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문화예술 사회교육

외국의 전문인력 교육과 예술행정




허권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행정요원과 문화촉매자

최근 우리의 문화계 전반에 걸쳐 대중의 문화적 삶을 고양시키기 위해 이에 대한 한국적 수용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의 관심이 경제와 관련된 양적 팽창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질적 향상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전반적 인식변화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문화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중의 하나가 문화촉매요원의 양성과 훈련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문화촉매 Cultural Animation란 용어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의 혼란성과 각 국가에 따라 그리고 문화적 배경과 여건에 따라 문화촉매란 용어는 상당히 다르게 해석되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앙리테리 Henry Thery 에 의하면 문화촉매란 "개인 혹은 집단이 사회의 변화에 보다 잘 적응하고, 타인과 잘 교류하며 또한 독자적인 개성을 발전시켜 보다 큰 자율성을 획득하는 가운데 그들이 속해 있는 전체의 삶에 적극적으로 침여함으로써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영위케 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문화촉매란 하나의 정책수단과 방안이라기 보다 사회 전 구성원에 참다운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의식개혁과 연관되어 진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진흥을 위해 널리 사용되어진 이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글로 김 문환님의 "문화촉매운동론" (「예술과 비평」5호)과 유네스코가 간행한 오귀스땡 지라의 「문화발전 : 경험과 정책」고리고 문화발전 문헌시리즈에 단편적으로 소개된 몇 개의 소논문에 불과하다.

그러면 문화촉매요원은 누구이며 어떤 기능을 갖고있는 계층인가 라는 물음이 당연히 제기될 것이다. 일반 공·사단체를 불문하고 대중의 삶을 고양시키는 일에 종사하는 요원 전체를 문화촉매요원으로 분류해도 타당할 것이다. 여기에는 예술분야뿐 아니라 교육 그리고 환경과 관광분야 등 사회의 많은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포함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나라는 문화정책과 이의 실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문화에 대한 정책적 정의를 내리고 문화촉매요원에 대한 한계적 정의를 적용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여기에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문화행정요원과 문화촉매자를 구분해야 하느냐는 물음이다.

그러나 문화행정가 또한 넓은 의미에서 문화촉매적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촉매사업의 성공 여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문화촉매요원으로 총칭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그러나 문화요원에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고급간부와 전문요원, 중급요원 그리고 일반대중 중 문화에 관심을 표방하거나 앞으로 이에 종사하길 원하는 계층 등 그 신분과 학력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훈련과정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본고에서는 간략하게나마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는 기관들을 서구, 동구, 아시아, 아프리카로 세분하여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와 훈련내용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 서유럽과 북미

캐나다의 알버타에 위치한 반프 행정센터 Banff Center는 그 입지조건뿐 아니라 문화촉매요원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문화기관으로 유명하다. 이 센터의 화장인 폴프레크는 "캐나다의 여러 문화예술단체의 중역 간부나 전문가에게 사회변화와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1973년부터 중·단기 문화촉매요원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관의 운영은 국고지원과 캐나다의 슈피리어 정유회사 등 9개 민간회사에서 출자한 지원금, 그리고 연수생이 지불하는 교육비로 지탱되고 있다. 현재 이 센터가 문화행정과 문화촉매요원을 집중 양성하기 위해 실시중인 교육과정은 전 6개 과정이며 매 과정은 철저한 사례중심의 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각 과정마다 교육기간은 상이하지만 이 센터의 전반적인 교육내용은 예술에 대한 기초지식과 일반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화기관이 대중과 예술가간의 조정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경제성, 수익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느냐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센터의 6개 교육과정은 1)문화단체의 재정, 2)예술프로그램의 개발, 3)박물관·화랑의 경영, 4)예술행정 기초과정, 5)예술연출 및 감독, 6)예술행정 간부과정이다. 10일 과정의 박물관·화랑의 경영과정에는 매번 미국의 유망한 큐레이터도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데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도 정기적으로 큐레이터를 파견시키고 있다.

