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문장>12월호 특집기획-우리 바깥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사는가

웹진 ‘문장’은 늘 새롭게 태어난다

 

 

세상이 어수선합니다. 세찬 바람 같던 시대를 뚫고 이 자리까지 온 한국 문학이 이제는 어수선함을 창조적인 카오스로 전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문장 웹진>이12월호에는 눈을 바깥으로 돌려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바깥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사는가가 궁금했습니다. 우리만 유난스럽지 않은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이 아니라 칠레,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체코, 독일 작가들에게, 그것도 젊은 작가들에게 직접 신작을 청탁했습니다. 파벨 브릿츠,  알레한드라 코스타마그나, 빅토리아 카세레스, 타냐 뒤커스, 싸미 베르두고. 그들도 우리처럼 미국의 바깥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다섯 편의 소설이 그야말로 ‘방금’ 도착했습니다.

 

타냐 뒤커스, 파벨 브릿츠, 알레한드라 코스나

 

‘2006 서울, 젊은 작가들’에 참가했던 체코 작가 파벨 브릿츠. 2004년 ‘체코국가 문학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인생이란 그런 거지』라는 새 단편집을 펴낸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개의 생」은 개가 되어버린 정신이상자 경찰관 이야깁니다. 개 같은 인생이 아니라 ‘개의 생’ 이야기가 그야말로 낯설고 엽기적인 상상력으로 다가옵니다. 밤만 되면 웨딩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니는 한 남자 이야기, 「결혼식날, 남자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그의 영혼」 이 이미 우리에게 소개되었던 작가지요.

 

‘2006 서울, 젊은 작가들’에서, 도시 속 한 소년의 삶을 통해 현대인의 고립감을 그려낸 「추파」로 주목받았던 칠레 작가 알레한드라 코스타마그나. 그녀는 이미 세 권의 장편소설과 『나쁜 밤』(2000년), 『마지막 불』(2005)이라는 두 권의 소설집을 펴낸 바 있는 작가입니다. 첫 소설 「낮은 목소리」(1996)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상도 수상했습니다. 이런 그녀가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보내왔습니다. 주인공 클라우디아는 <에이리언2>를 서른 네 번이나 본 여성입니다. 이 영화의 주제가 새옹지마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편집증이 교차합니다. 치과의사 조수인 클라우디오와 사귀고 있습니다만 둘 사이에도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빅토리아 카세레스, 아르헨티나의 작가입니다. 그의 대선배 보르헤스와는 달리 토종 작가지요. 『터키탕』, 『수도원』 등의 단편집을 펴냈습니다. 이번호에 게재된 그의 작품 「슬픔」에는 한국 이야기가 아주 조금 삽입되어 있습니다만, 그녀도 우리와 똑같이 바로 지금 기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삶의 공허에서 길을 잃고, 혹은 폭력 앞에서 숨죽여 떨고 있습니다.

 

독일 작가 탄야 뒤커스는 1968년 서베를린에서 태어났습니다. 1996년 『모르스 부호』라는 시집을 출간하면서 등단했는데,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탄야의 「아드리아 해변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여름휴가를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안으로 가서 겪는 일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가족의 의미, 특히 모녀간의 갈등, 아버지의 위상, 그리고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겪어야만 하는 통과의례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잔잔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싸미 베르두고, 빅토리아 카세레스

 

싸미 베르두고는 이스라엘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고등학교 글쓰기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합니다. 2006년도 문학부문 이스라엘 총리상을 수상할 만큼 이스라엘의 유명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다툼」에는 한국 이야기가, 카세레스의 작품과는 달리 꽤 비중 있는 소설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번역자 손지태 씨는 번역소감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선 그의 영어는 특별했다. 자유로운 간접화법의 구사야 ‘시적 자유’로 얼마든 통할 수 있지만, 토막 친 문장과 잦은 분사의 활용은―옮긴 글에도 토막 친 채로 남겨 놓았는데―남다른 속도감을 불러왔다. 이 손바닥 소설이 갖는 미덕은 바로 그 글맛이 막바지로 치닫는 결구와 썩 잘 어울린다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그의 의도를 내가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지는 숙제로 남는다. 그의 화자, 한 이스라엘 소년이 그리 흐른 며칠간의 잔혹한 경험을 끊임없이 ‘여기’와 (서울을 포함하는) 다른 ‘거기’ 사이의 소통에 기대어 풀어놓는 이야기는 그렇게 압축되어 있다.”라고.

 

이렇듯 바깥의 그들도 자신들의 정체성과 현재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들을 거울삼아 비추어 보고 다시 어수선한 우리의 2006년 12월을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 담당 :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 총괄 정우영(02-760-4781, artjung@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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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기간 : 06.12.04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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