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공간 실태분석

서울시 문화예술공간의 현황과 그 입지 및 기능에 관한 소론




이영경 / 대한지리학회 회원

Ⅰ.서론

그 동안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기에 경제성장 우선 정책이 결부되어 문화면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시설·문화예술 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은 일부의 목소리로 간과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일반인에게도 문화 및 문화생활에 대한 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문화적 욕구', '문화수준 향상', '문화발전', '문화정책' 등의 용어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며, 이는 문화 자체의 포괄적이고도 다양한 속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UNESCO에서는 '문화지표'의 설정에 관한 연구와 '문화통계분석' 등의 방법론들이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현재의 문화적 측면을 가장 함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서울시의 문화예술공간을 대상으로 하여 그 분포현황과 입지 및 기능적 특성을 분석해보고,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수요자측의 인식과 요구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서울의 문화적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1. 문화와 문화예술공간

문화란, 그 자체가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문화에 대한 관점과 정의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접근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문화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첫째는 인류학적,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문화개념이고, 둘째는 문화예술론적 차원에서의 그것이다.

우선, 인류학, 사회학적 차원에서는 문화를 <사회의 성원으로서의 인간이 창출해낸 지식, 종교, 규범, 예술, 기타 모든 정신작용과 생활양식의 복합적인 총체>로 본다. 즉, '인간의 삶 자체' 혹은 '사회'의 의미와도 혼용되는 가치 중립적인 개념이다.

다음으로 문화예술론적 차원의 문화란 <인간의 사색과 정신적 노력이 투영되어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의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삶의 질의 고양과 정신적 풍요에 기여하는 모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의 문화개념은 예술에 가까운 것이 되며, 다분히 가치 지향적인 것이 된다.

이 글에서 다루는 '문화예술공간'에서의 문화는 후자의 측면을 반영한다 하겠다. 즉 문화예술 공간이란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 문화예술 작품이 감상되는 공간, 문화예술 창조자와 그것의 향유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한 시설물의 차원을 넘어서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분위기, 그리고 그것이 영향력이 미치는 주변환경의 요소까지 포괄한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공연장, 전시장, 영화관 등의 개별시설물들을 구체적 분석 대상으로 하고 이들을 총칭해서 '문화예술공간'으로 다루고자 한다. 한편 문화예술 지구라는 용어는 일차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특정지역에 집적한 정도에 의해 사용될 것이며, 여기에 정책적 작용요인, 일반적 이미지 등이 보완된 개념으로 사용될 것이다.

2. 문화예술공간의 유형분류

문화공간 혹은 문화시설은 그에 대한 연구자의 의도와 정의에 따라 그 유형분류에 있어 다소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본 고에서는 이들 분류를 종합 참조하면서 특히 '문화예술공간'이라고 하는 명칭에 적합하고 연구의 목적에 부합되는 시설들을 추출해서 다루고자 하는데, 이렇게 해서 복합문화관, 음악당, 미술관, 연극소극장, 영화관, 박물관의 6개 유형으로 문화예술공간을 분류했다.

복합문화관은 문화예술의 전반적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한 건물이나 연계건물 내에서 음악 연주회, 연극, 무용,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과 영화상영, 전시 및 강연, 강습, 집회행사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종합공연장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이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나, 공연뿐만 아닌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복합문화관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이와 같이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규모면에서도 커야할 뿐만 아니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수는 많지 않으며, 설립면에서 국립 혹은 시립의 형태가 되는 것이 많다.

복합문화관의 예로써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 미국의 「케네디 센터」, 「링컨센터」, 프랑스의 「퐁피두센터」 등이다. 이들은 문화예술 자체의 발전과 그 향유 기회의 증대는 물론, 국제적으로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반영하는 상징적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반면, 최근 들어서 사립으로도 '아트센터', '예술관', 문화관의 이름으로 중소규모의 이상의 복합문화관 형태의 공간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향은, 여러 가지 다양한 예술장르를 한 장소에서, 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향유할 기회가 확대되어 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음악당은 콘서트와 오페라 각종 연주회 등이 가능한 전문 음악공연장에서부터, 음악 감상회 등이 열리는 작은 음악공간까지를 포괄한다. 미술관에는 작품 전시를 위주로 하는 국·시립미술관과 기타 사립미술관, 그리고 전시장 대관과 작품전시, 작품거래를 동시 목적으로 하는 화랑이 포함된다. 연극 소극장은 연극을 위주로 하는 전문 연극 공연장으로서 대부분 객석수 300석 이하의 소규모이기 때문에 소극장이라고 칭한다. 영화관은 흔히 극장이라 불리는 영화 상영관이다. 개봉관, 재개봉관을 모두 포함시켰다. 박물관은 역사적 유물과 문화재를 보존 전시하는 국·사립 박물관을 비롯하여 특수한 전문분야의 기념물을 보존 전시하는 특수 박물관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3. 도시사회에서의 문화예술공간의 위상

현대 도시사회에서의 문화예술 공간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첫째, 현대사회의 소외성이다. 문화예술 공간은 개인화, 고립화가 심화되는 도시 사회에서, 소외성을 극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동체적 커뮤니티의 핵심으로서 그 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강조되고 있다. 즉 문화예술 활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 참여적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서 자기계발과 생활속의 문화를 전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서구사회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문화촉매 운동'의 요체이다.

