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개혁에서의 문화예술계의 소외,
스스로의 반성
우광혁(음악평론가)
구조조정과 개혁에서 소외된 문화계
문화계 스스로가 원인제공 이 말은 무슨 뜻인가.구조조정과 개혁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부가 문화예술계 인사를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정도의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한다. 첫째는
문화예술계가 평소에 무게있는 말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무게가
있되,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무게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무게가 있어야 한다. 흔히 일반사람들은 '예술가들은
고집이 세고, 단순하고, 예민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 말 자체는 그다지
좋은 뜻을 담고 있지 않지만 그 말을 쓸 때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예술가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술 창작 작업의 성격이
워낙 일상사들과는 다르므로, 그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본외 아니게
예민해지기도 하고 단순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예술가의
고집은 예술에 대한 소신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술가들은 그들의 기행마저도 이해받을 수 있었고 그런 흐름에
편승해서 비양심적인 예술가들은 때로 오만함까지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해 예술가들의 날은 '자기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말하는 사람은 매우 중요한 내용을 무게있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이 보기에는 어느정도의 단순함과 고집과 예민함이
배어있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혁의 시점에서 예술가들의 말은
'반드시 들어두어야 하는 중요한 말'이 되지 못하는 것같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개혁의 시점에 있다면 자기 주장만
앞세우고 단순하고 예민한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일 것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일 것인가. 그리고 일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예술가 우리들의 책임이 아닌가.둘 째로는 개혁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문화와 예술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아마추어 예술가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예술의 속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술을 보존하고 부흥시키고 전파시키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것이고, 그것이 개혁의 시안에서 반영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일 망정 예술가라고 불러줄 만한 수준의 주도급 인사가
현실적으로 어디에 있는가. 우리나라처럼 전업직장이 일반화된 나라에서
일을 한다는 말
개혁의 주체자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