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지방자치 단체장의 문화예술 정책 구상 - 충청북도>

새로운 1000년을 여는 충북문화비전’의 기틀을 다진다

이원종 충북도지사

우리고장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청주국제공항과 더불어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자, 천혜의 자연자원과 중원 문화권의 역사적 문화 유적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등 3개의 국립공원, 2개의 다목적 댐,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약수와 수안보 온천 등으로 유명하며, 특히 단양 일대의 고수 동굴을 비롯한 4개소의 석회암 동굴과 선사 시대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 등은 역사 학술 탐방 코스로 유명한 관광보고이다.

앞으로 민선 2기를 도민의 뜻과 여망에 어긋남이 없도록 도정을 수행하고자 하며, 행복이 기다리는 열린 마당 21세기 희망찬 충북을 만들기 위하여 ‘열린 미래 희망찬 충북’이라는 도정방침을 정하고 ① 경제활력의 회복 ② 균형 발전의 촉진 ③ 지역문화창달 ④ 열린행정의 실현을 실천과제로 선정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갈 각오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 충북은 5천년 역사 중에서도 삼국 문화의 융합을 이룩한 중원 문화의 본고장이며 인류 문명사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금속 활자본 ‘직지’를 최초로 만들어 낸 고장으로서 자랑스런 문화유산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고유한 지역 문화예술을 꽃피워 나가 우리도민 모두가 수준높은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1000년을 여는 21세기는 정보와 문화혁명을 통한 세계 질서의 재편으로,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인류문명대사의 대변혁에 대처해 나가고자 다음과 같은 실천과제를 선정, 추진하고자 한다.

선비문화를 바탕으로한 지역정체성 확립

우리 충북은 충·효·예를 생활의 근본으로 삼아, 강인한 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수많은 위인들의 혼이 서려있는 충절의 고장이다.

우리의 선조들의 위업을 기리고 훌륭한 정신적 가르침을 깨닫고 충북인의 정신문화 확립을 위해 ‘청풍명월’ 전통문화교실운영, 우국충정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평가로 구국정신을 함양하고 전통 문화예술의 계승발전과 전문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충북학’을 집대성하여 충북인의 정신적 삶의 지표로 삼고자 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의 창달

지역별 특색있는 향토축제의 문화브랜드화 사업으로 세계최고의 ‘직지’ 본향을 드높이고자 인쇄출판 문화축제의 세계화 추진과 잃어버린 직지를 찾는데 범 국민운동으로 승화 시켜 나가겠다.

아홉의 용머리 국제환경미술제, 수안보온천축제, 속리축제, 청풍명월축제, 대청호 민속축제, 소백산 철쭉제 등 환경친화적 행사를 확대 추진해 나감은 물론 난계국악축제, 우륵문화제, 지용제, 조명희문학제, 오장환문학제, 홍명희문학제, 무영제, 권태응문학제, 김복진 조각전 등 우리고장의 작고 문화예술인을 재조명하고, 충북문화의 위상을 기리는 문화축제의 육성 발전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택견, 금속활자창, 청주농악, 마수리농요, 설계리농요, 중원 청명주 등 무형문화재의 원형보존은 물론, 충북문화의 정서가 깃들인 예술적 디자인 패션색채를 이미지화하여 전국·세계인들의 취향에 맞는 우수한 고급문화상품을 개발, 관광상품화로 도민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지역문화예술진흥을 위한 노력

지역문화축제는 오랜 역사와 함께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감이 넘치는 축제라야 한다. 따라서 지역문화축제는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그들에 의해 축제가 만들어져야 하고 진행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향수의 기회를 확대하고 수준높은 지역문화예술의 창작역량을 극대화하여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 축제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고자 하며, 시·군립 예술단을 적극활용하여 지역 순회공연의 활성화 추진, 문화학교 운영을 통한 생활문화의 정착, 중앙 및 도단위 우수문화프로그램의 활용과 보급, 전국행사 등을 적극 유치하여 도민의 문화의식을 드높이고, 나아가 우수문화축제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지원하고자 한다.

향토 문화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위한 지원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왕성한 창작 활동은 곧 우리 도민들에게 수준높은 문화 의식을 드높여 도민의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문화예술의 고장으로서의 토대를 다져나갈 것으로 믿는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도에서는 약 60억원의 도문화예술진흥기금을 조성하여 매년 5억여원을 문화예술 창작활동비로 도내 예술인 및 단체에 지원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예술인들에게 수혜될 수 있도록 앞으로 100억원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하여 도내 예술인들의 왕성한 창작 활동 도모에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국제 문화 교류의 활성화

우리 도에서는 매년 8월에는 아홉의 용머리 대청호국제환경미술제가 매년 30여개국 작가들이 함께 모여 심포지엄, 야외조각전, 문화유적 탐방 등 환경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우리 고장의 홍보는 물론 대청호 일원을 조각공원화하여 주민의 휴식 공간과 새로운 관광지로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한·중·일 서예전, 문학심포지엄, 청소년 문화교류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해 나가 각국간 우의를 돈독히하고 새로운 문화정보를 통하여 지구촌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산업 육성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충북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천혜의 자연자원, 역사적 문화 유적이 어우러진 관광의 보고로서 충주호권, 속리산권 등 38개 지구별 특성에 맞는 관광지 개발과 2001년까지 297km의 전구간 내륙순환 관광도로 명소화 사업 추진 등 도내 전역을 관광명소화하고 이에 걸맞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개발로 테마가 있는 관광산업으로 전환해 나가고자 한다.

새로운 건축문화의 창조

최근들어 건축의 인문학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건축의 영역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 건축이 문화의 중심에 서게된 영역의 확장은 21세기를 맞이하여 시대가 변화했다는 증거이다.

이제 건축과 도시는 그 한계영역이 없어져 가는 추세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이의 영향으로 건축양식 역시 급속히 변모하면서 오늘날 지역건축은 불과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점차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도 최근엔 국제화와 개방화란 거센 물결까지 가세해 지역건축은 더욱더 한켠에 밀려나 있는 듯하다.

처음 찾은 도시에서 이색적 정서를 맛보기 보다는 획일화된 건축과 오히려 낯익은 가로경관 때문에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도시는 외형적으로 성장해가지만 반면에 정체성을 앗아가 버렸다.

그동안 세계화시대라는 명분하에 무분별하게 들여오고 있는 외국의 건축에 대한 조명은 여러차례 있어 왔으나,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 할 지역건축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또한 모든 땅에는 나름의 오랜 역사가 스며있고 각기 주변 상황과 공존해와 그들 토지나 지형이 나름의 지역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당연하리라 본다.

이러한 정체성을 찾기위해 우리도는 건축관련 부서를 건설분야에서 문화분야로 재조정함으로써 세계에 대하여 우리의 고유한 정신 세계와 고유한 건축적 형태와 의미를 찾고, 한편으로는 다른 도시에 대하여 고유한 지역적 가치를 지키며 지역적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지역건축에 대한 사고의 전환과 그 뿌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에 따라 21세기를 맞는 한국건축은 또 다른 가치와 위상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시대 ‘문화비전 2000’을 대비하고 세계문화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격조 높은 지역문화의 창조는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열린 미래 희망찬 충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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