둘째, 현대사회의 추세는 경제적 풍요와 여가시간의 증대로 인해, 이러한 개인적 차원의 잉여자본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을 추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문화적 욕구가 부각된다. 문화예술공간은 도시 내에서 이런 욕구를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바람직한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셋째, 도시화가 일찍 진행된 서구의 대도시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도심지역의 슬럼화, 침체화의 문제들을 그 지역에 '문화 예술공간'을 건립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주로 국가 정책이 개입되어서 대형 복합문화관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미국의 링컨센터, 케네디 센터도 이러한 취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즉, 도시재개발(urban renewal gentrification)의 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문화예술공간은 도시환경개선 방안과 침체적 상태에 있는 지방도시의 활성화 방안으로도 접목된다.

넷째, 한 국가의 수도이거나 지방의 중심 도시인 경우, 그 도시의 경제력과 문화수준을 과시하는 전시 효과적 측면에서 문화예술 공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중반 이후 지방 도시들을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다목적 복합문화관 형태의 문화공간들이 급격히 설립되고 있는데, 이런 측면이 다소 반영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Ⅱ. 서울시 문화예술공간의 현황 및 분석서

1. 문화예술공간의 현황

서울시 문화예술공간의 각 유형별 개수를 1970년대와 1980년대 전반, 그리고 1988년 현재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다음과 <표1>과 같다.

단위 : 갯수

표 1

문화예술 공간의 증가 현황

유형 연도

1976

1984

1988

연평균증가율

(1976∼1988)

복합문화관

음 악 당

미 술 관

연극소극장

영 화 관

박 물 관

5

0

25

5

104

4

10

2

52

13

110

14

15

12

105

31

172

21

16.67%

100.00%

26.67%

43.33%

5.45%

35.42%

143

201

356

11.73%

자료출처 : 문화예술자료집, 문화공보부, 1976

문화예술자료집,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84

문화예술공간총람, 귀안사, 1988

위의 표에서 1976년에서 1988년 사이의 연평균 증가율(11.7%)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각 유형 모두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절대수에서 있어 1988년 현재 전체 문화예술공간 중에서 미술관과 영화관이 각각 105개소, 172개소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술관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수요에 의해 상업화랑이 급속하게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 되고, 영화관의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될 수 있는데, 특히 단독 건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소극장 형태로 소규모의 상영관이 196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나 증가율에 있어서는 영화관이 5.45%로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잇고, 음악당(100%), 연극소극장(43.3%), 박물관(35.4%) 등의 증가율이 매우 두드러진다.

1988년 현재의 356개소의 문화예술공간의 개관연도를 살펴보면(표 2)참조, 전체적으로 1980년대 이후에 개관된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198개소로 56.6%차지), 특히 1950년대에서 60년대 말까지는 매우 저조했던 연극소극장, 미술관, 음악당은 1980년대 이후 개관 비율이 각각 83.9%, 77.1%, 66.7%로 상당히 높다.

이런 현상은 80년대에 들어와서 이들 부문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술관의 경우, 순수한 문화예술적 측면보다는 상업적 성격이 강한 화랑들이 난립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이 지적되기도 한다. 즉 문화예술공간이 비록 그 숫자상으로는 크게 늘어나고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하게 개관되고는 있지만 그것이 마땅히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맡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가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수반되지 않는 절대수 자체만으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표 2

문화예술 공간의 유형별 개관연도

단위 : 갯수(%)

유형 연도

∼1949

1950∼69

1970∼79

1980∼

불명

복합문화관

음 악 당

미 술 관

연극소극장

영 화 관

박 물 관

1(6.7)

0(0.0)

0(0.0)

0(0.0)

5(3.0)

0(0.0)

2(13.3)

0(0.0)

2(1.9)

2(6.5)

64(38.6)

2(9.5)

6(40.0)

4(33.3)

22(21.0)

3(9.7)

29(17.5)

10(47.6)

6(40.0)

8(66.7)

81(77.1)

26(83.9)

68(40.9)

9(42.9)

0

0

0

0

6

0

15

12

105

31

172

21

6(1.7)

72(20.6)

74(21.1)

198(56.6)

6

356

자료출처 : 문화예술공간총람, 1988

반면, 현시점을 아직 문화예술부문과 그 공간이 정착되지 않는 단계라고 가정할 때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수용공간, 향유시설이 보다 확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지배적인 경향이다.

다음은 문화예술공간의 규모 파악이다. 문화예술 공간의 규모는 각 유형별 특성에 따라 객석수와 평수를 기준으로 하는데(공연장, 영화관 등의 경우는 객석수를, 미술관, 박물관 등의 전시장은 평수를 기준으로 함), 1988년 현재 서울의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서 보면, 객석수는 100석에서 4,000여 석에 이르기까지 평수는 10평에서 3,000여 평 이상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의 폭이 내우 넓은 편이다. 이들은 현행 분류의 기준상 대규모, 중규모, 소규모로 나누어서 정리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표3>과 같다.

표 3

유형별 규모

단위 : 갯수(%)

유형 규모

불명

복합문화관

음 악 당

미 술 관

연극소극장

영 화 관

박 물 관

6(40.0)

3(27.3)

23(21.9)

0(0.0)

10(6.0)

13(61.9)

8(53.3)

3(27.3)

25(23.8)

5(16.1)

21(12.7)

5(23.8)

1(6.7)

5(45.5)

57(54.3)

26(83.9)

135(81.3)

3(14.3)

0

1

0

0

6

0

15

12

105

31

172

21

55(15.8)

67(19.2)

227(65.0)

7

356

자료출처 : 문화예술공간총람, 1988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유형별로 규모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전체적으로 볼 때, 소규모가 65.0%로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영화관과 연극소극장, 미술관에서 소규모의 비율이 높다. 대규모는 비율상으로 박물관(61.9%)과 복합문화관(40.0%)에서 높게 나타난다.

