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새 천년이 시작되는 역사의 길목에서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와 격동의 한 세기를 뒤로하고, 보다 새로운 문화복지를 창조하는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발전은 그 나라의 사회경제적 안정과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문화는 이제 소비적이고 낭비적인 것이 아니라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무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적으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역의 문화발전과 경쟁력의 제고는 국가발전과 함께 세계속에 국가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대전은 비록 도시형성의 역사는 짧다하나, 선사시대 이래 우리의 조상이 삶을 영위하는 역사깊고 아름다운 고장이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의 중심에 위치하여 삼남교통의 요충지로서 여러고장 출신들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원화된 사회적 특성과 대덕연구단지의 축적된 첨단과학기술이 조화되는 과학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정부대전청사의 개청과 함께 우리 대전은 제2행정수도로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돌이켜 볼때, 민선 1기 지난 3년은 다가오는 21세기를 위해 문화의 터를 닦고 주춧돌을 놓는 기반구축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대전문화헌장’을 제정하고, 창의·화합·개척의 ‘대전정신’을 정립하여 독창적인 시민정신을 세웠으며, ‘시립미술관’을 개관하고 송시열 선생의 얼이 서린 ‘우암사적공원’을 조성하여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문화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데 이바지 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4년은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여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므로 취임초에 ‘대전문화예술발전 중장기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은 21세기를 향한 대전의 문화비전으로써 지역문화의 획기적인 발전은 물론, 문화복지시대를 열어갈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시는 ‘격조높은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을 구현하기 위하여 전통과 낭만이 깃든 창의적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이 쉽게 찾고 즐기는 조화로운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누구나 평등하게 문화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앞서가는 문화행정을 펴 나갈 계획이다.

이의 실천을 위하여 첫째,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까지는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문화예술사업은 장기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현재의 문화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분야별 발전전략을 세우고 대전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겠다.

둘째, 급격한 도시발전에서 간과하기 쉬운 전통적인 연속성과 시민 모두가 하나라고 느낄 수 있는 동일성, 그리고 타도시와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살려 대전의 문화적 정체성을 굳건히 할 것이다.

셋째, 문화정책의 대상이나 영역을 전통문화나 순수예술 뿐만 아니라 대중예술, 영상예술, 만화, 출판 등에 까지 확대하여 균등화된 문화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넷째, 문화공간 확충, 문화재보호 등 종전의 문화정책의 기본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모든시민이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예술적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의식과 잠재력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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