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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 소 식
김은정 전북일보 기자

오페라 공연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 다지는 음악계

전북에 때아닌 오페라 붐이 일고 있다. 열악한 지역 여건에서도 11년 동안 꾸준히 무대를 올려왔던 호남오페라단의 독주환경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이제 오페라단이 세 개나 되는 음악의 고장이 되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급속히 추진된 전북도립오페라단이 공식 출범한데 이어 또하나의 민간오페라단인 전주오페라단이 창단, 지난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소극장 오페라로 첫 무대를 올렸다.

지금까지 전북지역의 오페라무대는 ’80년대 중반부터 호남오페라단이 이어왔다. 지역 성악가들의 의지로 창단한 호남오페라단은 어려운 운영여건 속에서도 해마다 정기무대를 올리면서 전북 오페라의 맥을 지켜왔다. 늘상 재정적 부담으로 정기공연을 지키기에도 버거웠던 형편이었지만 지역 음악가들의 열정은 민간오페라단인 호남오페라단을 유지시키는 큰 힘이 되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전북도립오페라단 추진작업에 가속력이 붙어 6개월도 안되는 동안에 조례 통과부터 예산 배정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올해 들어와서는 전북대 교수들이 중심이 된 전주오페라단이 창단돼, 소극장 오페라를 내세우며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한 오페라 운동을 펼치고 있다.

8월 16일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 「휘가로의 결혼」으로 전북최초의 소극장 오페라를 공연한 전주오페라단에 이어 호남오페라단이 10월 「나비부인」으로 본격적인 공연무대를 올리고 12월에는 문화계의 큰 관심 속에 출발한 도립오페라단이 「라보엠」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올 하반기 음악계는 오페라 공연의 화려한 물결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게 되는 셈이다.

판화의 인식 높이기 위한 판화공모전 계획

전북 판화미술이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진다. 전북판화가협회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전북판화공모전이 올해부터 열린다. 미술인들 스스로가 앞장서 만든 공모전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북판화공모전은 다양한 표현매체인 판화예술 창작 발전과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내세웠다. 예산은 전북판화가협회 회원들이 작품을 기증해 열었던 기금마련전으로 해결됐다. 넉넉치는 않지만 기본적인 자금을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이들은 당분간은 공모전 운영을 위해 해마다 기금마련전을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판화가협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입상 입선작을 전시, 일반인들의 판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다. 작가들은 판화 작업에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관객들은 판화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자리이다. 판화가 단순히 복제기능만을 지닌 미술의 한 종류로서가 아니라 현대적 의미에서의 예술성을 발휘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추세에서 판화의 독자적인 영역 구축과 그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된다. 전북판화가협회는 이상조 정미경 씨가 주축이 되어 미술 각 장르에서 판화에 관심이 있는 작가들이 모인 단체. 이들은 판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전북지역에 판화붐을 일으키고 전라북도 미술대전에 판화 부문을 신설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등 판화 활성화를 주도해왔다. 이번 공모전도 이들의 활동이 이어낸 결실이다.

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기관지 제호, 편집 새롭게 구성해

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가 격계간 기관지 제호와 내용을 대폭 개선해 ’98년 상반기호(제3호)를 내놨다.

이번호부터는 종래 『인천민족예술』로 사용해오던 제호를 『문화예술(文鶴藝術)』로 변경했으며 편집방침과 내용도 기지 성격보다 종합문예지 역할쪽에 비중을 뒀다.

제호를 바꾸면서 마련한 특집기획은 ‘지역문화의 오늘과 내일’. 오늘날 지역문화운동이 갖는 의미와 사정을 알아본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 특집에는 인천외 타지방의 지역문화지평, 지역문화운동의 흐름을 소개, 인천과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이밖에 다양한 장르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예술비평란’을 신설했으며 인천에서 출간된 신간을 소개하는 난도 새로 만들었다. 문학분야에 중점을 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인들의 창작품, 평론을 다수 게재했다.

시민들과의 만남으로 구성한 덕진공원 연꽃축제

전주 8경 중의 하나인 덕진공원의 연꽃은 그 우아한 아름다움과 향기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전주 자랑거리 중 하나다. 도심속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연꽃뿌리를 볼 수 있기는 쉽지도 않을 뿐더러 공원의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빼어난 덕분이다.

연꽃과 함께 여름 한더위를 가르는 예술인들의 축제가 만들어졌다. 전주예총이 주최한 완산골 연꽃축제. 지금까지 10월에 가져왔던 완산골 축제의 시기가 앞당겨진 형태지만 전주의 예술축제에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이미지와 특색을 조화시키는 모처럼의 시도였다. 지난 8월 8일과 9일 이틀동안 열린 이번 완산골 연꽃축제는 덕진공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마당을 열었다. 실내행사를 모두 없애고 야외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구성한 것이 연꽃축제 첫해의 특징. 물론 미술협회 문인협회 무용협회 연극협회 음악협회 연예협회 사진협회 영화인협회 국악협회 등 전주예총을 구성하는 예술단체들이 이번 야외 행사를 기획하고 꾸렸다. 축제 이틀동안 덕진공원에는 특설무대가 만들어져 공연과 시민 즉흥 장기자랑, 시낭송의 밤, 우리가락 우리소리 한마당, 한 여름밤의 세레나데 등 예술인들의 무대가 이어졌고 한켠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장터도 벌어졌다.

전주 덕진공원의 연꽃은 지난 7월 하순부터 피어나기 시작, 초저녁이면 짙은 향기와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군산지역작가들 한데 모인 '무더운 날의 자화상전’

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작품전을 가졌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두 모이는 전시회. 8월 1일부터 9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별관에서 열린 ‘무더운 날의 자화상전’. 동사무소를 개조해 만든 공간을 이용해 대규모 전시회를 가졌다는 것도 흥미를 끌었지만, 45명의 각 장르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가 주최했지만 지역미술전시기획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작업을 추진한 것도 새로웠다. 시민들이 오가며 들를 수 있는 동사무소의 건물을 전시장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도 부각시킨 이 전시회는 작가마다의 다양하고 독특한 여름날의 언어들이 개성을 돋보이는 색채로 담겨져 눈길을 모았다.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지향해온 군산지역 작가들이 지역성을 강조하며 벌였던 또하나의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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