문화예술공간이 기능이나 유형적으로는 물론, 규모별로도 다양한 것은 일차적으로 긍정적인 현상이기는 하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시설도 미흡한 채로 소규모의 것들이 난립하는 최근의 추세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아울러 각 유형별로 문화예술공간의 적정규모 설정의 필요성도 지적된다.

2. 문화예술공간의 분포

1988년 현재의 서울시 문화예술 공간의 유형별 분포를 행정구의 단위로 파악해 본 것이 <포4>이다.

표 4

문화예술 공간의 분포현황

단위 : 개수(%)

구 유형

복합문화관

음 악 당

미 술 관

연극소극장

영 화 관

박 물 관

종 로 구

중 구

서대문구

마 포 구

강 남 구

서 초 구

용 산 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성 동 구

성 북 구

도 봉 구

노 원 구

중 량 구

관 악 구

동 작 구

강 동 구

강 서 구

송 파 구

양 천 구

구 로 구

은 평 구

4(26.7)

7(46.7)

1(6.7)

-

1(6.7)

-

1(6.7)

-

-

1(6.7)

-

-

-

-

-

-

-

-

-

-

-

-

4(33.3)

4(33.3)

-

-

-

2(16.7)

1(8.3)

-

-

1(8.3)

-

-

-

-

-

-

-

-

-

-

-

-

69(65.7)

10(9.5)

1(1.0)

5(4.8)

15(13.3)

1(1.0)

1(1.0)

1(1.0)

-

1(1.0)

1(1.0)

-

-

-

-

-

-

-

-

-

-

-

11(35.5)

7(22.6)

7(22.6)

4(12.9)

1(3.2)

1(3.2)

-

-

-

-

-

-

-

-

-

-

-

-

-

-

-

-

17(9.9)

15(8.7)

9(5.2)

6(3.5)

11(6.4)

5(2.9)

6(3.5)

15(8.7)

16(9.3)

11(6.4)

7(4.1)

7(4.1)

2(1.2)

3(1.7)

8(4.7)

4(2.3)

7(4.1)

2(1.2)

4(2.3)

2(1.2)

11(6.4)

4(2.3)

3(14.3)

7(33.3)

1(4.8)

1(4.8)

1(4.8)

1(4.8)

1(4.8)

-

1(4.8)

-

1(4.8)

-

1(4.8)

1(4.8)

-

2(9.5)

-

-

-

-

-

-

108(30.3)

50(14.0)

19(5.3)

16(4.5)

29(7.9)

10(2.8)

10(2.8)

16(4.5)

17(4.8)

14(3.9)

9(2.5)

7(2.0)

3(0.8)

4(1.1)

8(2.2)

6(1.7)

7(2.0)

2(0.6)

4(1.1)

2(0.6)

11(3.1)

4(1.1)

15(100.0)

12(100.0)

105(100.0)

31(100.0)

172(100.0)

21(100.0)

356(100.0)

자료출처 : 문화예술공간총람, 1988

우선 종로구에는 서울시 전체 문화예술공간 356개소 중 108개소가 분포하고 있어 30.3%로 가장 높은 분포 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 유형 모두 종로구에 높은 비율로 분포하고 있어 분포율 수위를 차지하는 음악당(33.3%), 복합문화관(26.7%) 등이 두드러진다.

두 번째로 분포비율이 높은 중구(14.0%)에도 역시 종로구와 마찬가지로 각 유형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복합문화회관과 박물관은 각각 46.7%, 33.3%의 분포율을 나타내 이 두 유형은 중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잇는 셈이다.

한편 서대문구와 마포구에는 연극소극장과 영화관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것은'신촌'이라는 대학 밀집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용산구 이들 지역에도 유형별로 비교적 고루 분포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다시 문화예술공간 중심으로 설명하면 첫째, 복합문화관은 종로구와 중구 이 두 지역에 70% 이상의 분포를 보이며, 둘째, 음악당도 역시 종로구, 중구 지역에서의 분포율이 70% 가까이 된다. 셋째, 미술관의 경우는 종로구에 압도적으로 65.7%가 분포하며 이외에 강남구(13.3%), 중구(9.5%), 마포구(4.8%)의 순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넷째, 연극소극장은 종로구에 35.5%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중구와 서대문구에 각각 7개소로 22.6%씩, 그리고 마포구에 12.9%가 분포한다. 그 이외의 지역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다섯째, 영화관의 경우는 다른 유형들과는 달리 서울시 22개 구 전역에 골고루 분포한다. 특히 다른 유형의 문화예술 공간은 전혀 없이 단지 영화관만이 분포하는 지역도 많은데 이들은 주로 서울의 외곽지역으로서 도봉구, 관악구, 강동구, 강서구, 송파구, 양천구, 구로구, 은평구 이상 8개 구가 이에 해당한다. 여섯째, 박물관은 총 21개소 중에서 7개소가 중구에 분포해서 33.3%를 점유하고, 다음으로 종로구에 14.3%, 기타 몇 개 구 지역에 산재한다.

결론적으로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5개 유형의 문화예술공간은 일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종로구, 중구 지역의 크게 두드러진다.

