박씨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김남주 시인을 만나 10년전에 결혼했었던 박씨는 여러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한 때  부평.성남지역에서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야학을 가르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