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지원의 성과와 방향
-문인. 문예활동 육성의 계기-
이탄 / 시인. 외대 교수
1.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날이 1973년3월28일이요, 개원식을 한 날이 그해 10월11일이니 인가 받은 날로 치면 돌이 지났고 개원식을 한 날로 치면 이제 돌을 맞이하게 된다. 10번째의 돌. 뜻깊은 돌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먼저 10돌의 기쁨을 표하고 관견이나마 오직 문인의 입장에서, 실무를 전혀 모르는 국외인의 입장에서 지난 10년간의 실적을 일정하고 기대의 뜻을 몇 자 적고자 한다.
문화예술진흥원의 탄생은 1972년 8월14일에 제정. 공유된 문화예술진흥법과 정부의 문예중흥 중장기계획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문예중흥 4개년 계획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1973년 10월20일에 문예중흥선언이 있었는데 이 선언도 문화진흥과 관계가 있다 할 것이다. 1972년 8월의 문화예술진흥법과 1974년부터 실시된 문예중흥 5개년 계획(1차)사이에 개원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이 모든 의지를 모으고 이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임무를 띠게 되었다 할 것이다. 문화진흥 제1권 제1호(1974)에 실린 문예진흥원의 운영방향과 사업을 보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으로 함)이 민족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연구 창작 보급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예중흥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할 것을 임무로 하고 설립된 기관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지원함으로써 라는 구절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진흥원이 지원업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문화진흥원은 10년 동안(74-82)문학 분야 사업에만 8백66건을 지원해 주었다(19억5천만). 1년에 86.6건이나 되는 많은 사업을 지원했음을 알 수 있다. 8백66건 중 국내문학 지원이 8백1건, 국제교류 분야가 65건이다.
이것을 크게 나눠보면 국내 문학 지원은 대한민국문학상 시상, 문예지 원고료지원, 문예지 발간지원, 문학작품집 발간지원, 문예지 발간지원, 문학작품집 발간지원, 문학작품집 구입지원, 동인지 발간지원, 월간문학지원, 문학단체 행사지원, 민족문학대계발간, 작가기금 융자지원, 아동문예지구입지원, 문예창작 공모지원 등이고 국제교류예술행사 참가지원, 국제예술행사 개최지원, 문예인 해외활동지원, 문예인 및 기술인 해외연수, 해외문예인 및 기술인 초청 한국문학 번역 및 출판 보급 등이다. 이 가운데서 국내 문학지원분야에서의 민속문학대계발간은 79년에 완료되고, 문예창작 공모지원은75년에, 작가기금 융자지원은 74년에 폐지되었다. 앞에 열거한 항목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2.
⼇대한민국문학상 시상
이 상은 처음 반공문학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상 첫해 (76년 6월 29일)부터 대통령상 1명, 장관상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4회(79년)까지 동일한 방법이었다. 한편 77년에 흙의 문학상을 신설하고, 79년에 아동문학상을 신설하여 79년까지 반공문학상과 동일한 방식으로 수상자를 서정, 시상했다. 1980년, 이 세 가지의 상을 합쳐 대한민국 문학상으로 바꾸었다.
자유부문, 흙부문, 아동부문으로 나누어 본 상과 우수상을 두었다. 81년부터는 여기다가 신인부문을 신설했는데(시. 소설. 희곡. 평론. 아동 부문)수상자는 우수상이라는 명칭으로 5명이었다. 82년도는 81년도와 동일했다.
