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무형문화재 기록보존 영상을 제작
사업
장고를 만드는 서남규 강신희씨. 시조창의
명인 김종수씨. 이들은 전북 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다. 이 분야에서는
내노라하는 이들 기능인들의 생애와 예능의 면면을 만날 수 있는 영상물이
제작됐다. 전북도가 전통예술의 소중함과 기치를 되찾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록보존 영상물 작업의 성과물이다. 한평생을 장구만들기 역길
인생을 걸어온 서남규 강신하씨, 석암 정경태와 석파 유종구의 맥을
잇고 있는 시조명인 김종수씨의 시조창 공연이 담겨있다.장구제작 과정이
그대로 수록돼 상인들의 손끝 정성과 예술혼을 그대로 만날 수 있으며
평시조와 완제시조, 중허리시조, 남창지름시조, 여창지름시조, 사설지름시조,
얼음지름시조 등 시조를 보다 쉽고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무형문화재
보유사의 기 예능을 기록, 전통 문화예술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이 사업은
지난 94년부터 추진되어 지금까지 2편의 비디오와 2편의 CD가 제작되었다.
우리 판소리 진수 펼쳐낸 명창들의 봄잔치 만물이 생동하는 봄, 흥겨운 소리 한마당이
펼쳐졌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이 해마다 기획해온 <판소리 다섯마당의
멋> 무대에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명창들이 초청됐다.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무대를 아우른 명창들은 박동진, 오정숙, 안숙선,
김영자, 김일구씨, 소리 기량이나 예술성, 활동면에서나 명성 등 그
어느 것으로도 우리국아계의 거목들이다. 판소리를 좋아하는 관중들로서는
더없이 호사스러운(?) 무대였던 셈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 맞은
판소리 다섯마당의 화려한 막은 우리 시대의 스타 안숙선 명창이 열었다.
소리는 물론 가야금산조와 병창, 연기에 이르기까지 타고난 예술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중들을 사로잡는 안씨가 선사한 소리는 <흥보가>다.
강도근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받은 그가 이후 여러 계열의 소리세계를
섭렵하면서 더욱 깊이 있게 다져낸 <흥보가>의 진진한 멋을 풀어냈다.무대
깊이 있게 다져낸 <흥보가>의 진진한 멋을 풀어냈다. 무대
활동을 통해 가장 낯익은 명창 오정숙씨는 둘째날 <춘향가>로
관중들을 만났다. 동초제소리를 잇고 있는 그의 공력있는 소리세계를
모처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동초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완주에
전수관을 마련해 첨거하며 제자들에게 소리내림을 하고 있는 오씨의
여전히 카랑카랑하고 힘있는 소리가 무대를 채웠다. 놀라운 만큼
왕성한 활동으로 늘 젊기 만한 원로명창 박동진옹은 세째날 <적벽가>를
불렀다. 이들이 많은 나이에도 무대에 서는 그 열정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박옹은 가장 대중적이지 못하면서도 또한 어렵기만한 <적벽가>로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소리꾼, 한국적인 소리의 고유한 맛과 멋을 오롯히
간직하고 있어 당대의 빼어난 명창으로 평가받는 노명창의 곰삭은 소리의
원형이 주는 맛은 판소리 다섯마당의 백미가 되었다.부부명창 김영자,
김일구씨는 넷째날과 다섯째날 앞뒤로 관객들을 모았다. 가야금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은 김일구씨는 심청가로, 아내인 김영자씨는 수궁가로
타고난 기량을 풀어냈다. 고수는 주봉신, 이성근, 정화영씨가 호흡을
제고 신명을 돋우어 냈다.
