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vilio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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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vilion 2008
CRITICAL TOPIC: PAJUBOOKCITY AS CULTURESCAPE

좋은 도시는 의미 있는 발언을 하고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낸다. 파주출판도시는 그런 도시가 되고자 한다. 군사보호구역, 공업지역, 출판산업을 위한 국가산업단지이면서도 파주출판도시는 이러한 야망을 품고 있다. 군사보호지역이어서 4층 이상의 구조물을 세울 수 없으며, 공업지역이어서 복합 기능을 가진 시설을 지을 수 없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파주출판도시는 특별한 도시이기를 고집하고, 수준 높은 공동체를 위한 건축을 구현하고자 하고, 공공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발언을 하고자 한다. 1980년대 말에서 2007년까지, 출판도시를 만들겠다는 첫 발상에서부터 1단계가 완공되기 까지, 파주출판도시는 한국의 지리, 정치, 경제, 도시, 건축과 문화의 갈래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여러 주체들의 걸음에 따라 여러 갈래의 문화가 만든 컬처스케이프이다.



파주출판도시는 땅과 산, 물이 만든 도시이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문명사의 긴장이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남과 북간의 경계, 냉전 시대의 마지막 분계선, 전략적이고 상징적인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 사이의 장벽이 열리게 되면 파주출판도시의 경계 또한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다. 구체적인 그 모습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경제, 문화, 정치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만든 도시이다. 군사 독재 말년에서부터 인터넷 정치의 시대까지도, 한국의 도시 건설은 중앙 정부와 대기업에 의하여 주도되어 왔다. 정부 주도형이기에 계획 과잉이었고, 민간의 자본이기에 계획 부재라는 모순 속에 우리의 도시가 만들어졌다. 전형적인 한국의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들과 달리, 파주출판도시는 200여 개의 중소규모 출판 기업들로 구성된 조합이 이끌어갔다. 이들은 15년 동안 출판산업혁신 클러스터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 부처를 설득하였다. 출판, 인쇄, 제본, 유통 분야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조합원으로 구성된 연합체, 감성과 이성이 결속시킨 이 연합체가 파주출판도시를 현실로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