표 5

규모별 분포현황

단위 : 개수(%)

유형 규모

불명

종 로 구

중 구

서대문구

마 포 구

강 남 구

서 초 구

용 산 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성 동 구

성 북 구

도 봉 구

노 원 구

중 량 구

관 악 구

동 작 구

강 동 구

강 서 구

송 파 구

양 천 구

구 로 구

은 평 구

20(36.4)

18(36.4)

1(1.8)

1(1.8)

2(3.6)

2(3.6)

2(3.6)

-

1(1.8)

2(3.6)

1(1.8)

-

1(1.8)

1(1.8)

-

2(3.6)

-

-

-

-

-

-

25(37.3)

13(19.4)

4(6.0)

1(1.5)

7(10.4)

2(3.0)

3(4.5)

4(6.0)

1(1.5)

2(3.0)

1(1.5)

1(1.5)

-

1(1.5)

-

-

1(1.5)

-

-

1(0.4)

-

-

62(27.3)

19(8.4)

13(5.7)

14(6.2)

19(8.4)

6(2.6)

5(2.2)

12(5.3)

15(6.6)

7(3.1)

7(3.1)

6(2.6)

2(0.9)

2(0.9)

8(3.5)

4(1.8)

6(2.6)

2(0.9)

3(1.3)

1(0.4)

10(4.4)

4(1.8)

1

0

1

0

1

0

0

0

0

3

0

0

0

0

0

0

0

0

1

0

1

0

108

50

19

16

29

10

10

16

17

14

9

7

3

4

8

6

7

2

4

2

11

4

55(15.8)

67(19.2)

227(65.0)

7

356

자료출처 : 문화예술공간총람, 1988

<표5>는 문화예술공간의 규모와 분포간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종로구의 경우 대, 중, 소규모를 막론하고 모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문화예술 공간은 역시 종로구(36.4%), 중구(32.7%)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이 두 지역의 약 70%를 점유하고 소규모의 것들은 전체적으로 산재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3. 문화예술공간의 분포변화

서울시 문화예술 공간의 분포상의 변화를 1970년대와 1980년대 두 시기의 행정구별 분포의 비교를 통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표 6

문화예술 공간의 분포 변화

단위 : 개수(%)

유형

연도

복합

문화관

음악당

미술관

연극

소극장

영화관

박물관

76

88

76

88

76

88

76

88

76

88

76

88

1976(%)

1988(%)

종 로 구

중 구

서대문구

마 포 구

강 남 구

서 초 구

용 산 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성 동 구

성 북 구

도 봉 구

노 원 구

중 량 구

관 악 구

동 작 구

강 동 구

강 서 구

송 파 구

양 천 구

구 로 구

은 평 구


4

1


















4

7

1

1

1

1




















4

4


2

1

1











18

7



















69

10

1

5

15

1

1

1

1

1










1

3

1


















11

7

7

4

1

1















14

13

6

5

3

8

12

9

4

6

5

1

5


8

4

17

15

9

6

11

5

6

15

16

11

7

7

2

3

8

4

7

2

4

2

11

4

2








1





1



3

7

1

1

1

1

1

1

1

1

1

2





32(22.4)

25(17.5)

6(4.2)

3(2.1)

0(0.0)

0(0.0)

3(2.1)

8(5.6)

12(8.4)

9(6.3)

5(3.5)

6(4.2)

0(0.0)

0(0.0)

5(3.5)

1(0.7)

5(3.5)

1(0.7)

0(0.0)

0(0.0)

8(5.6)

4(2.8)

108(30.3)

50(14.0)

19(5.3)

16(4.5)

29(7.9)

10(2.8)

10(2.8)

16(4.5)

17(4.8)

14(3.9)

9(2.5)

7(2.0)

3(0.8)

4(1.1)

8(2.2)

6(1.7)

7(2.0)

2(0.6)

4(1.1)

2(0.6)

11(3.1)

4(1.1)

5

15

0

12

25

105

5

31

104

172

4

21

143(100.0)

356(100.0)

자료출처 : 문화예술 자료집, 문화공보부, 1976

문화예술공간총람, 귀인사, 1988

<표6>을 보면 우선 종로구의 경우, 1976년 현재 32개소에서1988년 현재 108개소로 증가하여 문화예술 공간의 계속적인 집적적 분포가 현저하다. 중구의 경우, 70년대에 비교해서 분포비율은 17.5%에서 14.0%로 약간 줄어들었지만 분포율의 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즉 도시중심부에서 외곽지역으로 축출 혹은 이전되는 여타 기능 및 그 시설들과는 달리 문화예술 공간은 기존의 문화예술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종로구, 중구의 도심지역으로의 입지적 지향성이 큰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소위 강남지역으로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1976년까지는 문화예술 공간이 전무했다가 1980년대에 와서는 급부상 하여 각각 7.9%, 2.8%의 분포비율을 나타내 종로구, 중구 다음 세 번째로 높은 분포율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서울시의 외곽지역에 해당하는 구에서는 두 시기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

한편, 지난 8월 기잔 중에 실시한 지역답사와 최근의 문화시설 관련 정보지, 자료들을 통해서, 문화예술 공간의 양적 증가는 그 이전의 시기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또한 문화예술 공간의 분포에 있어서 특정 지역에의 집적형상과 함께,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택지역 등지로 분산 입지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미술관, 화랑의 경우 종로의 인사동, 관훈동 지역에 계속적으로 집적되고 왔고, 강남의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 새로운 화랑가를 형성하는 현상을 나타내었다. 이밖에 대규모에서 소규모에 이르기까지 복합형 영화관과 기타 문화예술 공간들이 강남의 청담동, 역삼동, 방배동 일대에 1988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88년 이후 199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3년의 기간동안 개관된 문화예술 공간의 수는 그 이전(88년 7월 현재)까지의 문화예술 공간의 총수의 약 3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으로 서울시에서의 문화예술공간의 분포변화를 종합해 보면, 첫째, 기존의 문화중심지인 종로구, 중구일대에 집중적으로 확산이 계속되는 현상, 둘째, 강남지역의 등장, 셋째, 비도심지역, 주택지역으로의 분산화가 시작되는 경향 등이다.

