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축제를 위한 다목적 복합 예술공간
이상면 / 연세대 독문과 강사
종합예술공간 사우스 뱅크 센터
영국의 런던에 있는 사우스 뱅크 센터(South Bank Center)는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미술전시회 등을 위한 종합적 예술 복합체이다. 이 센터는 국립극장과 마찬가지로 템즈 강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워털루 다리를 경계로 국립극장과 나뉘어져 있다. 여러 종류의 공연행사를 위해 사우스 뱅크 센터는 모두 세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축이 되는 왕실 축제 홀 건물과 더불어 엘리자베스 여왕 홀과 퍼셀 룸이 있는 건물, 그리고 헤이워드 미술관 건물이 서로 근접하여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영국 영화연구소의 부속 건물인 영화 박물관과 국립영화관도 여기에 있어서, 실지로 사우스 뱅크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영국에서(아마 유럽에서도) 가장 큰 문화예술 종합단지 같은 곳이다.
사우스 뱅크 센터는 시민들을 위하여 일년 내내 개방되어 있으며, 매월 140여 회의 공연(매일 4∼5회 공연)이 이루어지는 센터내의 행사들을 어느 때나 원하는 대로 골라 관람할 수 있다. 시민들과 가까이 있고, 개방되어 있으며, 다양하고 수많은 예술 행사들을 제공하며, 입장권이 저렴하여 누구나 들어가 불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우스 뱅크 센터의 장점들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들과 이 센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간략한 역사와 각 공간들의 구조, 프로그램들, 행정부서와 재정의 순서로 서술한다.
사우스 뱅크 센터의 간략한 역사
사우스 뱅크 센터의 공간들은 본래 1951년 영국 축제(The Festival of Britain)의 행사장으로서 건축되었다. 이 공간들은 처음에 런던 주 의회에 의해,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것의 후계자인 대 런던 의회에 의해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었다. 사우스 뱅크 상임위원회가 1986년 대 런던 의회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후부터는 예술원 산하의 기구이면서 독립적인 행정조직이 되었다.
사우스 뱅크의 초창기 역사는 2차 대전 후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노동당 정부는 1948년 브리튼 페스티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였다. 브리튼 페스티벌은 "2차 대전의 파괴로부터 나라에 활력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해졌다. 전쟁중인 1941년 여왕 홀(Queen's Hall)이 폭격에 의해 파괴된 후, 런던에는 주요한 연주회장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축제 행사의 잠정적인 가건물들 사이에 새 연주회장이 건축되는 계획을 실행했다.
이를 위해 로버트 매슈 경(卿)과 레슬리 마틴 박사가 건축을 담당하여 왕실 축제 홀(Royal Festival Hall, 이하 축제 홀로 칭함)이 불과 1년 반만에 완성되었다. 그래서 1951년 5월 개막 연주회가 죠지 6세 왕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축제 홀의 연주회장은 2,900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으며, 9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250명의 합창대를 수용할 수 있다. 개관 3년 후 1954년에는 7700개의 파이프를 갖춘 대형 오르간이 축제 홀에 설치되었다.
다시 10여 년이 지난 1965년에는 새로운 발전계획에 따라, 새 매표소와 강변 쪽으로 난 극장 입구, 그리고 무대 뒤의 의상실들과 사무실들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이와 더불어 축제 홀에 이웃한 두 공연장을 짓는 일이 시작되었다.
축제 홀 옆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여왕 홀(Queen Elizabeth Hall)과 퍼셀 룸(Purcell Room)이 1967년에 개관되었다. 여왕 홀은 중극장으로 실내악 연주회와 무용,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다. 퍼셀 룸은 소극장으로 보다 작은 규모의 행사에 적합한 곳이다. 이듬해인 1968년에는 이들 연주회장 옆에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가 개관되었으며, 이 이름은 당시 런던 주의회장이었던 아이작 헤이워드 경의 성을 따라 명명된 것이었다. 여기서의 첫 번째 전시회로서 앙리 마티스의 회고전이 열렸다.
