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 문화관광 시대를 연다 / 문화를 소재로 하는 코스의 소개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의 여행
이장직 /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강릉의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강릉지방의 관광명소인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이 설악산 국립공원 관광 권으로 이전된다. 지난 1992년 11월 강릉시 송정동 아파트촌 부지 5천여 평에 연건평 240여 평 규모로 신축된 참소리 박물관(관장 손성목)은 30∼50년 전에 제작된 축음기 등 각종 진귀한 음향 기기들을 진열해 강릉지방의 이색 관광명소가 되어왔다.
그러나 박물관 자리가 해안에 위치해 찾기가 어렵고, 수집된 축음기들의 희소가치가 높아 관광적 가치가 높은데도 장소가 비좁아 1천7백여 점의 소장품들을 모두 진열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손성목 관장은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설악산 국립공원 외곽지 5천여 평에 60여 억 원을 투입하여 내년 중으로 2천 평 규모의 현대식 박물관을 신축, 소장품들을 모두 전시하고 야외음악당, 소극장 등 관련 시설도 갖추어 명실공히 설악산의 관광명승지가 되도록 하기로 했다.
해당 행정기관인 고성군에서도 참소리 박물관 이전 계획에 대해 부지확보 문제 등을 해결해 올해 안에 착공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의 5천여 콘도 객실과 연간 2백만 평에 이르는 설악산 관광객들을 감안할 때 축음기 박물관을 관광 코스로 개발할 경우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의 시립국악관현악단
한편 국악의 발상지인 전남 남원시에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된다. 국악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국악인의 저변확대를 위해 2월까지 2억 1천만 원의 운영비를 마련하고 조례를 제정, 부시장을 단장으로 50명 내외로 구성된 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할 방침이다.
특히 단원들을 각 부문별로 공개 모집하여 일정 기간 동안 연습을 거쳐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되면 남원의 국악을 널리 알리고 국악발전을 위해 각 지역 순회공연과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광한루와 관광단지 등에서 상설공연을 실시하여 남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주시에서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전주권 문화예술 도시화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관광상품화해 재정확충 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도시계획과와 문화예술과를 주무부서로 선정하고 금년 상반기에 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학계나 용역업체에 전주를 우리 문화와 민속이 가장 잘 보존된 예술의 도시로 가꾸기 위한 계획 수립을 의뢰할 예정이다.
전주권 문화예술 도시화 계획
지방자치시대의 재정확충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 계획은 후백제의 도읍지이며 조선시대에 전라감영이 위치해 호남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전주의 특성을 되살려 관광 상품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 당국이 용역업체에 의뢰한 문화예술 도시화 계획의 주요 사업은 서부지역에 조성될 신시가지의 문화공간 확보, 산성공원의 판소리 공원화, 한옥 보존지구의 전통 한옥의 거리 조성, 아중 유원지를 중심으로 한 연계 관광권 조성방안 등이다. 이중 효자동, 삼천동 일대의 1백54만 평을 개발하는 신시가지 조성사업은 행정정보, 문화예술, 첨단 정보통신 및 유통 등 3개 타운으로 나뉘어 추진되는데 각종 전시와 공연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문화예술단지 조성방향이 제시될 예정이다.
또 작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있는 시내 동첩학동 산성공원은 당초 3만 평 규모의 민속촌을 건립하여 전통 한옥 50채를 신축하고 저자거리와 난장 등을 만들어 판소리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에 대한 개발방향과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문화재 복원은 사적지인 경기전과 객점 및 후백제의 왕궁 터가 위치한 동고 산성과 남고 산성의 복원계획이 수립되고 전면 해체될 예정인 한옥 보존지구에는 풍남문∼경기전∼오목대를 연계해 전통 한옥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중 유원지 1백여 만 평을 개발하여 시 외곽지에 위치한 완주의 온천지구 및 수목원, 모악산 도립공원을 연결하는 연계 관광권 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맛과 멋의 고장인 전주의 각종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여 재정확충에 도움이 되는 계획을 수립, 이를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