퀘벡대학교는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들중 특별히 문화촉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촉매 특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6개의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수료한 학생에게 이수증을 수여할 뿐 아니라 여기에서 취득한 학점은 졸업성적에 반영되게끔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전문 문화요원을 배출하는 대학교로 요크대학교를 빠뜨릴 수 없다. 1970년대 캐나다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집중 투자로 국공립 문화단체 기 상당수 증가하였으나 이 기관에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종사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 요크대학교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키 위해 1983년 개설함과 동시에 크고 작은 직무교육 in-service Training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학교의 예술행정 교육내용은 1)예술·미디어 운영 입문, 2)예술의 인적·물적 자원 관리, 3)문화정책, 4)커뮤니케이션 정책, 5)예술과 법, 6)비영리단체의 회계와 관리, 7)공사단체의 마케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행정 이론과 경험을 다 함께 수용할 때 비로소 대중을 위한 문화역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 요크대학교의 소정과정을 이수한 수료생들은 문화예술단체에서 1∼2년간 인턴제를 통해 실비로 봉사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토록 권장받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1979년 10월 말리 르 르와에서 국립대중교육연구소 INEP가 개최한, 한 회의의 보고서는 프랑스의 문화촉매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규정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촉매 Animation에는 일반적으로 문화촉매, 사회 문화적 촉매, 사회적 촉매의 3영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촉매 Cultural Animation에는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보다 많은 대중과 접촉시키는 것이고, 사회 문화적 Socio-Cultural 촉매는 일명 대중교육으로 통용될 수 있는데 이는 집단교육을 통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함양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예술계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 소수집단의 대중들이 자기 표현의 기회와 능력을 개선시키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있는 개념이 사회적 Social 촉매라고 정의하였다.

프랑스는 문화발전요원의 훈련을 국가적으로 지도할 뿐 아니라 문화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많은 훈련기관의 내용과 업무를 조정하기 위해 1982년 1월 문화촉매에 훈련과 Training Unit를 설치한 바 있다. 1973년과 1976년 문화촉매요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아직도 프랑스에서 40%정도만 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방의 경우는 이보다 약 l0%가 떨어진 30%의 문화기관 종사자들이 훈련과 교육을 받은 것으로 지적되었다.

자원봉사 문화촉매요원 Volumtary Animator은 봉사단체가 제공하는 직무교육이나 워크숍을 통해 훈련받고 있다. 한편 전문 문화촉매요원은 전국에 걸쳐 100여개에 달하는 훈련센터에서 양성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독특한 교육활성화 지원책으로는 "6일 유급훈련비 지급"을 들 수 있다. 이는 자원봉사요원이 직무상 특수교육을 받고자 희망할 때 1년에 6일까지 정규직원 수준의 교육파견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프랑스의 대학교는 특별히 문화촉매과를 신설해 두지 않고 있다. 반면에 대학교 이외의 고등교육기관에서 촉매요원을 집중 양성하고 있는데 사회·문화적 촉매나 사회적 촉매가 그 주대상이 되고 있다. 학생이 이 과정을 수료했을 때 소위 대학기술학사증 DUT을 수여하고 이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알선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으로 오귀스땡 지라가 책임자로 있는「문화·커뮤니케이션 연구소」Service des Etudes et de la Recherche du Ministere de i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를 들 수 있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벨기에도 대부분 민간단체에서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해 오고 있으나 최근에 들어와서 정부차원에서 이의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

벨기에의「사회과학고등연구소」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DUT를 수여하고 있다. 벨기에 내의 주요 촉매 요원양성기관으로「사회, 문화, 여가 및 관광 애니메이션 연구소 INSALT」, 「국립공연예술·커뮤니케이션 연구소 INSAS」,「시네마·라디오·TV·연극을 위한 미디어 예술 연구소」, 지방단체예서 운영하는「사회문화연구소」가 있다.

영국에서 문화요원을 양성하는 기관은 상당수 있지만 그 중 197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티대학교의 예술행정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런던을 문화예술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설립된 이 프로그램은 대학교·대학원 과정과 함께 소규모 훈련워크삽을 개최하고 있다. 1년에 3차례 발간되는「예술정책 및 행정저널」은 문화예술의 수준 높은 글을 싣고 있다. 1985년 이 대학교에서 실시한 여러 훈련과정 중 단기코스는 홍보, 예술재정, 공간활용, 컴퓨터 이용, 시각예술 행정, 대중과 관리, 법과 공연 등 모두 7개 코스가 있었다.