이렇게 되고 보면 반공, 흙이 주는 목적성이 얼른 나타나지 않고 일반문학상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반공문학상, 흙문학상보다 대한민국문학상이 더 웅장해 보인다. 또 주제가 단순한 흙이나 반공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종속적인 주제로 나타나거나 작품 구성에 이바지할 수도 있고 단편적인 제시나 등장이 효과적일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심사과정에서 반공, 흙에 관한 것이 우선적일 수 있도록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확대함으로써 보다 예술성 놓은 작품을 배출 할 수 있고, 창작의욕도 고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상을 종합화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본상, 우수상(신인은 제외)으로 구분하는 일이 석연치 않다. 장르별로 수상자 1명씩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본상이 되어야 한다면 장르별 수상자 가운데서 1명을 대상수상자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기성문인들 경우, 물론 작품 위주라 하더라도 후배가 본상을 받고 선배가 우수상을 받을 경우 분위기가 어떨지 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상금이 많으면 수상 의욕의 치열로 잡음이 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하겠으나 상금이 많아서 나쁠 리 없고, 해외여행시(문학관계) 어떤 혜택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오랫동안 시상해 오는 동안 정착되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 상이 항상 격조 높은 상이 되도록 배려하고 장수하였으면 한다.
⼇문예지 원고료 지원
7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사업이고 시작부터 획기적인 사업이다 적극적인 창작활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등 크게 환영을 받았다. 문인과 원고료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원고료 인상은 숙원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화진흥원에서 원고료를 지원해 주어 사실상 인상이 되었으니 환영하지 않을 문인이 없었을 것이다.
74년부터82년까지 문예진흥원이 13개 문예지에 지원한 고료의 총액의 6억9백79만2천 원으로 국내문학 지원금 총액15억중 으뜸가는 비중이다. 이와 같은 지원에 의해 문예지의 고료가 인상되자 따라서 일반고료도 인상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컸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문인이 문예지에 1년에 얼마나 많은 글을 싣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즉 한 문인이 문예지에 원고를 게재하여 받는 원고료 중 문예진흥원의 지원부분이 얼마나 될 것이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재되는 많은 문인들에게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문예진흥원의 원고료지원은 문예지에서 원고료 부문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므로 문예지를 내는 회사측에서는 원고료 외에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원고료를 제외한 제작비는 지원전이나 후나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원고료 지원대신 간행(제작비)에 따른 보조가 어떨까 하는 점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수 신장을 통하여 활로를 꾀하고 원고료를 자사 부담으로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또 원고료 지원액을 직접 문인에게 혜택이 가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르게 나누는 일이 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분산되는 것을 막고 집중적으로 또는 한몫에 혜택이 되도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원고료를 자사부담, 또는 문인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원고료 인상의 둔화 또는 정체현상이다. 또 이 제도를 실시할 때부터 환영받던 점을 생각할 때 바꾸는 일은 시간을 두고 문예지 발간회사와 여러 문인들의 의견을 모아 좋은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예지의 원고료 지원이라는 제도는 처음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고 10년간 시행해 오는 동안 그 효과가 지대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 효과와는 별도로 문예지의 부수 등이 그동안 얼마나 신장되었나 하는 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문예지들은 종합지이거나 전문지이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예지의 보호 육성과 문인의 원고료 지원은 동일선상에서 이루어져야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예지 발간지원
그동안 지원대상은 시전문지와 아동전문지 6종이었다. 종합문예지보다 전문지들은 간행부수가 높지 못하고 사의 규모도 영세적이다. 이러한 전문지 들을 지원해 줌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게 창작 분위기를 조성시켰으며 호를 거르지 않고 간행되도록 격려해 준 셈이다. 전문지에는 나름대로 한계성이 있기 마련인 만큼 공공기관의 구매를 장려한다든가 해서 수명을 뒷받침해주고 수준 향상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 가령 한 예로 은행 점포 같은 데 꼭 비치토록 한다면 고객은 물로 은행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종합 문예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급의 뒷받침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효과가 증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문학작품집 발간지원
75년부터 시작해서 대개 조판비에 해당하는 비용을 직접 당사자에게 지급하였는데 올해부터는 지원 방법을 발간된 도서를 구입하는 구입지원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지원 받은 문인의 수가 2백36명으로 지원액이 7천4백7십만 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조판비에 해당하는 정도는 적은 비용은 아니나 조판비 정도로 출판사에서 응하지 않을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출판사에서는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판비 정도의 부담이 없어도 간행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조판비 정도로는 응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완전 자비출판이 되고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업의 경우 획일적인 방법보다는 간행도서의 분야에 따라 세분해서 적용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문학작품집 구입지원
77년부터 82년도까지 모두 1백85종 5천9백2십1만2천원어치를 구입하여 전국 각지의 문고, 도서관, 벽지 낙도 국민학교 등에 배포했다. 양서출판 장려, 문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에 한 몫한 셈이다.