축제 홀 개관 25주년이 되는 1976년에는 모두 네 공간으로 된 사우스 뱅크 센터에서 기념 연주회 및 전시회들이 열렸다. 대 런던 의회는 1983년에 과감한 '로비 개방' 정책을 도입했다. 축제 홀의 로비에서도 행사를 열며 항상 개방하도록 한 것인데, 서점, 뷔페식 식당, 바 등도 항상 개점되어 있다.
이듬해 1984년에는 모든 매표소들에 컴퓨터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1987년에 센터 내의 모든 공연장들을 활용하는 종합예술제를 열었다. 여기에는 사우스 뱅크센터 옆에 같이 위치한 국립영화관과 워털루 브리지 건너편의 국립극장도 참여하여 음악 연주회, 전시회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도 포함되었다.
1987년에 축제 홀 안에 시(詩) 도서관이 개관되었고, 1989년부터 여왕 홀은 런던에서 매년 열리는 「현재의 무용제」를 주최하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축제 홀 내에는 공예품 전시장(판매도 겸함)이 열려서 도자기, 섬유, 유리 및 보석 공예품을 항상 전시하고 있다. 또한 1990년부터는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오페라 극단으로 볼 수 있는 오페라 공장(Opera Factory)이 여왕 홀에서 상주(常住) 극단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1992년부터는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축제 홀의 교향악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우스 뱅크 센터는 짧은 시간 내에 런던에서 주요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정착되었다. 이 센터의 모든 공간들이 가동(1967년)된 지 25년만에 현재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종합예술단지의 하나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런던 주 의회와 영국 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 동안 여러 가지 혁신적 방법들을 신속히 도입하면서 개혁을 통해 계속 발전을 해나갔다는 데에 있다.
또한, 일반 시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정책과 민주적인 행정을 위해 실제 운영자의 폭넓은 문화적 안목, 경직되지 않은 운영이 오늘날과 같이 개방적인 건물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보여주고 있는 데 초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우스 뱅크 센터의 여러 공간들
1. 왕실 축제 홀
대연주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 홀(2,900석)은 대규모의 클래식 음악 연주회뿐만 아니라, 재즈 같은 현대음악 연극, 무용공연, 영화상영도 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이 공간은 연주회를 위해 설계, 건축되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자석과 지휘자 연단을 포함하는 무대 부분이 있고, 이 앞의 객석은 3단계로 되어 있다. 무대 평면의 변형이 가능하여 여러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무대 면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이 위아래로 이동하며 다른 형태의 무대를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경우, 지휘자를 보기 위해 연주자 뒤쪽에 있는 객석에 앉을 수도 있도록 되어 있다. 무대 뒤쪽에는 그린 룸, 예술인들을 위한 바, 20여 개의 탈의실 및 분장실, 악기 시험실과 발레 연습실이 있다. 이 축제 홀에서는 각종 음악회 외에도 매년 여름 캐피탈 재즈 페스티벌(Capital Jazz Festival)이 열리기도 한다.
행사와 축제들이 보다 다양하게 열리는 여름의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위해 1993년 8∼9월의 행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영국 국립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공연이 있다.
그리고 '목소리 박스'(Voice Box)라는 작가와 대담, 토론하는 프로그램 내에서 '초기 호주인의 모습과 소리'가 진행되었다. 그래서 축제 홀에서는 호주의 소설가 모린 와트슨과 파멜라 매르와의 대담이 열렸다.
또한 8월 중순에는 매우 특이하고, 관심을 끌었던 스티븐 레치의 「동굴」공연이 있었다. 이는 음악과 노래, 비디오, 연극이 종합된 서사 물로서 작곡가 레치가 비디오 예술가 버릴 코롯과 함께 만들었으며, 13명의 연주자와 4명의 가수가 거대한 무대장치에 둘러싸인 5대의 대형 비디오 스크린 앞에서 공연을 하는 새로운 형식이었다.
