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정 개인전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 작성일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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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정 개인전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전시기간: 2019.4.19.(금) - 2019.5.18(토)(오프닝 4.19(금) 18:00)
전시장소: 인사미술공간 B1, 1, 2F
전시유형: 영상, 회화, 드로잉, 조각 외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매주 일, 월)
관람료: 무료
부대행사 5.11(토) 작가와의 대화
주관: 인사미술공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02-760-4721~3, ias.info@arko.or.kr
@insaartspace(facebook, twitter, instagram)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은 권세정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및 그룹전에서 간헐적으로 선보인 창작의 화두와 작업 경향을 일괄할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는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워 판단을 보류해둔 대상이나 사건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구사해왔다. 특히 미와 추,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 등 이분법적 구분이 그 가치판단과 기준에 따라 모호해지는 지점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가장 내밀한 개인의 일상을 비롯하여 사회의 여러 이슈들에 반응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하면서 관심사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이를 위해 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대상이나 관계에서 비롯된 오해와 충돌, 사회 현상이나 구조적 모순이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되고, 이는 중복적으로 계층적, 젠더적 속성과 연결되어있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피해자의 이미지’, ‘엄마 (혹은 어머니, 여성)’, ‘늙은 개, 밤세’가 작업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된다.
 

1/2 커뮤니티 카페트 타일_50×50cm
1/2 커뮤니티 카페트 타일_50×50cm

 

밤세, 17.9×14.3×7.8cm, 3D simulation view
밤세, 17.9×14.3×7.8cm, 3D simulation view

작업 <1/2 커뮤니티>는 온라인에 나열된 여성, 페미니즘 이슈를 둘러싼 단어들의 조합을 비롯하여, 무분별하게 채집한 이미지의 파편들이 모인 출판물 한권과, 이 책의 일부 요소를 다시 파편화하여 전시장 바닥에 카펫으로 구현한 것이다. 영상 작업 <리액션>은 어머니의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어머니의 몸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주 1회 촬영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그녀의 시선과 시선이 닿는 대상의 언행들은 미세한 비언어적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낸다. 한편 회화 연작 <232CB54A51A63D4501.jpeg>는 웹 서핑 중 발견한 여성 피해자의 이미지에 명시된 출처로, 무분별한 죽음의 이미지를 수집해 나열하고 공유하는 <언커버리얼리티>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작가는 이 중 하나의 이미지를 실제 크기로 확대하여 최초에 접했던 이미지 사이즈로 분할하고 저장한다. 이 과정에서 최초의 이미지는 그 선명도가 낮아지고 파편화된 800장의 이미지는 그 형상을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휴대폰에서 무분별하게 클릭하여 얻는 이미지 수용과 소비장식을 회화로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와 함께 한, 나이 든 개 ‘밤세’의 파편들은 주름진 목, 늘어진 가슴살 등 세부 항목들로 쪼개져 모델링으로 구현된 새로운 형상으로 지하 1층에 배치된다. 그리고 이들의 재현방식과 연결되는 또 다른 작업 <4.1kg>은 연성의 덩어리가 무게에 의해 변형되는 또 다른 조형물로 전시장 2층에 배치된다. 이렇듯 전시에 소개되는 각각의 작업들은 한 공간에서 총체적으로 포착이 불가능하다. 모두 흩어져있되 각각의 개별성이 존중되는 방식이다. 즉 작품과 이를 해체한 파편들이 독립적인 또 다른 작업으로 서로 다른 전시장에 배치되어 전시가 전하는 주제 및 내용을 관람환경 자체에서도 은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시명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은 웹상에서 발견한 Agnes Crumplebottom의 번역어로,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의 캐릭터명이기도 하다. 이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강인하고 고집 센 미망인으로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 단어들을 파편화하고 한글로 번역하면서 오히려 ‘부서지기 쉬운 바닥’이라는 대조되는 의미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들의 조합은 총체적인 의미의 발생을 방해하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전시의 주제 및 형식적 요소에 깊게 관여한다. 파편화’ 혹은 ‘파편화된 신체’는 미술사에 있어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이 활용했던 주요 형식적 특징으로 자리잡아왔으며, 이는 신체의 조화 혹은 규범이나 기준에 대한 저항의 제스처를 담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진 요소로 제시되는 작업 내, 혹은 작업 간 파편화의 방식도 하나로 수렴되는 총체성과 가치에 대한 거부의 무의식적 표출일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주요 방법론인 ‘전체에서 부분만을 취하거나, 취한 부분을 다르게 배열하거나, 대상 자체가 아닌 대상을 둘러싼 말과 이미지를 시각화’함으로써 전시 내용과 형식은 지속적으로 교란되고 중첩되며, 이를 통해 전시 경험의 단일성도 와해될 것이다. 결국 전시는 명확한 경계성과 가치기준을 지닌 관념 혹은 장르적 속성을 이탈하(려)는 작가의 의지의 표명이며, ‘부서지기 쉬운’ 속성을 이미 내재한 게임 속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지닌 유약함처럼, 사회에 만연한 고정적 기표들의 해체가능성, 나아가 어떤 종류의 현상이나 대상을 둘러싼 외피에 가려져있는, 놓치기 쉬운 감각과 가치를 밝히려는 시도이다.
 
작가소개
권세정은 학부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2017년 킵 인 터치에서 <스티키 포에버>, 개방회로에서 <키티 데카당스>를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2018년 탈영역 우정국에서 <구부러진 안팎>, 킵 인 터치에서 <if not, not>, 2017년 sema 창고에서 <sema 예술가 길드 표본 창고>, 합정지구에서 <추상>, 스페이스 원에서 <a research on feminist art now> 등에 참여했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9.4.11)] : 미술관운영부 차승주 02-760-4608
게시기간 : 19.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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