즉, 서울시에서의 문화예술 공간의 분포변화는, 기존 문화중심지에 계속적으로 집중하는 경향과, 이와 동시에 이외의 지역으로의 분산도 점차로 병행되면서 강남 등지에 새로운 문화예술지구를 형성하는 등 이상 세 가지의 패턴으로 나타난다.

Ⅲ. 서울시 문화예술공간의 입지적 특성

1. 입지요인

문화예술 공간은 그 다양한 유형이나 복합적 기능 및 특성상 그것이 입지 하는 데 있어서도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형에 따라서는 공업입지나, 도·소매업 등의 상업입지, 또는 오피스업의 입지 등과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경제적인 면이나 기타의 사항들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과는 달리, 제반입지 요인들에 크게 좌우 받지 않거나 문화예술 공간 자체만의 독특한 입지적 성향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도 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전제 아래에서 문화예술 공간의 입지에 작용하는 요인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첫째, 지가 및 임대료이다. 특히 지가의 경우 대규모의 시설 입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가정되는데 최근에 개관된 복합형 문화센터, 야외미술관 등이 지가가 높은 도심에서 벗어나 서울 외곽지역, 서울근교 등지에 입지 하는 경향은 부분적으로 이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둘째, 접근성과 교통의 편의성이다. 어떤 시설이 어느 장소에 입지 하게 될 때에는 원칙적으로 그것의 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한가, 연계 교통 시설은 잘 구비되어 있는가의 여부를 고려하게 된다.

셋째, 문화예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인구의 잠재력이 충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수요인구란 문화예술 공간의 유형과 특성에 따라서 상주인구보다는 유동인구의 개념이 더 적절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넷째, 문화예술 부문과 관련된 정보 획득의 용이성은 입지요인으로서 최근에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다섯째, 집적효과(agglomeration effect)이다. 문화예술 공간이 적절한 수준으로 집적해 있어서 얻는 포괄적 이득이 입지 선정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주변환경의 쾌적성이다. 문화예술 공간은 그 특성상 다른 부문의 시설의 입지에서 보다도 환경의 심미성, 쾌적성에 특히 민감할 것이다.

일곱째, 문화예술 공간이 가지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문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가 입지에 고려된다.

여덟째, '문화중심지'라고 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장소가 입지에 선호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규라든가 세제의 혜택, 문화지구의 지정 등 국가적 정책이 입지요인으로 작용한다.

2. 유형별 입지적 특성

앞에서 설정한 입지요인들을 문항으로 해서 서울시 문화예술 공간들의 입지 동기를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먼저 복합문화관의 입지에 있어서는 각 요인들이 고루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문화중심지를 상징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요인이 다른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음악당의 경우도 복합문화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복합문화관, 음악당이 입지 하는데 특정한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받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술관의 경우는 주변에 미술관, 화랑들이 집적해 있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밖에 관련 정보획득이 용이한 지역, 수요인구, 구매인구가 많은 지역이 특히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이 결부되어 종로구의 인사동, 관훈동 지역과 사간동 지역, 강남의 압구정동, 청담동 등지에 미술관·화랑들이 집적해서 화랑가 문화예술 지구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연극 소극장은 주변에 소극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문화중심지라는 이미지를 띄고 있는 지역, 연극에 대한 수요인구가 많이 몰릴 수 있는 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연극 수요인구라 할 수 있는 대학가와 대학생층의 밀집지역인 신촌지역과 동숭동 등지가 연극 소극장가로 대표적이다. 그밖에 임대료 문제와 접근성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한편, 영화관은 교통 편의성과 유동인구의 두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으로 박물관의 경우는 정책적인 면과 역사성이 다소 반영되며 기타 용인들에는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예술 공간의 규모와 설립주체에 따라서도 입지 요인은 상이한 패턴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3. 입지이전

입지이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미 이전을 했거나 앞으로 이전을 계획중인 문화예술 공간의 유형 및 개수를 파악해보았는데, 이들 중 70.8%를 차지하는 34개소의 미술관은 대체적으로 소규모이면서 수요인구에 민감하고 상업적 기능이 강한 화랑들이고, 7개소의 연극 소극장이나 기타 영화관도 영세한 규모인 것을 직접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대규모의 복합문화관이나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이나 음악당, 영화관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랜 것들은 입지이전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입지이전을 했거나 앞으로 계획중인 사례에 해당하는 문화예술 공간들에서, 이전의 기원지와 목적지 분석을 통해 입지이전의 지역적 유형을 몇 가지로 도출해낼 수 있었다. 첫째 유형은 인사동, 관훈동 및 기타 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의 이전이다. 둘째는 신촌 및 기타지역에서 동숭동 중심의 대학로 지역으로의 이전 유형이다. 그리고 셋째 유형은 인사동, 관훈동 및 기타지역에서 그대로 인사동, 관훈동으로 이전하는 것, 넷째는 신촌지역에서 신촌으로 이동, 대학로 지역 내에서 그대로 대학로 지역으로 이동하는-즉 같은 구역 내에서의 입지이전 패턴-을 보여 주었다.