내용은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에 관련된 옛날의 이야기로, 3막 구성이며 휴식을 포함해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공연이었다. 이어서 8월 하순에는 「카리브의 사육제 광상곡(狂想曲)」이 공연되었다. 중남미의 전통 음악과 노래, 무용들이 그들의 화려한 의상과 정열적인 리듬, 다이내믹한 율동과 함께 보여졌다.
9월에 들어서서는 다시 '목소리 박스'프로그램에서 영국의 시인, 소설가, 비평가 등 문인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문학에 대해 낭독을 하고 청중들과 대화를 했다. 이어서 음악 행사들이 있어서,「고전음악의 밤」에는 런던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로시니, 시벨리우스, 베르디, 요한슈트라우스, 푸치니 등의 오페라 가운데서 유명한 곡들을 골라서 연주했다. 또한 왕실 오페라단의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도 있었고, 코리돈 싱어스라는 합창단의 발표회 후에는 하이든의 영국 체류시절 교류가 있었던 헌터의 판본으로 세계 초연이 된 하이든의 창조 교향곡 연주회도 있었다.
2. 엘리자베스 여왕 홀과 퍼셀 룸
중극장과 소극장이라 할 수 있는 여왕 홀(917)과 퍼셀 룸(372석)은 전통적인 프로시니움 형식이며, 여왕 홀의 객석은 2층으로 되어 있다. 여왕 홀과 퍼셀 룸에서는 오페라 공연, 실내악 연주회 및 독주회, 민속음악 및 카바레 공연들이 열린다.
정기적인 무용 행사들로는 1월의 「국제 마임 페스티벌」,가을의「무용-우산 공연회(Dance Umbrella Performances)」가 있으며, 일년 내내 걸쳐 주말에는 「핫 하우스(Hot House)」무용이 열려서 신진 및 기성 무용인 들이 새로운 춤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2주일 동안 「번개 무도회(Ballroom Blitz)」라는 무용 워크숍 및 시연회가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무용들을 잠시나마 체험해 보는 행사도 열린다. 무도회 층인 2층은 전통적인 '오후의 티 댄스'(Tea Dance)를 위해 사용된다. 또한, 영국 국립 발레단이 매년 여름 시즌에 이곳에서 공연을 하며, 성탄절 때에는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지난해 8∼9월에는 다음과 같은 행사들이 있었다. 우선「번개 무도회」행사로는 영국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몇 장면을 골라 교육하는 프로그램과 연극단이 「레 미제라블」에서의 그룹 장면을 연습시키기도 하고, 아르헨티나의 탱고 춤, 흑인들의 무용 시연회 및 강습이 있었다. 또한 신진 무용인 들을 위한 세미나, 토론회도 다른 공간에서 열렸다. 축제 홀과 퍼셀 룸에서 같이 진행된 행사로서 '초기 호주인 들의 모습과 소리' 테마 하에 음악, 무용, 이야기 전달(Storytelling)이 합해진 「축제의 밤(Gala Night)」이 있었다. 여성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며, 과거의 설화를 읊조리는 형식의 종합 예술적 공연이었다. 이와 더불어 호주의 「뱅가라 무용극」이 옛날 호주의 음악 반주로 과거의 무용과 최근의 무용을 혼합한 공연이 보여 졌다.
또한 '이다키'에서는 호주 원주민의 악기와 기타, 오르간 등 재즈그룹의 악기들과 전자 음악을 합하여 이야기 전달을 하면서 진행된 음악회도 있었다. 이와 같이 한 테마의 프로그램이 사우스 뱅크센터의 모든 곳에서 전개될 수도 있으며, 공연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공간이 달리 주어진다.
또한,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민속학적이면서도 비교문화인류학적 프로그램이 단순히 먼 외국의 문화나 풍물을 선보인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현대적인 예술양식들과 접목을 시도해가며, 새로운 형식적 실험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다음에는 인도의 전통문화축제가 이어져서 인도의 음악, 무용, 드라마가 개별적으로 또는 혼합되어 공연되었다. 세계를 순회하며 인도 문화를 소개하는 단체가 그들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고대 설화를 읊고 노래하는 형식이 있었고, 전통 악기들만 연주하는 날도 있었다. 퍼셀 룸에서는 무용극「마야-생의 마술적 비전」이 공연되었다.
