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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김재윤 (한국출판연구소 연구부장)
인터넷서점의 급성장, 어떻게 볼 것인가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꿈의 기업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인터넷서점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아마존이 이윤창출 구조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서점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순수 인터넷서점의 급성장에
따라 기존 일반 서점들이 사뭇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예스24의 매출액이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하루 평균 매출액(약 4천만원)의 2배에 이른다는
보도에 따라 서울 시내 일부 초대형 서점에서는 자신들의 인터넷서점에서도
도서를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서점시장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인터넷서점의 급격한
성장에 대해 출판계와 서점계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 반반인듯 싶다.
인터넷서점이 출판산업과 출판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서점의 성장세가
일부 인터넷서점에 한정된 것이지 인터넷서점 전반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터넷서점 현황 (1) 인터넷서점 수 (2) 인터넷서점 시장
규모 (3) 인터넷서점 이용
분야 (4) 인터넷서점 이용층 (5) 거래 현황
인터넷서점의 문제점 인터넷서점은 기존 서점과
달리 매장 관리비와 재고 처리 비용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독자의 욕구도 바로 파악되어 출판기획 자료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서점에서 시판예정 도서의 제목, 내용, 디자인, 가격,
구매 여부 등을 파악하여 출판사의 판매,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첫째,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인프라가 폭넓게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인터넷서점에 투자할 수 있는 만만치
않은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칫 이 자본은 모험 자본이 될 수도
있다. 둘째, 매출에 비해 손익이
지나치게 작다. 그 이유는 할인과 물류비용에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할인은
인터넷서점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라 하겠다. 할인에 대한 논쟁은
도서정가제 문제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인터넷서점이 효율적인
이윤 창출 구조를 구축하지 않는 한 몇몇 인터넷서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인터넷 서점은 몇 년내에 위기 국면에 봉착할 수도 있다. 광고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다소 무모한 생각이다. CATV가 이를
잘 입증하였다. 셋째는 과당경쟁이다.
지나친 경쟁은 발전의 결림돌이다. 할인률, 매입가, 배달기간 등에 대한
과당경쟁은 인터넷 서점을 또 하나의 출판유통의 문제로 만들 수도 있다. 넷째는 도서정보의 부족이다.
인터넷서점은 일반서점처럼 독자들이 꼼꼼히 책을 살펴보고 만져보고,
훑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서정보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결정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구체적인 도서정보가 필요하다.
인터넷서점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책은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품목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서점이 기존의 문제점을 잘 극복하면
인터넷서점을 활용하는 독자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서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자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도서
주문, 결제, 발송의 업무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인터넷서점이 독자층을
더욱 넓히느냐, 아니면 오히려 독서편중 현상을 부추기느냐는 인터넷서점이
어떻게 성격을 규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인터넷서점이 우리 출판문화의
발전에 디딤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서점 스스로 올바로 자림매김하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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