설문을 통해 입지이전에 작용한 혹은 앞으로의 이전에 작용할 요인들로 선택된 것을 간추려 본 결과, 강남지역으로의 이전요인으로는 특히 수요인구, 교통의 편리성, 쾌적한 주변환경, 넓은 공간 확보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둘째 유형, 즉 동숭동 대학로 지역으로는 연극 소극장의 이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전 요인으로는 수요인구, 문화중심지적 상징성, 문화예술 공간의 집적도 등이 특히 고려되었다. 셋째, 인사동, 관훈동 지역으로의 이전에도 역시 첫째 유형과 마찬가지로 화랑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전 요인으로는 문화예술 공간의 집적도, 정보획득의 용이성, 문화중심지라는 상징성 등이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 문화예술지구의 형성

통계자료와 현지답사를 통해 문화예술공간이 집적해 있는 지역을 분석 조사한 결과 약 10개의 지구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표7참조>

표 7

문화예술 집적지구

단위 : 개수

지역 유형

복합

문화관

음악당

미술관

연극

소극장

영화관

박물관

동 숭 동 주 변

세 종 로 주 변

인사동·관훈동

사간동·소격동

운니동·원서동

종 로 3·4가

명 · 충 무 로

예장동·장충동

신 촌 지 역

1

6

0

1

1

0

0

1

1

1

2

2

0

1

0

0

2

1

0

0

14

5

36

10

3

0

2

1

6

14

5

4

0

0

4

0

2

3

9

1

1

0

1

1

0

8

7

1

8

7

0

0

0

2

0

0

1

0

1

0

23

17

37

15

8

8

14

7

25

23

12

8

91

28

34

4

177



먼저 동숭동 주변지역은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해서 동숭동, 이화동, 연건동, 혜화동 일대를 포괄하는 지역으로 잡았다. 이 지역에는 복합문화관을 1개소를 비롯하여, 음악당, 미술관 14개소, 연극 소극장 5개소, 이밖에 영화관까지 각 유형의 문화예술 공간이 집적해 있어 이른바 복합 문화예술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회관 및 예총 회관이 이 지역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샘터 파랑새 극장」,「바탕골 예술관」,「연우소극장」,「동숭미술관」 등지에서 연극을 비롯하여 각종 전시회, 무용제, 음악제 등의 문화예술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988년까지의 통계에는 이 지역에 약 23개소의 문화예술 공간이 집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후 복합문화관의 기능을 하는 「동숭아트센터」의 개관(1989)을 비롯하여, 각종 문화예술 공간들이 최근에 이르기까지 계속 증가하고 잇는 추세이다.

둘째로 세종로 주변지역은 세종로동과 신문로, 문화공보부와 각 언론사들의 밀집지역, 덕수궁 주변의 정동 일대를 포괄하는 지역을 그 범위로 한다. 여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세종문화회관」,「호암아트홀」을 비롯한 6개소의 복합문화관 등의 대형 문화예술 공간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또한 주한외국문화원과, 본 연구에서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경복궁과 덕수궁 등 문화 역사적 장소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 지역은 서울시 전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문화예술 지구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셋째는 인사동·관훈동 지역이다. 이곳에는 미술관 및 화랑이 서울시 전체 105개소 중 36개소(34.3%)나 밀집되어 있어 이 부문의 특화지역, 즉 화랑가들 형성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골동품상 및 전통공예품 전시장 등과 함께 경관적으로도 독특한 문화지구의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다.

넷째, 중학동에서 사간동, 소격동가지 이어지는 지역 역시 미술관 및 화랑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지구로 분류된다. 이곳은 경복궁 옆 삼청도길을 따라 「불란서 문화원」과 「갤러리 현대」 등의 미술관, 화랑들이 열상으로 밀집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다섯째, 운니동, 원서동 지역은 「주한일본문화원」과 「공간소극장·화랑」,「아랍미술회관」 등의 연극 소극장과 미술관이 입지해 있다.

여섯째, 종로 3·4가 일대는 문화예술공간의 유형 중에서 영화관만 8개소가 밀집해 있는 극장가로 특징지을 수 있다. 1907년에 개관된「단성사」를 비롯해서「피카디리」,「허리우드」,「서울극장」 등 역사가 오랜 대형 극장들이 주로 분포한다.

일곱째는 명동, 충무로 일대인데, 복합문화관을 제외한 제 유형의 문화 예술공간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영화관의 분포가 두드러진다.

여덟째, 예장동·장충동 지역은 밀집적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국립중앙극장」과 「숭의 음악당」등 비중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 예술전문대학과 영화진흥공사 등의 관련 기관과 함께 입지하고 있어 하나의 문화예술 지구적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홉째는 연극 소극장 중심의 신촌지역이다. 이 지역의 범위는 신촌 로터리를 중심으로 해서 서대문구의 창천동, 대현동, 신촌동 등의 일부와 마포구의 노고산동, 창전동의 일부를 포괄하는 대학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의 연극 소극장 31개소의 약 30%인 9개소가 이 지역에 밀집해 있어 이른바 소극장 문화지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밖에 영화관, 미술관 등도 다수 분포한다.