민간단체 중 Inter-Action Trust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을 시켜 수료자의 문화기관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디자인, 공예, 비디오, 미술, 레크레이션, 거리연극 Street Theatr의 예술분야를 훈련시키는 이 기관은 몇 가지의 문화촉매 필독서를 간행한 바 있다.

이밖에 스위스에서도 1973-74년 국내 처음으로 독일어 사용 국민을 위한 문화촉매과정이 실시되었다는 보도는 있으나 이에 대한 자세한 교육내용은 발표되지 않은 듯하다.

동구권

일반적으로 동구권 국가들의 문화촉매요원은 대학교나 사범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가에서 교육을 받음으로써 양성된다.

헝가리는 문화요원을 양성키 위해 부다페스트 대학교나 데브레첸 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의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기초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역사, 언어, 예술 등 문화촉매의 필수과목중 적어도 2과목 이상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 학생은 졸업할 수가 없다.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문화기관에 종사하는 요원이 재훈련을 받고자 할 때를 위해 문화성 산하에 별도로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화, 교육기관 이 전부 문화교육을 실시한다 해도 이 체계로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히 데브레첸 대학교와 부다페스트 대학교는 대중을 위한 문화촉매 통신과정 Corespondence Course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문화촉매 통신과정을 갖고 있는 동독의 경우에는 대다수의 동구권 국가와는 달리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는 대학교 과정은 없다. 물론 대학교에서 예술과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메이쎈에 있는 클럽지도자 훈련학교와 같이 대학교 밖의 문화기관과 클럽에서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 제 3세계와 아시아

제 3세계에는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는 특별한 기관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옛날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는 자체 문화요원 훈련센터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역량 있는 요원을 프랑스에 유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서유럽이나 선진국가는 문화프로그램이 정부 주도로 운영되기보다 주로 민간부문에 의해 기획·집행되고 있으나 제 3세계국가는 문화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관에 의한 훈련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촉매요원 양성소는「국립청소년 지도자 연수소 National Training lnstitute for Youth Leaders」이다. 이 기관은 문화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강의·실습시킬 뿐 아니라 문화예술단체의 운영과 활성화에 대한 프로그램도 아울러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후진국들은 거의 정부에 의한 문화요원 양성이 필연적이다. 쿠바, 이집트, 이란, 튀니지, 베네주엘라와 같은 나라가 그 예이다. 그러나 비록 관에 의한 집중적인 지원이 선행된다 하더라도 문화촉매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육대상자도 몇몇 예술분야의 종사자에 국한되고 있을 뿐이다.

이란은 곧 파라비 대학교내에 문화촉매, 문학행정 전문기구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는 지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재원을 출자하여 지역훈련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베테주엘라의 카라카스에 위치한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문화발전센터 CLACDEC와 로메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문화센터 CRAC가 그 애이다.

CRAC는 아프리카 중서부지역의 국가의 문화장관 모임인「아프리카 문화협의회 ICA」가 후원하는 훈련기관이다. 교육대상자는 각 국가에서 신청한 문화기관 종사자 중 약 3주간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기초지식, 예술행정 등 5가지분야의 교육과정을 갖고 있는 이 기관은 2년제가 원칙이다. 처음 1년은 교육참여자의 의견을 토대로 커리큘럼이 편성되고 나머지 1년은 문화기관을 방문하여 함께 일하는 현장교육으로 편성되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촉매교육기관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콜롬비아 문화연구소」도 이 지역내 유명한 기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지역공동 훈련센터와 같은 훈련조직이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의 3개국이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1978년부터 공동으로 착수한 스파파 SPAPA 계획은 일차적으로 고고학이나 문화재 보존 및 복원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30회의 훈련과정과 14회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2회에 걸쳐 실시한 바 있다.