개념의 확장, 회화와 판화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다양한 시도 판화의
개념이 새로워지고 있다. ‘회화의 복제’란 한계를 넘어 다양한 표현영역에의
새로운 시도가 지금껏 적용되어온 판회의 일상적인 틀을 부수어내고
있는 것이다. 3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 서신캘러리에서 열린 기획전
<6인의 판화>는 근래 이루어지고 있는 판화 작업의 신선한 시도들을
통한 판화 개념의 확장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였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의식이 반영된 이 작품들은 판화에 대한 고정된 시각에서의 감상을
거부했다. 판종과 기법의 다양성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매체와의 혼용을
구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형식의 변화는 더 이상 복제예술로서의 특징을
담습하지 않았다. 이 전시회는 회화와 판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던 셈이다. 얼마전가지만해도 새로운 시도로 보여졌던
에칭 식판, 목판, 실크스크린 등이 혼합되는 작업은 이제 더 이상 실험적인
양식이 아니다. 이제 판화작업은 그 영역을 넘어서 회화와 판화, 오브제
등이 한데 어울리는 한정된 경계를 해체하는 단계에 들어서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그들 작업의 생생한 성과물들. 초대작가는 김선정,
김수연, 이윤경, 임완, 백승관, 이윤경씨.이번 전시작품들은 근래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이 지역 판화가들에게, 혹은 일반 미술애호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찍어낸다’는 판화의 기본개념을 이러한 다양한
시도와 해체되는 장르의 경계 사이에서 어떻게 발휘해내고 충족시킬
것인가를 화두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전북화단에 합류하는 새로운 세대들의
언어 전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일군의 신인들이 초대된 전시회가 열렸다. 진주우진문화공간이
해마다 도내 각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있는 <신예작가초대전>.
3월 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올해 전시회에는 한국화분야의 이광욱(원광대)
김남주(전주대), 송성현(우석대), 김원진(군산대), 채성태(전북대)씨,
서양화분야에서는 이광진(전북대), 전형주(전주대), 권수천(원광대),
김중수(군산대)씨가 초대됐다. 이들 모두 각 대학이 추천한 기대주들.
신인다운 참신한 의식과 열정이 그대로 드러나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대부분이 80호∼100호에 이르는 작품들로 대학 4학년동안의 작업 성과를
짐작해낸 것들이다. 담당교수들은 이들을 역량과 창의성, 성실한 작업
자세를 꼽아 추천했다.
고창방장농악보존회 문굿 재현 오늘날 재현되는 품물 굿의 대부분은
그 형식이 옛것과 사뭇 다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이 농사는
아니지만 그 원형을 보존하는 일은 전통을 바탕으로 오늘의 옷을 입히기
위해서도 우선되어야할 작업이다. 고창의 한마을에서 <문굿>이
재현됐다.고창군 성송면 양사마을 품물꾼들이 중심이 된 고창방장농악보존회가
지난 2월 28일 오후 1시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양사마을에서 벌이는
고창농악 문굿 재현 한마당을 펼쳤다. 지난 96년 문굿을 발굴해 근 30여년동안
단절된 풍물굿을 접목시켰던 방장농악보존회가 내용을 다시 보완하고
갖추어 벌인 이날 재현은 문굿의 올곧은 목원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고창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예전의 굿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원로치배들이 많은 지역. 고창은 옛부터 문굿이 셌던 지역이다.
이 마을에서는 한해라도 문굿을 치ㅈ 않으면 마을이 피해를 본다는 주인들의
믿음으로 인해 해마다 문굿을 쳤다. 이 마을에서 문굿을 친다는 소문이
나면 근방 주민들이 구경하느라 동네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굿집은
사람들을 대접하느라 70여호가 넘는 가구에 쌀 한가마니씩이 줄었다고
전해진다.고창농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창방장농악회는 당대에 고창에서
활동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박정근패와 같이 활동했던 황규언옹(상쇠을
비롯, 소고의 유만종, 징의 김영태, 조리중의 이종환옹등 70대의 원로
치배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굿패다. 고창농악은 삼색의 기능이
중시되고 가락은 약간 느린편이며, 벙어리 가락을 많이 쓰는 것이 특징,
특히 잡색들이 목판탈을 쓰고 연주놀이하는 장면은 고창농악면의 형식이다.
고깔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이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고깔소고는
고창농악의 자랑이라고 한 만큼 잘 보존되어 있다. 이날 한마당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가진 고창농악의 전과정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