그 외에도 「비엔나의 밤」에는 비엔나 출신 작곡가의 음악이 연주되었고,「거쉬인의 밤」에는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 잭 깁슨스가 거쉬인의 여러 곡들을 그의 스타일에 따라 새롭게 해석하며 연주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온 무용단은 「플라밍고 무용극」을 공연했다.
9월에는 여왕 홀에 소속된 극단인 오페라 공장이 제나키스가 작곡한 「바커스」(유리피데스 원작)를 니콜라스 콕의 지휘와 데이비드 프리맨의 연출로 공연되었다. 그후에는 프레미어 앙상블의 실내악연주가 있었고,「멕시코 만세」에서는 멕시코의 대중음악과 노래, 무용이 보여 졌다. 그런가 하면, 9월 중순에는 유럽 외과학회 회의가 여왕 홀과 퍼셀 룸에서 같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주로 음악행사들이 잇달았는데 실내악, 인도무용, 재즈연주와 무용 합동공연,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BBC 교향악단의 연주회들로 공연장이 사용되었다. 또한 퍼셀 룸에서는 영국을 순회하는 볼카노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시(詩)들로부터 엮은 연극「L.O.V.E」를 공연했고, 스코틀랜드 전통악기 연주회, 실내악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에서 드러나는 것은 여왕 홀이나 퍼셀 룸에서는 시기마다 고정된 행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유연성 있게 짜여진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그램들은 1년 전에 계획이 짜여지고, 특별행사 같은 것은 2∼3년 전에 기획된다. 한 공연장이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한 공연 내에서 음악, 노래, 무용, 대사 혹은 연극 등의 혼합된 공연들이 자주 시도되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3. 헤이워드 미술관 (Hayward Gallery)
매년 수천 명의 관람객들이 이 헤이워드 미술관을 찾는데,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시회에는 26만 2천 명이 방문을 했다고 한다. 이 미술관은 유명 화가들의 전시회 외에도 예술원 소장의 미술품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전후(戰後)영국 미술을 가장 큰 규모로 모아놓고 있다. 대략 800여 점 정도의 회화, 스케치, 조각, 사진 등의 작품들이 매년 여기서 전시되고, 약 250점 가량의 대여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리고 매년 100여 점의 미술품들이 구입된다고 한다.
지난해 8∼9월에 있었던 전시회로는 역시 '초기 호주인 들의 모습과 소리' 테마에 맞추어 호주 출신의 화가들이 과거 호주 원주민들의 표현 양식들을 이용한 그림들의 전시가 있었다. 또 피카소의 판화 및 수채화 전시, 팝 아트의 판화, 여러 화가들의 목판화 전시회들이 열렸다.
4. 로비에서의 행사들
앞의 사우스 뱅크 센터의 소사(小史)에서 언급했듯이, 1983년 '로비 개방' 정책이 도입된 이래 로비도 여러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인식,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축제 홀과 여왕 홀 건물 내의 1층 로비나 각 층 사이의 평면 공간들이 넓고 시원하게 트여져 있도록 건축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축제 홀의 넓은 로비 공간은 일년 내내 항상 개방되어 있어서, 매년 200만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매일 자유로운 음악연주회가 한쪽 편에서 열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 공간에서는 시각 예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2층 로비에는 공예품 화랑과 가게가 있다. 점심 시간에는 '로비의 음악 시간'이 있어서, 2시간 여 동안 피아노 독주나 재즈 그룹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공예품 화랑에는 다양한 공예작품들과 도자기들을 전시, 판매하고 시각 예술 전시장은 전문가외에 아마추어들의 그림, 조각, 사진들을 전시하기도 한다. 여기서 매년 아마추어들의 그림과 사진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 외에도 로비에는 뷔페식 식당, 맥주 바가 있어서, 식음료를 들 수 있다. 축제 홀의 2층 로비에는 서점이 있어서 예술 관련 책들을 팔며 레코드, 컴팩트 디스크를 파는 가게도 있다.