1종에 3백권씩 잡으면 5만권이 넘는 분량이다. 책보내기 운동은 왕성할수록 좋은 일이다. 이런 일은 문예진흥원이 중심이 되어 기업, 유지 등이 함께 사회운동으로 크게 번졌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문예진흥원에서는 이 비용을 다른 분야에 쓸 수 있어 집중적인 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의 문예지 보급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인지 발간지원
우리의 문학사는 동인지사라고 할 만큼 많은 동인지가 나왔다. 곧 창작과 동인지 간행이 등식을 이룬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동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백여종의 동인지가 발간되고 있다 하니 이 하나만으로도 창작과 동인지의 관계가 입증되는 셈이다.
문예진흥원이 동인지 발간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원대상을 바르게 확산한 획기적인 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79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50여개 동인지를 선정 지원해 오고 있는데 2백여개 모두를 지원하지 못하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 동인지 간행을 위한 지원 뿐만 아니라 동인의 행사등에도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료관에 동인지 전시 등이 상설되었으면 한다.
⼆월간문학지원
74년부터 82년까지 발간비와 원고료 부분으로 나누어 지원해 왔다. 월간문학은 한국문인협회의 기관지라고 할 만하므로 월간문학의 지원은 곧 문협회지라고 할 만하므로 월간문학의 지원은 곧 문협회원에 대한 지원도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문학의 애로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회원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주려고 애쓸 것이라는 사항은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월간문학은 그동안 신진 발굴 등의 업적을 쌓았고 균등한 기회-그래도 만족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겠지만-를 마련해 주어 회원의 참여, 창작의욕의 고취 등에 기여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건한 터전마련을 위해서는 말표의 기회보다 종합문예지로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독자나 문단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지 않을까. 회원들 스스로도 이런 점을 생가해서 뒤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간문학은 이제 그 연륜을 꽤 쌓아가고 있으므로 격조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문학단체 행사개최지원
그동안 15개단체의 58건을 지원해 주었다. 심포지움8건, 세미나 32건, 백일장 4건, 시조짓기6건, 시낭독 4건, 강연회 3건, 간담회 1건이 그 중요내용이다. 문학단체의 세미나, 행사 등은 문학적 풍토 조성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본다. 세미나나 행사의 내용이 탄탄하고 알찬 것이었다면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문학적 풍토조성에 기여하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결실을 가져다 주었다 할 것이다. 그것은 문학인의 교류라고는 시간대를 형성해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국문인의 모임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단체의 개념과 폭을 넓혔으면 한다. 그리고 시와 연극 , 시와 음악, 시와 미술 등 문학인접 분야와의 행사나 사업도 권장, 지원했으면 한다. 전통문화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지역적 특성이나 지방문단 등을 굳이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사업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민족문학대계 발간
74년에 시작되어 79년에 완료된 이 사업은 완료에 대한 아쉬운 감이 있다. 삼국시대(제1집 6권) 고려시대(제2집 6권) 조선시대(제3집 6권)로 나누어 선인의 정신, 문화유산, 국란극복의 사례 등 우리 민족사를 점철한 이 간행사업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세평은 소설보다 시쪽에 더 성공도를 주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황무지와 다를바 없는 서사시부문이 이 사업으로 해서 일신되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40명, 고려시대 38명, 조선시대 30명 모두 1백8명의 문인이 참가한 이 사업은 방대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내면. 외형을 함께 볼 수 있는 사업이었다. 내면이란 1백 8명의 작업이고 외형은 간행(동화출판사)에 의한 성과를 뜻한다. 여기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집필 기간이 짧지 않았나 하는 점이고, 단기간(5∼6년)의 사업이어서 서두른감이 없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1인에게 5∼6년은 짧은 것이 아니나 시대별 구분에 의한 집필기간이 있었을 것이니 이보다 짧은 기간이었을 터이고 그 기간에 자료 구입, 분석, 평가, 소화를 시켜 창작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사업은 계속되었으면 한다. 분과별 위워회(심의)를 거친 문인이나 작품에 한해 문예진흥원에서 원고료를 지급해 주고, 출판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시기를 정해서가 아니라 수시사업 종목에 삽입하여 작품이 생성될 때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전집 출판보다 낱권 출판이 보급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작가기금 융자금지원
74년 첫해 47명 2천 6백만원을 융자해 주었다. 이 사업은 문학 작품집 조판비 지원으로 개선되었다.
