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지방자치 단체장의 문화예술 정책 구상 - 울산광역시>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상도시 건설을 위하여

심완구 울산광역시장

옛부터 울산은 주변의 동해안과 내륙지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어 자연속에 둘러싸인 인심좋고 살기좋은 고장이다. 그후 ’62년 1월 정부의 공업화 시책 일환으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어 오직 공업한국을 건설하는데만 매진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문화예술분야는 공업화의 거센 물결에 밀려 문화의 낙후성을 면치 못하게된 것이 사실이다.

흔히들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문화전쟁의 시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문화예술이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타 어느것 못지않게 중요함을 말하며, 역사적으로 볼 때 문화예술이 발전한 국가는 국운이 융성하여 번창할 수 있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울산은 공업도시로서 전통적인 문화예술이 있는 불모지라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예로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청동기문화라고 할 수 있는 국보 285호의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보 147호인 천전리 각석 등 세계적인 문화유적을 비롯하여 국가지정 문화재 16개소, 시지정 문화재 30개소 등 모두 46개의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위 자연환경으로는 천혜의 청정해안 자연경관 그대로인 주전앞바다와 정자해변, 방어진울기공원해안, 그리고 신라 향가인 처용가의 설화가 탄생한 개운포가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또한, 동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가지산이나 도시 한가운데로는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이나 서울의 한강과 같은 태화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 선생,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박상진 선생 등은 우리 울산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 지난날 공업화를 통해 이 나라 경제성장에 눈부신 공덕을 쌓은 만큼 미래로 가는 울산문화 또한 어떠해야 하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울산만이 지닐 수 있는 무궁한 가치인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21세기 큰울산 건설이란 기치를 내걸고 100만평 부지위에 울산대공원을 건설중에 있으며, 시립박물관을 건설하여 향토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문화재와 유물을 발굴하여 전시함으로써 시민 모두에게 문화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산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사업계획

또한 현재 ’95년에 이미 완성된 초현대식 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향후 몇 년 안에 한계점이 올 것으로 예상하여 인근지역에 시민회관을 건립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97년 광역시 승격이후 문화원의 기능과 역할이 날로 중요해짐에 따라 현재 1개소만 있는 문화원을 각 구마다 1개소씩 건립하여 시민모두 누구나가 입학하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민대학 운영, 우리의 멋과 전통을 잇게 해주는 우리가락 찾기 민요강습,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세태속에 자칫 잊기쉬운 우리 농악놀이 재연, 시조 읊기, 꽃꽂이, 등산학교 등 각종 생활정보 학습을 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주위에 옛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얼이 숨쉬고 있는 생활도구나 기타 유물들이 여러곳에 방치되어 있거나 산재되어 있는 것을 ‘문화의 집’을 건립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전시함으로써 우리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자 하며, 문화예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예술의 거리 조성 및 조각공원을 조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충렬사 및 구강서원 등을 복원하여 옛 조상들의 얼을 되새기는 장소로 이용토록 해 나갈것이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문화예술인의 저변층을 육성·계발하고 최첨단 정보화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항상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열람 할 수 있도록 하여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대처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저변확대 및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향후 10년간 문화예술진흥기금 100억원을 조성·지원토록 되어있다.

광역시 승격에 걸맞는 문화예술 행사추진

광역시 승격으로 인한 기존의 각종 문화예술대전 행사를 광역시에 걸맞는 체계로 실시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현재 실시하고 있는 처용문화제, 울산예술제, 태화강축제, 고복수가요제, 배꽃축제, 공단문화제의 행사를 적극 지원하여 축제의 질과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하고자 하며, 세계인의 축제라고 일컬어지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울산에 유치하고 세계탈춤대회, 향토음식축제와 영화제, 세계도자기 축제 등 특색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세계인의 축제로 연결하여 우리고장 울산의 이미지를 세계속에 강인하게 심고자 한다. 또한, 자매도시들과 국제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여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누구나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 창작과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이 왕성한 도시, 그리고 전통과 뿌리가 깊고 안락과 휴식이 있는 산업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이상도시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지난날 공업화를 통한 민족중흥의 공덕에 버금가는 문화도시, 큰 울산 건설의 영광을 안겨주리라 확신한다.

목록으로

지난호보기

98년8월
98년7월
98년6월
98년5월
98년4월
98년3월
98년1월
97년12월
97년11월
97년10월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