5. 시(詩) 도서관
축제 홀의 5층 공간에는 시문학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 여기는 1913년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또 영어권 작가들의 시를 모아 놓은 현대 영어권 시 수집장소 같은 곳이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시와 번역들, 시와 관련된 잡지들, 판화, 사진들도 모아놓고 있다.
·행정부서
사우스 뱅크 센터에는 대략 300여 명의 전임 행정요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 중 기획부는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지는데, 우선 한 팀은 음악회 운영부, 매월 140회 행사들 중 70%를 차지하는 공연장 임대 담당부, 그리고 헤이워드 미술관을 위한 전시회 기획부가 있다.
또 다른 팀은 사우스 뱅크 센터내의 자체 행사들 즉 음악, 문학, 시각예술 공예품, 그리고 로비 음악 등을 관리하고 조직한다.
또한 마케팅부서와 스폰서 부서, 매표 담당부, 건물 운영부, 그리고 무대 기술부들이 실제 공연과 행사를 위해 움직인다. 그 외에 약 350명 가량의 명예직이 있어서 행사 안내 및 팜플렛 판매 등의 일을 무보수로 담당한다.
사우스 뱅크 센터의 상임 감독은 니콜라스 스노우맨이다. 그는 런던 신포니에타 교향악단의 공동 설립자이자, 총감독이었으며,1972년 피에르 블레즈 요청으로 파리 퐁피두센터의 음악 분야의 예술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 후 스노우맨은 1992년 사우스 뱅크 센터로 오게 되었으며, 행정부의 감독은 예술원의 부총서기였던 리차드 펄포드가 맡고 있다.
모든 행정부의 요원들은 매년 연수 훈련을 받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얻게 된다. 여기에는 컴퓨터 교육뿐만 아니라, 극장 운영과 공연 계획 수립, 고객관리에 관한 것들이 포함되며, 외부강사를 초빙해 훈련을 실시한다.
·교육부
사우스 뱅크 센터의 교육부는 공연장과 연관된 가장 큰 분야이다. 이 부서는 능력과 연령을 망라하여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워크숍과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토요일의 스플래쉬'(Splash)와 노인센터 같은 것 이외에도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대학교, 성인 교육단체, 공동체 그룹들, 예술가 조직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아동과 성인, 그리고 퇴직한 노인들을 위해, 또 교육담당 교사들을 위해서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들은 사우스 뱅크 센터에서 진행되는 특정한 행사들, 순회 전시회들과 연관되어 있다.
·재정
사우스 뱅크 센터는 방대한 규모의 공연장들과 행정조직을 움직이기 위해 국가의 재정적 보조를 받는다.
예술원을 통해 주어지는 후원금은 1990∼91년(1년)시즌 경우 1,200만 파운드(약 141억 6천만 원)이었으며, 다른 단체로부터의 후원이 50만 파운드(약 6천만 원)있어서 총 142억 2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셈이었다.
여러 공간들에서의 식음료 판매, 도서, 음반판매와 티켓 판매를 통한 자체 수익금도 생각할 수 있다. 국가로부터 재원을 받는 단체인 까닭에 모든 행사에 있어서 입장권의 요금은 런던의 다른 극장들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로비의 행사와 문학 행사 같은 것은 2파운드 50센트(약 3,000원)이고, 클래식 음악 연주회들은 대략 4,000원 내지 70,000원 사이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연극, 무용, 오페라 공연의 표들은 10,000원에서 30,000원 사이에 판매되는데, 이러한 가격은 런던의 물가에 비할 때 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런던시내의 보통 음식점에서 한끼 식사요금이 약 10,000∼15,000원 정도 한다).
게다가 공연 두 시간 전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 표가 있으며, 학생 단체들을 위한 할인, 실업자, 노인, 직장인 단체예약 등을 위한 할인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매년 백만 명 가량이 매표소의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표를 구입하며, 매표소 직원들은 매일 1,000여 명 이상의 표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200만 명 가량의 방문객이 로비에서의 행사와 전시회를 찾는다고 통계가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