후기이지만 융자후 자금회수기간이 늦어지기도 해 실무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아동문예지 구입지원
아동문학 육성과 양서출판 장려에 도움을 주었다 하겠으나 아동잡지도 다양하므로 78∼80년까지 시행되다가 문예지 구입지원으로 전환되엇다. 문예지 구입 지원으로 전환된 것은 타당성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문예창작 공모 보급지원
신인양성, 우수작품 발표 등 문예 발전에 기여 하였으나 반공문학상 등의 신설로 개선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75년에 폐지되었다.
⼆문학기타 사업
정기적인 것이 아니라 수시 사업에 속하는 것이다. 애국시집발간(76년) 국민시조대표작 선집 발간(74년) 등 그 예이다.
수시사업이 많을 때 행정사무상 무계획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이 부분이 융통성있게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가령 문학과 인접분야와의 공동 행사 같은 경우, 계획적이기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접합 행사기획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창작을 위한 지원중, 집필을 목적으로 지원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르포문학), 수시라는 말 그대로 일정한 기간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기간이 설정돼 있어 기간내에 제출하지 못해서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회의 참가
국제펜대회 참가, 국제번역가연맹회의 참가, 국제비교문학가대회 참가, 고전·고대 사학회총회 참가, 세계시인대회 참가 등에 관한 지원이다. 문학관계 국제회의에 참여함은 세계문단의 동참이라는 차원에서도 지원 가치가 있고 성과 또한 크다 할 것이다. 다만 다양성이 문제가 되겠는데 그것은 국제규모의 개념, 지원신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문예진흥원 자체 조사에 의한 파견 등으로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참석자로 하여금 자료수집을 철저히 하여 다른 참석자들에게 또는 일반인에게 유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제회의 개최, 국제예술행사 참가, 국제 예술행사 개최
이와 같은 행사들은 모두 국제회의 참가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교류를 통한 정보교환, 국위선양 등 여러 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행사를 통해 세계를 피부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참고할 일은 형식적이기 보다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크게 화려하게 보다는 토론.세미나 등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해야 하고 많은 문인들이 고루 참여할 때 큰 의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제규모가 아니더라도 국제규모의 일환으로 인정해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국제라는 용어가 부적당하면, 문학단체명의 사업으로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교류는 단체 크게 세계적도 의미가 있겠지만 개별 소규모 지역적특색도 의미 있기 때문이다.
⼆문인 해외시찰 지원
문인해외시찰은 한번도 해외를 못가본 많은 문인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록 단기간으로 주마간산격이기는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지않았는가. 60년대 중반만해도 문인의 해외시찰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이 사업은 문인의 수를 줄여서라도 계속 실시하였으면 좋겠고 평생을 기간으로 잡더라도 해외시찰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한편 써서 문예진흥원에 제출, 문예진흥원에서 어느 기간 판권소유를 했다가 기회있을 때 간행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기간의 연장, 해외시찰 대상지역의 선별 등 해외시찰문인의 의견을 참작했으면 한다. 또한 단체성격이 아닌 개인적 차원도 고려해 보았으면 어떨까 한다.
⼆문예인 및 기술인 해외연수, 해외 문예인 및 기술인 초청
비록 소수에 국한되었지만 문예인의 해외연수라는 항목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걸게 한다. 문예인의 해외시찰도 과거엔 어려웠거늘 연수라니 얼마나 반가운 용어인가, 장기간 체류, 창작에 따른 교육기회는 양질의 작품을 쓸 수 있는 여건조성, 세계문학의 흐름을 파악하는 등 문예인에게는 더할수 없이 귀중한 시관과 기회라 할 것이다.