인도도 1979년부터 문교부 산하에 「문화요원 훈련센터 Centre for Cultural Resources and Trainings」를 뉴델리에 설립하였다. 문화기관 종사자와 함께 국민학교와 중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인도의 전통문화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훈련 그리고 공연, 전통공예, 미술, 조각 등 예술전반에 걸친 자료의 수집과 시청각 교육자료의 제작·보급, 문화발전 연구사업의 수행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센터의 소장인 퓨리는 "비록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인도 문화의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센터의 훈련방법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의실과 연주장에서 기초이론을 청강한 후 직접 질그릇을 만들거나, 양탄자를 짠다거나, 대나무 공예품을 만드는 실습교육을 이수 받는다.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센터는 구내에 항상 주재하는 전통문화 기능보유자가 있으며 매 교육시 수명의 학생들과 함께 팀을 이루기 때문에 교육의 성과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마추어 그룹에서 문화프로그램의 기획시 필요한 좋은 경험을 사전에 축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촉매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수행한 나라로는 태국이 유일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문교부 산하의 국립문화위원회 National Culture Commission는 1984년 모두 24개항의 설문지를 87개의 지방문화센터와 민간 문화예술단체에 돌려 그 결과를 토대로 문화촉매요원 양성을 위한 세부계획과 앞으로의 훈련과정을 작성하였다.

앞으로 우리 문화계에서도 이에 대한 동일한 성격의 조사가 수령되리라 생각되어 그 설문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보겠다.

응답자의 성별, 연령, 교육수준, 현 직위, 기관의 성격(국공립·사립), 희망하는 교육의 형태, 재교육이 필요한 종사자(고급간부, 중급 등), 과거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의 여부(종교사업, 생활공예, 매스컴, 전통예절, 음악·레크레이션·영화·사진·문화행정·촉매의 역할·도서 ·문학·문화재·기록보관, 기타), 본인이 향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시 주안점을 둘 희망분야와 문화정책 목표와의 관련성(문화보존, 문화확산, 문화교류, 문화협력, 소수집단의 문화진흥, 기타), 교육협력기관, 문화정보 확산에 적절한 방법(도서, 전시 등), 위 기관의 교육방법(강의, 전시, 실습 등), 응답자의 교육상담 분야(기획, 행정, 예산 및 재정, 평가, 문화지표 등), 교육대상자의 선정기준, 지방문화발전을 위한 문화사업, 문화요원의 리더쉽 개발교육을 조직했는지의 문의, 지금까지 교육의 문제점과 기타 권고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설문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태국의 문화요원 양성기관은 그 주된 목적이 문화사업의 기획, 행정, 조정, 보존, 진흥에 대한 최근 지식을 전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교육방법으로는 강의가 주가 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워크샵, 전시 순으로 실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교육대상자로 문화기관 직원과 관련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교육내용의 주제는 태국의 전통과 습관이 60.5%를 차지하고, 그 다음 생활공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행정과 촉매를 전공한 전문가의 부족과 소규모의 예산을 지적하고 있다.

평생교육론의 필요성

대중의 문화적 삶을 고양하여 그들에게 보다 능동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문화촉매사업은 기존의 정규 교육제도와 체계로는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기본적으로 미흡하다는 평생교육론의 필요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선진국가들은 민간연구소, 대학교 및 전문훈련센터에서 문화촉매요원을 양성하는 데 반해 대다수의 후진국가들은 문맹퇴치라는 교육적 관심과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고용확대라는 측면에서 국가가 직접 촉매요원을 양성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직업적인 문화행정 내지 촉매요원이든, 자원적인 요원이든 그들은 어떤 교육과정에 앞서서 이미 존재해 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문화촉매요원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문화적 민주주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문화촉매사업은 결코 도구적인 개념이 아니라 추구해야 할 의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고들의 고유한 문화를 굴절 없이 보존하고 현대문화와의 접목을 과거와의 단절 없이 달성하기 위한 문화발전정책을 지금보다 더욱 강화시켜가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의 사례들을 단순히 정보적 차원에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 차원에서 보다 다양하게 참조하면서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적합한 훈련방법을 구상하고 교육시키는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문화촉매훈련이 체계적으로 그리고 자속적으로 연구되고 실행됨으로써 문화적 바탕이 보다 더 굳건해 질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