마지막으로 강남의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와 신사동의 일부지역이다. 특히 미술관 및 화랑들이 1985년 이후부터 계속, 현재는 더욱 급속한 속도로 압구정로와 삼성로를 따라서 집적적으로 분포하여 신흥 화랑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미술관 중에는 시내 중심부 및 기타 지역에서 이전해 온 것들도 다수 있다. 이 밖에 영화관의 분포도 두드러지는데 「시네하우스」,「브로드웨이 극장」 등 대규모 콤플렉스형 극장인 것이 특징이다.

한편 문화예술 지구를 형성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서초동과 논현동, 역삼동, 삼성동 등 강남지역의 곳곳에는 대규모에서 중·소규모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개관된 문화예술 공간들이 산재한다. 그 중에서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은 1988년 음악당과 서예관이 개관된 이래 1990년 10월 미술관이 개관되면서 복합문화관으로서 새로운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 역삼동의「계몽문화센터」와 기타 백화점에 개설된 미술관과 문화센터 등은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입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 10개의 문화예술지구에서는 영화관과 박물관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 모두가 60%에서 90%에 이르는 높은 비중을 차지해서, 전체적으로 356개소 중 50.6%에 해당하는 180개의 문화예술공간이 이 10개의 문화예술지구에 집중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10개 문화예술지구 중에서 동숭동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를 비롯한 6개의 지구가 종로구에 속하며 나머지 4개지구 중 2개가 중구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 예술공간의 도시중심 지향적 입지성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상에서 살펴 본 서울의 약 10개 문화예술지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동숭동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

- 세종로 주변 문화예술 지구

- 인사동·관훈동 일대의 화랑가

- 사간동·소격동 일대의 화랑가

- 운니동·원서동 일대 문화예술 지구

- 종로 3·4가의 극장가

- 명동·충무로 일대 문화예술 지구

- 예장동·장충동 일대 문화예술 지구

- 신촌지역의 소극장 문화예술 지구

- 청담동·압구정동 일대의 신흥 화랑가

Ⅳ. 문화예술공간의 기능적 특성

1. 문화예술공간의 기능 및 역할

문화예술공간은 우선적으로 문화 예술적인 활동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 각 장르의 문화 예술의 자체적 발전과 활성화 촉매 역할을 담당한다. 예술가 및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들의 활동을 적절하게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은 절실하며, 또한 그 수요자 및 향유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서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한편 도시생활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 및 취미 활동의 장소, 오락과 휴식을 위한 장소에서 더 나아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교양을 넓힐 수 있는 재교육의 장으로서 문화예술 공간은 그 역할을 공고히 해야한다. 다음은 문화예술 공간의 본질적 기능 및 역할이라기 보다는 파생적인 기능의 하나로서 문화예술 공간이 가지는 상징적인 면을 들 수 있다. 즉 그것은 문화예술 공간이 입지해 있는 지역이나 도시의 이미지 형성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준거를 제시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 공간은 다른 기능의 건축물들에 비해 외관적인 아름다움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도시의 환경미에 기여하거나 문화 예술적이라는 독특한 분위기의 경관을 연출하게 되고 이것이 일상생활에 있어 사람들에게 미적인 즐거움 내지는 활력소를 제공하게 된다.

다음은 정책적인 측면이다. 특히 문화예술의 유형에 따라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문화예술 부문의 발전과 차원에서 대표성을 띨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건립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예술의 전당」 등은 이런 측면, 즉 정책적 차원에서의 문화예술을 대표한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공간의 경제적 측면의 기능이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 첫째는 유형에 따라서 문화예술 공간 그 자체가 영리적 목적, 즉 상업적인 기능을 가져서 경제적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문화예술 공간의 지역적 파급효과의 측면으로서,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은 그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외부인구의 유인과 더불어 경제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으로 문화예술 공간의 사회, 경제적, 문화적 기능 및 역할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다음절에서는, 서울의 문화예술 공간 각 유형별로 이와 같은 기능 중 어떤 것들이 중요시되고 있는가를 설문결과를 통해 분석해 볼 것이다. 그러나 본 논문은 문화예술 공간의 이러한 기능들을 개괄적으로 언급하는 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문화산업론'이나 '지역발전에 있어서의 문화의 역할' 등은 의미 있는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2. 문화예술공간의 기능적 특성분석

이 절에서는 서울시의 문화예술 공간이 중점을 두고 있는 기능적 특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설문조사 및 분석을 위해 분류된 기능적 특성은 첫째, 문화예술 자체의 발전과 활성화의 장으로서의 특성, 둘째, 일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넓혀주고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장으로서의 특성, 셋째, 일상생활에 오락적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 넷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특성, 다섯째, 서울의 문화예술을 상징적으로 대표할 만한 장으로서의 기능, 여섯째, 문화예술 정책을 대변하는 장으로서의 특성, 일곱째, 아름다운 외관으로 도시의 환경미에 기여하는 특성 등 이상7 가지이다.

이들을 문항으로 해서 개별 문화예술 공간에서 중요시되는 기능을 우선 순위대로 3가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문화예술 공간의 기능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넓혀주고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문화예술의 자체적 발전의 장으로서의 기능이 중요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문화예술 공간의 각 유형별로 그 관람객들에게 실시한 설문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을 해 보았는데, 이의 결과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잇다.

그런데 관객들이 문화예술 공간의 어떤 기능을 중요시하는가 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인식의 차원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문화예술 공간의 공급자 측면에서의 기능적 특성을 고찰해 볼 것이다.

