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00년대는 ‘문화의 세기’, ‘문화전쟁의 시대’라 한다. 문화발전이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갈 중심이념으로 등장하고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새 세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추진중에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문화비전 2000’을 발표하는 등 문화의 세기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천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 2기 지방자치는 역사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우리 광주는 예로부터 의향이요, 예향이라 불리운다. 이는 타지역에 비해 풍부한 문화자원과 함께 주민의 문화수준이 높고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인구 또한 많기 때문이며, 역사적 고비마다 분연히 일어나 불의에 항거한 의로움과 명리를 탐하지 않는 소박한 마음, 풍류와 서화, 가무를 즐기는 기질 때문이라 하겠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한국의 문화주체성과 경제위기’라는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지난 40년간 경제발전은 문화적 바탕의 표현일 뿐이라고 하면서 현 경제난 때문에 예술을 뒷전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경고하고 ‘문화적 부가가치’를 활용할 것을 강조한 바 있듯이 우리 광주도 이러한 문화적 특성과 자산을 어떻게 ‘문화적 부가가치’로 승화시켜 ‘격조높은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시킬 것인가가 과제라 하겠다.

앞으로 4년동안 우리 시 문화예술정책의 중점목표는 광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수도’요, ‘의향’, ‘예향’, ‘미향’의 이미지를 간직한 문화·관광의 중심거점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중점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광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재정여건 탓도 있지만, 타 시·도와 비교해 볼 때, 관광자원의 열악, 관광객 유인체계 미흡, 관광개발 적정지 대부분의 개발제한구역내 소재 및 발굴·보존수준에 그치고 있는 문화유적 등 전반적으로 관광자원의 종합성, 완결기능이 부족하였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역점을 두고 광주를 3대 권역으로 나누어 연결성과 종합성을 갖춘 문화·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가도록 하겠다.

문화, 관광의 거점도시로 육성

첫째, 무등산·광주호주변 시가문학 관광거점 조성사업이다.

이 일대는 조선 중엽때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 등 시가문학의 대가들이 활동했던 지역으로서 지금도 식영정, 환벽당,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등 여러개의 누정이 현존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앞으로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하여 주변경관과 배치되는 산발적인 개발을 억제하고, 시가유적의 옛모습을 복원·보존하여 관광자원화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중외공원 문화벨트 보강사업이다.

비엔날레를 2회째 개최한 바 있는 중외공원 문화벨트에는 비엔날레전시관, 민속박물관, 문예회관, 미술관 등 공연·전시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현재 고속도로 등으로 분단되고 있는 지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Trap Car(경화차)를 배치하여 관람객 편의를 제공하며 노천광장·호텔·상설공연장·대중휴식시설 등을 갖추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수준의 문화벨트로 조성해 나갈 구상이다.

세번째로는 광산구 어등산 역사관광테마파크 조성사업이다.

어등산과 황룡강 일대를 포함한 광역적 관광단지와 지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기 추진중인 골프장·근린체육시설·잔디광장이 있는 종합체육휴양타운 외에 의향의 선양공간으로 한말의병현창관·호남창의관·역사적 고도를 입증할 수 있는 신창동 유적지의 복원사업·의재미술관을 건립하여 남종화의 전승과 지역예술인의 자긍심을 살리고 명실공히 예향으로서 위상을 한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들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하여 우리 광주가 역사·유적의 도시요, 국제수준의 문화공간을 갖추고 시대조류를 선도하는 문예활동과 문화시민으로서의 소양이 있으며 관광자원으로서의 연계시스템이 훌륭한 자랑스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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