비록 수가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외국 문학기관과 제휴가 결여된다 해도 꾸준히 시행하는 동안 성과가 축적될 것으로 본다. 또한 해외 저명 문인을 초청하여 한국문학에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문학을 위해 좋은 일이라 할 것이다. 해외 연수와 관련, 연수한 지역의 문인을 초청하면 유대관계가 공고해지리라 생각한다. 이런 일이야말로 기업인이 후원자가 되고 문예지가 주관자가 되어서 장기적으로 밀고나갈 사업이라 할 것이다.
⼆한국문학 번역 및 출판보급 사업
74년부터 82년까지 시 4백93편, 단편 1백6편, 장편 4편, 희곡 3편 ,시조 1백53편, 고전소설 20편, 고전설화 10편, 한시 1백편, 기타 5종으로 1억여원이 투자되었다. 우리 문학작품이 해외에 인계되고 왕성하게 읽힌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그런데 번역이 쉬운 일이 아닌 정도가 아니다.
번역도 창작의 수준이 되어야 하니 어학실력 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다. 또 창작 수준인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내키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는 것이다. 또 우리말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말 그 자체뿐만 아니라 리듬까지도, 시의 겨우 리듬까지 번역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 리듬의 근사치라도 표현되어야 좋을 게 아닌가. 번역가가 하루 아침에 양성될 리도 없다. 한 번역가가 기계적으로 여러 문인의 작품을 번역하는 것보다 한 문인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번역에도 전문성이 생길 것이다. 그러니 이 사업이야말로 서둘러 졸속을 만들어선 안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3.
10년간의 업적을 대종별로 맛만 보는 이런 식으로 나열해도 괜찮은 일인지 모르겠다. 10년동안 문화진흥원은 어떻게 하면 진흥이 될 것인가, 기원이 고르게 성과있게 될 것인가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참 많은 일을 했다. 황무지 상태라고 해야 할 상황에서 무엇인가 세워보려고 손이 부르튼 모습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그래서 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문학단체와 문인, 그리고 일반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주고 문예중흥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하는 문예진흥원의 의도는 8백66건의 사업에 포함돼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문예라는 것이 정신적인 면일진데 그 성과나 지원의 사후관리가 생산제품처럼 일목요연할 수 없는 것이고 또 그 효율도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그런 것은 아닌 것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이제 10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있고 하니 내일을 위한 어제를 살피고 무엇인가 다르게, 더욱 효율성있게라는 부담을 지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모든 문인들이 섭섭하지 않도록,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배려해왔다면 그것도 10년 동안 그래왔다면 앞으로는 과감하게 집중지원하는 방법도 병행하였으면 한다.
예술인 사회는 미묘하다. 모두가 일류가 되기를 바라고 그런 의욕이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또 논란이 경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칙만 분명하며, 공정하게 집행되면 별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예진흥원이 개원 할 때의 의지를 한번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매사업단위로 해당분야의 전문가 5인과 당연직2인의 7인으로 구성되는 지원심사위원회 상설위원회 또는 비상설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업의 성격규정, 지원대상 선정, 지원금액 결정 및 사업결과 확인 등 제반사항을 문화예술계인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심의운영제도를 마련하였다.
이처럼 매분야를 세심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힘써 왔으므로 그처럼 많은 일을 해왔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심의운영제도를 강화하여 사업을 선별하고 조절하면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문예진흥원에서는 국내 못지 않게 국외(국제교류)에 영주하였으면 한다. 이 분야는 민간. 일반차원에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분야에서도 문예에 필요한 자료 개발 등의 사업을 개발 위촉했으면 한다(예를 들어 시어사전 한권도 없는 실정이니).
말하기 좋고 평하기 좋으나 실제 하기 어려운 것이 문예사업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문인. 문예지. 문학활동의 지원과 육성이 꾸준히 지속. 개발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누구라도 제시하여 사업이 왕성하고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노고가 거름이 되어 문예진흥원이 무한히 발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