복합문화관에서는 46.2%가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넓혀주고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장'으로서의 기능적 특성을 1순위로 뽑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는 '문화예술 자체의 발전과 활성화의 장'으로서의 기능, '문화예술 정책을 대변하는 장'으로서의 특성, 기타 '서울의 문화예술을 상징적으로 대표할 만하다'라는 것 등이 복합문화관의 주요 기능적 특성으로 드러났다. 음악당의 경우도 역시 복합문화관과 비슷한 패턴으로 보인다.

미술관은 이와는 약간 상이한 패턴을 보이는데, 먼저 1순위에서 문화예술의 자체적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역시 일반인들이 문화 예술적인 것에 대해 접촉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지적했다. 반면 세 번째로는 영리목적의 상업적 특성이 지적됨으로써 상업적 화랑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연극 소극장은 다시 복합문화관, 음악당과 비슷한 패턴으로서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점, 사람들에게 문화 예술적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직접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 중요한 기능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세 번째로는 오락과 휴식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나 앞에서 언급된 유형들에 비해 연극 소극장이 보다 대중적인 성향 및 특성이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영화관의 경우는 오락과 휴식의 장소로서의 기능이 1순위에서 69.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이한데, 이는 영화라는 장르 자체의 대중성과 오락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영화관은 일반 사람들에게 더욱 친밀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잇는 것이다.

반면 박물관의 경우는, 문화예술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는 점과 문화예술의 정책적 측면을 대표한다는 점이 다른 유형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Ⅴ. 문화예술 공간의 인식에 관한 고찰

1.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개괄적 인식

문화예술 공간의 관객은, 연령상 20대의 젊은층, 직업상 대학생, 생활수준은 중류층에 속하는 부류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설문조사시 드러났다. 그러나 앞으로 설문 문항별 분석을 이들 관람객의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살펴보게 될 때, 그것은 '일반인'의 인식이라기 보다는 '학생층'의 인식이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들을 학생층과 비학생측으로 구분해서 분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간주된다.

첫째,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 문화 예술면을 관심 있게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 685명중 70%인 476명이 "예'라고 대답,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로 문화예술 공간이 인간의 삶의 질의 향상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약 88%가 '예'라고 대답,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것은 현대사회에서의 문화예술 공간의 필요성과 그 의의를 막연하게나마 확인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역시 학생층에 비해 일반인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서울시에는 문화예술 공간이 수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가라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약 85%가 '아니오'라고 대답, 문화예술 공간의 수적인 부족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주거지나 생활주변에서 문화예술 공간에 쉽게 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81.9%라는 높은 비율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우선적으로 양적인 면에서라도 문화적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더욱이 기존의 문화예술 공간들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절대다수(90.3%)가 '아니오'로 대답했고, 일단 문화예술 공간에 가서는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었는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는데, 이는 현재 문화예술 공간의 양적인 부족성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라 하겠다.

생활주변에서 문화예술 공간을 쉽게 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의 여부를 응답자의 주거지별로 분석한 결과 거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종로구만이 긍정의 답변 비율이 높게 나타나 종로구에의 문화예술 공간의 집적을 응답자의 인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강남구, 성북구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긍정적 반응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반면에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강동구, 관악구 등지에서는 문화예술 공간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2. 문화예술공간의 기능적 특성에 관한 인식

이 절에서는 각 문화예술 공간의 기능적 특성에 대한 관람객의 인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도 역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하는데, 앞장에서 각 문화예술 공간의 대표자에게 설문한 것을 기초로 한 문화예술 공간의 기능적 특성 분석이 공급자 측면에서의 인식이라면 여기서 다루어지는 것은 수요자 측면의 인식으로도 볼 수 있겠다.

관람객의 인식으로서의 문화예술 공간의 기능적 특성분석에서 우선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각 유형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복합문화관에서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유형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증대와 직접적 참여의 유도'를 꼽았고 다음으로 문화예술의 자체적인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기능, 오락과 휴식을 위한 장소로서의 기능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각 유형별로 간단히 언급해 보면, 먼저 복합문화관의 경우 응답자 80명 중 55명이 1순위로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넓혀주고 직접 참여를 유도한다'라는 것을 선택,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문화예술의 자체적 발전을 위한 기여나 오락과 휴식의 제공 등을 중요한 기능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음악당과 미술관, 연극 소극장의 경우 역시 복합문화관과 흡사한 패턴이다.

한편 영화관은 다른 유형에 비해 오락과 휴식제공 장소로서의 기능과 상업적 측면이 좀더 높은 비중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기는 하나 현저한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박물관도 역시 앞의 유형들과 유사하나 '상징적 대표성'을 가진다는 점과 '도시의 환경미'에 기여한다는 점을 지적한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관람객들이 문화예술 공간을 찾는 목적과 기대효과 및 문화예술 공간에서 느끼는 불만스러운 점을 자유스럽게 지적하도록 한 설문을 통해 얻은 결과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통해서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인식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응답자들은, 문화예술 공간을 정서순화와 휴식, 교양 및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러한 기대에 부합되는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불만스러운 점은, 우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즉 입장료가 비싸다, 대중성이 결여되었다, 특수계층을 위한 시설 및 공간이다 라는 점들이 지적되었고, 이 밖에 교통의 불편, 공연물의 질적인 수준의 미달, 관객의 태도, 상업성 등 여러 가지가 지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